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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가 태어난 이후..

며느리 조회수 : 6,147
작성일 : 2008-11-14 12:51:34
손자가 태어났습니다.
시어머니가 일주일에 두어번은 오시네요.
손자 태어나기 전에는 한 두어달에 한번 정도 뵜었지요.

손자 얼굴이 아른아른하신가봅니다. 집안의 첫 손자에요.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오시고 싶으신데, 그건 좀 힘들고 병원에 가실 때마다가
우리 집으로 걸음하시는 것 같습니다.
집에 오셨을 때 손자가 자고 있음 깨우고 싶어하시는게 눈에 보입니다.
손자랑 놀고 싶으셔서...
얼마나 이쁘면 그러시겠어요. 이해하려고 합니다.
육아 문제도 간섭하지 않으려고 노력은 하시는 것 같은데, 그래도 뭐..간간히 이상한 말씀은 하시죠. ^^

네, 이정도면..다른 시댁에 비해서 준수한거죠?
오시면 빨래라도 해주시고 가시고...좋죠..

그런데 저는 왜 이렇게 점점 마음이 차가워져만 갈까요?

저 결혼한지 이제 5년차입니다.
처음 결혼하고 3년을..시댁때문에 이혼하네 마네 죽네 사네 하며 살았습니다.
아니, 그건 살아도 산게 아니었습니다.
공부 잘하고 좋은 직장 다니고..그랬던 저. 제 자신의 자존감이 말 그대로 개박살난게 결혼한 그 순간부터였습니다.
홀어머니에 장남...이니 오죽하겠습니까.

매일 전화안한다고 난리...
생활비를 월 120씩 드렸는데(평범한 직장인입니다..저희 부부..) 과일이라도 사갖고 와서
자신한테 이쁘게 '어머님 잘 쓰세요~호호호' 하면서 주지않는다고 난리...
자기 무시하냐고 난리...
우리 둘의 힘으로 결혼했는데도 집 계약서며 남편의 보험 증서며 남편의 통장이며 안내놓으시다가..
제가 달라하니 니가 무슨 억하심정으로 달라는거냐고 난리난리...
몸이 안좋아서 힘없이 앉아있으면 남편 앞에서 쑈하지 말라고 난리난리..
저희 부부 대출갚느라 힘들다고 하니 니 빚을 왜 남편한테 떠넘기냐고 난리난리..(절대로 제 빚이 아니라
집 대출금이며 자동차 할부였습니다.)
내가 니 남편을 어떻게 키웠는데 니가 이러냐고 난리..
7살이나 어린 시동생은 씨발년...이니 쌍년이니 욕을 해대고(시어머니에게 잘 안한다고..도대체 무엇을 잘해야 한다는건지)..그러면서 맨날 남편한테 용돈 타가고..
어머님은 옆에서 그거 다 듣고 있었으면서도 니가 먼저 우리집안 욕해서 그랬다고 오히려 두둔...
결혼 초에 바로 아파트 옆동에 살았는데..출근할 때 주차장서 기다리고 있기, 퇴근 언제하나 우리집 창문 불 켜지는지 감시하기...
남편은 몰래 시동생 대학자금 대주고...

남편요?
사람 좋죠. 그런데 효자에요.

저...결국 이혼하자 그러고 그냥 짐 싸들고 나왔었습니다. 진정 이혼하려고 했습니다.
제 손으로 정신과 알아보러 다녔고, 제 친구는 진심으로 제가 제 정신이 아닌거 같다며 정신과 치료를 권하더군요.
그런 와중에도 눈물 삼키며 회사서 이 악물고 일했죠...
혼수고 뭐고 다 버리고 원룸 얻어서 살았습니다. 남편...슬금 원룸으로 따라 오더군요. 자기 짐 싸들고...
그런 생활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돈 악착같이 모아서 번듯하게 아파트 전세도 다시 얻었고
시댁 생활비도 아기 핑게로 많이 줄였습니다. 그래도 많긴 하지만...
표면상으로는 이제 시댁과 왕래도 하고 웃으면서 얘기도 합니다.

생활이 안정되고 저희 부부도 안정된지 이제 1년 좀 넘게 지났습니다.
이제 겨우 아기 가질 엄두도 나고..그래서 올해 출산했구요.

