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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말고 마음 설레는 사람 있으면 정말 죄인건가요?

당황 조회수 : 3,279
작성일 : 2008-12-18 12:57:37
어제인가..여기 자게에서 남편말고 다른 사람 좋아만 하는 것도 잘못이냐는 글을 읽었어요.

뭐..댓글에 이해간다는 분도 있으셨고, 질타를 하고, 이해가 안된다고 하는 분들도 있었죠.

근데 제가 지금 상황이 그렇거든요.

그 분 마음 너무 이해가 가요.

전 20대 후반이구요. 아이도 하나 있어요.

남편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구요. 그래서 20대 초반에 결혼했어요.

몇년간의 결혼 생활을 하면서 남편 외에 다른 사람한테 눈길 한번 준 적 없구요.

다른 사람 만나보고 싶다. 옛사람이 생각난다. 이런 감정 한번 느낀 적 없어요.

남편과의 사이가 아주 살갑게 좋은건 아니에요.

자주 싸우기도 했지만, 평화로울 땐 서로의 존재가 있다는 것도 잊을만큼 평화롭죠.

살기 싫을만큼 미울 때도 있지만, 좋을 때도 있는 그런 평범한 가정이지요.

근데 제가 아이를 낳고 다시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요 근래 정말 혼란스런 감정을 느끼고 있어요.

제가 다니는 회사는 조그마한 회사에요.

사무실에 여직원은 저 하나에요.

그래서인지 다들 잘 대해주고, 남자직원들이 이런 저런 부분을 대부분 이해해주죠.

사무실 분위기는 정말 좋아요. 서로 장난도 잘 치고, 농담도 하고 그렇거든요.

근데 그 중 한 남자직원한테 어느때부터인가..설레는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사랑의 감정은 아니에요.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과는 아주 다르거든요.

그냥 사랑한다는 그런 부담스런 감정이 아니고, 그냥 보면 설레고..뭐 그 사람과 업무상의 말 주고 받다

가끔 농담하고 장난치는 것도 재밌고 그래요.

성격이 다정하고 유머러스한 사람이거든요.

그 분은 아직 미혼이라지요..^^

저와는 나이가 2살 차이이구요.

아마도 남편과 다른 성격이나 나이에 제가 설레는 마음을 갖게 된게 아닌가 싶어요..

남편은 무뚝뚝하고 표현 안하는 사람이거든요. 나이 차이도 많이 나지만..

그 사람하고 뭘 하고싶거나 고백 하고 싶은 마음도 없구요.

그런 일로 불편해지고 싶지도 않구요. 업무상 일을 해도 호흡이 잘 맞고, 전 그저 평화로운 이 분위기가 좋거든요.

그 사람이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는 생각도 없어요.

그냥 저 혼자 가끔 설레여하고, 생각하고 싶고 그래요.

근데 제가 너무나 혼란스러운건, 남편 외에 다른 남자한테 설레는 감정을 느낀다는거고,

가끔 그 사람 생각을 할 때가 있거든요. 그러다 정신차리면 자괴감 들고, 내가 바보 같고, 남편한테

미안하고, 나쁜년 같고 그렇거든요.

아..정말이지. 이 감정 너무 어이 없고, 당황스러워요.

그래서 전 어제 남편분 말고 다른 분을 좋아한다는 그 분 글에 댓글을 달 수가 없었어요.

제가 너무 혼란스러워서요.

정말 그냥 설레이는 마음 갖는 것도 죄인가요?

남편이 다른 여자한테 그런 마음 느끼면 기분이 어떨꺼 같냐는 댓글이 올라올라나요..

그래도 전 지금의 제 감정만으로도 너무나 혼란스럽네요..제가 이런 기분 느낄 줄은 몰랐어요..

