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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받았어요.

한마디 말 조회수 : 749
작성일 : 2009-02-05 15:33:29
저는 작은 건설회사에서 자금관리를 합니다.
예전에 여직원이란 글 올린적이 있었어요.
제가 하는 일들. 소소한 일상에 대해서요.

사실 저는 결혼전에 제조회사에서 오래 일했었어요.
한 회사에서 8년.  이십대를 다 바쳤죠. ^^;
영업부, 총무부, 자금관리부  다 혼자 맡아서 했었고
회사가 부도나서 업무 담당자가 그만두고 나갈때도
저는 혼자 남아서 그 모든 업무를 다 했고..
회사는 다시 일어서고 한동안 계속 커갔고요.

오래 일한 회사였지만 여러 부당한 상황도 많았어요.
업계가 남자들이 많은 쪽이라  여자직원에 대한 부당한 대우도 많았고
또 여러 힘든상황 견디면서 열심히 일했는데.  힘들때도 남아서
혼자 일 다 하면서 같이 했는데  어려웠던 시기에 같이 함께 했던
기억은 잊고  갈수록 부당함이 도를 넘기에
더이상 머무를 수가 없어  결혼 예정도 되어 있던 차에 그 회사를 그만두고
결혼을 했고  또 지역을 옮기게 되었어요.


여러가지 담당을 했던터라  일하는 방식은 금방 터득하고
별별 잡무도 다 했던 경험에 일도 좀 꼼꼼하게 하는 편이고 찾아서 하고 그래요.^^;
근데 결혼을 하고 서울이 아닌 경기도로 지역을 옮겼더니
새 직장을 구하기가 너무 힘들더군요.   외곽지역에 사무실이 많거나
교통편이 너무 안좋은데다 급여가 너무 작아서 ..
교통편이 좋으면 급여가 좀 작아도 일하면서 높아질수도 있으니 시작해 볼 만한데
제가 사는 곳은 일자리가 너무 없었어요.


그러다 겨우 면접보고 입사한 곳이 지금의 회사인 작은 건설회사입니다.
벌써 만 3년이 넘었네요.  그사이 급여는 딱 한번 올랐으나  사실 너무 작긴해요.ㅎㅎ
제가 결혼전에 받던 급여보다 훨씬 작은데다   일은 여전히 혼자 참 많이 합니다.
하지만 작은 급여라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열심히 다녀요.


너무 글이 길어지네요.  이런 말 하려고 한게 아닌데...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겠지만  자금을 쌓아놓고 경영을 하는 것이 아니라서
자금문제가 참 힘이 들어요.
특히 건설회사는 공사를 계약하고 그 공사를 진행하면서  자재를 사거나
하도급을 주거나해서 공사를 또 외부업체와 계약해서 진행을 하기 때문에
사실 건설공사로 이익 남기기는 참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물론 큰 회사고 큰 공사면 다르겠지요.^^;

공사를 진행하면서 발주한 회사에서 공사대금을 줘야 저희가 자재를 사건
외주를 줘서 공사대금을 또 결재를 하건 해야하는데  실제 공사대금을 공사 진행에따라
받기가 참 힘들어요.  발주업체에서 정말 잘 결재 해주는 적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희도 이 공사와 관련된 하도업체나 자재업체등에 결재를 제대로
지급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요.   저희가 자금이라도 넉넉하면 자금을 풀어서라도
지급하겠지만  저희도 발주처에서 주는 공사대금으로 겨우 버티는 입장이니...


그래도 저희 사장님은 자금이 되면 항상 깔끔하게 결재처리 해주시고
또 거래처업체도 많이 생각해주셔서 처리하시곤 해요.  
사회생활 오래하다보니 정말 별별 사람 다 있잖아요.  근데 저희 사장님은
돈가지고 장난 하시거나 업체들 골탕먹이거나 하는 분이 아니거든요.
오래 거래해본 분들은 아실거에요.  저희도 자금을 못받아 결재를 늦게 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렇지 떼어먹거나 뭐 이런저런 트집 잡아서 빼거나 하지 않고
돈만큼은 깔끔하게 처리해 준다는 걸요.


2007년에 계약하고 공사를 했던 것이 준공까지 다 했는데도 남은 공사대금을 결재받지
못했습니다.  이 발주처 돈 많은 회사로 알려졌는데  별별 트집 다 잡고 그러면서 계약에도
없는거 해달라고 하면서 그거 해주면 자금 나갈거라고 하면서 공사한 입장에서는
그래야 공사대금이라도 빨리 받아 저희도 결재를 해줄수가 있으니 처리해주고..
그런데도 또 결재가 안돼고  이런식으로 항상 공사할때도 제때 공사대금 처리를 안해주더니
급기야 준공이 다 되었는데도 남은 잔금을 아직 결재를 안해주고 있어요.


그때문에 저희도 하도급 업체에 미지급된 대금이 많아서  정말 얼마나 힘들고 죄송한지.
사실 대표님도 힘들지만  이런 자금문제가 발생하면  젤 힘든건 자금을 담당하는 사람이에요. ㅠ.ㅠ
하루에도 거래처 네다섯 군데에서  독촉전화 오죠.  안좋은 말씀 하시는 거
자금 담당자가 다 들어야 하고  죄송하단 소리 수십번 해야하고..
대표님 바꾸라고 해도 그게 쉽지 않거든요.  사정이 이러이러해서  저희도 발주처에서
자금결재 지급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사정하고...휴.