임신 때부터 시어머니 아주 살갑게(목소리가 아주 우아하게 간드러진..그런 타입..이세요) 전화를 하시고
먹을거 챙겨주네 하면서 연락을 자주 하시더니
아기를 낳은 지금...이렇게 집에 오시네요.
제 사정을 아는 주변 사람들은...저보다도 오히려 제 주변 사람들이 더 진저리를 치네요. 하하.

시어머니 마음이 이해는 갑니다. 첫 손자는 그렇게 이쁘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제 마음은 왜이렇게 차가워져만 갈까요.
옛날 일들이 잊어진 것도 아니고 용서된 것도 아닙니다.(용서를 구하지도 않더군요.)
그냥 묻고 넘어가자...서로 니 성질 더럽다(^^) 하고 조심만 하게 된거죠.

이제 손자 생겼다고 자꾸 걸음하시는 시어머님이 왜 이렇게 전 ... 따뜻하게 대해지지가 않을까요.
제 자식 이뻐해주시는건데.
왜 전...이런 계기를 만든 내 자식까지 원망스러운 마음이 생길까요.

오늘도 시어머니 오셨다가...제가 ..살갑게 대해드리지 않는걸 눈치채셨는지...
한 두어시간 있다가 가셨습니다.
마음이 좋지만은 않지만..자꾸 옛날 생각이 나서 좋게 대해드려지지가 않는게...
저도 머리가 아프고 마음이 힘드네요.
시어머님은 또 남편한테 퍼붓겠지요.(저한테 안퍼부으니 다행인가요...) 남편은 또 우울해할테고.

그냥 심란해서...하소연하는 심정으로 몇글자 적었습니다..





IP : 121.165.xxx.253
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체..
    '08.11.14 1:03 PM (121.165.xxx.105)

    왜..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서로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는건가요..
    그 강박관념만 버리면... 편안한 고부관계가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절대로...
    저런식으로 시어머니가 얘기한건... 가슴속에서 안잊혀집니다..
    아마 죽을때까지 가져갈겁니다...
    뭔가 새로운 사건이 터질때마다 옛날일까지 부글부글 끓어오를겁니다...

    내부모가 했다면 사라질 말도.. 시부모가 했기 때문에... 더 못이되어 박히는 관계가..
    고부관계인데...
    어떻게 살가워지나요...

    말은 좋죠.. 살갑고.. 따뜻한 관계.. 하지만 그거 결국 며느리만 참고 죽어 지내야 이뤄지는 관계 아닌가요..

    어차피 남입니다....
    아무리 내가 사랑하는 남편의 부모라 해도... 나를 죽이면서가지.. 나를 피폐하게 하면서까지...
    사랑해야할 의무는 없습니다...

    사랑.. 따뜻함... 살가움... 이건 정말 마음에서 나와야 하는건데...
    그게 억지로 되는 것도 아니고..
    그 사람의 사람다움에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되는거겠죠..

    원글님네 상황에서..
    살갑게 대해야한다고.. 따뜻하게 대해야한다고... 난 왜 안될까.. 자책하지 마십시오..

    그냥.. 남이려니... 좀 벽을쌓고 지내면...
    오히려 엉기는게 없다보니... 서로 상처줄 일도 없게 될겁니다..

    좀 더 못되게 말하면... 지금처럼 살갑지 않게 대하십시오..
    그래야 원글님이 삽니다.. -_-;;;;

  • 2. 너무
    '08.11.14 1:04 PM (121.169.xxx.197)

    많은걸을 할 필요없습니다.
    남편이 우울해 한다면 그것또한 그 어머니 자식이니 할수 없습니다.. 미안해 하지마시고, 그걸로
    인해 풀어주려 잘하려 하지 마세요..
    님이 알아서 하하호호 하면서 괜히 스트래스 받게 하시지 마세요
    때린놈은 잊어도, 맞은놈은 평생을 기억하며,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상처입니다
    애기낳고, 풀어버리자는 제스츄어는 제스츄어일뿐 내게 진정 다가오는것도 아닙니다
    그냥 그대로, 그 자리에서 계세요. 한발짝 내 딛는것은 내가 마음이 움직일때이지
    내 자식봐서도, 남편봐서도 아닙니다.
    속없이 하하호호 거리고, 가슴치지 마세요.. 그냥 그자리서 계세요

  • 3. .
    '08.11.14 1:09 PM (202.30.xxx.243)

    뭐, 뿌린대로 거두는게 세상 사는 이치겠죠.
    죄책감은 가지지 마세요.