IP : 221.160.xxx.121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18 1:02 PM (211.187.xxx.53)

    이런질문자체가 전 이상해요 .그냥 마음에 품고있으면 누가 님가슴속 헤집고
    뒤집어 욕할일도 참견할일도 없겠지요

  • 2. ..
    '08.12.18 1:05 PM (222.109.xxx.219)

    제자리로 돌아오세요..

  • 3. 원글님
    '08.12.18 1:05 PM (116.47.xxx.115)

    죄송한데요
    전 반대로 생각해봅니다.
    만약 내 남편이 나 말고 보기만 해도 흐뭇하고 가슴 설레게하는 여자가
    같은 직장내에 있다면 물론 다른 맘은 안 품더라도 남편한테 실망할듯합니다.
    남편이 그 여자분께 마음을 전하려하지 않고 걍 가슴속에 뭍어만 둔다고 해도
    많이 속상할듯합니다....

    그런 말이 있죠?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
    내 감정이니깐 너그러운거 아닐까요?

  • 4. 사랑이여
    '08.12.18 1:08 PM (210.111.xxx.130)

    타인에 대한 감정은 누구나 있기 마련입니다.
    타인을 보면 좋은 감정도 있는 반면 스트레스 느끼는 감정도 있기 마련이죠.
    그런데 님의 경우는 <지금의 제 감정만으로도 너무나 혼란스럽네요..제가 이런 기분 느낄 줄은 몰랐어요..> 정도라면 그 좋은 감정이 과한(excessive)것 같이 느껴집니다.

    물론 님은 흔들릴 정도가 아니라고 하는 태도가 분명해서 걱정은 안 됩니다만 결혼한 후 남자인 나도 그런 감정을 느낀 적이 있거든요.

    다른 사람들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자신을 추스리기 바랍니다.
    그래서인데 자학적인 기분은 그래서 더욱 조심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그런 기분이 자주 들면 자신도 모르게 우울해지니까요.

  • 5. 다들...
    '08.12.18 1:09 PM (121.88.xxx.149)

    만약 저라면 누가 뭐라 하진 않지만 남편한테 만큼은
    미안한 맘 있을거 같아요.
    그렇다면 떳떳하진 않을거구요.

  • 6. 그냥요
    '08.12.18 1:14 PM (125.186.xxx.199)

    입장을 딱 반대로 놓고 생각해보세요.
    원글님 남편분이 직장의 어떤 여자분을 좋아해서 가슴 두근거리며 친근하게 농담 주고받고 기타등등 하면서. 1:1 데이트나 잠자리 안하고 이 이상은 안 할거니까 괜찮다. 그러니 앞으로도 계속 이 여자 좋아하며 가슴 두근거려도 된다. 고 생각하고 있다면요?
    전 어제도 썼지만,
    남편이 이영애 좋아한다 예쁘다 하면 별 생각 안들지만, 직장 여직원을 그렇게 좋아하고 가슴 두근거리며 대한다면 정말정말 못참을 것 같거든요.

  • 7. 벌어지지
    '08.12.18 1:15 PM (211.210.xxx.30)

    벌어지지 않은일에 누가 돌을 던지겠어요... 딱 그 설레는 마음까지만 갖는다면야,

  • 8. ..
    '08.12.18 1:17 PM (122.199.xxx.42)

    죄 맞아요.
    반대 입장 생각해보면 머리가 펑~하고 터지실걸요...

  • 9. 어흥
    '08.12.18 1:19 PM (222.110.xxx.111)

    입장바꿔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행동으로 옮겨지기 전에 조심하시구요. 꼭 바람나기 직전의 남편들이 써놓은 글 같네요.

  • 10. 그리고
    '08.12.18 1:20 PM (122.199.xxx.42)

    왜 평소에 마음 설레이는 사람도 있음 안되는가..하고 물으신다면.

    이런 상황에서 바람 잘 나요.

    예를 들어 원글님이 남편이랑 갑자기 사이가 나빠지고...
    그 직장동료 남자가 그걸 알게 되고 혹여나 그 남자가
    사실은 나도 널...이런식으로 되면 그게 쾅!!!

