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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께 목돈을 받았어요..
그때 시아주버님이 이발하러 가신다고 자리를 비운 때였거든요..
남편이랑 저랑 무슨일인가 싶어 망설이고 있으니 본인 손으로 현관문을 잠그시고는 안방장롱에서 하얀봉투를 꺼내오시더라구요..
내가 이번에 곗돈 붓던걸 탔는데, 500만원이다.
차를 새걸로 바꾸든 아님 뒀다가 너희 필요할때 쓰든 알아서 쓰거라 하시면서 그 봉투를 건네 주시더군요..
남편이랑 저는 받을 수 없다고 버티는데, 어머님이 기어이 제 가방에다 그 봉투를 집어 넣으셨어요..
그리고는 어머님 하시는 말씀이..
너희들 몇년전 집 이사할때 돈 한푼 못 보태준것이 내내 한이었다..
부모가 되서 부모 노릇도 못하고, 내가 말은 안했지만, 늘 가슴이 아팠다 그러시네요..
그래서 제가 아니 밥먹이고 학교 보내셔서 이만큼 키우셨으면 부모노릇 하신거지 뭘 그리 신경을 쓰시냐고 하니 그래도 부모맘이 그런게 아니라고... 하시는데,
뭐라고 더 대꾸를 못하겠더라구요.
저희 어머님 재산이라고는 작은평수의 아파트 한채가 전부이세요..
아버님이 돌아가시면서 그 아파트 명의는 지금 같이 살고계신 미혼의 시아주버님 앞으로 돌려 놓으셨구요..
그래서 지금 생활비의 대부분을 그 아주버님이 부담하세요..
저희는 매달 용돈 10만원과 명절이나 생신때 20만원씩 더 드리고 있구요..
그러니 어머님이 모아서 주신돈이 어떻게 보면 아주버님이 주신 돈의 일부라고 해도 되는거죠..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서 맞벌이로 아둥바둥 살고있는 막내가 맘에 걸리셔서 돈을 마련해 주시긴 했는데, 막상 생활비를 부담하고 있는 아들에게는 미안하니 아주버님이 자리를 비우신 틈에 저희에게 건네 주신거죠..
그런 어머님맘을 아니 주시는돈 받아오기는 했지만 맘이 좋지만은 않네요. 아주버님께도 죄송하구요.
어머님 주신돈 오늘 출근하자마자 은행 들러서 바로 통장에 잘 넣어 뒀구요..
다음달 부터 용돈을 조금 더 드리던가 해야 할 것 같아요.
명절 시댁때문에 힘들고 화나신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저는 정말 행복하고 감사한 명절을 보냈네요.
1. 택배보내기
'09.1.28 1:52 PM (203.227.xxx.215)좋으시겠어요...
전 오늘 아침 신랑한테 2-3년뒤에 이사할껀데...
어찌 시부모님께 안될까? 하고 넌지시 얘기한 제 입이 부끄럽네요...
오면 사과해야쥐~~~2. 행복
'09.1.28 1:53 PM (121.138.xxx.81)좋으시겠어요~ 고마우신 시어머니시네요.
3. 정말...
'09.1.28 1:54 PM (122.32.xxx.10)5억보다 더 크고 귀한 500만원을 받으셨네요.
이렇게 주시려고 내내 허리띠 졸라매고 곗돈 넣으셨을 어머님도
요즘 세상에 500만원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렇게 감사하는
며느님도 참 마음이 이쁘십니다. 내내 그렇게 행복하게 사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4. 정말
'09.1.28 1:56 PM (121.186.xxx.96)부럽네요^^ 자식 사랑하는 마음은 열부자 안부러운 재벌이시네요^^
정말 감동의 글 잘 봤습니다^^5. 이어서..
'09.1.28 1:57 PM (121.186.xxx.96)그리고 정 마음이 불편하시면 용돈을 더 드리세요^^
500만원 갚는다 생각하고 ^^ 며느리님 마음도 너무 이쁘세요^^6. 천원도
'09.1.28 1:59 PM (59.5.xxx.241)아끼시면서 모으셨을거예요.
시어른들 마음이 너무 따뜻하시고 부모마음이 전해져서 마음이 찡하네요..