  • 4. ...
    '08.11.14 1:09 PM (222.121.xxx.75)

    나와 내가정이 최우선이라 생각합니다

  • 5.
    '08.11.14 1:12 PM (222.107.xxx.36)

    총있으면 쏴버리고 싶겠네요(과격해서 죄송...)

  • 6. ..
    '08.11.14 1:13 PM (122.32.xxx.149)

    이제 주도권은 원글님이 쥐셨네요.
    마음 가는대로 그냥 하세요. 억지로 따뜻하게 할 필요 없어요.
    사람 성격, 성품.. 안바뀝니다. 님 시어머님 바뀌신거 아니예요. 그냥 원글님 눈치보고 있을뿐.
    잘해드리면 또다시 예전처럼 하실겁니다.
    좋은 며느리 되야 한다는 강박 던져 버리시구요.
    그냥 적당히 하시고 편히 사세요.

  • 7. 내미
    '08.11.14 1:15 PM (210.180.xxx.131)

    제가 딸을 셋낳고 네째 임신했을 때 (우리 남편 막내이며 큰집에 손자도 있어요)
    어머니 병원가서 성감별하라고 했는데 그냥 놓으니 딸....
    제왕절개해서 난 모르는데 시어머니 아기 기저귀 들쳐보고 딸이라고 쌩 가셨대요.
    친정어머니는 민망해하시고...
    친척들에게 딸이랑 엄마랑 짜고 필요없는 딸 낳았다고 욕하고...
    설날 무렵에 태어났는데 추석때 겨우 발걸음 하니 겨우 안아주시네요.
    지금 9살인데 가끔 할머니가 오시면 막내는 할머니옆에 붙어있는데
    제 마음속엔 아직 찬 바람이 부네요.
    세상의 시어머니들! 며느리도 독립된 인격체란 걸 늘 기억해주시길..
    참 저 네째 만들었다고 욕하진 마세요.
    큰아이들이 23살 21살 그리고 늦둥이 11살이라 동생 만들었어요

  • 8. 상처는
    '08.11.14 1:17 PM (211.57.xxx.106)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더라고요. 저도 표면적으론 좋은 며느리처럼 하지만 사실은 나쁜 며느리로 돌입했어요. 험말 말을 듣고부턴 마음이 바뀌더라구요. 손녀딸때문에 가끔 저희집에 오시지만 겉으로만 말로만 해요. 처음부터 정성을 다하지 않았어야 하는건데,,,,, 후회해도 늦었죠. 이렇게 상처받으면서 어른이 되어가나봐요. 님도 도리를 말로만 하세요. 잘해야 말짱 도루묵이에요. 어쩌다 이런 답글을 달게 되는지,,,, 슬퍼지네요.

  • 9. 내가 최고!
    '08.11.14 1:19 PM (218.39.xxx.237)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건 자신이네요.
    미안한 마음 가질 필요도 없구요, 님의 마음가는데로 하고 사시는게 제일 좋아요 ^^
    남편분도 그 어머니를 둔 지복인게지요...

    그나저나 애 핑계대고 걸음하시면 더 눈에 밟혀 후에 아마도 출근도장 찍으실겝니다.
    애는 클수록 재롱도 늘고,첫손주니 오죽하겠습니까만...
    엄마,며느리 입장에서는 그것도 신경쓰이고 이래저래 귀찮은 일이라 힘들어질까 걱정되네요.

  • 10.
    '08.11.14 1:36 PM (210.180.xxx.126)

    시동생이 형수보고 **년이라고 그랬다구요?
    그거보고 가만 계신 시엄니?

    떨어진 턱이 안 다물어지네요.
    저같음 제 집에 발걸음 못하게 할거같네요.

