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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4기에 자궁암 전이까지, 수술해야할까요?

요조 조회수 : 1,702
작성일 : 2009-01-13 01:04:41
저희 친정아버지의 유일한 형제이신 제 고모얘기예요.
4남2녀중에 일흔살이 갓 넘으신 저희 친정아버지와 작은 고모만 살아계시는데, 내일 그 고모가 수술을 하신다네요.  
결혼 후 고모부가 무능하셔서 평생 인형붙이기 같은 부업부터 남의 집일 파출부에 식당일, 아기 봐주기 같은 일로 자식들을
키워오셨어요. 그래도 성품이 착하고 바르신 분이셔서 제가 참 좋아하는 고모죠.

정말 어려운 일이 있을땐 기댈곳도 없어서 "오빠..."라며 저희 친정아버지를 찾아오실때가 몇 번 있었는데, 어찌나 마음이 안쓰럽던지 어린 마음에도 고모가 참 가엽게 느껴지곤 했었어요.
그런데, 내일 수술을 하신다는데, 전 가보지도 못하고 있네요.  고모부는 10년전쯤에 돌아가시고 딸은 호주에, 아들은 36세지만 아직 결혼하지 않아서 딸이나 며느리에게 기댈 호강같은건 기대조차 못하시네요.

대장암 4기에 자궁까지 전이가 되었다고 내일 아침에 수술을 하신다는데, 저희 친정엄마나 친척들은 수술하고 항암치료 받는게 너무 힘든 일이라시면서 그냥 수술하지 않으시는게 좋지 않겠나 싶으시면서도 정작 그런말은 고모나 사촌동생앞에서 제대로 꺼내지도 못하고 계시네요.  전 어찌하는게 좋을지 모르겠구요.  여하튼, 내일 수술하기로 했다니 이젠 수술을 받아야겠지만...
잘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어요.

안타까운건 고모가 제대로 암의 진행상황을 모르신다는 거예요.
사촌동생이 일부러 얘기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별거 아닌 것처럼, 수술하면 당연히 치료될 것 처럼, 그런 희망이라도
드려야할거 같아서 그런거 같아요.  

주변에 80세가 훨씬 넘어서도 정정하신 분들이 많이 계신데, 아직 더 사실 수 있는 저희 고모 잘못될까, 너무 고생하실까
오늘 너무 맘이 안 좋네요.

항암치료 받으실때 많이 힘드시다고 하시던데, 주변에 챙겨주 사람도, 맘껏 챙겨드실 경제적 여력도 안되실텐데...
고모가 불쌍하고 이런 저런 생각에 잠이 안오네요.
IP : 125.178.xxx.14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13 1:09 AM (220.122.xxx.155)

    힘들게 사시다가 병까지 얻으셔서 힘드시겠어요. 본인이 모르는것이 더 나을것 같은데요...
    많이 위로해 드리세요. 자주 연락드리고요.. 그래도 걱정해주는 조카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네요.
    님의 걱정하는 마음이 와 닿아서 몇 자 적습니다. 오래사시길 같이 기도해드릴께요.

  • 2. ..
    '09.1.13 1:25 AM (218.158.xxx.238)

    착하신분들이 병으로 고통받는거보면 남이라도 참 안타까워요
    부디, 수술 잘 되고
    사시는동안 고통없이 행복하시길 잠시 기도드립니다

  • 3. ...
    '09.1.13 5:30 AM (84.13.xxx.190)

    평생 힘들게 사셨는데 ..앞으로 항암치료하고 더 힘든 시간들일텐데..
    너무 안타깝네요. 부디 수술 잘하시고 놀랍게 회복 되길 기도 드려요.

  • 4. 염려
    '09.1.13 9:18 AM (211.196.xxx.253)

    제 주변에도 4기에 자궁 방광까지 침범(전이아니구요)했는데 초기라고 말하고 수술하신분이 계세요. 수술잘되시구 건강하세요. 본인은 그렇게까지 심한 상태인지 모르시구 초기라 수술잘되서 열심히 관리잘하면 된다고 생각하시니 포기않하시고 조심하시더라구요. 노인분들이 전이가 잘안된다고 하네요. 빨리 회복되시길바랍니다.

  • 5. 오조
    '09.1.13 11:50 AM (125.178.xxx.140)

    글들 감사해요. 저희 고모 8시에 수술 들어가셔서 아직도 진행중이시라네요.
    님들 말씀처럼 수술 잘되고 잘 관리해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음 좋겠어요.

  • 6.
    '09.1.13 3:26 PM (118.32.xxx.67)

    폐암 췌장암 간암 말기이신분을 제외하고는 희망을 가지고 잘 싸우시면 잘 사실 수있어요.그런데 암은 돈이 문제네요. 치료비가 아무리 중증환자 10%만 내면 된다지만 그것도 꽤 부담스러운 액수랍니다. 검사한번들어가면 2~30은 기본이고 입원하면 입원실료가 또 장난이 아니죠. 병실에 있다보면 보험안 든 할머니 할아버지들 한숨소리에 마음이 많이 아프지요. 저는 보험든것도 꽤 있지만 수술끝나고 나니 통원의료비 10만원안에서 해결하려고하니 초과 될때도 많아요. 조카분께서 말씀만이라도 따뜻하게 해주세요. 암환자 우울하고 슬프답니다. 저도 제가 암환자 될 줄 몰랐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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