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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칠 거 같아요. 정말.

머리터지겠음 조회수 : 4,312
작성일 : 2008-12-19 22:35:41
휴. 휴. 정말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챰을 수가 없어요.
저요.  지금 사무실이랍니다.
오늘 너무 업무가 바빴지요.
오후내내 정신이 없었어요.
밖에 외근나가서 돌아다니고 사무실에서 할 일 있고
매 비슷한 시간 마감을 해야 하는데도 못하고 오후 일이
계속 쌓여있던 차였습니다.

이게 제가 안해서 그런것이 아니고 갑자기 오후에 일이
엄청나게 쏟아진거죠.
전 그래도 일하는게 잼있습니다.
또 오늘 하려고 했던 업무는 하고가는 성격이라
혼자 야근해도 즐겁게 해요.

항상 그랬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월급이 많거나 수당이 나오거나
하는 것은 절대아니고요.

아! 말이 자꾸 다른곳으로 새버렸군요.

휴..화가나서 정말.

오후에 핸드폰으로 남편에게 전화가 왔는데 못받았어요.  그정도로 바빴죠.
오후에 한번 전화하는게 전부에요 남편은.    남편도 바쁠테니까 뭐 그러려니 하죠.
그러다 저는 오늘 하려고 했던 일이 끝나지도 않았고 야근을 해야 할 상황이 되었어요.
남편은 항상 9시쯤 퇴근을 하고 집에오면 10시입니다.
저흰 그 시간에 저녁을 먹지요.

일찍 퇴근하는 저는 지금껏 항상 집안일, 회사일, 청소 다 제가 합니다.
그래요. 이런것도  남들은 맞벌이라고 어느부분 부부가 같이 해야 한다고
당연한 권리를 찾던데   물론 그런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겟지요.

저는 상황이.  제가 일찍 퇴근하고  집이 가까우니  시간적 여유가 많은
내가 좀더 하고 힘들어도 괜찮다 하면서 살았고
그래요.  그거 괜찮아요. 괜찮답니다.

근데요.  근데 말이죠.
정말 미쳐버리겠는건.
이 인간  항상 입으로만 응응 거린다는 겁니다.
몇년동안 지겹다 못해  정말 가만히 있는 사람 수없이 열받게 해놓고
열받는 내가 이상하다고 취급해요.

예를 들어.
없애려고 했던 기기를 말로만 없앤다 없앤다 합니다.
그러는 사이 기본 요금은 항상 나갑니다.  넉넉한 형편도 아니고
한푼이라도 아껴야할 형편이라 결혼 후 지금껏 옷 한번 사지도 못하면서 아끼는데
정말 쓰지도 않는 걸 모셔놓고 돈내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물론 남편도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 둘이 상의해서 없애기로 하고 없앤다고 하면 없애는 방법을 알아보잖아요?
핸드폰 해지한다고 한지 몇달이 지났는데 여즉입니다.
본인 명의라 본인이 해야하는데  물론 전화로 해지가 안돼니 또 미루고 미루고.
그러다 몇달 되어서 물었더니  지점에 가야한다고  미루고 미루고.
결국 제가 전화를 해서 상담원에게 상황이 이러이러 해서 지점까지 갈 상황이 안돼는데
굳이 그런 방식밖에는 없느냐 했더니
팩스로도 해지 신청이 가능하답니다.

제가 제일 열받는 것이 이런 것입니다.  대충 대충 설렁설렁.    상담원과
전화 확인까지 해봤다면서 도대체 저는 일분이면 확인하는 사실을 왜 남편은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고  해지는 한다면서 몇달째 요금만 내고 있는지.


그 행동하는 방식이 너무 화가 납니다.  핸드폰이야 상황이 힘들면 지점까지 가야하니
시간날때 해지할 수 밖에 없으면 그럴 수 있겠지요.
헌데 다른 방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것들을 알아볼 생각조차 안하고 항상
핑계만 댑니다.