  • 11. 대단한 시어머니네.
    '08.11.14 1:41 PM (122.100.xxx.69)

    글쎄 과연 저같으면 저 나열하신거 중에서 하나만 닥쳐도
    못이겨낼거 같아요.
    그래도 님은 참 많이도 견디고 이겨내셨네요.
    왜 사랑하는 자기 아들의 여자인데
    사랑스러워하지 않는 걸까요.

  • 12. 새댁..
    '08.11.14 1:43 PM (218.38.xxx.130)

    그런 일들이 아무 말 없이 그냥 묻혀질 수 있는 건가요?
    남편분 따라 들어오셨을 때 확실하게 하셨으면 좋았을 걸..
    시댁이래봐야 어머님 시동생. 두명. 인연 끊는 게 낫겠네요.
    며느리를 그렇게 구박해놓고 손주는 이뻐하다니, 기가 막힙니다.
    아기 낳고 한참 힘드실 텐데 마음까지 편치 않으실 테니 더 안타까워요...

  • 13. 좀 있으면
    '08.11.14 1:49 PM (222.98.xxx.131)

    아이 양육문제로
    부딪힐 일 많으실 겁니다.

    지금 흔들리지 마시고
    도리는 하시되
    선을 확실하게 그으세요.

  • 14. ㅠㅠ
    '08.11.14 1:51 PM (218.149.xxx.40)

    님 맘 편하게 가지세요..

    남편이 속상하시겠지만 그동안 님이 시댁에서 당한거 아시기 때문에 또한 이해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이야기 하기 싫으면 하지 마세요... 그냥 님 맘 편하게 가지세요..
    그게 젤로 중요한거 같애요..

    저두 6남중에 막내인데.. 남편이 꼭 시엄니랑 같이 살고 싶어해서 쭉 사는데
    첨에 좀어렵게 살았어요..

    그땐 당신이 일도 하시고...했는데...

    임신하고 애기 낳고 돌 되기까지 집에 있는 저를 못잡아먹어서 안달으시데요..

    보기만 하면 욕하고..아주 난리도 아니였어요...

    산후 우울증에 꽤 잘나가던 제가 결혼으로 이렇게 되기까지...

    그 모든걸 받아드리기까지는 넘넘 힘들었지요...

    지금은 엄청 잘해주시는척 하는데...

    저요..그냥 제 하고 싶은 대로 합니다.

    말도 하기도 싫고..좋게 대하기도 싫고...

    그냥 그렇게 살아요..

    저 뒤에서 욕하실란가 모르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그냥저냥 제 맘이 편해요~~~~

  • 15. 님,
    '08.11.14 1:52 PM (124.53.xxx.113)

    따듯하게 대하실 필요 전혀 없습니다.
    인간 이하의 인간들은 따듯하게 대해주면, 만만한 상대로 보고
    고마워도 안합니다..
    차갑게 하실말씀 하세요. 자주 오시지 말라구요.
    저는 결혼생활 12년차에 접어들었는데
    이제 좀 알것 같습니다.
    제가 잘 해드리려고 했던 세월들동안은 제가 정말 힘들었고
    착하게 굴면 굴수록 만만한아이가 되어서
    온갖수모를 다 받고,

    마음 굳게 먹고 반란을 몇번 일으키고 나니
    심신이 편해지네요.

    님, 계속 착하실 필요 없습니다.
    인간이하의 사람들에게는 걸맞는대접을 해 주세요.
    저는 이제 당하지 않고 삽니다.
    더이상 돈 안뜯기고, 사무적으로 차갑게 대하고 삽니다.
    시모는 이제 저희 말고 다른분을 욕하십니다.

    그런분들은 단지 미워할 대상이 필요한 법입니다.
    언제 님을 미움의 대상으로 바꿀지 모릅니다.
    차갑게 사무적으로 대하십시오.
    절대 함부로 못하도록 님께서 경계하세요

  • 16. 아..
    '08.11.14 2:02 PM (203.244.xxx.254)

    저랑 너무 비슷한 상황이라.. 다만 전 제가 과감하게 제가 나갔어야하는데 용기가 부족해서 그 집에 붙어있었네요.

    애기낳고.. 너무 이뻐하시고 어멈아...-> 이것도 소름끼칩니다.

