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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었나봐요. 롤렉스...

주책아짐 조회수 : 1,812
작성일 : 2009-01-28 09:49:11
예전 처녀시절에 그랬었죠.
노티나게스리, 무겁고 투박한 번쩍번쩍 누런 롤렉스시계 뭐하러 차냐고.

결혼할때도 예물시계로 엄마가 그렇게 롤렉스로 하라고,
예물시계 한번 하고나면, 평생 다시 좋은시계 사는일 쉽지않다고,
그렇게도 말씀하셨는데
제눈에는 왜 얄쌍하고 세련된 평범한 시계가 캐쥬얼한것이, 평상시 막 차고다니기도 쉽고,
그렇게 좋아보였는지....

흑흑...그때 엄마말씀이 다 옳았어요.

올해 만으로 마흔이 딱 넘어가고 보니
왜이렇게 금딱지 롤렉스시계가 눈에 밟히는지요.

물론, 이제와서 수백만원(사실은 천만원 가까이!)씩 들여서 손목시계하나 사달라고
남편에게 그러기도 뭣하고...사실, 어떻게 저만 하나요, 하려면 둘이 같이 해야지...

남편도 늙고, 저도 늙고,
덜먹고 덜입고 아끼고 아껴서 살다보니
아이들 건강히 잘 크고, 집한채 있는거 집값이 오르건 말건 깔고사는집 어쩌자는 것도 아니니
신경 끄고 살고,
하지만
남들 다 들고다니는 루이비똥이라도 하나 있길하나,
국민그릇이라는 포메가 하나 있기를 하나,
10년도 더 된 분홍꽃그려진 코렐그릇 열심히 쓰며
남들이 골동품취급하는 위아래 문달린 냉장고에
올해 15년된 우리집쇼파는 아직도 멀쩡하고
가구들도 모두 멀쩡하고...
하하하...

멀쩡한 그놈들을 (사실, 어쩔땐 가족같이 느껴집니다) 버릴 수도 없고...

여보야,
내가 늙긴 늙었나봐.
왜이리 주책인가 몰라.

금딱지 롤렉스가 자꾸 눈에 밟히는 것이...
나 왜 이런다니.....
IP : 99.246.xxx.18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
    '09.1.28 9:59 AM (58.143.xxx.36)

    롤렉스라,,,
    좋은 시계는 많아요.
    아주 많~~ 아요 ㅋㅋㅋ
    롤렉스 사러 다녀보시면 롤렉스는 눈에 안들어올거에요.
    롤렉스를 한번 사면,, 그야말로 고급시계의 새세상에 발들이는 거에요.
    그냥 돈 많이 벌어서 롤렉스보다 좋은 시계들 많이 사세요.

  • 2. ㅎㅎ
    '09.1.28 10:43 AM (121.190.xxx.101)

    저도 롤렉스 고민 아줌입니다
    그저 바라만 봐도 좋죠
    그게 로망같은거예요^^
    저도 로렉스아주 많아 좋아해요

  • 3. 너무
    '09.1.28 10:57 AM (211.217.xxx.2)

    귀여우셔서 로긴했어용. 전 혼수로 롤렉스 하긴 했는데 저보다 남편이 더 좋아해요. 완전 매일 차고 다녀주시고...남자들은 롤렉스에 대한 로망이 있더라구요. 저도 까르띠에나 이런것보담 디자인도 안 질리고 클래식해서 좋아요. 나중에 자식들한테 물려줘도 되겠더라구요. 물론 까르띠에 보다 더 비싸서 문제지요~T.T

    눈에 밟히면...꼭 장만하세요 :)

  • 4. ㅋㅋ
    '09.1.28 11:09 AM (125.184.xxx.192)

    전 어릴때부터 좋아했는데.
    전 취향이 어릴때부터 완전 노인네였네요 ㅎㅎㅎ

  • 5. 고정하시어요
    '09.1.28 11:23 AM (219.250.xxx.82)

    어휴,,,,그래도롤렉스 금시계는 진짜 노티나요..졸부 같아보이고,,참으세요...

  • 6. 저 예물
    '09.1.28 11:43 AM (221.150.xxx.79)

    로렉스 시계 있는데 안차고 다녀요. 바늘이 멈춰있으면 가끔씩 흔들어 주기만 합니다.
    그거 차고 다니면 이미지에 도움이 안되고 오히려 손해를 보더군요.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괜찮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가도 손목에 로렉스시계 차고 있는거 보면 저 사람도 별 수 없구나...하고 가볍게 봐져요.
    병원가서 의사가 로렉스 차고 있으면 이 사람 정신세계를 알 수 있어요.

  • 7. ㅎㅎ
    '09.1.28 12:21 PM (122.34.xxx.54)

    윗님 동감
    인간적으로 실망.. 노골적인 졸부의 느낌 ㅎ

  • 8.
    '09.1.28 1:00 PM (125.177.xxx.83)

    전 스포티한 롤렉스 시계에 꽂혀서 작년여름에 한참 살까말까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지름신 한김 빼고 참았거든요. 근데 지금 가격보니 만수 환율 장난 때문에 거의 1백~2백 정도 올랐더라구요. 환율 오르기 전에도 살짝 올랐던 게, 스위스 본사에서 전세계적으로 한번 인상이 있었고...차라리 딱 갖고 싶었을 때 2년전에 샀으면 모르는데 지금은 너무나 멀어졌다는 ㅠㅠ

  • 9. 로얄 코펜하겐
    '09.1.28 2:05 PM (59.4.xxx.207)

    삐아제는 어떠세요?

  • 10. 롤렉스보다
    '09.1.28 2:25 PM (61.38.xxx.69)

    더 좋은 것에 한표 보내고 싶어요.
    롤렉스로는 솔직히 좀 많이 모자라죠.
    시계로 쳐주기에는요.

    물론 제 말은 좋은 시계 원하는 분들에 한해서입니다.
    십만원 패션시계도 예뻐하는 사람이고요.
    좋은 시계를 원하신다면 더 보시라는 말씀입니다.

    솔직히 롤렉스는 빅 5 에도 못 들지요.

  • 11. phua
    '09.1.28 3:03 PM (218.237.xxx.104)

    멀쩡한 그놈들을 (사실, 어쩔땐 가족같이 느껴집니다) 버릴 수도 없고...
    이 대목에서 아직도 맛있게 밥을 만들어 주고 있는 25년 된 풍순이(압력밥솥)가
    생각나는 건??? 저도 풍순이가 제 친구같습니다,

  • 12. 재미로
    '09.1.28 3:06 PM (219.250.xxx.85)

    이쯤에서 보는 시계명품들..파덱 필립, 브루겟, 오데마 삐게, 바쉐론 콘스탄틴. 블랑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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