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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땜에 답답해서 한자 적어봅니다.
저 결혼 4년차 이제 16개월된 아이 하나 있는 직딩맘입니다. 연애 6년이나 했습니다.
연애 기간동안 안싸운거 아니고 이사람하고 참 안맞는 부분이 많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결혼하면 달라지겠지라는 생각 가지고 결혼했습니다.
신혼초에 정말 박터지게 싸웠습니다.
정말 안맞더군요..
신혼초에 사촌오빠네 집들이 한다고 일가친척 다 모인다길래 갔었습니다.
거기서 큰아버지가 어른들 늘 하시는 말씀으로 .."ㅇ서방도 얼른 돈벌어서 집사야지.." 라고 한마디 하신걸로 너네친정은 다들 집집집 거린다.. 내가 왜 그런자리 가서 그런 소리 들어야하나로 정말 박터지게 싸웠습니다.
몇년후에 알뜰 살뜰 모은돈으로 대출 끼고 작은 집 하나 장만했습니다.
저는 남편이 수고했다 고맙다 이 얘기 할줄알았는데.. 아녔습니다. 너네 친정에서 집집거려서 제가 집에 노이로제가 있어 자격지심에 없는 살림에 집을 질러서 살아보지도 못하는 집사서 구질구질하게 산다고 욕만 바가지로 먹었습니다. (지금 현재 집은 전세주었습니다. )
저는 아직도 집얘기나오면 욕을 먹고 있습니다.
엊그제 대학 동기 남자녀석이 장가를 가게 되었습니다. 친한친구였고, 제가 결혼할 적에 친한 동기들하고 돈모아서 쿠쿠 밥솥을 사줬더랬죠.. (그때 당시 그녀석은 학생인데도.. )
남편한테 거기 갔다온다고 말하면서 애 둘딸린 친구가 저녁 6시까지 남편한테 아이 맡겼다고 하니 그때까지 놀다오고 싶다고 애좀 봐달라 했습니다.
나보고 남자 동기 결혼식에 왜 가냐고 화를 내더군요.. 제가 그래서 애둘딸린 아이도 남편한테 맡기고 나온다고 한다고 하니 걔는 걔고 나는 나인데 왜 비교를 하냐면서.. 갑자기 부주를 얼마하는지 묻는겁니다.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10만원.. 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가 뼈빠지게 번돈을 왜 그놈 가져다 주냐고 화를 내더군요..
저 연애시절부터 지금까지 출산휴가 빼고 회사 안다닌적이 없습니다. 온갖 별 잡스런 소리를 다 듣고 결혼식을 포기 할까 하다가 오기가 생겨다녀왔습니다. 친구들하고 커피한잔마시고있노라니 전화가오더군요.. 어디야 한마디하고 애 울음소리 들려주길래 부랴부랴 나왔습니다. 지하철에서 또 애우는거 들려주더군요..
그럼서 자기는 일찍 오라고 전화한게 아니라 애한테 제 목소리를 들려주려고했다는겁니다.
그리고선 어제 친정집에 점심먹으러 갔다가 엄마하고 얘기하는 도중에.. "지가 간다는거야.."--> 남편을 가르켜서 지라고 실수로 말하였는데.. 갑자기 애 옷을 입히더니 집에 가자는 겁니다. 친정엄마가 황당해하면서 과일 먹고 가라고 아무리 잡아도 얼굴 표정 싹 바뀌어서는 애를 데리고 나가더군요.. 차안에서 자기를 친정엄마한테 지라고 했다고 심장이 떨려서 도저히 있을수 없어서 나왔다고 하더군요..그거 때문에 내내 싸우다가 회사 나와서 메신저로 또 그 얘길 하면서 자기를 무시하는거라고 .. 왜 자기를 무시하냐고 100번을 말을 하는데.. 정말 돌아버릴거 같아서.. 차단하고 나와버렸습니다.
저 애 돌잔치 하던날, 계산이 약간 안맞는거 같다고 남편이 계산대에서 말하길래.. "아냐 가만있어봐" 라고 두번 정도 말했습니다. 음식점에서 내려와서 차에 타는데 뒤에 어머니가 아이 안고계시는데.. "등신아 왜 말을 못하게해"하는데 정말 쥐구멍에 숨고 싶었습니다.
정말 죽을때까지 이러고 살아야하나 싶습니다.
