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참 다양한 성격인 거 같아요.
쾌활발랄 하면서도 조용한 걸 즐기고
또 분위기를 이끌었다가도 말이 없기도 하고요.
형제로 보자면 제가 막내인데 사실 막내라고 하면 다 놀라요.
첫째 같다고.
아마도 같은 위에 형제들과 다른 성이다 보니 동질감도 없고
항상 같이 하는 시간보다는 저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어찌보면 좀 성숙했던 거 같기도 하고요.
때문에 친구들틈에서는 제가 남자같이 좀 털털하고 딱 이끌어주고 하는
사람이었거든요.
그게 20대 중반까지는 그랬어요.
친구들도 다 연락해서 모이게 하거나 만나면 분위기 만들고
말도 참 쉴새없이 떠들고 이야기하고 또 상대에게 감동을 주려고 노력하고
작은 거 하나에도 마음담아 선물하거나 뭐 그런 성격이었어요.
그렇다고 내 말만 하는 사람도 아니고 분위기를 이끌어야 할때는 이끌고
또 얘길 들어줘야 할때는 열심히 들어주고 고민도 나누고요.
사실 그런 것들이 가능했던 것이 그때는 결혼 전이었고
또 지역도 친구들과 가까운 거리에 살았고요.
그런데 결혼을 하고서 지역을 옮기다 보니 친구들과 떨어지는 건 당연하고
일년에 한번도 못만나고 살게 되었고
또 그리 활달하고 분위기 잘 이끌던 제가 지역이 바뀌면서 성격도 바뀐것인지
좀 많이 조용해져 버렸고.
요즘 시대에 전화보다 메신져로 대화 나누는 것이 기본이 되어 버린 것도
더욱 한몫을 하는 바람에
친구들과 대화 하는 것은 거의 메신져가 전부이지요.
예전엔 친구들과 만나서 밥먹고 술마시고 수다떨고 그런것들이 기본이 되었고
즐거움이었는데
결혼후 저는 그냥 혼자인것이 너무 편해져 버렸고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 이유이기도 했고요.
근데 친구던 그냥 아는 사람이던 예전엔 만나면 참 말도 잘 하고
분위기 잘 이끌던 제가
요즘은 (그래봐야 잘 만날 수도 없지만...) 말이 정말 줄었어요.
자주 만나서 대화도 많이 하고 공통 관심사도 나누고 그래야 서로 할 말도 늘어나나 봐요.
정말이지 전 친구랑 언제가 될지 모르는 약속을 해놓고도
만나서 무슨 말을 할까. 이런 생각이 들 정도에요.
이렇게도 성격이 바뀌나봐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말 수가 줄었어요.
대화가 필요해 조회수 : 440
작성일 : 2008-12-10 16:49:51
IP : 218.147.xxx.11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도
'08.12.10 5:12 PM (59.8.xxx.157)결혼하면서 다른 지역으로 내려와 친구들과의 만남도 뜸해지고, 워낙 전화통화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다 하는일이 회사에서 제방에 혼자있는 일이라서 하루종일 말할 기회가 퇴근해서 남편이랑 대화하는 것 뿐이네요.. 그래서인가.. 자꾸 단어같은 것도 말할 때 깜빡깜빡하고 버벅거리고 그렇게 되네요~ 친구들 사는 아파트 근처로 이사가서 빨래해놓고 저녁에 잠깐씩 만나서 수다떨고 그렇게 살고싶네요~
2. 책..
'08.12.11 7:39 AM (221.138.xxx.225)책 많이 읽으세요. 안하다보니 어휘력이 점점 떨어져서..뭔가 얘기하려면
버벅거리게 되더라구요. 책을 좀 읽으니 그나마 좀 보충이 되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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