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살 찌우는 방법은 뭐가 있나요..

[훌쩍..]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가 올해 딱 열살 됐어요.
미니핀인데 누가보면 도베르만 강아지냐고 물을 만큼 키도 좀 큰 편이고 길쭉길쭉해요.
십년을 데리고 살다보니 가끔 이 녀석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 순간 갑자기 말을 할 것 같은 기분이;;;
성격도 무척 까칠하기 이를데없어서 절대 주인 취급도 안해주고 물리기도 몇 번 물렸구요,
다른 집 강아지들 처럼 애교떨고 재롱 부리고 그런거 절~~~~~대 없는 녀석이에요.
숫놈인데 중성화 수술 때를 놓쳐 못해줬더니 그 성질 부리는건지 가끔 성질내고 토라져 있기도 해요.

아빠가 집 가까운 시골에서 텃밭을 일구시는데 낮에는 아빠 따라 시골가서
하루 종일 동네 개들이랑 싸돌아다니고는 해서 운동량이 부족하진 않은 것 같아요.
예전엔 그래도 예의로라도 식구들 드나들면 문밖까지 나와서 짖기도 했는데 요즘엔 그것도 귀찮은지
베란다 구석에 만들어준 자기 방안에서 방석깔고 앉아서 그 자리에서만 몇번 컹컹 짖고 말아요.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그런 싹수없는 개를 왜 키우냐 반농담 반진담으로 갖다 버려라 이렇게들도 말하지만,
십년이면 애를 키워 초등학교 보낼 정도의 세월이 아니던가요.. 아침 저녁으로 같이 부대끼며 살다보니
개 수명이 있는지라 아무래도 몇년안에 훌쩍 우리 곁을 떠나겠거니.. 생각하면 괜히 눈물도 나고 그래요.
이번 겨울들어서는 부쩍 기운도 없어뵈고 무엇보다 살이 쭈욱 빠진게 갈비뼈가 앙상하게 보일 정도에요.
원래 먹는건 환장하는 녀석이라 먹성은 여전히 좋은데 살 좀 찌라고 사료를 많이 주면 응가만 더 많이 싸고 ㅠ.ㅠ
나이들어 그러는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가끔 안아보면 너무 가볍게 들려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네요.

어떻게... 살 좀 찌울 수 있는 방법 뭐 없을까요... ?

[...]

나이들어 살이 빠지는건 건강이 나빠진다는 뜻일 수도 있으니 우선 병원에서 큰 병이 있나 보시구요.
별다른 문제없어 보양을 시켜주시려고 한다면
황태만 넣고 물 자작하게 넣고 푹~~ 끓여서 사료먹을때 옆에 한그릇씩 황태랑 국물이랑 자작히 주시고,
순살 생소고기 하루 한번 사료 줄때 사료양의 반 정도 사료대신 주거나,
여력이 안된다면 닭가슴살을 황태랑 같이 삶아서 황태랑 삶은 닭가슴살이랑 사료랑 섞어주세요.,
황태가 개들에겐 사람의 인삼같은 효과를 지니고 있어요. 기력회복에는 최고죠..
순살코기나 닭가슴살은 잘 먹이면 살도 찌우고, 근육도 키우고.. 좋아요..
지방없는 살코기로 생소고기 한점씩 먹이는게 살찌우는데 최고이긴 한데...

[음..]

저도 슈나를 12년째 키우고 있는데요.
나이먹으니 움직임이 덜하고 해서 확실히 근육이 줄어드는걸 느끼네요.
뒷다리가 완전 닭다리였는데 지금은 그냥 다리라 속상해요..
저희집 멍멍이는 먹을걸 엄청 밝히는데요..
윗분말씀처럼 북어삶은물 그런것도 좋구요. 대신에 가시 주의..하시고요.
생고기도 좋긴한데 기생충때문에... 영계같은거 껍질벗기고 기름떼서 주셔도 좋을거 같고
통조림도 있어요. 병원가서 한번 문의해보세요..

[어머니曰]

"개한테는 북어국이 최고!" 라고 하시네요..
북어국 먹고 살 올라 예뻐진 개도 봤구요.. ^^

[...]

제가 말한 순살코기 생소고기는 사람이 먹는 육회용 소고기를 말해요.
좀 비싸죠...-.-;;;
그래도 기력이 떨어지거나 병후 회복중인 개들에게
황태국과 육회용 소고기 먹여 효과 본 사례 많이 봤습니다..
닭고기나 돼지고기를 주시려면 이왕이면 삶아 주시는게 좋구요..
소고기 주시려면 꼭 생으로 주세요. 소고기는 생으로 먹이는게 훨씬 좋구요,
닭고기나 돼지고기는 삶아 먹이는게 위생상으로도 소화흡수율로도 훨씬 나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