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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저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걸까요?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이에요.
같은 직장내에서 알게 됐고, 같은 부서에 있었지만 지금은 다른 지역에 가서 근무하게 됐지요.
작은 회사지만 두 지역에 사무실이 있거든요.
처음엔 그저 그랬는데, 언젠가부터 그 사람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저보단 2살 많구요. 나이 차이도 별로 안나고, 회사 분위기가 자유로운 분위기고, 사람도 몇명 없고,
그 중에 여자 직원은 저 하나뿐이구요.
둘이 친해지면서부터는 아침 티타임 때 같이 커피도 타면서 대화 나누고,
점심 시간 때 회사 주변 돌면서 산책도 하고,
문자나 전화도 주고 받고, 주말에 한 나절 정도는 그 사람 만나서 고궁 같은 곳도 다녀오고 했어요.
처음에는 저만 먼저 문자나 전화 걸곤 했는데,
어느 날부터는 제가 일부러 문자나 전화 안하는 날은 그 사람이 먼저 전화도 걸고, 문자도 보내고 그러더라구요.
전 그 사람 좋아해요. 사랑까지는 아니지만,, 호감이 있어요.
그 사람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괜히 물어봐 사이 어색해질까봐 물어본 적은 없어요.
전 20대 후반이지만, 동안이란 얘기 듣구요. 자랑이 아니라 예쁘다는 얘기도 듣고,
키도 작고 해서 귀엽다는 얘기도 많이 듣는 스타일이에요.
성격은 사람들이랑 어울리는데 거리낌 없고, 붙임성 좋단 얘기 많이 들어요.
그 사람은 말을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언젠가 저한테 그러더군요.
저랑 있으면 말 많이 하게 되고, 즐겁다구요.
저번 주말에 그 사람이랑 만났었어요.
그 사람이 어떤 지역에 갈 일이 있었는데, 제가 농담삼아 지리 잘 아는 곳이면 나도 데려가서
구경 좀 시켜달라고 했더니 선뜻 그러자고 하더라구요.
아침 일찍 출발해 그 사람 잠깐 일 보고, 이곳 저것 구경도 하고, 영화도 한편 보고,
술도 같이 마셨어요. 전에도 가볍게 술 몇번 마신 적 있었구요.
그리곤 밖에 나가서 좀 걷다가 뭐..술김이었는지,, 어쩌다 둘이 키스 하게 됐어요.
전 마음이 있었으니깐 거절 안했구요. 좀 진하게 오래 했어요.
중요한건..키스 뿐이었단거죠.
사귀자거나, 제가 마음에 있다거나 하는 얘기 같은건 없었구요.
집에 돌아와 망설이다 문자를 보냈어요.
내가 이성적으로 보이냐..아님 그냥 술김에 어쩌다 그런거냐..
그랬더니 답문에 이렇게 왔어요.
좋은 동생이라 생각한다고..
자기가 어쩌다보니 키스했다고..기분 나빴다면 미안하다고.
그래서 그럼 내가 이성적으로 보이는건 아니냐고 물었더니,
귀여운 동생으로 가면 안되겠냐고 하네요..
갑자기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저 내심 기대했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어떤 마음인지 알았으니 됐다고..평소 모습과 좀 달라서
궁금했었고, 키스 한번에 나 좋아한다고 생각할만큼 어린 나이도 아니고,
둘다 실수였다고 생각하자..그냥 귀여운 동생으로 계속 대해달라..그렇게 얘기했네요.
그랬더니 나도 좋아해.바보..피곤할테니 얼른 자~이렇게 문자가 와서,
제가 이성적으론 아니잖아요. 그렇게 보내고 일상적인 얘기로 문자 몇 마디 더 주고받았네요.
그날 밤에 평소 같았음 제가 전화해서 수다 떨었을테고, 그 사람은 웃으며 받아줬을텐데,
저 마음이 먹먹해서 전화 안했구요. 그냥 잠들었어요.
근데 아침에 출근 길에 그 사람이 문자 보냈네요. 출근 잘 하라고..오늘 날씨 쌀쌀하다고..
저..사람이 실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술김에 저도 그런 실수 해본 적 있어서 그 사람 이해해요.
그동안 제게 허튼 짓 한번, 그런 행동이나 농담 한번 안한 사람이라
실수일거란 생각은 했었어요.
그런데 저는 농담처럼 웃으면서 장난치곤 했었거든요.
"내가 좋아하잖아요~" 이런식으로요. 그럼 그 사람도 농담으로 받아치구요.
사실..전 진심이었지만요.
키스 한번에 남자 마음 얻으려는 이 미련탱이야! 라고 제 자신에게 혼을 내면서도
마음은 정말 먹먹하네요..
그 사람..본인이 그렇게 말했으니 저랑 사귈 마음은 없는거겠죠..?
제가 포기해야 하는거 맞는거죠?
근데 왜 자꾸 키스 하던 생각이 나냐구요..ㅜ.ㅜ
그래도 지금 제 마음은 조금 정리는 되요. 한없이 설레이고, 한없이 보고 싶던 마음에서
이제 전화나 문자 쓸데없이 하지 말아야겠다는..그런 마음으로 정리되네요.
누구 좋아하는 것도..쉬운 일은 아니네요.