    바람나는 겁니다.-_-

  • 11. 죄예요.
    '08.12.18 1:22 PM (211.35.xxx.146)

    정신차리면 자괴감 들고, 내가 바보 같고, 남편한테 미안하고, 나쁜년 같고 그렇거든요.
    --------------------
    이미 이런맘 들면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못한데 죄가 아닌가요?
    물론 그대로 묻히면 아무도 모르겠지만 죄죠.

  • 12. .
    '08.12.18 1:28 PM (220.122.xxx.155)

    마음으로 짓는 죄도 죄라고 하였습니다.

  • 13. ..........
    '08.12.18 1:36 PM (61.66.xxx.98)

    머릿속에 있는건 죄라고 까지 하기는 힘들겠죠.
    마음이 마음대로 되는것도 아니고요.
    다만 행동으로 나오면 그때부터는 죄가 되겠죠.

    지금상태가 죄다 아니다 하기는 어렵고요.
    아주 위험한 상태다 라고는 말할 수 있지요.
    죄다 생각하고 털어버리려 노력하는게 그나마 덜 위험해지는 방법이라 봅니다.

  • 14. 제 생각은
    '08.12.18 1:36 PM (113.10.xxx.144)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한도 내에서는 괜찬은거 같지만
    죄의식을 느낀다면....죄죄죄.........약간의 마음의 틈이 생겼다는 거자나요.
    만약 남자분쪽에서 관심을 보인다면...이 틈이 완전 확 열릴 수도 있는거라서
    아주 조심해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그냥
    아~저 사람 좋은 사람이구나...
    이 정도로만...생각하시는 것이...좋을 지도 모르겠써요,

  • 15. 전...
    '08.12.18 1:38 PM (211.243.xxx.223)

    괜찮다고 봐요..
    그냥 삶의 활력도 되고...설레는 감정 거기까지이면 어때요..
    님 마음 누가 투시하는 것두 아닌데..자책하지 마세요..
    대신 거기까지요~~~^^

  • 16. 며칠전
    '08.12.18 1:41 PM (61.72.xxx.160)

    댕기는 병원 의사선생님이 넘 잘 생기 셨다는 글엔 이런댓글 안붙엇지요-저도 좀 공감 햇고요.
    댕기던 병원 선생님이 유난히키도 크고 분위기 있게 생기셔서
    가기전날흐뭇해하고
    남편한테 좀 멋진거 같애 햇더니 딴병원 가라고해서 웃엇어요.

    정도 차이 인거 같습니다.

    사람맘이 관심이 가는걸 어쩌겠습니까만
    그렇다고 맘 끌리는데로 자제도 안하면 사람이 아니지요.

  • 17.
    '08.12.18 1:48 PM (121.131.xxx.70)

    그게 그러다가 남편이 점점 미워질수가 있을텐데
    죄가 아니라 병인거 같아요
    상사병

  • 18. 그러다
    '08.12.18 1:52 PM (121.164.xxx.159)

    바람이 나지요. 나만 그마음 갖고 있으면 되는데 어쩌다 그남자하고 삐리리 해서... 빨리 마음 접고 신랑 많이 사랑해주세요.주위에 그러다 바람난 친구를 알고 있어서요.

  • 19. 그럴수있죠
    '08.12.18 2:19 PM (220.86.xxx.101)

    저는 어제 그분 글에서도 댓글들 때문에 내가 이상한가 그랬어요.
    저는 그럴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람인데... 남편말고 다른 남자한테도 설레임 가질수 있죠..
    대신 더 진행하면 인생 꼬이고..괴롭게 되는거고요.

