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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좋은 나라라는 걸 느꼈습니다.

초보엄마 조회수 : 2,179
작성일 : 2009-01-30 21:51:34
아직 한달이 안 된 아기가 몸 일부에 염증이 생겨
패혈증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신생아집중치료실(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을 며칠 했었습니다.
처음엔 아기를 떼어놓고 집으로 오는 발걸음마다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 미칠 것만 같았지요.

다행히 아기는 별 탈 없이 퇴원하였습니다.
신생아라 그런지 정말~! 잠을 안 자서 엄마를 고생시키지만
그래도 떨어져있던 며칠 동안을 생각하면 이렇게 곁에 있는 것이 참 감사한 일이지요.

퇴원할 때, 솔직히 병원비 각오 좀 했었습니다.
신생아집중치료실은 미숙아들처럼 많이 아픈 아기들 인큐베이터 있는 바로 그 병실이거든요.
부모도 하루에 두 번밖에 면회가 안되고 모유직접수유도 불가능한 곳이지요.
24시간 간호사가 붙어있으며 집중관리해주는 병실이에요.
병원비가 꽤 나올거라 예상하면서 태아보험 들어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정산을 하는데...

47만원도 아니고
4만 7천원도 아니고
4,700원이 나왔습니다.
(원래 진료비 총액은 80만원 정도였습니다)
신생아 병원비 정말 싸지 않습니까?

주변 인큐베이터 엄마들 얘기 들어보니 인큐베이터 사용해도 본인부담금은 얼마 되지 않는다네요.
저는 기백만원씩 하는 줄 알았습니다.
신생아에 대한 국가의 의료보험부담이 매우 커서
사실상 거의 무료의료에 가깝다는 얘기입니다.
퇴원수속해주는 직원도 '신생아들은 거의 무료에요'라고 말하더군요.


다른 건 몰라도 아기들 아픈 것만큼은
국가에서 책임져야한다고 생각해왔지만
실제로 국가에서 얼마나 책임을 지고 있는지, 의료보험이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수혜를 받고보니
우리나라 (한편으로) 꽤 괜찮은 나라라는 게 절실히 느껴지더라고요.

이 제도(영유아에 대한 적극적 의료보험 지원)가 언제부터 시행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뭐 그리 오래된 제도같지는 않고
적어도 mb정권에서 한 건 아닐테고...

이런 의료보험일진대
민영화된다면 어찌되는 것인가 등골이 오싹해지는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꼭 혜택을 입어서가 아니라
어린 아기들, 어린이들 아픈 것에 대해서 이만큼 신경쓰고 있는 것은,
여기저기 부족한 것이 여전히 많겠지만서도
일면 우라나라 의료보험제도를 자랑스러워할만한 일이 맞다고 생각되네요.

남편하고 계속 '우리나라 좋은 나라네...'라고 몇번씩 되뇌었으니까요.

IP : 125.186.xxx.39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통일염원
    '09.1.30 9:55 PM (122.42.xxx.157)

    의료보험 민영화 하려는 건 나쁩니다. 공기업과 인천공항지분매각도 그렇고요.

  • 2. ...
    '09.1.30 10:00 PM (218.51.xxx.28)

    아기가 퇴원했다니 다행이네요. 건강하길 빕니다.
    좋은 나라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요. 이 정권에서는요.
    아래 기사를 보시면 현 정부가 최저빈곤층에 의료혜택 중단을 확정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바로 며칠전 기사예요.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52&sn=off&...

  • 3. 진짜 그런가요?
    '09.1.30 10:02 PM (122.34.xxx.16)

    유시민 전 보사부 장관이 큰 일 해 놓고 갔군요.
    제 동생 애기가 신생아일때 5년전인데 기억은 잘 안나지만
    인큐베이터에 한달 가까이 있었답니다.
    인큐베이터 비용 1달이면 10년도 더 전에도 300만원 넘게 나오는 걸 알고 있어 좀 도와주혔더니
    동생이 마침 보험 들어나서 다 나오니까(사보험이죠) 걱정말라며
    그때도 300만원 정도 비용 말하던데
    정말 좋아졌군요.
    요즘 또 알게 된게
    치매나 중증 노인분들
    무료간호받는 시스템도 아주 잘 해 놔서 노인분들 걱정이 많이 없어졌더군요.
    유시민씨 참 유능하고 국민들을 위한 장관이었단 생각이 점점 많이 듭니다.
    노전 대통령
    부동산 폭등이니
    본인은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강남 부자들에게 유리한 정책 폈던 것들 땜에 찍고 나서 짜증나고 실망 많이 했었지만
    유시민 보사부장관은
    탁월한 선ㅇ택이 아니었나 요즘 생각 듭니다.
    원글님
    애기 건강하게 키우시고 행복하세요.
    갓난 아기 키우는 그 시절이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절 중 한 때랍니다.^^

  • 4. 07년 4월
    '09.1.30 10:14 PM (220.83.xxx.119)

    세살 아이가 큰 수술을 하고 입원한 후에 기쁨반 걱정반으로 퇴원정산하러 갔어요
    300만원 정도 나왔더군요 원래는 1300만원 정도였는데...6세 미만이라 많이 할인되었다고
    의료보험료 많이 나온다고 투덜대던 신랑은 그후로 암소리 안한답니다.
    저도 많이 감사하구요

  • 5. 정말
    '09.1.30 10:15 PM (119.67.xxx.189)

    저도 아이 키워보니 우리나라 의료보험 너무 좋아요.
    미국에서 십년 살던 시누가 이번에 완전히 들어왔는데 한국 의료보험이 최고라고 합니다.
    이런 좋은 국민건강보험. 절대 민영화되면 안되요!!!
    그리고 아기와 산모 모두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라요^^

