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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씨의 법정투쟁에 대해 아세요?

.. 조회수 : 1,893
작성일 : 2009-02-05 14:41:46
예전에 소설가 김형경씨가 여러해동안 어떤 남자한테 괴롭힘을 당했는데, 나중에 그걸 책으로 썼고, 그 남자가 하재*씨라는 얘길 들었는데요.
원래가 하재*씨에 대한 인상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인지 그때 그 얘기 듣고, 참 나쁜 남자군...그랬는데, 최근에 세월을 읽고나선 둘다 참 불쌍한 사람들이구나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제대로 사랑할줄도 사랑받을줄도 모르는...
궁금해서 검색해봤는데 둘이 법정에까지 갔었더군요..
근데 뭣때문에 법정까지 갔고 결과는 어찌 되었나요?
책 내용에 대해 하씨쪽에서 무슨 소송이라도 한건가요?
검색해봐도 속시원히 안나오네요..

그리고 소설속의 얘기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요..?
책에 저자의 괴로움이 절절이 묻어나고 또 같은 여자로서 인간으로서 감정이입이 안되는건 아닌데,
책이란게 일방적인 입장에서 써진거니 상대방 말도 들어봐야 하는거 아닌가 싶어서요..

처음 소문 들었을땐 남자가 여잘 어디다 감금이라도 해뒀나 했는데, 책을 보니 그런건 아니고 남자가 해서는 안될 짓을 했고 성격도 이상한것 같긴 한데, 여자도 상황에 질질 끌려간것 같거든요..
작가는 그랬던 이유를 성장기에 받은 잘못된 교육때문이라고 하는데...
저도 서른중반에 천연기념물로 결혼할 정도로 더할수없이 보수적으로 교육을 받은 사람인데...그 상황이 제대로 이해가 안되요..

남들 눈에는 오랫동안 다정한 커플로 보일 정도로 지냈다고 하는거며, 그 남자를 계속 받아들이지 못하면서도 마지막에 다른 여자가 생겼을땐 딱 끝내지를 못했던거며...
솔직히 여자쪽도 잘 이해가 안되요..
이런 말 하면 제가 돌맞을라나요..  

제 친구중에 남편과 여러해 불화했던 애가 있는데, 정이 다 떨어진 상태에서도 이혼결심이 쉽지 않아서 그냥 살고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어느날 점을 보러 갔는데, 남편한테 여자가 있다고 하더라는거에요..
제가 그말 듣고 열받아서 막 뭐라했더니, 그 친구가 화낼것 없다고, 자긴 그냥 담담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화는 하나도 안나고, 그말 듣는 순간에 아, 이제 이혼할 수 있겠구나..하는 마음이 들더래요..
괘씸하지 않냐, 억울하지 않냐 그랬더니, 자긴 그런거 없대요..
이젠 완전히 정리할 수 있겠구나, 이젠 남편한테 벗어날 수 있겠구나 싶어 마음이 편하다는거에요..
남편에 대해 완전히 체념한 상태였던거죠..
듣고보니 이해가 가더라구요..오히려 다행이다 싶었구요..

그런데 책에 보면 그 남자한테 그렇게나 벗어나고 싶어하던 여자가, 뭐 체념상태에서 살면서 그냥 그 남자랑 결혼하고 글써야지 했다고는 하지만, 그렇게나 벗어나고 싶어했으면서 막상 헤어지는 마당에선 너무나 분해하고 억울해하면서 쉽게 놓질 못하거든요..
그 남자의 엄마한테까지 전화해서 어떻하면 좋냐고 울고...

작가에겐 잔인한 말이 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전 솔직히 이해가 안가요..
남자 나쁜거야 말할것도 없지만 여자두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IP : 220.120.xxx.5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
    '09.2.5 2:59 PM (123.254.xxx.172)

    김형경씨의 세월이라는 자전소설에서 ㅎㅈㅂ의 파렴치한이 다 들어 납니다.
    두 사람이 경희대국문과 선후배 사이인데... ㅎㅈㅂ이란 개한테 어린 신입생이 당한거죠.
    김형경씨가 아주 담담하게 풀어 낸 자전소설인데... 한 번 읽어 보세요.
    요즘 ㅎㅈㅂ은 뭐하나 했더니...영화판 근처에서 자기보다 20살어린 애들 끼고 다닌다고 하던데...
    김형경씨의 천개공감이나 사람 풍경도 한 번 읽어 보세요. 많이 위안 받으실 듯합니다.

