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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라고 자랑했던, 팔불출입니다~

맘고생끝!! 조회수 : 1,097
작성일 : 2009-01-18 01:22:24
오늘, 며칠전 제가 쓴 글, 댓글 봤어요...
축하인사, 정말 고맙습니다...
이런저런 속사정을 제한된 공간이라 다 말할 순 없지만,
저 사실... 맘 고생 심했더랬죠...
아들낳는 문제(?) 때문에, 시어머니께 한말씀 드린적도 있어요...(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두근두근하네요...)

맏딸은 살림밑천이라는 말, 싫어하지는 않지만.. 신경쓰지도 않습니다.
맘껏 한없이 퍼주고 싶은게 부모마음인데, 저인들 별 수 있을까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새끼, 내 딸인데...

친정에서 전, 맏이고, 아래 남동생 있어요.
엄마는 결혼전에 지병으로 세상을 뜨셨어요.
맏딸은 살림밑천이라는 말, 저도 대학교 들어가고 처음 들어봤습니다.
엄마가 저한테 그러셨거든요.

입학하고 보름정도 지나고, 엄마가 응급으로 외래 다녀오시고 입원을 하게 되셨어요.
그리고 또 보름동안 검사에, 검사를 거듭하시고 수술을 하셨어요.
가족들은 극진히 엄마를 보살폈어요.. 다행히, 경과도 좋았구요..
그때, 신입생이던 저는 미팅, 소개팅은 커녕, 동아리생활이 뭔지도 몰랐고,
과에선 겨우 열손가락 꼽을 정도의 친구만 알고 있었어요..
정말, 캠퍼스의 낭만이라곤 모르고, 학교-병원-집만 왔다갔다 했어요.
그때, 엄마가 저더러 그러시더라구요...
우리 딸래미 곱게곱게 키웠는데, 이렇게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고...
그리고, 맏딸은 살림밑천이라더니, 정말 그렇네~? 하시면서 좋아하셨어요.

그때까진, 저.. 소위 마마걸이었어요... 제 친구들도 가끔 저를 그렇게 불렀을만큼...
엄마가 가장 친한 친구고, 가장 큰 조언자이고, 언니이고, 스승이고...
대부분의 부모가 그렇듯, 제 부모님도 자식뒷바라지를 최고로 여기고, 아낌없는 사랑을 주셨죠..

그리고 4년이 지나, 엄마는 제 곁을 떠나게 되었지만...
제 맘 속엔, 늘 엄마가 살아계시는거 같아요.

이번에, 아들도... 엄마가 주신거 같고,
좋은 신랑 만나게 된것도 엄마가 도와주신거 같고..(사실, 엄마와 신랑의 음력생일이 같아요...)
경우없이 가끔 저를 힘들게 하지만, 그런 시어머니와 부딪혀가며 어른되라고 만나게 해주신거 같고...

제가 세상에서 엄마의 딸로 태어나
맘껏 사랑받고, 예쁨받고, 부족한것없이 자란것이 감사하구요
모든게 다~ 감사해지는 요즘입니다.

월요일이 엄마와 신랑의 음력생일입니다.
신랑이, 올 생일엔 휴가를 냈어요. 그리고 아침일찍 미역국 끓여먹고 남동생과 우리 딸아이와 같이
보온병에 미역국 챙겨, 찰밥하고, 몇가지 음식 준비해 엄마 산소에 다녀오자고 해요.
별나고 경우없는 시어머니 아래, 이렇게 착하고 좋은 우리 신랑이 아들이라는게.. 믿기지 않아요...!!! ^0^

그리고, 가는 길에 향긋한 아메리카노 한잔 사갈거에요.
엄마가 아침이면 젤 먼저 커피머신기로 진한 원두 한잔씩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셨거든요.. 엄마와 전, 커피 매니아...^.~

우리 모녀는...
200점입니다. 첫딸에, 아들까지...^^

고맙습니다...!!!!!
IP : 116.37.xxx.1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18 6:11 AM (121.131.xxx.225)

    고생많이 하셨네요..
    하늘에 계신 친정엄마가 정말 좋아하시겠어요..축하합니다.
    전 친정엄마가 워낙 자기중심적이고 냉랭해서 그런지 정이 없어요.
    딸이 좋네.. 라는 말 다 나름이다란 생각들고요.
    모녀지간이라고 다 결혼해서 같이 데이트하고 목욕탕가고 속내털어놓고 그런거 아니다라는 거 몸소 체감하고 있고요.
    그래서인가? 뱃속의 둘째도 첫애에 이어 아들이네여..ㅎㅎㅎ
    지금 김빼는 댓글 쓰려는 의도가 아닌데.. 그냥 제 얘기 한다 들어주세요^^
    전 그래도 지금 다정한 남편(제가 여자형제도 없는데.. 남편이랑 얘기하고 있으면 언니같아요 ㅎㅎㅎ)과 꽃미남 애교쟁이 큰아들이 있어 친정 생각 안 해도 행복하답니다. 다 어디엔가 자기복이 있는 거 같아요.
    얘기가 샜네요..
    태교 잘 하시고 건강한 아이 낳으세요~

  • 2.
    '09.1.18 12:43 PM (221.138.xxx.28)

    님 답글 달았던 사람중에 한명이에요~ 18주인데 성별을 물어볼까 말까 하던 사람이요.^^
    축하드려요.
    그리고 우리나라 분위기가 좀 그런것같긴해요.
    딸이라고 신나하면 축하해주고.
    아들이라고 신나하면 아들이 뭐가좋냐고 하고~
    아마도 우리윗세대가 아들에 대한 스트레스를 너무 받으신세대라서 그걸 의식적으로 바꿔보려는 노력들때문인것같아요.
    ㅎㅎㅎ 그래도 전 님이 부러워요. 아들가지셔서가 아니고요~~ ^^
    아들하나 딸하나 너무너무 좋자나요.ㅜ.ㅜ
    님 정말 축하드려요. 아이를 가지고 혹 어머니가 돌아가신분이라면 엄마생각이 더 많이 난다 하시던데.. (저희 엄마가 친정엄마 돌아가시고 저를 낳으셨거든요..) 혹 생각나실때마다
    아이들에게 더 많이 많이 사랑을 주세요.^^
    저보다 왠지 언니이실것같은데 제가 이런조언을 하니 민망하네요.
    여하튼 축하드려요~~ 아후..제뱃속에 애기는 아들일까요 딸일까요.ㅋㅋㅋㅋ

  • 3. 맘고생끝
    '09.1.20 12:57 AM (116.37.xxx.10)

    ^^ ㅁ님, 축하인사, 좋은조언 정말 감사드려요~
    ㅁ님도 예쁜 아가 많이 기다리시죠?
    맞아요, 아기 낳을때, 낳고나서, 그리고 아이 재롱에 기뻐하고 키우는 즐거움에 또 한번 기뻐하면서... 친정엄마 생각 참 많이난답니다...
    내가 부모가 되봐야 부모의 심정 이해한다는 말. 정말 공감한답니다...
    어머니께 잘 해드리세요...
    오늘 친정엄마 산소다녀왔고, 저녁엔 한상차려내어 시댁식구들과 함께 저녁먹었답니다.
    신랑이 좋아라 하는 모습보고, 시댁식구 좋아하는 모습보니... 힘들고 피곤했지만 뿌듯했답니다.. 아이낳고 철들었나봐요...^^
    ㅁ님, 씩씩한 장군이 아들도 좋고, 어여쁜 공주님도 좋지요~? ^^
    예쁜 태교하셔서 순산하셨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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