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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남편...어떤가요....

하소연 조회수 : 1,334
작성일 : 2008-11-14 06:37:24
우리남편, 그래요 밖에서 볼때는.. 좋아요. 일찍 들어오는 편이고, 술담배 못하구요 아이랑 놀아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전 여기 게시판에서 미안하다, 이해한다는 말을 종종해주다는 남편분들을 볼때마다 부럽기 그지없어요
울 남편이요, 무뚝뚝하면 저리가라 할 정도의 경상도 남자입니다.
무슨 하소연이라도 할라치면 가만히 있다가 "그만해라..자자"가 끝.
맛있는 음식을 해주면 아주 많이 먹는 걸로 끝. 맛있다는 말 한마디 없습니다.
(그리고..가끔씩 너무 많이 먹어서 힘들때도 있답니다. 이거 이해 하시려나요..?
아이가 더 어렸을 때에는 애 밥먹이는사이에 보면, 반찬이 다 끝나있었어요. 여행가서도 그렇고, 어디 식당에 가서도 그랬죠. 그것때문에도 정말..많이 싸웠답니다. 나 좀 배려해달라구요. 나도 먹고살아야하지 않냐고 말이죠.정말...신랑 보조맞춰먹느라 소화제를 달고 살았답니다. ㅠㅠ 빨리 안먹으면 반찬이 없어요...
연애할때에는 말없이 빨리먹으면..체해 조심해서 먹어~ 라는 말이 나오더니.... 애 태어나고나니, 나도 좀 먹자로 바뀌더라구요 ㅠㅠ
무엇보다..
시어머니가 종종 하시는 좀 과한 요구..(뜬금없이 유럽여행 또는 대학을 가고싶다며..돈을 대달라고 하시죠ㅠㅠ)
를 하셔서 남편에게 말하면 "드리지뭐."라거나 "그만해라 잊어버려라."가 끝입니다.

어제는 집안 청소와 빨래를 하고...아이 밥 먹여서 버스타고 은행갔다가..둘째 낳은 아는 언니네 큰 애를 맡아서..데리고 놀았죠. 그러데..우리아이가 너무 기분이 좋아서 차가 오는 길을 마구 뛰어다니더라구요, 엄마가 불러도 듣지도 않고. 나중에 아는 언니가 왔는데.... 그 언니 손을 우리 아이가 잡으려고 하니 그집 큰애가 우리 아이를 막 때렸어요. 울 아이를 달래주려고 가니까..애가 막 저에게 화풀이를 하는 거예요. 그순간..눈물이 뚝.뚝...
얼마전 큰맘먹고 김치를 했는데..그 언니는 계속... 제게 김치 맛있냐는 이야기를 벌써 세번째 꺼내네요.
아이 데리고 너무 힘들게 담궈서 아무도 안주고 싶거든요... ㅠㅠ 우리 남편 먹는 양도 어마어마하구요...

그 이야기를 남편에게 했더니..또 그러더군요."그만하고 자자."

전..남편이 하는 하소연 다 들어주거든요? 상사가 담배연기를 없애기위해 선풍기를 자기쪽으로 틀어놔서 고역이라던지, 이번에 승진이 안되면 참 답답할 것 같다던지.. 점심값을 자꾸 안내는 사람이 있어 얄밉다던지.

지금 들어와서는 꾹꾹 찌르면서 갑자기 바늘을 찾네요. 화가나서 모른척 했더니 오랜만에 한마디 하고 나갑니다.

"씨*."


저..또..울고있어요...속으로 속으로 꾹...꾹...


IP : 121.131.xxx.14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
    '08.11.14 6:48 AM (121.134.xxx.42)

    욕했단말이죠--? 어떻긴요-- 바늘로 콕 찔러주고싶네요. 경상도 남자가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지금까지 만나본 결과.. 앞으로도 절대 안만나고 싶음.

  • 2. 답답이
    '08.11.14 7:25 AM (61.78.xxx.240)

    저도 경상도남자라 많이 공감갑니다.
    대체 왜그리 표현에 인색한 걸까요. 아들은 그리키우지 않으려 다짐합니다.

  • 3. 저랑..
    '08.11.14 8:00 AM (210.101.xxx.100)

    비슷하시네요. 그 답답함 말로 다 못합니다.
    이건 소귀에 경읽기도 아니고....ㅡㅡ;;;;;
    그나마 제 경우엔 미안하다고는 하는데..
    정말 미안해서 말하는건지..아닌데 그러는건지..아..답답합니다..
    그래도 정말 사고는 안치니까..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아요..