그리고 정말 화나는거.
아이가 없어서 남편과 같이 저녁을 먹어요. 밤 10시.
사실 늦긴 늦지만 혼자 먹는 밥 맛도 없거니와 그시간에 먹어도 괜찮거든요.
퇴근해서 집안청소 빨래.  혹은 밥과 반찬을 하다보면 그 시간이 훌쩍이니까요.
근데 문제는   항상 약속을 하면  어기는데 전화를 안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평상시와 같이 저녁을 준비하고 먹을 수 있게 하고 있는데
도착을 안해서 전화해보면  아직 일이 안끝났다고 하거나 ( 평상시와 다르면 먼저 전화를 줘야죠.)
아님 일 끝나고 퇴근하다가  다시 사무실에 일보러 왔다거나.  요딴식입니다.
일. 좋아요. 저도 일 좋아합니다.
일하는거 나무라는 거 아닙니다.
제발 그놈의 전화 한 통 하는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 사람 바보를 만드느냔 거죠.

방금 전에 출발했다고 해서  아 별일 없구나 예정대로 하면 되는구나 하고 그대로 하고 있는데
도중에 다른 사정이 생기면 연락을 해줘야 상대방이 낭패를 안보는 거 아닙니까.
한두번도 아니고 잊을만하면 저러니 팔짝 뛰겠습니다.


오늘 너무 일이 많아서 사무실에서 야근을 했다고 했지요.
제가 일이 10시쯤 끝날 거 같더라구요.
아무리 일찍 끝나도 9시 반은 되어야 겠더군요.     오늘은 집에 밥도 없어서 해야 하는데
일이 많아 늦게 끝나니  사무실에서 계속 일하다가 남편 만나서 밖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가면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8시쯤 넘어서 남편에게 전화가 왔지요.
제가 이차저차 해서 내가 야근을 해야 하는데 얼추 당신이 집에 올 시간과 비슷하니
울 사무실 근처로 와서 저녁먹고 들어가자.  나는 일이 비슷한 시간에 끝날 거 같고
한 30분 일찍 끝나도 사무실에서 기다리겠다.  
그랫더니 남편도 알겠다고   하고 그리 약속을 햇어요.


업무를 정신없이 하다보니  9시 30분쯤 다 되어서 끝났습니다.
평상시때면 남편은 거의 집근처에 와있을 거에요. (제 회사가 저희 집과 아주 가깝게 있거든요.)
조금후면 도착하겠다 싶어 전화를 했습니다.
9시 50분이 다 되어가는 시간에요.
남편.   사무실이랍니다.   허허허.  사무실이라네요.
10시에 여기서 만나기로 한 사람이 10시 되기 십분전인데 사무실이래요.
여기까지 오려면 한시간 20분이 걸리는데 말이죠.

순간 정말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왜 전화를 안하냐고!.    일찍 끝날 줄 알았댑니다.  그게 한시간이 넘었는데 말이죠.
남편이 일을 끝내고 퇴근하려는데  사무실에 일이 생겨 들어가봐야 했나보더군요
그시간이 평소 퇴근하던 8시 50분쯤 되었던거 같아요.
사무실 책상 배치를 다시 해놨는데  인터넷 연결이 안돼어서 그걸 손봐야 했답니다.
남편이 그런 일을 좀 해서요.

금방 끝날 줄 알았다네요.  허허허.
근데 그래요. 사무실 들어가보니 일이 생겨 할 수도 있죠.
그럼 저랑 했던 약속은요?  전화라도 해줘야죠.  그래야 사람이 기다리지라도 않죠.
단 오분 거리도 아니고 한시간이 넘는 거리인데..


처음엔 쉽게 끝날 거 같았는데 20분이 넘어도 잘 안돼면  전화 했어야죠.
이러저러 해서 사무실에 들어와 일을 봐야 하는데 쉽게 끝날 거 같지 않다.
약속시간 못지킬 거 같고  그보다 한시간이나 더 늦게 들어갈 거 같다. 라고 하면
저도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그냥 제 일 끝내고 들어와서 어찌 끼니를 때우던가
하면 되었겠지요.

근데 주변에 널린 전화기와 핸드폰을 보면서도 왜 약속한 사람에게 전화해야 한단
생각을 안하는 걸까요?
도대체 왜이러는 걸까요?
늘 이런식입니다.
기다려도 안와서 전화해보면  일생겼다 전화하려고 했다.
옘병할!  그놈의 전화 할려고 했다.    아. 욕나옵니다. 진짜.