사실 업체분들도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저희가 결재를 잘 해드려야 하는데 그게 안돼니
그걸 알기에 그분들도 힘들어서 싫은소리 하시는 걸 알기에 더 죄송스럽고 그래요.
발주처에선 다음주에 결재 가능할거라고 해서  업체에 다음주면 가능할 거 같다고
얘기 해놓으면  또 다음주엔 발주처에서 이핑계 저핑계로 또 미루고 미루고.
저희도 그 상황에서 계속 업체에 또 상황이 이렇게 되서 좀더 늦어질 거 같다고..
결과적으론 약속을 못지키게 되고요.  ㅠ.ㅠ
참 힘이 듭니다.


자금담당이라 그런 전화업무는 거의 제가 통화하기 때문에 안좋은 소리 들어도
죄송한게 사실이라 ..
워낙 안좋은 소리만 듣다보니 스트레스 받기도 하고 ...


오늘도 전화를 받았는데  이 업체 사장님은 그전에도 결재 때문에 전화하실때
화를 내시거나 안좋은 말씀 하시거나 하시진 않으신 분인데 오늘 전화를
하셨어요.   사실대로 이번주에 발주처에서 자금 지급 할 수 있을거라고 통보는
받아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씀드렸더니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차분하게
말씀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칭찬 해 주시네요.
직급이 어찌 되는지 모르지만 정말 전화통화를 책임감 있게 한다고요.
사실 이런 전화가 한두통도 아닐테고 이런저런 싫은소리 많이들 해댈텐데
항상 통화할때보면 감정흐트리지 않고 신중하게 리더감을 가지고 통화 하는 거 같다고요.
거래하는 여러 업체 통화 많이 해봤지만  참 잘하시는 거같다고.
그렇게 친절하게 응대해 주면 전화한 입장에서도 고맙다고요.


정말 결재 못해드려서 저희가 죄송한데  항상 죄송해서 전화오면 어찌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그래도 안좋은 소리 막 해대시는 분들 중에 이렇게 한분이라도
친절히 말씀해 주시면 정말 감사해요.
더 노력해야 되겠다 다짐하게 되고요.


정말 어서 결재처리 깔끔하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작은 바람이라면  저처럼 자금관리 하는 사람들  너무 죄송스런 마음 가지고
일하는데  그리고 업체의 힘든 것도 이해하는데  저희가 일부러 있는 돈 안드리는 것 아니고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발주처와 참 여러 신경전 벌이면서 애쓰거든요.
그런거 조금 알아주시고  말씀이라도 험하게 안해주셨음 좋겠어요.ㅠ.ㅠ
IP : 218.147.xxx.11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9.2.5 3:46 PM (210.221.xxx.4)

    칭찬합니다.
    성실하고 진지한 분이 많아야하는 세상이예요.

  • 2. ^^
    '09.2.5 4:21 PM (218.50.xxx.113)

    이런분들이 계시니까 우리나라가 여직 돌아가고 있겠지요. 님도 님의 사장님도요^^

  • 3. ...
    '09.2.5 4:40 PM (61.73.xxx.173)

    멋지십니다.
    몸 담고 계신 회사도 잘 되길 바랍니다.
    *^^*

  • 4. 11
    '09.2.5 4:51 PM (218.235.xxx.208)

    님이 올리신글중에 2개정도를 읽은 기억이 나요 ^^ 회사 난방비도 내것처럼 생각해셨던 그분
    맞죠? 화장실청소에 대한 일화도 써주셨고

    내가 고용주면 님같은 직원 만나면 정말 업고다닐꺼 같네요. 훌륭하세요

  • 5. 원글
    '09.2.5 4:55 PM (218.147.xxx.115)

    아. 네...^^; 맞아요.
    기억하시는 분도 계시네요. ^^;
    작년 이맘때쯤이네요. 그 내용으로 글 올린게.^^;

    다들 힘든 상황이라 정말 죄송하고 안좋은 소리 하시는 그 마음도 이해가고 그래요.
    휴. 오늘도 발주처에선 입금이 안돼고.
    이번주라고 해봐야 내일 밖에 안남았는데
    또 안돼어서 결국 약속 못지키게 될런지..

  • 6. 대부분
    '09.2.5 6:04 PM (220.70.xxx.44)

    껄끄러운 전화 피하지요...

    사실 당연하다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무책임하게 기다리라거나
    피하지요.

    원글님 저도 칭찬해 드립니다.

  • 7. 매를 벌자
    '09.2.5 9:03 PM (193.51.xxx.203)

    님 글 읽으면서 잔잔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작은 급여라도 ...감사하면서 다녀요." 참 좋은 말씀이네요..

    성실히 일하면 다 보상을 받게 마련이지요... 가끔은 그 보상이 늦게오는 경우가 있지만...

    좋은 글에 감사드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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