  • 4. 주변의 경상도
    '08.11.14 8:30 AM (211.187.xxx.163)

    남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제가 경상도로 시집 안가서 진짜 다행이었단 생각이 듭니다. 2번 잘 풀렸음 경상도로 시집 갈 뻔! 했었는데..어쩌다보니 전라도 갔어요. ㅎㅎㅎ
    근데 경상도 남자보담 전라도 남자가 괜찮은 것 같아요, 살아보니...^^*

  • 5. 경상도
    '08.11.14 8:58 AM (121.151.xxx.182)

    남편분 정말 너무하시네요
    근데 경상도 남자라고 다 그런건 아니예요
    제 남편도 경상도인데 말은 많은 편은 아니지만 표현에 인색하진 않아요
    잔정도 많고 소소한 하소연 잘 들어주는 편이예요.
    특히 제가 아플때 신경많이 써주고 바깥일엔 좀 엄격한 사람이지만 집에서는 순한 양이예요
    밥먹을때 맛있는 반찬은 꼭 아이들이나 마누라부터 챙기구요
    아이들에게도 대화 많이 해주고 물론 다른면에서 단점들은 있지만 결혼해서 경상도 남자라고
    후회해본적은 없답니다.
    집에선 제가 대장질 해요.
    저희 시어머니 말씀이 남자는 아이 같아서 살살 구슬러가며 살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특히 경상도
    남자는 좀 그런면이 있긴 하죠....
    제 남편은 잘 넘어오는 편이거던요

  • 6. 조선폐간
    '08.11.14 10:11 AM (59.18.xxx.171)

    남편이 하소연 할때 똑같이 해보세요. "그만하고 자자" ㅋㅋㅋ
    그리고 나서 당신 기분 어떠냐구, 내가 하소연할때 당신이 그러면 내 기분 어떻겠냐구 얘기해 보세요.
    당신의 위로가 필요하다구요. 마누라 말이 옳다고 맞장구 쳐주면 얼마나 이쁨받을 텐데 왜 그걸 모를까...

  • 7. ....
    '08.11.14 10:15 AM (211.187.xxx.53)

    그런성격 알것같아요 .자기입에맞는것 후딱 먹어치우고는 나더러는 넌 먹는게 그게뭐냐며
    머리쥐어박고 툭박지게 쿠사리나 주고는 나중에 하는말이
    그게 자기만의 사랑표현방식이래나
    얼어죽을 ,,,
    저 그래서 헤어지고 역시나 경상도 남자만나결혼했는데 남편은 솜사탕같은 남자였어요
    결국 경상도도 사람나름

  • 8. 저도
    '08.11.14 10:20 AM (59.10.xxx.219)

    반정도는 공감해요..
    특히 칭찬에 무색해서 아무리 맛난걸 해줘도 그냥 묵묵히 먹네요..
    그나마 "맛있어?" 물어보면 "엉"이 다 입니다..

    원글님은 착하신거 같네요.. 전 그럴때마다 다다다다다 해버립니다..
    그럼 미안해 라고는 합니다..

    제주위에 경상도 남자랑 결혼하는 사람 있으면 도시락 싸가지고 다니면서 말릴려구요..

    근데 울삼실에 안그런 엄청 자상한 경상도분도 있는거 보면 다그런건 아니겠죠?

  • 9. 경상도남자
    '08.11.14 10:43 AM (121.150.xxx.147)

    정말 경상도 골수 남편입니다.
    김치냉장고 산지 5일이 지나도 몰라요..냉장고가 있는지..바로 앞에 있어도..

    결혼때 정말 무뚜뚝했고..친구들도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요즘요?

    수다 남입니다.
    속상한일 ..있었던일..입에 발린말 도 잘합니다.

    "그 친구랑 놀지만..지가 잘못해서 이혼하면"하면.."내가 누구랑 놀아..마누라랑놀아야지.."합니다.

    이러기까지..엄청 졸라대었습니다.
    제가 수다걸이거든요.그리고 원하면..엄청 졸라댑니다.