1. leelord
'09.2.9 10:45 AM (118.47.xxx.28)한번쯤...그분의 맘을 흔들어봐야겠네요...소개팅이 있는척...사귀는 사람이 있는척...
그럼에도 대쉬를 해오지 않는다면...용기가 없거나...정말로 안사랑하거나....2. 조바심...
'09.2.9 10:54 AM (119.192.xxx.125)내지 마세요. 억지로 안되는게 사랑이니까.
그 사람 마음을 재촉하지도 마시고, 시간을 두고 쿨하게 대하세요.
마음에 있다고 해도 재촉하면 오히려 역효과 날 듯 해요.
남자들은 천천히 갑니다. '책임'을 생각해야하니까요.
시간을 주세요. 제가 보기엔 그도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아직은 좀 부담을 느끼는 듯.
윗님 말씀처럼 마음을 잡을 수 잇는 촉진제로 소개팅있는 척해보세요.3. 원글님
'09.2.9 11:00 AM (211.108.xxx.2)이런 문제에는 필요한건 시간 입니다
한동안 연락하지 말고, 서로 감정 정리에 시간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두분모두에게이지만, 특히 원글님은 더욱 더
다행히, 정리 단계에 들어선 듯 하지만, 원글님이 더 많이 좋아하는것? 같아보이고, 남자분은 덜 그런듯해보이지만, 시간을 가지세요. 그리고, 다른 분 만나보세요.4. 아마도 80~90%
'09.2.9 11:08 AM (125.241.xxx.1)그 남자 분은 정말 좋은 동생으로만 보는 걸거에요.
원글님이 그정도면 충분히 관심이 있음을 표현했고
남자분이 이성적인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좋다고 신나서 적극적으로 대쉬했을거에요.
하지만 스킨쉽을 계기로
이성적인 관심이 생기게 되는 계기는 될 수도 있겠죠.
조금 냉정하게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면
남자 분도 어떤 식이든지 반응이 있을거에요.
남자 분이 적극적으로 나오면서 대쉬하던지
그냥 별다른 반응이 없이 멀어지던지..
반응 없이 멀어진다면
원글님은 조용히 마음을 접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이미 충분히 마음을 표현한 상태에서 들이대면
결국 안 좋은 관계로 끝나기 십상이거든요..5. 키스
'09.2.9 1:54 PM (220.117.xxx.104)키스가 결정적인 증거??라고 생각하고 맘 흔들리는 거 당연한데요,
그쪽에서도 좀 헷갈리고 있는 것 같네요.
호감은 있고 당연히 이성으로서의 생각도 있는데
100% 확신이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같은 직장이고 하니 머뭇거리게 되기도 하고.
여기서, 중요한 건 그 분을 잡고싶다면 좀 약아지셔야 한다는 것.
밀고 당기기 들어가야 합니다.
키스에 의미 두는 건 남자도 사실 마찬가지거든요.
근데 거기서 원글님이 확 들어가면 그쪽은 물러나기 십상입니다.
어느 정도 마음을 표현하셨다고 생각되니
이젠 한발짝 물러나서 애를 좀 태워주세요.6. @@
'09.2.9 3:02 PM (121.166.xxx.209)첨에 남자 분이 "좋은 동생" 어쩌구 하길래 "이런 뻔한 xx" 하며 쭉 읽어 내려왔어요 ^^
시작 단계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엇갈림이라고 생각하고요, 남자 분이 아직 마음의 확신이 없는 거 같네요 호감은 있는 거 같구요
일단, 원글님 차분하게 대처 잘 하신 거 같구요, 앞으로도 절대 조급해하지 말고 모든 일을 그냥 자연스럽게 하세요
먼저 연락은 하지 마시구요, 오는 전화는 친절히 받으세요 적당히 친절히, 하지만 너무 반기지 말고.... 문자 같은 것도 적당히 답은 하시구요(먼저 문자 보내거나 답문을 너무 길게 쓰지 말 것)
그리고, 만나자면 만나세요 ^^
당연히 이쁘고 세련된 모습으로 매력을 솔솔 뿌려줘야겠죠???
하지만, 본인 말로 좋은 동생 어쩌구 했으니 절대 손을 잡는다던가, 팔짱을 낀다던가 하는 스킨쉽 하지 마시고, 애 좀 타게 만드세요
소개팅이니 어쩌니 하는 작전 들어가는 것도 괜찮지만, 잘못하면 괜히 진솔하지 못해 보이고 사람이 가벼워 보일 수도 있어요 소개팅해서 가벼운게 아니라, 사람 떠보는 거 같을 수도.......
키스까지 한 마당에 그 남자 눈에도 원글님이 동생처럼만 보일리가 있을까요?!
좋은 때네요 ^^7. 원글
'09.2.9 3:32 PM (221.160.xxx.46)마음에 다가오는 댓글들 감사합니다..
아까 점심 때 그 사람에게 전화가 왔었어요. 점심 먹으러 나왔다가 전화했다고 하네요.
적당히 평소처럼 받기는 했는데..
기대했던 마음이 와르르 무너져서 아직 마음이 아픈지라,,
답글들 주신 것처럼 제가 먼저 전화하거나 문자 보내는건 안할려구요.
그래도 반응이 없다면 조용히 마음 접을거지만요..^^
역시 82 분들은 힘이 되네요..답글들 보면서 제가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한 조언도 듣게 됐고,
여러 생각도 하게 됐네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