  • 20. 설레는맘
    '08.12.18 2:25 PM (220.65.xxx.1)

    그래요 살다보면 그런 감정 잠시 갖을수 있어요...근데요 잠시 갖는 마음이 내의지완 상관없이
    진행(?) 될때가 있어요..조심스레 지워버리세요

  • 21. ..
    '08.12.18 2:31 PM (124.54.xxx.28)

    설레일 수야 있겠죠. 멋진 남자네..이 정도 까지야 누가 뭐라 하겠어요.
    근데 머리 속으로, 내 감정 속에서 그 남자와 만나는 상상 전개해 나가고 모락 모락 피어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다보면 내 남편과 비교하게 되고..
    멋진 남자를 보게 되고 마음이 설레이면 저는 그 남자의 미래 아내(혹은 유부남인지 모르니까 지금 아내)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보지요. 내 남편에게 어떤 여자가 호감을 가지고 마음속으로 모락모락 상상을 피워나가고 있는 경우요. 그러다보면 제가 스스로 선을 긋게 됩니다.

  • 22. ...
    '08.12.18 2:32 PM (219.250.xxx.58)

    전 가끔 멋진 영화배우 보고 설레는뎅...

  • 23. 헐...
    '08.12.18 2:50 PM (128.134.xxx.240)

    바람입니다.....
    바람이 왜 바람이겠습니까?
    살랑살랑 불어 마음 심란하게 만들죠....
    회사를 그만 두시고....차라리 살림만 하세요...ㅡ,.ㅡ

  • 24. ........
    '08.12.18 3:10 PM (59.16.xxx.49)

    죄?? 저분이 바람피는것도아니고 맘으로 흠모하는건데..죄라고 단정지어..말씀하시는것도 좀 그러네요..덧글쓴분이 무슨 신이라도 되는지..사람은 원래 불완전한건데..그런데 원글님은 이런얘기 뭐하러쓰시나요? 당췌...욕듣는거 즐기시나.. 남편한테 미안하시면 얼렁 접으세요..양심이 찔린거니까..그건잘못된거예요..

  • 25. 기모노
    '08.12.18 3:52 PM (211.36.xxx.158)

    전 이해가는데요.
    사람맘이 기계도 아니고 결혼했다고 잠궈지는것도 아니고
    설레일수도 있죠.
    원글님이 그사람이랑 연애하고 싶다는것도 아니고 걍 그런느낌이 좋다는것 뿐인데...
    설레는 감정 그것도 한때이니 즐겨도 된다고 봅니다.

  • 26. 비유
    '08.12.18 3:59 PM (222.106.xxx.201)

    이런 말이 있어요 새가 날아가다가 내 머리에 ㄸ을 싸는 건 내 소관이 아니다 그러나 그 새가
    내 머리에 둥지를 트도록 가만히 두는 건 내 책임이다 님 마음에 남편 아닌 이성이 멋있고 호감가는 건 정상적인 범위입니다만 그 생각이 마음에 둥지를 틀지 않도록 하는 건 님의 책임이라는 거지요

  • 27. 이쁜아짐
    '08.12.18 4:19 PM (210.123.xxx.109)

    에휴~~ 그게 무신 죄랍니까?? 설레는 감정이 있다는거 얼마나 좋아요? 그렇다고 남편이나 가족에게 소홀히 대한적 있나요? 기혼자라고해서 맨날 마음에 남편만 두고 산답니까? 다들 표현을 안할뿐이지요....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런 감정들 없었다면 앞으로 살아가면서 그런 감정들 생길 가능성 충분히 많으니 다들 죄라고 단정 짖지는 맙시다.... 앞으로 생길 감정들 까지 어떻게 책임을 지겠어
    요...... 그리고 그 설렘 사는게 바쁘다보니 또 자연스럽게 사라질것입니다... 아쉬운 일이죠..

  • 28. 그냥...
    '08.12.18 5:31 PM (219.255.xxx.111)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하세요... 지나 가겠지요. 세월과 함께...

  • 29.
    '08.12.18 10:08 PM (125.178.xxx.15)

    거기까지만 이예요
    앗참 농담하고 장난치는 것도 줄이시구요
    잘못하면 경망스럽게 보일수 있어요
    아니, 사실은 경망스러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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