    넌 결혼생활에 부적합한 아이라며 돈 얼마줄테니 나가라고 했던사람들이..
    지금 내가 반 백수인 애 아빠와 애 뒤치닥거리하며 먹여살리고 있으니 ..

    애를 일주일씩 데리고가서 하하호호.. 저를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회사관두고 애 데리고 사라지고 싶네요..

  • 17.
    '08.11.14 2:03 PM (125.186.xxx.3)

    다른 건 몰라도, 시동생이 형수에게 상스러운 욕을 하는데도 그걸 오히려 두둔하는 시어머니. 도저히 용서 못합니다. 솔직히 남편에게도 퍼부었을 거에요. 니 동생이 나한테 그런 상욕을 하는데도 넌 동생에게 찍소리도 못하고 용돈주고 학비 대주냐고요.
    냉랭하게 대하셔도 되요. 제가 다 끓어오릅니다.

  • 18. 그래요.
    '08.11.14 2:05 PM (122.42.xxx.102)

    님 마음이 편하신 그대로 하세요.
    따뜻하게 안 대해진다고 자책하시 마세요.
    님도 하실말 하시고 착한 며느리 되려고 애쓰지 마세요.
    누구도 어떤것도 님 마음 다치게 내버려두지 마세요.
    그리고, 그 시동생 나쁜사람이네요.

  • 19. mimi
    '08.11.14 2:09 PM (58.224.xxx.40)

    적당히 표현하세요...싫은대 억지로 계속 하면 점점더 요구하게되고 당연하게 받아들이고합니다...그리고 끝도없고요....내가보기에 남편을 바뀔사람 아닌거같아 보이고요..(우리남푠이 그렇거든요...) 전 적당히 싫은표시도 하려고하고 상대가 느걸 눈치채게 하게도해요...그래야 뭔가 틈이 생기고 서로 적당히 적당히하게되죠...효자남편하고는 못산다는말도 맞는말이고요~(며느리입장에서 진짜 저도 느껴요)

  • 20. ,
    '08.11.14 2:16 PM (121.131.xxx.43)

    계속 차갑게 가세요. 눈치가 있다면 점점 뜸하게 오겠죠.

  • 21. ....
    '08.11.14 2:19 PM (211.187.xxx.53)

    형수에게 쌍스런 말을 할수있다는건 형을 함부로 본다는 얘기지요
    그 바람막이도 못되어주는 남편도 그렇네요 .
    그리고 용서란건 누굴위함이 아닌 나자신을 위한겁니다 .용서가 될때 그때 천천히 하십시오

  • 22. 예전에
    '08.11.14 2:46 PM (164.125.xxx.41)

    제가 푹 빠져서 봤던 드라마 '부활'에서 그런 대사가 나옵니다.
    '용서는 강한자만이 하는거다'라고요.

    대한민국에서 며느리는 약자입니다. 용서할 자격도 주어지지 않는.
    어른들 나이들어가면서 조금 더 젊었을때 그 기세 꺽인듯하고 늘어난 주름살 보면
    마음 한편이 싸해집니다. 하지만 입열어 말씀 시작하시면 그 마음 어디론가 달아납니다.
    늙어가고 기세떨어진듯한 모습을 보며 님께서 용서하시고 살갑게 대하시면
    아마도 그게 칼이 되어 다시 님의 가슴을 찌를거라고 감히 예상해봅니다.

    자책하지 마시고 용서하려 애쓰지도 마시고(용서 바라지도 않는데요 뭘)
    자식 도리를 하지 않고 있다 스스로 질책도 마시고
    내가 행복해지는데 최대한 마음쓰시길 바래요.

    부모님이 살면 얼마나 산다고--. 그런 말이 항상 족쇄더군요.
    그런데 전에 어느 분이 적은 것처럼 떠나는데는 순서가 없더군요.
    부모님이 살면 얼마나 산다고 가 아니라 언제가 마지막일지 모르는 내 인생,
    최대한 행복하게 살뜰하게 챙기는게 일번이다 싶습니다.
    남에게 모질게 하자는 게 아니라 내 행복을 좀먹으며 남을 위하면서
    단지 내일만을 기다리고 살기에는
    우리 인생이 그리 길지 않다라는 생각입니다.