  • 2. 세월
    '09.2.5 3:02 PM (218.38.xxx.183)

    하도 오래전에 읽어서 디테일한 것들은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근데 당시 온실속 화초처럼 컸던 제겐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라해서 더욱 충격이 컸었지요.
    너무나 냉정했던 그녀의 어머니, 거의 강제로 그 남자와 첫 관계를 갖게 된 거며,
    그 후로도 내내 불행하던 그녀의 삶이 소설이라면 차라리 마음이 편할것을
    진짜로 한 여성이 감내하고 살기엔 버거워보였어요.
    자개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속내를 알게 된 지금이야 더한 삶이 많다는 걸 알게되었지만요.

    암튼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기가 쉬운 게 아닐텐데, 용감하게도 글을 통해
    자신을 치유해나갔나 봅니다.
    시인 하*봉씨 당시 문화평론가랍시고 매스컴에 많이 오르내렸는데
    소설 때문에 더 이상 안나오는 듯 하던데요.
    명예훼손 뭐 그런 걸로 (주변 사람들이야 당연히 누군지 알테고. 그녀의 소설 속에서도
    그 남자가 누군지 알게끔 써놨더군요) 법정까지 갔었던 걸로 기억하네요.

    제 생각엔 길은* 편승* 과 같은 케이스라고 보여지네요.
    가면을 쓰고 나대는 남자의 모습에 악몽이 되살아나 가면을 벗겨버리고 싶었으리라...

  • 3. 세월
    '09.2.5 3:06 PM (218.38.xxx.183)

    위의 잘은 님 말씀처럼 대부분의 자전적 소설이 사실 그대로라고 생각하면
    안되는 것은 맞는데요.
    당시 이 소설이 화제가 되었던 것은 저자 자신이 자신의 이야기임을 밝혔기 때문이지요.

    자신의 이야기를 쓴다는 것이 대단한 고통이지만
    한번은 꼭 치뤄야만 할 의례였던 듯 해요.
    뭐 거의 99% 진실을 쓴 듯, 작가가 밝혔던 걸로 기억됩니다

  • 4. 원글
    '09.2.5 3:10 PM (220.120.xxx.50)

    잘은님 글쓰시는 분인가봐요..
    부럽네요..
    제가 사실과 허구를 분간 못하는게 아니구요..저자가 서문에서 자신의 이야기라고 했거든요..
    만약 약간의 사실에 허구를 가미한 거라면 그 남자가 누구인지 누구나가 떠올릴수 있는 인물을 그렇게 그릴 순 없지않을까요..

  • 5. ...
    '09.2.5 3:12 PM (121.168.xxx.122)

    세월님.. 더 이상 안나오지 않습니다.
    그 이후로도 매스컴 종종 나옵니다.

  • 6. .
    '09.2.5 3:14 PM (119.203.xxx.60)

    그런데 그 남자분 검색해 보니 인상이
    너무 안좋아요....

  • 7. 아꼬
    '09.2.5 3:20 PM (125.177.xxx.202)

    남자가 시집도 냈던 같은 문학인인데 어쩌다 멀티플레이를 추구하느라 그러는지 거의 양아치처럼 나오더군요. 과연 문화평론가가 맞는지 싶더라구요

  • 8.
    '09.2.5 3:23 PM (125.186.xxx.143)

    아..인상 참 그렇죠.그분...

  • 9. 세월
    '09.2.5 3:28 PM (218.38.xxx.183)

    ...님 감사. 맞아요 가끔 나오는 거 본 듯 하네요.
    근데 정말 한창 때는 여기저기 안나오는 데 없이 그 음침한 얼굴을 들이밀더니
    소설 출간 이후로 많이 뜸해졌지요?
    가정사도 그리 편치 않다더만요.
    기러기 가족이라 하더니, 이혼 소식도 들었던 듯 하고.

  • 10. 상처
    '09.2.5 4:03 PM (122.42.xxx.70)

    김형경 작가의 글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으로 이해됩니다...
    더불어 독자의 상처까지 치유하는 힘이 있습니다. (독자로써 개인적 경험)

    원글님은 이해가 안가고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으셨는데
    원글님은 상처가 없는 분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드네요.

  • 11. ...
    '09.2.5 4:21 PM (122.32.xxx.89)

    저도 이분꺼 읽었어요..
    고등학교때 읽었는데...
    저도 그 상대방 남자가 그 남자인걸...
    단박에 알겠더라구요...
    그리고 그 남자인걸 알고 더 충격이였구요....

  • 12. 그남자분
    '09.2.5 5:09 PM (211.192.xxx.23)

    지금 잘 나가는 라틴댄스 강사에요 ㅎㅎ
    어디 문화센터에서 강의도 하시는데 ,,,
    저도 그 소설 읽으면서 남자보다 여자가 더 갑갑해서 김형경씨 소설은 지금도 안봐요,,
    허구가 들어갔지만 어쨌든 자전적 소설이니...

  • 13. ㅎㅈㅂ
    '09.2.5 11:50 PM (218.153.xxx.104)

    영화 평론가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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