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그젠가..?..생일이라고 올렸었는데요.

[생일]

전화로 케잌 사오지 말라고 했는데도 남편이 저녁에 케잌들고 왔더라구요.
블루베리치즈케잌..
생일 축하노래와 케잌 점화식을 끝내고 나니
미역국을 끓이겠다고 하더군요.
남편이 꺼낸 냄비는 사골 우려먹는 큰 냄비였어요...ㅎㅎ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냅뒀어요..
그런데 미역을 한 봉 다 물에 담글려는거에요..
그것만 반으로 지적 해주고 방에서 티비보고 있었는데요.
나중에 나가보니 거실에 구수한 미역국 냄새가 나더라구요..
참기름에 쇠고기 볶아서 끓인 냄새..
시간이 흐른 후 에 아들녀석이 맛난다고 한그릇 먹길래 속으로 미역국 끓인 남편이 대견하긴 했어요..ㅋㅋ

문제는 담날 아침..
두 남자가 출근과 등교길에 오른 후에 미역국 한그릇 떠서 아침을 먹는데 뭐가 좀 이상해요.
냉동실에 있던 쇠고기는 양지머리인데
국에 양지도 보이고 그리고 도톰한 ..지방이 하나도 없는 고기도 보이는거에요.
먹어봤더니..돼지고기네요.
카레하고 남은 되지고기 안심을 냉동실에 넣어놨는데
남편이 쇠 양지머리랑 돼지 안심고기를 같이 넣고 국을 끓인거였어요.

저요..확인하는 순간 입맛이 삭 달아났어요.
저녁에 남편에게 말했더니..그랬냐고..맛만 좋더라고..
하긴..쇠고기랑 참기름 냄새때문인지 돼지냄새가 안나긴 하대요..
결국 두 남자가 다 먹어치웠어요..

참...살다살다 돼지고기 넣은 쇠고기 미역국을  먹었단거..우습죠..?

[우습다]

에...
절대 공감합니다...

[다시시작]

부러운데요.
결혼 몇십년이 되어도 다른건 다 괜찮은데 그러는거는 영 꽝이에요.

[그런데]

남편이 제가 끓이 무국에 몰래 돼지고기를 넣었어요
잔소리 한바탕 하고 먹었더니, 맛있던데요?
그 후 종종 돼지고기 넣어서 국끓여먹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