만날 저래요.  ~~할려 했다.  ~~할려 했다 ~~할려 했다.  
그래 그러니까 언제!!  휴.

너무 너무 화가나서  정말.  
더 웃긴건요.   솔직히 이런 상황이 되면 제가 화나는게 당연하잖아요.
이삼십분 늦은거라면 모르겠어요.  한시간이 넘게 연락도 없고 도착할 시간에
사무실이라니 화 나잖아요.  전화라도 해주던가 해야 하니.
화내면 변명만 하기 바쁘고.   차라리  미안미안  어찌해서 이러다보니 못했어. 어쩌지? 라고
좀 미안해라도 하면  그래 어쩔 수 없지 싶겠어요.

변명 늘어놓으면서도 상대방 약속 안지키고  연락조차 안한 게 미안한 일이라는 것도
못느끼는지 자기 변명하기 바쁘다가 제가 그런 모습에 더 화가나서 열받아 통화하면
이제 자기도 큰소리 낸다는 겁니다.


왜 행동방식이 저렇죠?  
담배 피우는 건 그리 잘하면서
커피 마시는 건 그리 잘하면서
밥 먹는 거 그리 잘하면서
똥싸는 것도 잘 하면서

전화 할 1분의 시간엔 손가락이 마비라도 되는 걸까요?

밥이고 뭐고 입맛 다 달아나고  정말 꼴보기가 싫습니다.
사무실에서 마지막 정리하다 그 통화하고 나니 (것도 제가 전화해서야 알았으니 ...)
마지막 정리 하다말고 글 쓰고 있었네요.


참.  너도 피곤하게 산다.  그냥 그러려니 하면 될것을.  이라고 질타하지 말아주세요.
그렇게 잘 버텨왔는데   이건 잊을만 하면 사람을 꼭 이렇게 만들어서
정말 오늘은 너무 화가 나네요. ㅠ.ㅠ
IP : 218.147.xxx.115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포기한1인
    '08.12.19 10:48 PM (59.12.xxx.253)

    결혼 15년을 그리 살았더니 무뎌집니다
    뭐 해달라는거 기한을 몇달 잡고 보름에 한번씩 문자보냅니다
    "그거 처리했어?"
    그러다 서너달안에 처리하면 "왠일이야~ 이번엔 이렇게나 빨리"
    에효ㅜㅜ
    원글님 질타할려 하는건 아니구요 정신건강위해 어느정도 포기하고 사세요

  • 2. 원글
    '08.12.19 10:51 PM (218.147.xxx.115)

    네. 안답니다. 포기하고 사는데도 정말 꼭 가끔씩 저럽니다.
    왠만한건 잘 넘겼는데
    오늘은 너무 화가 나네요.
    지금도 사무실인데 정말 오늘은 꼴보기가 싫을 정도에요.

    자기가 싫어하는 거 내가 하면 아주 기분나빠 하면서
    내가 싫어하는 그 행동은 보란듯이 해대니...휴. 정말 . 휴.휴.

  • 3. 휴~~
    '08.12.19 10:52 PM (124.254.xxx.89)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참다참다 한 번씩 울컥 치미는거죠..저도 시간관념 엉망인 친구때문에 시간약속엔 무지 까칠한 사람이 됐어요.. 시간 약속 대충인 사람과는 다른게 아무리 괜찮아도 인간관계 끝이죠...그런 사람은 정말 중요한 일에 크게 한 번 당해봐야합니다....

  • 4. ..
    '08.12.19 10:56 PM (219.248.xxx.160)

    무심한듯 시크하게..
    님 정신건강위해서 안달복달 하지 마세요
    남자들..정말 안 변해요 본인의 피해가 사실 크지 않거든요.
    그냥 님도 님이 행복한거 그냥 하나씩 하세요

  • 5. 원글
    '08.12.19 11:03 PM (218.147.xxx.115)

    ..님 그 안달복달이 제게 해당되는 건가요?
    저는 남편이던 아니던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저런식이면 너무 화날 거 같은데요.
    정말 10번중에 7번은 참아요. ㅠ.ㅠ
    근데 오늘처럼 아주 제대로 한번씩 참고 참은 사람 열받게 하는 날이 있어요.
    제는 자기 싫어하는 거 안할려고 그리 노력하며 사는데
    도대체 저인간은 하지 말란 짓만 골라서 해대는 것도 모자라
    반성은 커녕 미안함의 미안조차 떠올리지 않네요.

