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여성센터에서 피부관리자격증반을 하나 들어요.
전 시험준비를 안 하지만 그래도 결석 한번 하지 않고 잘 챙겨서 다닙니다.
나중에 수업을 한 번 더 듣고 자격증에 도전해 볼 수도 있을테니까요...
그런데 아무래도 자격증반이다 보니 시험준비 하시는 분들하고
그냥 취미로 다니는 분들하고 나뉘게 되더라구요.
오늘 그 수업이 있는 날인데 하필 시험준비 하는 분들이 거의 전부였고
저처럼 취미로 다니는 사람은 나온 횟수보다 결석한 횟수가 훨씬 더 많은
직장인 한사람뿐이었어요.
이 수업이 두사람씩 짝을 이루고 해야 하는 거라 시험준비하는 분들끼리
짝이 되고 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이 그 직장인과 했는데
이 사람은 정말 수업을 너무 많이 빠져서 기본도 모르는 사람이었어요.
거의 3개월이상을 한 수업인데....기본도 모르니 제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알려주는데 슬슬 좀 짜증이 나더라구요.
일단은 자기가 많이 빠져서 잘못한다고 해서 처음엔 그래 나도
뭐 초보인데 하면서 그냥 좋은 마음으로 알려주려고 했어요.
그런데 책을 펴 놓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고민하지도 않고 그냥 대충대충하면서
자기가 저번주에 빠진 이유가 일본에 있어서라는 둥...
다음주도 빠지는데 중국에 가야 한다는 둥...
자기는 피부가 안 좋은데 술을 많이 먹어서 그런가보다면서
자기 회사는 회식이 많다는 둥....
으~~~~듣는데 정말 너무 빈정 상하고 화가 났어요.
제 얼굴을 맡기고 누워 있는데 건성건성 손놀림을 하는 것도 화가 나는데
누가 자기 외국 출장 다닌 거 듣고 싶어 했나요?
직장 다니는 거 아니까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하는지 그런거나 물어 볼것이지...
꼭 일본을 다녀왔다...중국을 가야 한다면서 외국출장을 그리 강조하는지 나 원참...
내가 해외여행 못 다녀 본 사람이라면 참 서러웠겠더라구요.
전에도 자기가 받을 마사지랑 팩만 싹 받고 다른 사람은 해 주지도 않고
미안하다면서 먼저 가는 거 보고 느낌이 참 별로였거든요.
저렇게 바쁠 거면 수업을 듣지 말지...
왜 직장인이 월차까지 쓰면서 평일날 이 수업을 듣겠다고 오나 싶었는데
다른 사람이 없어서 오늘 딱 그 사람하고 할 수 밖에 없었네요.
손놀림이 정말 아니어도 참아 보려고 했지만 결국 누워있다 말고 안 하겠다고 일어났네요.
그리고 그냥 집에 오려고 했는데 그 사람이나 선생님이 당황하는 거 같아
그 직장인 마사지 해주고 팩까지 올려주고 왔네요.(이게 무슨 착한사람 컴플렉스인지...--;;)
암튼 집에 오는데 내가 무슨 봉사활동 하러 다녀온 것도 아니고
난 관리도 받지 못하고 그 사람을 해 주고 왔다 싶은게 제가 참 바보 같네요.
암튼....직장인들...회사생활 하면서 틈틈히 자기개발 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짝을 이뤄서 하는 수업은 좀 생각 있게 신청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남한테 피해를 주는게 미안하면 오질 말던지...
자기는 모델로 누워만 있으면 좋겠다는 둥....(그럼 피부관리실 쿠폰을 끊어야지..뭘 바라는건지..)
정말 재수 없었어요.
전 미안해서라도 내가 해주면 안 하겠다고 할텐데
그럼 자기라도 받겠다고 들어 누우니 안 해 줄수도 없구...
정말 정말 두번다시 마주치기 싫은 종류의 한사람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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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출장 갔는지 누가 궁금하냐구...
출장 조회수 : 392
작성일 : 2008-11-25 21:01:09
IP : 222.238.xxx.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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