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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가볼껄...

개성관광 조회수 : 293
작성일 : 2008-11-28 20:46:06
아바님 고향이 개성이십니다.
저야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니, 개성집 여인이라고 하기에 73.5%쯤 부족하지만, 아무튼 그렇답니다.
중학교때 고향에서 나오셨다니, 울 아바님은 생생한 기억이 많으시겠지요.
다행히 가까운 친척가운데 남아계신 분이 없어서 실향민이니 뭐니 하는 느낌은 없이 자랐습니다.
고향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해주신 적이 거의 없어 그냥 그런가 하고 살았는데, 시범관광이 시작할 무렵 뉴스를 보시다가, 내가 가볼 날이 있을까 딱 한마디 하시더군요.

울 아바님, 병으로 거동을 못하신지 벌써 7년이 넘어가고 있답니다.
환자침대에서 하루종일 누워사시고 식탁과 화장실 정도만, 휠체어로 오고가십니다.
조금 상태가 나을 땐 조카데리고 아파트 마당정도까지 나가시기도 했지만, 지금은 휠체어에 20분정도도 앉아있기 힘들정도로 통증이 심하시네요. 차타는 건 상상도 못하지요.
그런 아바님이 개성에 가실 날이 현실적으로 없으리라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기대는 접지 않았지요.

그래서 본 관광이 시작되었을 때, 사실 제가 다녀와서 사진이라도 보여드릴까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겨우 당일 관광밖에 안되지만, 그거라도 좋아하실라나, 그런 생각을 해봤지요.
그러나 겨우 당일인데도 날잡기가 쉽지 않더군요.
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는 직업을 가진데다, 환자가 병원에 입퇴원을 반복하면, 다른 식구들은 여행같은 계획을 잡기는 참 힘든 입장이 됩니다.

그러다 이러구러, 오늘부터 개성관광이 실제적으로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당일이지만, 좀 더 지나면 더 늘어나겠지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미루어 둔 사이, 또다시 가지 못하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울 아바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저라도 개성사진을 찍어서 보내드릴 날이 다시 올까요?
비록 울 아바지 사시던 동네는 못가더라도 여러서 놀았다던 선죽교 사진이라도 다시 보여드릴 수 있을까요?

누군지 참 많이 밉습니다. 이런 기분을 느끼는 국민이 있는지 알고는 있는 건가요?
IP : 220.11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게요
    '08.11.28 8:55 PM (59.7.xxx.119)

    미친쥐 한마리가 순식간에 시간을 뒤로 멀리도 돌려놨습니다.
    생각을 말아야지 생각하면 울화가 치밀어서 살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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