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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아야하느니라.

저도 층간소음... 조회수 : 398
작성일 : 2008-11-27 11:25:40
저희 아랫층에도
70~80대 노 부부가 사십니다.
처음 이사왔을 때 저랑 남편이랑 나름 발랄모드로 소파에서 놀고있는데
경비실에서 전화 왔습니다.
"아랫층에서 성폭행 당하는 소리가 난다며...괜찮으세요?" (ㅜ.ㅜ)
저 그 때 첫아이 임신중이었고 유산걱정에 무척 몸조심 할 때였는데
정말 죄송하다는 마음보다  그 말을 들은 제 귀를 씻고 싶었습니다.
대체 무슨근거로...

아파트 승강기에서 만난 그 댁 할머니
"이 집엔 아이가 없나봐~ 아이 좋아라!!!"
정말 이게 뭥미.???

제 조카가 잠깐 놀러왔는데 길에서 만난 할머니.
"너무 시끄럽게 뛰어서 힘들어... 내가 이런 말 안하려고 했는데 정말 너무 심해..."
6살짜리 여자아이가 뛰어봐야 얼마를 뛰겠으며 사실 뛰지도 않았어요.


이윽고 제 아이가 태어나고 그 아이가 걸음이라는 것을 걸을 즈음
고민이 되더군요.

1번. 막가파로 나간다.
       (뛴다고 올라오면 세번까지는 머리를 조아리고 그 다음부터는 소음측정해서 고소하라고, 벌금 물겠다고
        한다. 그리고 계속 뛴다. )

2번. 내 부모를 생각하며 계속 조아린다.


일단 놀이방 매트를 거실에 쫙 깔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무조건 그 위에서 놀렸어요.

아랫층 할머니를 만나면 일단 90도 인사 후 무조건 방실방실 웃으며 큰 소리로
"어휴~요즘 시끄러우시지요~ 힘드시겠어요. 조심을 시키는데도..."
그리고 아이에게 인사를 시키지요.
"할머니~ 감사합니다... 해!~"

처음엔 인사도 잘 안받으시려고하고
그 까칠함이라니...

애가 좀 심하게 콩콩소리를 내면 "아랫층 할머니가 슬퍼하시니까 뛰면 안되는거야!" 하고
말해줘요.
아이 방을 꾸며주고 그 방에 놀이방 매트를 깔아서 모든 놀이를 거기서만 하니까
블럭이 와르르 따각따각하는 소리도 안들리고 좋더라구요.
아이가 거실에서 뛰고싶어하면
"뛰고싶으면 네 방 매트위에서 뛰고와~" 합니다.
그럼 아이도 수긍해요.


그런데 여기서 반전...

알고보니 아랫집 노부부의 아드님이
제 남편과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분이더라구요.
워낙 이 바닥이 좁고 평판이 중한지라...
친가 다니러 왔던 그 댁 아드님이 저희 남편을 알아보고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나봐요.
그 후 대접이 비단결에 밍크입니다.
제가 좀 어려보여서 반말에... 좀 그랬는데
지금은 저 '사모님' 되었습니다. ㅎㅎㅎ

지금은 (그 뱃속에 있던 아이가 4살이 되었어요.)
"요새 어디 갔다왔어요? 나도 애기 키웠던 사람이고 이해 할 수 있어.
너무 애 조심시키지 마."
이러시네요

제가 욱!!! 해서 맞짱이라도 떴으면
정말 남편 얼굴에 *칠할 뻔 했어요.

참는자에게 복이 온다더니
그 말이 맞나봐요.
제 경우는 층간소음이 좋게 해결된 경우지만
나름 파란만장했던 스토리라
리플로는 해결이 안되어
글 한 번 써봤습니다.

하늘이 흐리네요.
젊어서는 이런 날씨 좋아했는데
지금은 유치원간 아이 픽업할 생각에 별로...
이렇게 엄마가 되어가나봐요.



IP : 59.3.xxx.6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행이시네요...
    '08.11.27 11:34 AM (221.139.xxx.183)

    저는 예전 살던 집이나 지금 살고 있는 집이나 아랫집에서 시끄럽다고 올라온 적이 단 한번도 없어서 참 다행이다 하며 살고 있네요... 좋은 이웃 만나는 것도 복이지 싶어요...^^;

  • 2. .
    '08.11.27 12:03 PM (220.123.xxx.68)

    6살짜리 여자애가 뛰어야 얼마나 뛰냐구요?
    뛰는거 대박이예요!

  • 3. 원글
    '08.11.27 12:30 PM (59.3.xxx.65)

    .님
    6살짜리 여자아이의 일반론을 말한 것이 아니라
    제 조카가 그 날 뛰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거예요.
    6살이면 여아고 남아고 자~알 뛰는거 맞죠.

  • 4. .
    '08.11.27 12:41 PM (220.123.xxx.68)

    6살이면 여아고 남아고 자~알 뛰는거 맞죠.
    근데 어떻게 그날은 안뛰었대요?

  • 5. ㅋㅋ
    '08.11.27 1:10 PM (121.138.xxx.212)

    점 하나님....
    왜 갑자기 그러셔용...
    원글님 당황하시게....

    6살 아이라도 저희 아들같이 조용한 애도 있어요.
    도통 움직임이 별로 없이 앉아서 꾸무럭거리는 애라서.....
    처음엔 문제가 있는 앤가 하고 걱정했었어요.
    이왕이면 예쁘고 남 배려하는 댓글이었음 하네요.^^

  • 6. 그런인연은
    '08.11.27 5:38 PM (211.178.xxx.148)

    어찌 그런 인연이..
    역시 '인맥'이 가장 좋은 무기(ㅋ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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