  • 23. 겨울새
    '08.11.14 2:51 PM (211.108.xxx.16)

    제가 어렸을때 집에 있었던 책이 겨울새였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때 내내 있던 책이었으니...
    그걸 보고 드라마도 보고.....장면이 너무 익숙하네요...
    님.. 다행입니다... 차갑게 나가세요...

  • 24. 오죽하면
    '08.11.14 3:07 PM (211.193.xxx.213)

    전 성당나가서 수녀님께 하소연 했었어요 시아버지 문제였는데 워낙 상식이 안통하는사람이라..
    완전 노이로제에 홧병이겹쳐 종양수술도 하고 망신창이가 되었었죠
    하소연 하는 제게 수녀님이 그러시더군요- 제잘못이 아니래요 제가 나쁜사람이라 이런일 겪는게아니고 제탓이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별말아닌 그말에 제가 정신이 들더군요 번번이 제가 당하면서도이건 아니다싶은데도 어른인데 싶어서 제가 잘못하는게 아닐까 괴로웠던 거였어요
    절대 님이 잘못하는게아니예요 시어머니라고해서 님을 죽여도 되는거 아닙니다 님마음이가는대로 하세요 자꾸참으면 님 몸까지 다 망가져요 건강이 사라지면 결국 아이와남편만 힘들어집니다

  • 25. ..
    '08.11.14 3:14 PM (118.45.xxx.61)

    사랑과 전쟁에 보면
    두고두고 복수해주마...뭐 이런내용으로 결혼반대햇던 시어머니에세 아들손자낳고 복수하던 며느리가 나오던게 기억나네요

    원글님 잘못없어요..
    저라면 어쩌면 오시지말라고 할지도 몰라요...--+

    그냥...남편분이 우울해하고그러면..
    그러세요
    나도 안그러고싶지만..마음속에 지워지지가않는다
    그래서 더 따뜻하게 못하겠다
    지금도 난 아주 많니 참고 최선을 다하는거다
    당신이 내 입장이라고
    나랑 똑같은대접을 우리 친정서 받았는데 손자보신다고 지금의 입장이 된다면 어떨거 같느냐..
    세월이 약일수도 있고 아닐수도있지만 좀더 시간을 달라...해보세요...

    글 쓰신거보니까 아주 현명하신분인거같아요..
    잘 해내시라 생각됩니다...

  • 26. 가슴앓이
    '08.11.14 3:18 PM (24.82.xxx.184)

    생판 모르고 살다가 결혼이라는 제도로 갑자기 가족으로 편입되어
    원래 내 가족이었던양, 아니면 내 가족보다 더 잘해야 하거나 하는
    한국의 결혼 풍토가 바뀌지 않으면 결혼율, 출산율 모두 점점 나빠지지 않겠습니까?
    저는 시댁과 관계가 좋은 편이지만 가끔씩은 숨이 턱턱 막힐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
    내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없는 느낌,
    내 감정, 내 자존감은 다 버려야 하는 상황들,,,
    저는 그래서 아직 아이를 가질 엄두가 안 나요.(결혼 만 3년 입니다)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가 과연 내 아이일 수 있을지.
    아무쪼록 원글님, 힘내시고 마음 편하게 가지시길 바랍니다.

  • 27. 하나더
    '08.11.14 3:19 PM (211.193.xxx.213)

    말씀드리자면 혼자서 참지마시구요 남편분께 담담히 얘기하세요 오늘 어떤일이 있었는데 그렇다...나도 잘하려고 노력하지만 나도 인간이라 감정이있어서 힘들다 표현을 해서 님의상태를 남편이 알게하세요님이노력해도 안된다구요 전 시아버님전화받으면 피부가 뒤집어져서 하얗게 난 손자국이 사흘씩갔었구요 한달동안 목소리가 안나와서 병원도 갔었는데 극심한 스트레스란 진단이었어요 결국남편에게 울면서 시아버지와 통화안하게 해달라고 내가 죽을꺼 같다고 하소연했구요 제증상을 직접보고난 남편도 그이후 전화통화는 자기가 하더군요 뭐 한달후쯤엔 또 전화기 들이대기 합디다만...효자남편이 보고 느끼게해주세요 직접적으로요 남편없을땐 될수있으면 접촉피하시구요

  • 28. 맘가는대로
    '08.11.14 4:06 PM (59.151.xxx.124)

    갈등하시지 마시고 그냥 맘가는데로 하세요.
    그래도 님 대단하네요...
    저같은 아예 연끊고 살텐데...