원글님도 받으시면서 아주버님 마음까지 헤아리시니 참 착하신것 같아요
행복한 가족을 보는것같아 마음이 따뜻해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7. 마음이
'09.1.28 2:04 PM (61.105.xxx.12)너무 이쁘세요.
시어머니께서 그 돈 모으신 마음도 너무 아름답고
원글님의 그 마음도 너무 아름다워요.
돈 액수가 크고 작고를 떠나서 말이예요.8. 부럽네요
'09.1.28 2:04 PM (218.147.xxx.115)돈을 받아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마음써주신 시어머니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서요.
만날 말하는 거랑 행동하는 거 전혀 다른 저희 시어머니 생각하니
갑자기 짜증이...
원글님 더 잘하실 거 같은데요.^^9. ㅇ
'09.1.28 2:06 PM (125.186.xxx.143)그러게요. 잘하실거 같은데요.. 용돈을 조금씩 더드리는것도 좋을거 같네요~
10. 그돈의
'09.1.28 2:08 PM (211.57.xxx.106)가치는 1억쯤 될것 같아요. 님도 어머님도 참 마음이 고우세요. 행복하세요.
11. ..
'09.1.28 2:12 PM (222.109.xxx.142)어머니 마음 씀씀이가 더 감동이예요...
12. 문 잠그라는 ..
'09.1.28 2:14 PM (210.221.xxx.4)어머님 마음이 알 듯 합니다.
같이 사시는 아드님께도 미안하고 애틋한 마음은 마찬가지겠지요.
부모 마음이 그런가 싶습니다.13. .....
'09.1.28 2:28 PM (218.50.xxx.174)명절 후 이런 이야기들 너무 좋습니다~
14. 눈물 찡
'09.1.28 2:58 PM (203.247.xxx.172)시모님이 주신 얘기 보며 감동 받을 때마다...
시어르신들도 며늘에게 받으면 이렇게 감동하시고, 아니면 섭섭하신 걸텐데;;;싶어서
마음 편하게 감동하기 어려운 면도 있었답니다;;;
이번 글에는 시원하게 눈물이 납니다...
시어머님 마음도 너무나 감사하구요...
원글님께서 아주버님을 생각하실 수 있으신 건 정말 놀랍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따뜻하고도 반듯하신지...
그래서 시어머님도 더 안타깝고 예쁘셨을 것 같습니다
주시고 받으시는 마음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ㅎㅎ15. 재석이엄마
'09.1.28 2:58 PM (121.183.xxx.137)전 시누이가 5만원 주셨는데..ㅋㅋㅋ..전 시어머니가 계시질 않거든요
16. 어머나~~
'09.1.28 3:24 PM (220.75.xxx.232)원글님 복받으셨네요.
이런 시어머니 만나셨다니..시집식구들에게 잘 해드려도 다 되돌아오고 남을 집안이네요.
훌륭하신 분이세요.17. 전
'09.1.28 3:26 PM (211.192.xxx.23)시아버지가 천만원 주셨는데 그거 주고 제 위에 군림하시려고 하는게 보여서 다 갖다드렸어요 ㅎㅎㅎ
어머님이 고마우신 분이네요 ^^18. 감동
'09.1.28 4:22 PM (211.47.xxx.2)시어머님, 원글님 모두 마음이 고우시네요.
복 많이 받으실 거에요19. 부럽다
'09.1.28 4:38 PM (221.148.xxx.108)5천억보다 더 큰 감동을 받았네요.
정말 부럽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한 풍경을 보는 것 같은 감동이네요.
님의 마음도 아름답고 시어머니 마음도 아름답네요.
이 아름다운 마음 늘 간직하고 사세요.20. 정말정말
'09.1.28 5:33 PM (61.99.xxx.142)그 마음 씀씀이에 감동스럽네요...
다른분들 몇배로 받으신것 보다 더 기쁘시겠어요.
울 시엄니는.............ㅠㅠ21. 부러워요
'09.1.28 6:53 PM (119.149.xxx.193)참 따뜻하고 좋은 분이시네요. 서로 서로 잘 하셔서 좋은 관계 계속 유지하시길 바래요.
22. 감동
'09.1.28 7:40 PM (125.177.xxx.145)마음이 찡하니~~감동이 밀려 옵니다.
