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 남자...철들려나봐요

에효... 조회수 : 1,180
작성일 : 2009-01-28 02:15:20
2년가까이 교제한 남자친구가 있어요
제가 두살 연상이구요
밀고 당기기 몇달 , 서로 익숙해지기 몇달, 투닥투닥 다투기 몇달 , 좋아죽기 몇달, 덤덤 하기 몇달
다시 조금 더 좋아지고 믿음직스럽기 몇달.......
뭐 이렇게 시간이 지나가고 있네요

허우대도 멀쩡하고 똑똑하고 책임감있고 성실한 사람.....
그러나!
만나면서도 가장 예민하고도 찜찜한 부분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다는 거였어요
날 사랑하지만 연애만 하고 싶다고~결혼은 아직 잘 모르겠다고
가끔 82에 그런글이 올라오면 댓글들은 모두 그러더라구요
사랑하지 않는거라고 헤어지라고.....

그런데 전 좀 생각이 달랐어요
사랑하지 않아서 결혼하고 싶지 않은게 아니라
아직 마음에 준비가 안된것같은 느낌
어른이 되기 싫은 느낌 ㅎㅎㅎㅎ 네~~한마디로 철안든거지요 철딱서니 없는거지요

연휴 마지막날이라고 집에 일찍 들어가서 아버지랑 인삼주를 한잔하고 전화가 왔네요
부모님이 결혼말씀 하신다고.....
자기는 지금까지 결혼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본적 없는데 갑자기 머리가 복잡하다고
이제 결혼에 대해서 생각해야할 나이인거냐고 하네요
올해 30
네~한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봤어야할 나이죠
이 사람은 결혼은 희생과 배려의 산물이라고 생각해요
결혼과 동시에 자기의 꿈은 깨어져버린다고 생각하죠
자기 성격상..분명히 아내와 아이들한테 잘할라고 끔찍히 노력할텐데
그러면 자기가 하고 싶은일에 할애할 시간과 노력이 분명히 줄어들텐데
나중에 그게 후회되지는 않을까? 이런 걱정을 하더라구요
그 두 가지가 타협하는 그 순간.....자기는 어른이 되는건데 그게 싫대요

저는 연애하면서도 결혼에 대한 생각은 잠시 내려놨었어요
우리 두 사람에게는 가장 민감한 문제이기도 했고
평소에 이 사람이 결혼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었기때문에 강요하고 싶지 않았어요 결혼에 대해서 긍정적이고 성실한 마인드로 접근해도  결혼해서 살면 어려운일이 많을텐데
결혼이 무조건 희생이라고 생각하는 남자에게 결혼을 강요해도 좋을건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역시 이 사람과 결혼에 확신이 없는거죠

오늘 두시간이나 이런저런 통화를 하고 나니...
슬쩍 두렵네요
결혼하자고 할까봐......마음이 얼마나 간사한지
결혼얘기 안꺼낼때는 결혼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말안꺼내는거가 섭섭하더니
이제 결혼하자고 할까봐 조마조마하네요
YES  라고 해야할지 NO  라고 해야할지...솔직히 내 마음이 NO 에 더 가까운건 아닌지 모르겠는데 말이죠

결혼하신 분들은 다들 확신이 있어서 결혼을 하셨다는데
전 만난지 2년이 되도록 그런 확신은 없어요
그럼 아닌걸까요?
나이 꽉 차서 2년가까이 교제하고도 결혼약속이 없으면 헤어져야하는건지...

이 사람을 만나면서 가장 많이 한 생각
내가 27이면 좋겠다..아니 28이어도 좋겠다...
결혼이고 머고 생각안하고 이 사람하고 연애만 하게~~~

심란해요....
IP : 121.162.xxx.25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쎄요.
    '09.1.28 2:23 AM (220.117.xxx.170)

    철드는것보다는 부모님 압력이 와서 고민하는걸로 보이는걸요.
    부모님이 그동안 그런 얘기 없다가 사귀는 여자있고 결혼할 나이도 되니까 '이제 너도 결혼해야지' 그렇게 얘기가 나왔을거라 봐요.
    부모님이 얘기하시니까..아, 결혼할 나이구나...고민하는거죠.
    근데 남자가 자기가 희생하고 당할 생각만 하지 원글님도 결혼하고 희생한다는걸 모르시네요.
    결혼하고나서도 자기가 희생했다, 부인과 아이들 먹여살릴려고 노력했다..그러면서 혼자 스트레스 받고 결혼생활이 잘 안되면 그걸로 스트레스 풀거같아요.
    자기만 희생하고 자기만 양보하고...자기만..자기만 뭐뭐했고
    결혼안했으면 누릴 이런 저런걸 포기한거 억울해하고..그럴거같아요.
    희생과 양보..어느 한쪽만 하는거 아니잖아요. 남자는 아직도 철들려면 멀었어요.