  • 29. 맘편하게
    '08.11.14 5:36 PM (222.237.xxx.27)

    님 하고 싶은대로 하세요. 님이 따뜻하게 잘대해야 할 아무런 이유 없어요.

    이제 칼자루를 쥐었는데 뭐가 무서우세요. 우울해하지 마시고 이쁜 아기 잘 키우시구요. 남편한테도 솔직하게 말하세요. 너무 자주 오시니까 부담스럽다구요. 이혼불사하겠다는 결심으로 짐싸셨을때의 맘가짐으로 이겨 나가세요. 너무 힘드실거 같아요. 저라도 연끊고 살거 같은데..

  • 30. ...
    '08.11.14 5:38 PM (59.5.xxx.203)

    다시 시작하고 아이낳은 님이 더 대단하신 분입니다. 무시하고 편하게 사시길 바래요. 사랑은 내리사랑이지 치사랑이 아닙니다. 어른이라고 다 어른은 아니죠...

  • 31. 그러거나
    '08.11.14 6:39 PM (211.38.xxx.36)

    말거나 ,,,
    맘에 담고 살기엔 원글님 행복이 넘 아깝죠 ..
    어른이라고 다 어른 아니고 모두가 다 존경받아야하는 건 아니더군요
    맘이 차가워지면 그런가보다..
    잊어버리고 웃게 되면 그런가보다 ..
    아기 이쁘게 키우세요

  • 32. ...
    '08.11.14 7:51 PM (59.9.xxx.13)

    인간들이 저질들이네요..시동생.. 원글님한테 *발년?이라고요?
    이런 문둥이 피고름에 밥비며먹을 자식같으라고.
    완전 싫으네요. 능력도 없어서 젊은 사람들한테
    120만원씩이나 타서 쓰는 주제에..민폐에 싸가지에 재수 더럽게 없는 인간들이군요.

  • 33. 가까이 하기엔
    '08.11.14 8:07 PM (221.138.xxx.49)

    너무 먼 당신들이네요.
    시어머니 시동생
    그저 남편이랑 아이랑 알콩달콩 재미나게 사시고
    싫은 사람들은 가능하면 안 부딪히고 사는게 상책입니다.
    가족이라고 무한 애정이 생기는거 아니니까.
    어차피 남편도 헤어지면 남이구먼
    시가쪽 사람이야 두말하면 잔소리.

    사람은 변하기가 어렵습니다.
    시어머니의 본성도 변하지 않을 겁니다.
    제가 너무 까칠한가요? ㅎㅎㅎ

  • 34. 아이구야
    '08.11.14 8:21 PM (59.23.xxx.179)

    요즘에도 시어머니 이런분 있습니까?
    잘은 모르지만 님 고생 많이 하셨네요.

  • 35. 엉엉...
    '08.11.14 9:28 PM (218.232.xxx.209)

    글 읽다가 울었습니다. ㅠ.ㅠ
    저도 신혼 초반에 힘겹게 원룸생활한적 있는데... 원글님 너무 고생 많이하셨네요.
    시어머니 무시하세요. 나와 내새끼가 제일 중요합니다.
    원글님 시엄니 있으면 소금 뿌리고 싶어요. 워이~~~

  • 36. 그맘알아요
    '08.11.14 10:18 PM (121.135.xxx.13)

    저는 친정에서 산후조리하는데 친정집으로 일주일에 5번,
    그것도 매일 안고 계시고 머무는 시간도 대략6시간 정도...
    산후조리하고 갔는데(시댁에서 같이 살았어요)100일까지 어머님이 끼고 주무시고,
    눈만 뜨면 애기데리고 나가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위경련 일으켰어요.
    정말 고개가 절레절레ㅠ.ㅠ

  • 37. 구슬
    '08.11.15 12:56 AM (119.71.xxx.80)