23. 너무너무
'09.1.28 9:28 PM (211.177.xxx.240)감동이네요. 복 많이 받으세요...^^*
24. 딴지아니고,,
'09.1.28 9:30 PM (67.165.xxx.124)제가 말입니다,
정말 입는거 먹는거 아껴서 어느날 목돈만들어 친정엄니 해드렸었지요.
결혼해서 애낳고 살아가면서 제대로 자식노릇도 못한것이 죄송스러워서요,,
사실 돈을 앞에두고 드려야지.. 이런맘이 반절만? 조금만? 나중에??
자꾸 이렇게 되더군요.
그래도.. 첫마음으로, 내심 뿌듯한맘으로 드렸지요..
받으시면서,, 오빠야네 주고싶다고 그러시더군요.....
아들하나 있는거 보태준것도 없다고..
네에.. 그러세요. 이제 엄마돈이니 엄마 편하실대로 하세요..
이렇게 말하며 친정집 나서는데, 무릎에 힘빠지더라구요..
그돈모으며 내아이들한테두 아쉬운거 많게하고 살았는데..
아니..
그냥.. 한번 주저리주저리 해봤네요.
엄니를 이해합니다. 물론 오죽 절실했으면 돈보자마자 그러셨겠어요..
차라리 이해못하고 섭섭하고 화가나면 좋겠는데,
뭐,, 그런게 그런거죠..
본인맘 편하고 좋으시면 되지요..
그래도,, 엄니집갈때만큼 뿌듯하고 스스로가 대견하지는 않더이다..
님..
어머님도 좋으신분이시지만,
그열배, 스무배, 감사하는 님의 마음이 더 아름답게 보이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좋은일 많은 한해 되세요.. ^^25. 그런데...
'09.1.28 10:48 PM (58.224.xxx.169)어쨌든 시부모님한테 잘하세요..
객관적으로는 시어머님이 잘하시는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생활비도 큰 아들한테 받아 쓰시면서 나중에 큰 아들 결혼이라도 하면 어쩌시려고...
지긋하게 오래 사시면서 집 명의만 아들 이름으로 되어 있고 생활비도 준비안되어 있는 살림살이에 이렇게 자식에게 마음이 약해서는 안될 것 같은데...
결국 받은 돈도 큰 아들 주머니에서 나온 것 같은데요
저는 미혼일때 시댁에 퍼다준 남자랑 결혼해서 이런 어른들 태도가 좋아 보이지만은 않네요.
다른 한쪽에서는 또 갈등이 있더라구요,
그만큼 잘하시면 되는 거겠죠, 뭐26. 내팔자
'09.1.29 7:29 AM (24.205.xxx.55)울 시엄니가 이글좀 읽었으면 좋겠네요.
결혼때 암것도 안해주시고도 결혼식 끝나자 다달이 용돈 내라 큰소리하시더만
요즘은 전화하면 늘 돈없어서 반찬도 못한다 입에 달고 사시네요. 에휴..27. 부럽^^
'09.1.29 8:56 AM (59.10.xxx.219)가끔 이런글이라도 올라와야 며느리들 살맛나죠..
부럽습니다..
다 원글님 복인듯 싶어요..28. 앞으로
'09.1.29 9:30 AM (219.251.xxx.18)더 많이 마음 쓰실거예요^^*
주시는 마음도 고맙고 , 고맙게 받으시는 원글님도 이쁘고....
훈훈하네요.29. 딸기겅쥬
'09.1.29 12:04 PM (125.131.xxx.178)너무 좋은 시부모님이시네요. 용돈을 더 드리는게 좋을것 같은데요...
30. 부모마음
'09.1.29 12:48 PM (125.135.xxx.239)이런게 부모마음이구나..
나이가 들면서 하나씩 알게 되는것 같아요..
얼마전에 큰조카가 대학에 가더니 장학금도 받고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밥을 사주더라구요..
근데 그 귀한 돈으로 밥을 먹으려고 하니 너무 아까운거예요.
조카돈도 그런데 자식이 벌어오는 돈은 더할거란 생각이 들어요.
울친정 엄마나 시어머니도 자식돈은 안받으시려 하고
선물이라도 하나 사드리면 뭐하러 돈쓰냐고 난리신데 이런 마음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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