  • 6. 같은경험
    '09.1.30 10:25 PM (122.34.xxx.54)

    저도 원글님 같은 경험하고 참 감탄했었습니다.
    그리고 원글님처럼 똑같이 우리나라 좋은나라라고 느끼고
    자게에 댓글로도 쓰고 했었는데 ㅎㅎ

    피부에 와 닿는 복지라는것에 대해 느끼구요
    서민을 위한 복지가 정책적으로 안정되게 실행된다면
    내 수입이 적은들 먹고사는데 아웅다웅하지 않고 여유로울수도있겠구나
    그런생각도 했었지요
    쓰잘데기 없는짓좀 집어치우고 이런거나 연구좀 더 했으면
    에휴~

  • 7. 정말
    '09.1.30 10:32 PM (221.146.xxx.39)

    좋은 제도가 있었군요~

  • 8. .
    '09.1.30 10:37 PM (220.122.xxx.155)

    36주미만 미숙아들은 인큐베이터사용이 본인 부담금이 거의 없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아기도 1주일 쓰면서 혜택을 봤지요.

  • 9. 참..
    '09.1.30 11:02 PM (211.208.xxx.13)

    다행이네요. 그 심정 이해가 가요.
    근데 이런 거도 슬금슬금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
    이번에 차상위계층 의료혜택 없앴다면서요.
    정말 의료보험 만큼은 안 건드리면 좋겠어요.
    유리알 월급쟁이라 의료보험비는 따박따박 엄청 내고 있지만
    거의 병원갈일 없어서 좀 아까운 마음은 들어도
    사실 의료보험은 정말 필요한 거잖아요.

  • 10. 맞아요
    '09.1.30 11:32 PM (221.139.xxx.131)

    친정엄마도 얼마전 입원해서 검사란 검사는 다 받고 2주간 입원했었습니다.PET CT도 찍고 중환자실에도 계시고 피검사도 수없이 하고 사실 중증 암환자라 본인 부담금이
    더 조금 밖에 안되는건 알고 있었지만 퇴원할때 우리식구 좀 쫄았거든요.
    근데 병원비 130만원 나왔더군요. 전 신랑이랑 둘다 의료보험비 많이 내고 병원 일년에 한번도 잘 안가지만 정말 좋은 제도라고 생각해요 아깝다 생각해본적 없습니다.
    제가 혜택을 못받아도 다른 어려운 사람들이 받으니 얼마나 좋아요.
    이런 제도를 거꾸로 돌리려 하다니 완전 미친거죠.

  • 11. 그런데 말입니다~
    '09.1.30 11:48 PM (115.140.xxx.24)

    이렇게 좋은 제도가..말이지요...
    이제곧 페지 될것 같은 불길한 예금 없으신지요...
    서민이 쉽게 이용하거나...서민에게 사용되는 예산은 모조리 삭감하는 미친 정부아래 살고있는
    미친 대한민국 국민인 우린 너무 서글퍼지게 서럽습니다~

  • 12. 원글
    '09.1.31 12:41 AM (125.186.xxx.39)

    사실 4천700원이면 싸다고도 말못할 정도지요.
    거의 공짜라고 생각되는데...

    아,
    이런 의료보험제도가 민영화되면 절대 안되겠어요.
    남편이나 저나 유리지갑 월급쟁이라 의료보험료 따박따박 내는 것 아까워했는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사회보장제도라는 생각이 드네요.

    제발 이번 사건?으로 느꼈던, 나라에 대한 약간의 자랑스러움을
    설치류 한 마리가 무너뜨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13. 그런데..
    '09.1.31 12:45 AM (125.131.xxx.106)

    정작 병원은 인큐베이터 운영하면 적자랍니다..의료보험에서 수가를 제대로 책정해주지 않아서이죠..
    마이너스가 날 수 밖에 없는 수가랍니다..
    우리가 보는 혜택은 병원의 출혈로 덕보는 것도 있어요.
    가족중에 관련일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제가 언젠가 듣기로는..
    일정병상 이상의 대형병원을 만들려면 인큐베이터가 얼마 이상은 있어야 된다는 규정이 있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만든다네요..
    그러니 의료보험 좀 더 내라고 해도 불평하지 말고 잘 냅시다..(돌 날라오려나??)
    내가 보험을 안 쓰더라도 나보다 어려운 누군가가 덕을 볼 수도 있고
    또 내가 언제 혜택 볼지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그리고 6세미만 아동들은 입원비의 본인 부담이 거의 없는 걸로 알아요..
    요사이 대형병원 가보면 그래서 꼬맹이 입원환자들이 많이 보이죠.
    감기가 약간 심하다 해도 입원하는 아이들이 많다네요.

  • 14. 앞으로..
    '09.1.31 1:38 AM (211.110.xxx.74)

    이렇게 좋게 되어 있는 제도들이 점점 없어지고 차근차근 뒤에서 민영화 수순 밟는거 같아서 무섭습니다.
    이 좋은 제도도 곧 어떤 핑계로 없어질런지..
    제 친구 아버님이 작년에 폐암 걸리시고선 오랜 병원생활 하시면서 친구가 건강보험의 고마움을 절실히 느끼면서 민영화 절대 안된다 부르짖던데..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52&sn=on&s...

  • 15. 구름이
    '09.1.31 9:17 AM (147.47.xxx.131)

    그렇습니다. 이런 좋은제도를 가진나라는 지구상에서도 몇나라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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