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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증상... 우울증인가요?

화가 나 조회수 : 1,391
작성일 : 2009-01-28 20:45:29
인터넷을 한참 뒤졌는데... 우울증과는 좀 다른것 같습니다.
치료가 필요한건지.. 좀 봐주세요.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남편은 사회통념으로 봐서 그리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가정적이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아빠입니다.
그러나 저와는 안맞는 점이 많습니다.
책임감 강하고 헌신적이지만.... 감성적으로 너무 통하는게 없습니다.
초등 5학년 딸과 초1 아들이 있는데
첫째인 딸과 사사건건 부딪칩니다.
고집이 너무 세서 통제가 안됩니다.
이제 컸다고 어미에게 눈 똑바로 뜨고 악악댈때는 정말 두들겨패고 싶은걸 억지로 참습니다.
이 아이때문에 늘 가슴에 돌이 얹혀있는 기분입니다.
사랑하지만 미워합니다.
자식을 미워하는 일은 얼마나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는지 모릅니다.
미워하면서 고통스럽고 동시에 사랑하면서 고통스럽습니다.
요즘은 남편과 딸 두 사람과 인연을 끊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속상할때가 많습니다.
아무도 없는 먼곳에 가 혼자 살고 싶기도 하고 그냥 팍 사라져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는 사실 일반적으로 주부들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이라고 판단되는데요,
문제는 이런생각이 자꾸 쌓이면서...
1,2년 쯤 전부터 제 감정이 통제가 안됩니다.
남편에게 화낼때도 딸아이에게 화낼때도 미친여자 같습니다.
남편은 그나마 막 대하기 힘드니 꾹국 참는데,
어린 딸에게는 미친여자처럼 막 소리지르고 협박하고 심한말을 해댑니다.
누가 보면 아동학대로 신고할 정도입니다.
소리지르고 화내면서 속으로 내가 미쳤나보다.. 지금 미치고 있나보다 생각합니다.

화가 나면 감정조절이 안됩니다.
그리고 항상, 늘, 언제나 짜증이 나 있습니다.
누가 뭐라고해도 화가 납니다.
특히 딸아이가 하는 말은 다 화가 납니다.
뭐라고 말만하면 비꼬고 짜증내고 윽박지릅니다.
그러면 당연히 딸아이는 또 짜증을 내고 저는 그 모습을 보며 화가 폭발하고... 악순환이죠.
정말 이러다가 내가 애를 다 망쳐놓을것 같아 걱정이 되서 미치겠습니다.
그런데도 고쳐지지가 않아요.
제 스트레스의 근원은 남편이지만 그 피해는 고스란히 딸아이가 받고 있는것 같습니다.
뭐 남편과 대화해서 문제를 풀고말고 할 시기는 지난 상태입니다.
다만, 제가 지금 우울증인지, 아님 다른 정신병인지,
병원을 다녀서라도 이 폭발할것같은 분노를 다스려야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마음 수련원, 상담, 신경과, 이것저것 인터넷을 뒤져보고 있네요.

저 좀 도와주세요.
뭘 어떻게 해야 제가 정신을 차릴까요.
IP : 211.49.xxx.21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28 8:54 PM (58.143.xxx.92)

    큰병원 신경정신과에 먼저 가보세요...혼자서 해결하시기 어려울 것 같아 보여서요.
    요즘은 여러가지 장애로 신경정신과에 다니면서 상담도 하고 약으로 치료하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결과도 좋으니 힘내시고 병원부터 가보세요.

  • 2. 저랑
    '09.1.28 9:00 PM (220.90.xxx.62)

    비슷한 경우시네요. 저도 정신과엘 가야 되나,,,이러고 있는데요.
    한번 정신과약 먹으면 끊기 어려워서 망설여져요.