    맥이 탁 풀리는 것이 정말 정떨어져요.
    적어도 사람이 상대방에게 사과해야 할 일을 만들었으면 진심으로라도 미안해해야
    맞는 거 아닌가요? 어째 이사람은 변명하다가 자기가 더 짜증. 허허.

    암것도 하기 싫고.
    사무실에서 요러고 있네요. 정말 뭐하는 짓인지.

  • 6. z
    '08.12.19 11:08 PM (121.141.xxx.1)

    근데, 약속 안지키고 시간약속 안지키는 사람들 그건 정말 천성 내지는 정신병 같아요.

    두들겨 패도 안되고... 정말 안고쳐지더군요.

    결혼전엔 저런 성격인지 모르셨어요?

  • 7. 그러다애간장
    '08.12.19 11:08 PM (221.159.xxx.222)

    녹으니 정신이 번쩍 든 1인입니다.
    정말 남편의 무사태평에 혼자 열받아 뛰다가 스트레스성 위장병 생겼어요.
    내 몸이 고장나니 정신이 번쩍 드네요.
    이제는 옆에서 그러면 저는 그냥 다른데 마음을 써요..
    득도의 경지라고 해야하나..ㅎㅎㅎ

  • 8. 포기한1인
    '08.12.19 11:11 PM (59.12.xxx.253)

    그리고그게요
    울남편은 저한테만 그런답니다 사회에서는 정신번쩍차리고 안그래요
    어찌보면 제일 믿거니 하는 제일 편한사람이라 그렇다네요ㅜㅜ

  • 9. ..
    '08.12.19 11:15 PM (219.248.xxx.160)

    에공 제가 괜히 안달복달..이라는 댓글써서 심란하신가봐요.
    저도 남편 열심히 챙겨주고 그럼 나도 좀 챙겨주겠지?
    그런 기대감을 갖고 대하니 그게 지가 잘나서 그런줄 알더라구요
    결혼반지도 잃어버리고 잃어버린지도 모르다가 제가 어딨냐고 채근(두번 물어봄)하니
    허둥지둥 찾다가 결국 잃어버린걸 알았나봐요
    그날 밤..반지 찾았냐고? 딱 한마디 물었더니 열심히 찾아봤는데 없는걸 어쩌냐고 오히려 역정?
    그 후에는 맘을 접었죠.
    어따대고 화를 내는지...그 반지사건은 시어머님이 여차여차 아시고(남편이 말함)
    저대신 정말 심하게 혼내시더라구요.
    남자들은 부인이 챙겨주고 미리 미리 살펴주고 하면 그걸 고마운줄 몰라요.
    전 남편한테 말했어요 난 당신 엄마도 누이동생도 아니니깐 괜한 기대감 갖지 말라고..
    그 후에 남편은 제가 조금 무서웠는지 차차 나아지네요
    님도 그냥 너무 맘 쓰지 마시고(님이 다치니까요..)
    넘 늦었는데 언능 퇴근하시길..주말 잘보내세요

  • 10. 그 심정...
    '08.12.19 11:36 PM (59.20.xxx.225)

    충분히 이해되고도 남습니다..
    제 남편도 똑 같아요..한가지 다른점이 있다면..이남잔 제가 화내면 아주 아주 미안하다...
    다신 안그런다..내가 잘못했다...
    바짝 엎드려 사과합니다...근데요... 이것도 반복되면 더 약올라요.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무엇때문에 내가 화를 내고 있는지 알지 못하면서..
    단지 내가 화났으니까...상황 종료를 위해서 덮어놓고 미안해 한다는거죠.
    휴! 정말 연애 시절로 돌아가서...뻥 하고 차고 싶어요.
    지금은 애들 아빠라 반은 포기했다가도 가끔은 돌아버릴것 같아요.