    전 술취한 시어머니에게 2단 옆차기 당할 뻔 하고, 지금은 먼 날 아니면 연락 안 해요. 왜 2단 옆차기까지 나왔냐고 하심 이야기가 길어 질 것 같고.
    제 남편 새어머니인데, 작년까지 남편 엄마 제사 손수 하시다 제가 맡게 되었어요. 근데 추석 때 용돈 안넣었다고 사근거리며 전화 하세요. '넌 왜 용돈을 한번도 안넣냐?' 매달 용돈은 넣어요, 근데 명절만 안넣었죠. 그럼 맨날 안넣는게 돼요. 뭐 그 까짓거 다달 용돈에 명절 용돈 못넣을 거 있나 싶다가도 내가 제사 지내는데 보태주지는 못할 망정 하는 마음에 확 안넣었니 그러더라구요.
    용돈이 제때 안들어올 때만 전화해요. 시골이라 제사때 필요한, 여러 제수들을 챙겨줄만한데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은 하지 않으면서, 바라기만 하죠.
    전 별 일 없으면 먼저 연락 안해요. 저도 결혼 초부터 점점 틀어지기 시작해서.
    내가 살살거리는 천사표 며느리가 될 수 없다면, 아예 싹부터 보이지 않기로 했어요. 작년부터...제가 그러네요. 작은 싹만 보여도 업수이 여김을 당해요. 저 하나 정신 이끌고 살기도 힘들기에...

  • 38. ***
    '08.11.15 1:11 AM (99.7.xxx.39)

    저도 시동생을 총으로 쏴 버리고 싶네요.
    미친**

  • 39. 저도
    '08.11.15 3:41 AM (211.41.xxx.7)

    착한 며느리 컴플렉스가 있었나 봐요..
    정말 이건 아니지,아니지 하면서도 항상 일방적으로 억울하게 당하기만 하는데도,
    항상 미운 오리같은 기분이 들어 너무 우울하게 살았어요..
    친구의 조언으로 착한 며느리를 포기하기로 했어요..
    지금도 맘을 부글부글할때가 많지만, 착한며느리가 아니라고 생각하닌깐
    일방적으로 당하지는 않게 되었어요..살도 찌게 되구요.

  • 40. 그생활5년
    '08.11.15 9:22 AM (218.233.xxx.47)

    저희아들도 첫손주였죠. 그생활5년하다 숨막혀죽는줄알았습니다. 둘째 또아들낳고 애둘데리고

    시댁가면 완전 전쟁터.. 점점 오는걸 꺼리시던데요~~~ 그쯤 저도 해방됐고...

    결혼 8년차되니깐 이젠 대꾸도 척척하니 싸움도 몇번...그리곤 며느리눈치보더군요.

    일주일에 꼭한번 시댁가기, 매일매일 전화보고하기 하루라도 거르면 시부모님 입이 실룩실룩..

    이젠 한달에 한번하고도 애들때메 바쁘다하면 끝입니다요.

  • 41.
    '08.11.15 9:39 AM (121.150.xxx.147)

    입 두었다 뭐하세요?입 밥먹기 위해 있는것 아닙니다.<과격해서 죄송합니다.출산한지 얼마되지 않았을텐데>
    말씀하세요.절대..
    묻고 넘어가면..홧병만 됩니다.
    이제 칼자루 님이 쥐셨으니..그들이 칼자루 쥐었을때와 같이 하세요..
    절대 용서하지 마시고..
    조금 지나면 슬금슬금 기어오를겁니다....아마..
    용서는 나중이고 말씀이라도 하세요.
    "어머니 왜 그러셨어요.저 섭섭하고 말씀드려야..담에 어머니..오셨을때..제가 맘 편히 대할듯 합니다.손자..보시고 싶으시는 마음 알고 있으니 자주 오셔야하니..그 손자 낳은 제 맘 짐 좀 덜어주세요"하고...글쓰듯이..아니면 싸우시듯 싸움 어떱니까?말씀하세요.

  • 42. 헉..
    '08.11.16 11:50 PM (211.211.xxx.15)

    저 이 글 읽으면서 막 화가나면서 부들부들 떨리네요.
    오히려 님이 너무 대단하세요.
    절대 참지 마시고 잊지 마세요.
    그 시동생 저한테 걸렸으면 아마 칼맞아 죽었을 겁니다. 험한말 해서 지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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