애 생각하면 참아야지 하다가도.. 이렇게 별거 아닌일로 꼬투리 잡고 사람 괴롭히면 정말 숨통이 막혀서 죽고 싶다.. 이런생각만 드네요..
대화도 여러번 시도해봤습니다 .
최대한 냉정하게 화안내고 소리안지르고 말하려고 하는데 도저히 말이 안통하는겁니다. 이런식으로 사람을 몰아붙이기만 하고 정작, 본인은 세상에서 젤로 힘들고 불쌍하다고 말합니다.
해두해두 끝도 없는 고민에 답답한 맘으로 한자 적어봤습니다.
1. 사랑이여
'08.11.17 3:37 PM (210.111.xxx.130)부군이 남산골 샌님으로 보이는군요.
언제 철들라나...ㅉㅉ
부군이 나이들면 세상이치를 깨달을 것입니다.
세월이 약이지요.
그런데 가만보니 부군이 님의 부모님께는 자존심이 대단한 모양인데 반면에 님의 부모님은 사위생각을 얼마나 애지중지하는지를 알 수 있는데 부군은 그것을 못마땅하게여긴다고 보여집니다.
철이 없어서라고 봅니다.
만에 하나 님이 시부모님을 그렇게 대해준다면 가만 있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게 이기적이고 철이 덜 들고 세상물정 모르는 부군들의 성벽인 것이 묘연한 세상살이라고 봅니다.
학생신분에 밥통까지 사준 님의 동기 결혼식에 가는 것까지 그런 식이니 님..좀 냉냉해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친구분들과 자주 어울려보세요.
그 친구분들 하는 말을 부군이 들어야 세상물정 좀 알게 될 것 같군요.2. 아니 사랑이여님
'08.11.17 3:43 PM (116.44.xxx.22)오늘 사랑이여 님만 졸졸 따라다니는데 어쩌면 이렇게 잘 풀어 주시는지^^ 저도 한 마디 쓰려다가 풀어 쓰기가 안 되어서 가만히 있었습니다만, 저도 결혼 생활을 하고 있지만 부부 사이가 세상에서 가장 힘듭니다. 항상 서로 양보하고 이해 하여야 하니 답답할 때도 있구요. 어렵습니다.
3. ..
'08.11.17 3:52 PM (211.172.xxx.134)저희 남편과 비슷하네요. ^^
저도 연애를 5년정도 했는데
남편이 이런 성격인지 결혼하고나서야 알았어요 ㅠ.ㅠ
아무것도 아닌일인데 (제가보기엔)
마구 화내며 끝까지 물고늘어져 따지면서
자기합리화 하기.
정말 사람 미치게 합니다.정신적 고문수준입니다.
내가 뭐라 화내면
'너 자격지심있냐 .....'
저는 속으로 쫌생이. 쫌생이. 쫌생이...하며 욕합니다.4. 엄청답답
'08.11.17 4:32 PM (218.144.xxx.9)움.. 맞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선 정말 재미나고 쿨한 남자죠.. 친구 결혼식에 부주를 얼마했네 하고 물어볼 사람이라곤 생각지 못할겁니다. 결혼식에 친구가 그러더군요.. 너 학생땐 덜렁대고 덤벙댔어도 참밝았는데 지금은 죽을거 같아보인다고요.. 사는게 참 어렵고 힘드네요..
5. 남편분이..
'08.11.17 7:09 PM (121.134.xxx.150)글로만 보면 남편분이 님께 자격지심이 있으신것 같습니다.
그래서 님의 한마디 한마디에 무시받는것 같고 상처받는 기분이 드는거 아닐까요?
님의 입장에선 남편이 자격지심 있어 보일지 몰라도,
또 남편 입장에서는 그간 님의 말투나 행동으로 상처를 꽤 받았을지 모른단 생각도 들어요.
남편분이 은근 소심하고 여린 분일수도 있거든요..
내키지 않으시겠지만 억지로라도 남편 말을 무조건 존중해주고, 따르고 싶지 않아도 그냥 당신말이 맞다고 맞장구 쳐주고 하는 기간을 조금만 길게 가져보세요. 여기서 중요한건 따르는 척이 아닌 진심으로 따르는것으로 보여져야 한다는 것이겠죠..
남편분이 옳아서가 아니라, 남편분을 길들이기 위함이라고 생각하시고 시도해 보시면 어덜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