  • 2. 하아
    '09.1.28 4:47 AM (67.85.xxx.211)

    같은 글을 읽었는데
    글쎄요님과 같이 생각될 수도 있군요....^^;;
    (글이란 게 참 오묘합니다)

    저는 ,

    *** 자기가 하고 싶은일에 할애할 시간과 노력이 분명히 줄어들텐데
    나중에 그게 후회되지는 않을까? 이런 걱정을 하더라구요 ***

    이 부분을 읽으면서....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결혼을 하겠다면
    결혼에 대해서 자기가 희생할(?) 각오를 하는 사람이구나...싶었거던요.^^;;

    (원글님 질문에 대한 댓글이 아니라서 죄송합니다)

  • 3. 저도.
    '09.1.28 9:55 AM (58.143.xxx.36)

    저도 하아님과 같은생각.
    저런 타입들이 결혼하면 정말 잘하지 않나요?
    반대로 결혼 뭐 별거있어? 때되면하는거지, 결혼하면 와이프가 밥해주고 다해주고 같이버니까 돈도 두배고 밤생활도 해결되니까 좋다, 빨리 결혼하고 싶어~ 하는 남자들이 진짜 문제던데.
    결혼이 희생과 배려라는걸 확실히 아는 남자라면, 자기하고싶은일 줄여가면서 배려해줄거에요.
    힘들때도 '내 생활 포기할것 각오하고 결혼한 여자' 라는 생각에 더 애처가 되지 않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2185 피같은 이천만원을 어디에 넣을까요?? 2 2000만원.. 2009/01/28 1,329
272184 명절에 시부모님이 사놓으신 미국산 갈비 5 당황 2009/01/28 725
272183 초등 입학생 가방 추천요!! 4 깜상 2009/01/28 741
272182 감기가 오래가요... 5 랑이맘 2009/01/28 451
272181 인터넷으로 구한 과외교사 17 용감한 엄마.. 2009/01/28 1,659
272180 비싼 팬티 살만 한가요? 16 열공 2009/01/28 2,387
272179 불루독, 오시코시 같은 브랜드 어디서 싸게 사나요? 5 7세아들맘 2009/01/28 1,034
272178 경기도 광주에 의류아울렛이 있을까요? 4 옷을 사자 2009/01/28 678
272177 늙었나봐요. 롤렉스... 12 주책아짐 2009/01/28 1,820
272176 습관도 한번 흔들리기 시작하면 무섭네요. 1 조심 2009/01/28 846
272175 아이가 한번 본 책은 안보려 해요. 이게 정상이나요? 3 7세아들맘 2009/01/28 395
272174 산들바람님 동치미 맛난비율로 희석하는법 알려주세요 동치미 2009/01/28 371
272173 82에 이런 이야기 꼭 있다. ^^ 9 ^^ 2009/01/28 1,345
272172 현재 100분토론 44% 49% 투표해주세요.. 1 백토 2009/01/28 426
272171 쥐통령이 저를 말려주셔서 고맙네요 1 한국가고파 2009/01/28 414
272170 친정이나 시댁 가실때 대중교통 이용 하시는 분들 짐 어디다 넣고 가나요? 고향길 2009/01/28 376
272169 고2되는 아들과 서울나들이 조언 부탁드립니다.ㄲ꼭이요. 5 ^^ 2009/01/28 589
272168 자동차세 일년치 납부 할건데 지금 무이자 되는 카드 뭐죠? 1 자동차세 2009/01/28 1,108
272167 에브리데이 백 추천해주세요 ^^ 7 고민중 2009/01/28 1,963
272166 아직도 밤에 분유5통씩 먹는 22개월아가..... 22 맘아픈엄마 2009/01/28 1,593
272165 구기자도 오미자처럼 물에 담가 우려내도 될까요..?? 3 구기자 2009/01/28 699
272164 서초동 부근의 새아파트? 4 전세고민 2009/01/28 1,143
272163 내가 해준만큼 남에게 바라지말자 14 나의신조? 2009/01/28 1,836
272162 스텐팬 첫 사용후 급질문요 4 스텐팬은 어.. 2009/01/28 432
272161 부산 아쿠아리움 갈려구요 2 알려주세요 2009/01/28 544
272160 정말 작은엄마가 보기싫어요 2 꺄륵 2009/01/28 1,284
272159 길바닥에 나앉을 판이예요..진짜루. 너무 심각하게. 15 정월액땜만빵.. 2009/01/28 8,173
272158 미국에서 강아지 입국하기 2 콩이 2009/01/28 640
272157 새엄마에 대해서 27 jahe 2009/01/28 6,355
272156 이 남자...철들려나봐요 3 에효... 2009/01/28 1,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