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찌다 고향떠나

[해남사는 농부]

                                                          내 어찌다 고향떠나

내 어찌다 고향떠나 타향에 와서
낯선 하늘 낯선 땅에 살아가느라
늘 가슴 한쪽을 비워둔 채로
채워지지 않는 채로 살아갑니다.

그 언제나 고향을 찾아갈거나
마음은 늘 고향 길을 찾아가건만
돈에 팔린 노예가 되어 먹고 사느라
오늘도 먼 하늘만 바라봅니다.

다른 노래의 곡에 붙여 부르는 제가 쓴 노랫말의 부분입니다.
여기서 고향은 사람이 태어나고 자란 곳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잃어버린 "나"를 의미합니다.
나!
나는 무엇이고
나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세상을 살아오는 동안
누구나 한 번 쯤 은
자신의 삶에 대해 의문을 가져봤을
공통된 주제가 아닐까 합니다.

세상을 살아오면서
언제인가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새 잃어버린 나는 어디에 있으며
그곳에 있어야할 나는 무엇인지
그래서 사람은 오늘도 먼 하늘을 바라보며
채워지지 않는 빈 가슴을 안고서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로 살아가야하나 봅니다.

창 너머로 찬란한 빛을 뿌리며 솟아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그냥 주절거려본 별 볼일 없는 농부의 넋두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