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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해 조회수 : 332
작성일 : 2008-12-05 16:50:15
제가 컴맹이라 제목을 제대로 못 썼어요. 새글 쓰거나 그럴 때 기존에 제가 쓴 제목이 저절로 뜨는 경우가 있잖아요. 이를테면... 혹시~ 라고 시작하는 글을 쓰려고 혹시 를 치면 예전에 제가 썼던 혹시 ~~~~ 가 쭈욱 뜨더라구요. 무슨 말씀인지 아시겠어요?  그래서 지금 글 제목 쓰려다가 걍 물음표만 했네요. 나중에 남편이 보면 안되니까. 이런거 어떻게 지우는지 아시는 분 계시면 좀 가르쳐주세요.

일단 본론은 그게 아니라, 아무래도 남편의 출장이 의심스러워서요. 원래 다음주에 남편이 마산으로 출장을 가는데 저녁 7시쯤 끝나는 일이라 주최측에서 호텔을 잡아준다고 했어요. 그래서 잘됐다, 우리 같이 가서 부산 구경하고 오자 했거든요. 저희 애기도 요즘 기차 타보고 싶다고 졸라대고 그래서요. 남편 일은 4-7시 까지니까 그 시간만 잠깐 애기랑 함께 보내고 나머지는 모처럼 가족여행좀 하려고 했는데 일단 틀어진게...
지난주 금요일날 남편이 거래처 사람들과 술 마신다더니 필름 끊겼다고 외박했어요. 그것두 토요일 오후 3시에 들어왔어요. 자기 말로는 도저히 집에 못 오겠어서 회사에서 잤다는데 제가 보지도 않고 그걸 어떻게 믿겠어요.-.-
행여라도 무슨 일 생겼나 다쳤나 기타등등 밤새 걱정한게 속상하고, 그렇게 의지가 약해 술도 못 이기고 정신 놓은것도 맘에 안들고, 외박했다는 것도 너무 속상해서 거진 1주일 째 말도 안하고 지내면서 내심 다음주 여행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했어요. 제 기차값이랑 호텔 추가비용(주최측에서는 1인으로 예약할테니까요) 그리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먹고 쓰고.. 그러려면 아무래도 몇십만원은 깨질것 같은데 요즘 같은 때 돈도 아깝고, 주말부터 날씨가 추워진다는데 애기 데리고 여행하는것도 부담스럽고, 기차에서 애기 때문에 힘들수도 있는데 그럼 남편 출장일에 지장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겸사겸사 혼자 계속 고민했지요. 물론 우리가 싸운것도 한몫 했구요.
근데 오늘 남편이 전화해서, 기차표 예약해야 하는데 어쩔 거냐고, 분위기가 내심 안갔으면 싶어하는거 같아서 걍 안가겠다고 했더니 아주 혼쾌히 얼른 그러라고 하는거에요. 그러기가 무섭게 그날 하루 호텔에서 자고 다음날 서울와서 회사 출근했다가 오후에는 CEO 만찬이 있어서 밤 늦게 온다고 하는데 전화 끊고나서 영 기분이 찝찝한거 있죠. 만약 제가 따라가겠다고 했으면 어쩌려고... 서울역에서 저혼자 애 데리고 집에 가라고 하구서 저녁 만찬 들렸다 오려고 했는지. 괜히 딴 여자랑 갔다가 이틀 내내 실컷 놀고 오려는건 아닌지. (참, 저의 이런 치졸한 의심이 제 자신도 싫어지지만 하필 외박한지 며칠 됐다고 연달아 외박이니)
그냥 일 끝나고 곧장 올라오라고 할까도 생각해봤지만, 7시에 끝난다 해도 좀 늦어질테고 기차역까지 가는 시간도 있고, 그러면 서울에 12시에나 떨어질텐데 그럼 서울에서 저희 집 오는것도 난감하거든요. 괜히 제 고집에 밤길 오라고 했다가 사고라도 날까 조심스럽고... 그렇다고 그냥 놔두자니 찜찜하고......
무슨 좋은 방법 없을까요?  가는 날 아침까지, 제가 따라갈것 처럼 할까요? 그랬다가 아침에, 아무래도 안되겠다 걍 당신혼자 가라.. 할까요?  에효, 제가 할 일이 없어서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건지, 가뜩이나 맘이 뒤숭숭한데 애기까지 자꾸 여기저기 오줌 싸고 다녀서 더 정신이 없네요. 30개월 넘어서 이젠 기저귀 뗐는데도 자꾸 실수를 해요. 괜히 애기한테 화풀이 하는것 같아 미안하고. (평소에는 그냥 왜 이랬어? 하는데 오늘은 너 정말 계속 이럴래? 너 땜에 엄마 힘들어 미치겠다...등등. ㅠ.ㅠ)
선배님들 좋은 생각좀 가르쳐주세요.
IP : 118.220.xxx.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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