  • 11. 거꾸로
    '08.12.19 11:51 PM (121.138.xxx.106)

    남편이 안달복달할만한 상황을 만들어보세요..
    그리고 원글님은 뭔일 있었냐는 듯 무심하게 대해보세요
    비슷한 상황 한 두번 겪으면 조금은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보지
    않을까요..그러다 보면 개선의 여지가 쬐금 보일수도 있구요
    남편분같은 성향은 본인의 발등에 불떨어지지 않는 이상 늘 자기
    페이스대로 행동합니다
    원글님이 조바심내거나 안달복달해봤자 별다른 변화없어요..
    본인이 직접 그런 상황을 여러번 반복 경험해봐야 조금씩 이해하더군요
    제가 겪어본 경험이 있어서 말씀드려요 ^^

  • 12. 이제부터는
    '08.12.20 12:46 AM (218.238.xxx.177)

    님이 전화하지 않는 방법은 어떨까요?
    항상 무슨일이 생기기 전에
    님이 미리 전화해서 꼼꼼하게 챙기니 남편은 더 무덤덤해지고
    미리 연락하는 것에 더 소홀하는 경향이 생기고 그게 반복되고
    님만 힘들고 화가 나는 거 아닐까요?
    약속시간까지는 약속한 곳에 있다가 그냥 집으로 와 버립니다.
    커피숖이나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으면 카운터에 증거로 메모를 남기고
    님도 연락없이 집으로 와버리기
    남편도 한두번 헛걸음을 하다보면 미리 연락하지 않아
    속상한 님의 기분을 이해하지 않을까요?
    사람은 똑같은 상황을 당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13. 비슷한경험
    '08.12.20 12:54 AM (59.11.xxx.34)

    제 남편도 그래요.
    전 연애시절 부터도 그런걸 알고 있었는데 결혼한걸 보면 제 발등을 제가 찍었죠ㅎㅎ
    다만 제 남편은 무척 미안해 하긴 하는데.. 반복되서 문제지-_-
    님 남편은 많이 심하시네요.
    전 남편이 약속 어기거나 하면, 예를 들어 9시까지 오기로 했는데
    그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아무런 연락도 없고 오지도 않는다면
    저도 약속시간까지 연락 안하다가 9시 정각되면 바로 집으로 와버려요.
    물론 보통 때는 안그래요.
    약속시간 전에 출발했는지, 어디쯤인지 상대방과 통화하곤 하잖아요.
    근데 남편이 종종 나와의 약속을 어긴 전과(?)가 있다면 저도 사전연락 없이
    약속시간 지나면 칼같이 그 자리를 떠나버려요. 후에 남편이 도착하든 말든.
    그리고 태연히 집에 와서 제 할 일 하죠. 저녁도 먼저 먹어 버리고.
    제 남편을 보니까 연락하는걸 귀찮아 하기도 하고 당연히 저한테 연락이 올 거라고
    생각하기에 본인이 약속을 못지키는 상황이더라도 먼저 연락을 안하는거 같더라고요.
    한마디로 만만히 봤다고 하나-_-;;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요. 아직도 게으른 천성은 못고쳤지만 먼저 연락 안하고
    이런 부분은 거의 없어졌네요ㅎㅎ

  • 14. 포기하고 사세요..
    '08.12.20 9:31 AM (119.196.xxx.17)

    지금같은 경우 중간에 남편이 전화해야하는 건 두말할 필요도없는데 남편이 요따위 잔상을
    부린다면...
    그냥 없었던 일처럼 태연하게 님 혼자 집에 가서 밥을 먹든 사먹고 가든 한 다음에
    1주일에서 열흘정도 밥해주지 마세요!!
    으이구~ 열불나!!

  • 15. 대체로
    '08.12.20 11:26 AM (61.79.xxx.237)

    남자들이 다들 그런가봐요.
    우리집에도 그런 남자 한명 살아요.
    그런데 제 성격상 포기도 안되고 꾸준히 바꿀려고 노력하면서 살고 있는 아줌마입니다.
    님. 힘내세요.
    저는 전쟁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요.
    내가 이기나. 남편이 이기나. ^^

  • 16. 에고
    '08.12.20 7:06 PM (123.199.xxx.66)

    원글님 맘 이해합지다 절대로 잘못 인정 안 한답니다...
    뭐라고 하면 잔소리로 들리고 ...휴~~~~~~~~
    포기하고 그르려니 하고 살아야기 하면서도 안되네요 저도

