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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마음이란....

한~숨 조회수 : 480
작성일 : 2008-12-02 16:19:04
부모의 마음이란....

요즘 부모의 마음이란 어떤 것일까??.
시어머님 때문에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자식들 모두가 비슷비슷하게 잘 사는게 어머님으로서는 흐믓하고 좋으시겠죠.
하지만 한사람 한사람 생김새가 다르듯 사는 모습과 방식이 다 다른데

비슷하게 맞추려 하시니...

여기에서 문제와 갈등이 발생하네요.


네명의 자식 중 경제적으로 제일 쳐지는 큰아들..
안타까우시겠죠..
외벌이로 애 둘 키우며 서울에서 살기 만만하지 않죠.

하지만 살기 만만치 않은건 다른 자식들도 만찬가지예요.
그럼에도 비교적 좀 더 살림살이가 나은건
맞벌이 하고 또 여러모로 친정에서 도와주는 집도 있으니 나은것이지요.


맞벌이야 선택 이전에 능력의 문제라 쳐도
어린 아이들을 남의 손에 맡기며 직장으로 나가는 엄마의 마음과
내손으로 살뜰이 챙기지만 돈이 부족해 맘껏 해주지 못해 안타까운 엄마의 마음...

그 두 엄마의 마음의 무게가 다를까요?

동전의 양면과 같이 한쪽 면을 보면 다른 한면을 볼 수 없는 것이고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는
둘 중 하나의 선택을 강요 받고 선택 할 수 밖에 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
보통 사람의 인생은 그럴수 밖에 없잖아요?
(동전을 세워 놓고 천천히 돌려가며 양면을 고루 볼수 있는  능력을 가진 비범한 분들도 간혹 계시지만요.....)

그리고, 맞벌이 하는 아내와 결혼한건 아들들의 선택이었지요.
더 엄밀히 말하면,  일하는 엄마로 살기로 결정하고 그렇게 살기 위해 열심히 준.비.한. 며느리의 선택이었지요.



어머님이 너희들은 살만하지 않느냐 하시며 그 큰아들이 안타까워 도와주시는것
네, 괜찮아요... 어머님 재산이니까요. 어머님 쓰시고 싶은대로 쓰시는 거죠.

그렇지만, 어머님이 저희에게 좋은 말로 빌려가신 몇개월만 쓰신다고 하신 돈은
왜 자꾸만 '조금 몇달만 더 있다가' 가 되고 '내년에'가  되어 버리는지...

그 몇개월 후에 확실히 주실 수 있는 돈이 아니었다면 '도.와.주.시.는. 규.모'를 줄이셨야 했어요.
경제가 너무 안 좋아 졌고 상황이 정말 나빠졌죠. 네, 이렇게 될 줄 모르셨겠지요.

그 때, 제가 욕 먹더라도 냉정히 거절했어야 했는데
거절... 두글자 너무나 어려웠어요.
확실히 그 때 주신다고 하시는데 더구나 남편이 이미 반 승락한 상황에서 어머님 마음도 헤아려지고 용기도 부족했죠.

그 이후로 오르는 예금금리 소식을 들을때마다 머릿속에 자동으로 계산되어지는 숫자는 지우고 또 지우며 마음을 다 잡았죠.

문득 못된 맘 들더라도 우리 엄마가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사람이 되라 가르치셨는데
남의 맘의 헤아려 부탁하기 전에 도와 줄 수 있다면 도와 주라하셨는데..
그래, 남도 돕고 사는데 당장 그 돈 없다고 큰일 나는 것도 아니고 이자 몇달  못 받는다고 굶어 죽는 것도 아닌데...
스스로에게 좋은 이유를 찾아 주면서요..    

그렇지만,  참으로 속상하고 허무하건......
어머님은 그리 도와 주었건만  나빠진 경제 때문에 손해를 본 큰 아들이 가장 안타깝고 불쌍타며 마음 아파 하시네요.
네, 언젠가는 팔릴 '그 것'이 팔리면 저희 돈은 주시면 되는 거겠죠? 안 주신다는거 아니니까요....
남편도 그러네요.. 안 주신다는거 아니니 기다려 보자고요.
그런데 내년이란 말이 저에게는 왜 십년의 세월처럼 느껴질까요?

퇴근하고 집에 오면 엄~마~!!  하고 함빡 웃으며 뛰어와 안기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며
나도 나중에 나이들어 너희들이 사는 모습이 다르면 어머님처럼 그리 될까? 그런 마음이 될까??
지금은 내가  젊어 이해가 다 안되더라도 나이들면 이해가 되고 나도 그리될까?
물어보지만....

오늘도 저의 대답은  '자기 인생은 스스로 개척하고 책임지는 것이고 부모로서의 나는 많이 사랑해 주고 바르게 살수 있도록 교육시키는것 까지 이다' 네요...
더구나 이쪽에서 빌려다가 저쪽 도와주는 건.....절대 아니다 가 답인데....

82cook이 너무나 유명한 사이트가 되어 버려 두리뭉실하게 쓰려니 무지하게 힘들고 갑갑하지만 ^^;
그래도 털어 놓으니... 조금은 후련하네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이런 제맘 어머님께 털어 놓고 싶어요....
좋으신 어머님이라 그리고 남편의 입장을 생각해서 겉으론 웃고 있지만
너무나 속상한 제 마음을요....

정말 요즘은 노래 가사처럼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네요.....
알면 알수록 무서워 지는 여러 경제 문제 때문에...
열심히 모았던 그 돈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가치가 더 떨어질테니까요.

그래도 힘내서 또 하루 하루 살아나가야죠..
이 문제 때문에 속상한 모든 것 표현하고 다 이야기 하다가는 결국엔 남편이랑 틀어질 것이고
욱하는 남편은 어머님과 형한테 큰소리 낼테고
그 사이에서 제 맘은 더 힘들어 질테고
엄마 아빠의 냉랭한 신경전 및 전쟁 기류에 아이들도 힘들터이고

도미노 처럼 안봐도 뻔한 상황이 펼쳐지네요...
앞으로 1년이네요.. <내년> 이란 말......    
위로가 필요해요....   T.T
IP : 63.95.xxx.25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2 4:27 PM (203.238.xxx.24)

    당신들도 경제능력없어..아들내외가 밤새 번돈으로 생활비 받아쓰시고 틈틈이 병원비도 받아가시며서도 아이들 키워야해 전업두부인 시누에 이자까지 당당하게 달라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말로는 어쩌니어쩌니 하시면서 뭐든 이유만들어 150만원 500만원 목돈 턱턱 달라하시니....진짜....맞벌이 며느리는 봉인줄 아시는건지....원....이 담에 절대 저런 어른 안되야지 하는 마음으로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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