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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도시락싸기

아일랜드 조회수 : 981
작성일 : 2008-12-13 18:04:00
우띠... 왕 겔름뱅이 제게 날벼락이 떨어졌습니다.
아침 잠이 많아 남편 출근도 제대로 못보는 전데.. -당근 아침 안차려줌. 좀 미워서 그런것도 있죠.
차려주면 먹는둥 마는둥, 아예 안먹고 그냥 가버리는 것도 부지기수. 차려준 보람이 없길래 아예 안한다
뻗댔습니다.-_-;; 대신 주말에는 차려주죠.
주말에는 여유가 있으니까 한그릇은 비우는데 편식이 좀 있어요. 전 싱겁게 먹는데 남편은 짜게 먹죠.
싱겁다고 투덜투덜.. 이걸 어케 먹냐고 소금 팍팍 후추 팍팍.. 고혈압주제에.=_=

근데 이 인간이 갑자기 도시락을 싸달라는 겁니다.
회사에서 항상 짜장면만 먹어서 질린다나. 야식집이나 분식집에서 시켜먹으라고하니 귀찮다고...
이 인간 고혈압인거 들통나서 -나한테 숨기려했음- 제가 도시락 싸줄게 했더니 귀찮은 말투로 '됐어'
라고 뻗댔는데 갑자기 생각이 바뀐 이유가 뭔지. 도시락 싸가면 따돌림당한다는 가잖은 이유를 대더만
요즘 경제가 어려우니 하나둘 도시락 싸오는 사람들이 생긴 모양입니다.

솔직히 저 음식솜씨 없고 자린고비 아버지 밑에 자라서 반찬은 늘 김치쪼가리... -김치찌개, 김치 볶음밥
된장찌개가 주 메뉴.- 남편은 항상 야근이라 집에서 먹는 경우는 드물었죠.
근데 도시락을 싸주려니 살짝 머리가 지끈... 밥 많이 먹는 사람이라 그릇가게 가서 보온밥통 하나 샀는데
반찬통이랑 있는 것은 너무 쬐끄매서 -여자애 먹으면 딱인데 제 신랑은 평소 두그릇이죠.- 밥통으로
하나 샀죠. 거금 2만 5천원.-_ㅜ

과연 얼마나 갈까요.
신혼때 도시락 싸준적 있어요. 아침 잘 안먹고 가려해서 주먹밥 싸줬죠. 그때만해도 남편이 안쓰러웠는데
지금은 뭐... 반찬투정에 잘 먹지도 않으려드니 해줄 의욕이 없어요.
암튼 그땐 도시락 통을 가져만 갔지 안가져오는겁니다. 제 남편의 겔름은 저를 넘어 가히 최강인지라...
도시락 두개를 말아먹고 제가 안싸준다했죠. 이번에 도시락 싸줄테니 저번처럼 말아먹지 말라 엄포했는데
지킬지 두렵습니다. 그땐 여름이라 그냥 스뎅통이었지만 지금은 무려 보온밥통! 2만5천원.+_+

키친토크에서 도시락 검색해봐야겠습니다.
아아 이제 저의 꽃날은 지나려나봅니다. 아침의 늦잠이 얼매나 달콤한건데.....
저는 자영업자라 출근이 남편보다 늦습니다. 겨울이라 이불속에서 뒹구는게 넘 좋은데 말이죠...
걍 전업주부였음 좋겠습니다. ㅜㅜ
82에서는 맞벌이면서 남편 아침에 도시락까지 챙겨주는 슈퍼우먼들 많은것 같은데 겔른 저를 반성해봅니다.
-남편은 공무원인데 하루 14시간 넘게 일하는 양반인지라 감히 집안일 시킬 엄두가 안남니다.














IP : 115.86.xxx.9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비비
    '08.12.13 6:10 PM (125.131.xxx.170)

    울집도 도시락 얘기 나왔긴 한데,
    혼자 한참 생각하더니, 혼자 먹으려니 좀 그렇다고,
    그냥 안싸가겠다고 하네요 ㅋ

  • 2. .......
    '08.12.13 7:31 PM (119.17.xxx.236)

    저희 남편은 직장내에 혼자 도시락 갖고 다녔는데,
    며칠전부터 다른 한 사람도 도시락 갖고 왔더라네요.
    전 그냥 주먹밥이나 있는반찬 대충(계란말이, 김치,김) 이렇게 챙겨줍니다;;
    한번씩 참치전이라도 싸주면 맛있다고 막 그래요 ㅠ_ㅠ

  • 3. ....
    '08.12.14 9:39 AM (58.227.xxx.123)

    남편 도시락 싸준지 3년이 다되어 가는데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갈수록 반찬땜에 스트레스입니다 아무리 사먹어라 얘기해도 들은체도
    안합니다 시어머니도 당신아들 도시락 싸주는게 좋아서 내편을 안들어 주니
    갈수록 태산입니다

  • 4. ..........
    '08.12.15 10:26 AM (211.117.xxx.173)

    제남편 사업시작하고 쭉 도시락 싸주고 있습니다.. 도시락 싸달라고 해서...직원들은 식당에서 시켜주고..제남편은 꿋꿋하게 도시락 먹죠.. 어쩌다 못싸는날 식당에서 사먹는날이면..집에와서 역시 도시락이 맛있다나..집밥이 최고라나..사먹는밥에 질려하는 사람이라...

    깨끗한 집밥이 김치하나라도 맛있다나? 진심인것 같아서... 열심히 싸주고 있습니다..
    점심 약속이라도 있는날은 안싸니까 일주일에 4일은 싸는것 같네요..덕분에 잔반이 별로 안남아서 좋네요..

  • 5. ..........
    '08.12.15 10:28 AM (211.117.xxx.173)

    싸기가 좀 귀찮긴 하지만..반찬 남는것도 없어서 좋고..사먹는밥보다 위생적일것 같아 좋네요,.,
    점심값도 굳고..싸기 귀찮은것 빼면 좋은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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