  • 17. 인간개조
    '08.12.20 8:48 PM (211.49.xxx.124)

    프로젝트...
    남편을 바꾸겠다고 하면서 자기가 병드는 아내들 많아요...
    반대로 남편분이 님을 바꾸겠다고 하시면 님도 힘드시겠지요?
    님에겐 님이 옳고 사거리를 막고 누구에게 물어도 님이 옳다고 생각하겠지만
    남의 신념에 동의한다는게 정말 가능한지 모르겠어요
    남편분에 대해선 경험삼 하루라도 빨리 포기하시라고 말쓰드리고 싶어요
    내비두시고 (포기하는 것은 정말 큰 능력입니다...) 님의 기대치만 표현하시고 그외에는 무심해지세요
    거기에 소비하는 막대한 에너지와 열정을 자신을 위해 쏟으세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사람은 남의 신념에 따라 움직이진 않아요
    님생각엔 버려지는 돈 한심하고 아깝겠지만 님 남편분에겐 그런 소비가 필요해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지도 모릅니다
    스스로 멈출때가 멈추는 것입니다 아내의 말이 어느날 가슴을 치는 날이 있겠지요
    님은 그냥 님자신을 위해 사세요

  • 18. *^^
    '08.12.20 8:59 PM (211.49.xxx.124)

    제 친구는 밥먹을때 어린애처럼 티브이 보는 남편이 너무나 꼴보기 싫어 불만을 많이 토로했엇어요 잠시 안보는 척하다가 자기만 없으면....
    옳기야 제 친구가 옳지요..
    한번은 그친구가 올케언니 집에 갔더니 주방에 남편을 위해 벽걸이 티브이를 설치되어있는 것을 보고 놀랐답니다 내심 그 오빠가 아내에게 고마움을 느끼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럼 알아서 잘하지요
    시켜서 마지못해 하는거랑 알아서 자기가 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거니까요...
    남편에게 져 주는 것을 굉장히 잘하는 올케언니지만 그 남편은 자기가 이긴줄 알면서도 꼭 잡혀 삽니다 ^^

  • 19. 저도 15년째
    '08.12.20 10:52 PM (58.225.xxx.237)

    제 동생들과 친정 엄마는 말합니다. 제가 버릇 잘못 들였다고...
    그런데... 제가 사람들 겪어보면... 바뀔 인간과 절대 안 바뀔 인간이 정해져있답니다.
    원글님... 제 성격과 비슷한 것 같아요.
    뭐든지 정확해야 하고, 스케쥴이 딱딱 맞아들어가야 하고, 계획된 것 특별한 일 없는 한
    수행되어야 하고....
    그런데 안 그런 사람들도 참 많아요. 사고방식이 뼈 속부터 다르므로 절대로 변하지 않습니다.
    적당히 포기하고, 스스로 타협할 방법을 찾아보세요.
    그렇지 않으면 원글님이 너무 힘들어집니다.

    제가 피눈물 나는 체험을 통해 정리된 생활 수칙이랍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1. 첫째... 약속시간
    다행히 전화하는 거 귀찮아하지 않으니.. 원글님이 자주 전화해 스케쥴 체크하세요.
    2. 둘째... 식사시간
    따뜻한 밥 먹일 생각 마시고.. 식으면 식은대로... 오늘 저녁 못 먹으면 내일
    먹으면 되지.. 같이 먹을 생각 마세요. 내 배 고프면 먼저 먹고... 내 몸 편한대로 하세요.
    남편 분 저녁 없으면 햇반이나 라면 주면 됩니다.
    밥해주면서 신경질 내는 것 보다 차라리 밥 안먹는 게 낫다는게 남편 생각입니다.
    3. 공과금이나 해결해야할 집안문제
    포기하세요. 정말 중요한 문제라면 원글님이 직접 챙기세요.
    적당히 중요한 문제라면 남편분을 자주 재촉해서 수행하도록 하세요.
    그래도 안 하면 님이 해야겠지요.

    저도 처음에는 제 성질을 못 이겨서 미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세월이 지나고 나니, 나름대로 삶의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더군요.
    제 방식이 꼭 좋지만은 않다는 것...
    저는 다시 태어나면 남편같은 성격이 되어.... 세상 편하게 살고싶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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