  • 3. 저도
    '09.1.28 9:08 PM (61.109.xxx.204)

    묻어가며 질문합니다.
    정신과에 가서 진료하면 진료기록이 다 남아서 나중에 보험가입이나
    취업이나 하물며 조그마한 잘못에도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 하며 불이익이 있지않나요?
    정신과 의사분들이나 정확히 아시는분들께 꼭 묻고싶은 질문이었습니다

  • 4. 윗님.
    '09.1.28 9:18 PM (211.243.xxx.231)

    정신과에 간다해도 비보험으로 하면 기록 안남고요.
    그리고 설사 기록이 남고 불이익이 간다해도 병은 고쳐야죠.
    불이익 남는다고 병 계속 키우실건가요?
    정신병도 병이예요. 치료가 우선이죠.
    맹장염 참고 버티면 맹장 터져 복막염 되듯이 정신병도 치료 안받고 버티면 병만 커집니다.
    초기에 가면 쉽게 치료될수 있는 병.. 키우면 나중엔 치료도 안되요.
    기록에 남아서 취업에 불이익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기록에 안남기려고 버티다가는
    사회생활도 어려워지고 가족들도 모두 불행해 질수도 있어요.
    우울증 같은 병은 악화되면 자살이나 자해로 이어질수도 있구요.
    정신과 기록 남아 불이익 당할까봐 치료 안받는다는 분들 보면 너무 답답하네요.

  • 5. BPD
    '09.1.28 11:06 PM (124.178.xxx.97)

    그거 우울증아니고요.. 영어로 본 거라 기억이 잘..
    저도 그 증상이 있습니다. 상대는 남편이구요.. 타임지에서 헬쓰쪽에서 봤는 데..

    http://www.time.com/time/magazine/article/0,9171,1870491,00.html

    The Mystery of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아무튼 주 증상은 상대에게 화가 난다는 겁니다.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거나 억압받은 여성한테 많구요.
    저도 부모님때문에 아마도 영향이..

    치료법은 상담으로.. 약간 혼나는 듯, 냉철한 조언자가 필요하다는 거 같네요.


    이거 읽어보고 저는 많이 노력해서 지금은 좀 잘 지내내요.

    일단 아이가 제일 우선이니.. 많이 안아주시고.. 많이 들어주세요.
    절대 아이들을 재촉하거나.. 이러지 않고요..

  • 6. BPD
    '09.1.28 11:12 PM (124.178.xxx.97)

    위에 언급된 증상의 주증상은 주위의 가까운 사랑하는 사람을 아주 사랑하고 아끼지만 또한 처참하게 공격하길 마다하지 않는 다는 겁니다.

    저는 며칠 단위로 기분이 오락가락.. 남편한테 아침엔 퍼부었다 저녁엔 미안하다 반복하길 몇번씩이나.. 그랬구요.


    오프라를 보거나 닥터필(심리상담/가족상담전문) 프로그램을 보는 것도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영문이지만.. 닥터필은 유명하니깐.. 관련 책을 사서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듯하네요.


    http://www.oprah.com

  • 7. BDP는 아닌듯
    '09.1.29 12:14 AM (222.112.xxx.241)

    emotional needs를 채울 곳이 없는 상황이 오래되면서 감정을 inhibition하거나 혹은 폭발하거나 하시는 거 같은데, 문제는 이 상황을 바꿀 길이 없다는 거죠(이 상황이란= 남편과 감정적 교감을 나눌 수 없는 상황).

    제가 생각하는 해결책은 남편 외에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거 + 남편에게 나한테는 생활에 필요한 대화와 사고가 아닌 감정을 나누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게 충족되지 않아서 당신과 아이들과 행복하게 사는 게 쉽지 않다. 당신의 노력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진솔하게 털어놓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남편과 진지한 대화가 없이는 님만 이상한 사람 취급받게 될 것 같아요.

    남편 외에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은 꼭 남자가 아니어도 되지 않나요. 가까운 친구일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감정을 "표현"하는 그림, 글쓰기, 음악활동도 도움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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