  • 10. 원글
    '08.11.14 11:07 AM (121.131.xxx.14)

    아참..우리 신랑은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지..경상도남자라서 무뚝뚝한게 아니랍니다 ^^:
    무엇보다 구스른다고 구스르는데도..한계가 있어요. 게다가 시어머니가 하소연을 하도 많이하고 사셔서 신랑이 누가 하소연 비스므리한 것은 정말 못듣지요. 제가 아프면..약을 사다주는 한 이 있어도..어디가 아프냐는 립서비스..못합니다. 약 먹고 아프단소리 하지 말라는 거지요..하루이틀일도 아니고..이렇게 사소한 문제를 크게 만드는 남편이 정말 야속하네요.. 제일 싫은거는요 우리 아이가 좀 어지럽히고..소리지르면 난 저러지 않았는데, 누굴닮아 저러나..한숨쉬고..애가 책을 좋아해서 책을 읽으면, 나닮아서 집중력이 좋다며..기분좋아 합니다.
    화가나서 말 안하고 있으면 뒤에와서 왜 말 안하냐고 신경질내고..
    말을 하면, 너랑 할 말 없다고 합니다.
    정말..어디가서 여성호르몬이라도 구해와서 좀 먹여야 할까요? 성격좀 누르라구요.
    전...시어머니와 얼굴부터 성격까지 꼭 닮은 남편이랑 사는 것 같아요.....ㅠㅠ

  • 11. 솔이아빠
    '08.11.14 11:34 AM (121.162.xxx.94)

    저도 경상도남자지만 아내(서울)보다 더 수다쟁인데...
    요즘 거의 "그만 자자"소리를 듣습니다.

  • 12. 완전똑같음
    '08.11.14 12:21 PM (221.163.xxx.100)

    전 제가 쓴 글인줄 알았네요^^;;
    뼛속까지 경상도 남자, 남들 보기엔 멀끔&친절, 집에 오면 세상일 혼자 다한 듯,
    맞벌이인데도 집안일 내가 혼자하는거 엄청 당연시 (시어머님이 그렇게 키우셨어요)

    지금 3년차인데,
    포기하고 살아야지..하다가도 가끔씩 울컥!합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
    "그만해라"

  • 13.
    '08.11.14 12:30 PM (125.186.xxx.135)

    딴거보다 ~해라. 이런말투는-_-누구에게 들어도 기분나쁠거 같아요. 참 적응안됨.

  • 14. 근데
    '08.11.14 5:55 PM (222.237.xxx.27)

    그 언니 김치 맛있냐는 말은 왜 자꾸 물어본데요? 절대 주지 마세요. 부모님한테 얻어먹기도 미안한 김치를 어디서...

    저도 경상도 사람이지만, 제 주위 경상도 남자들을 보면 전 경상도 남자랑 결혼안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뭐 안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제 주위엔 죄다...)

  • 15. 추억묻은친구
    '08.11.14 9:15 PM (152.99.xxx.13)

    남편분이 경상도 남자를 도매값으로 욕 먹이고 있네요..
    앞에서 여러분이 댓글로 말씀 하셨지만 경상도 남자도 남자 나름입니다.
    그 사람의 성격이 그렇지 다 그렇다고 생각은 말아 주세요..
    해결 방법은 남편분이 하는대로 똑 같이 하세요..
    그럼 고쳐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16. 원글
    '08.11.14 10:11 PM (121.131.xxx.236)

    잉..눈물나요...ㅠㅠ
    정말..감사해요..댓글 읽으면서 화도 풀리고..앞으로 어찌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애데리고..집밖에서 일부러 뱅뱅 돌다가..늦게 들어갔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집을 좀 약간..정리를 해놨네요. 그리고 커다만 던킨도나츠일회용 커피잔. 암...것도 없는..빈 커피잔. 내 얼굴 한 두배만한 커피잔을.. 놔뒀습니다. 압니다..이정도면 그만하고 화해하자는 거지요.
    (그나저나..저거..뭐에쓰나요-_-;) 미안하다고 말로 못하고..꼭 이런식입니다. 휴...
    그리고 전..자는 애 들처업고 보란듯이 쇼핑백을 주렁주렁 매달고 들어갔습니다.
    오늘 신세계 영등포점 마감할인이 시작되었네요. 꼭 가보세요 엄청 세일중입니다.
    그동안..비싸서 못샀던 통삼중스뎅후라이팬이 삼만오천원 ~ 토끼털달린 코트가 만구천원, 삼만구천원 그러네요 휘둥그레. 다 질러버렸습니다. ㅋㅋㅋ 신랑..제가 돈 엄청 많이 쓴 줄 알아요. 그래도 암말 안하는 거 보니..미안하긴 한가봅니다. 저도..신랑것도 하나 사왔다며..사탕 한 알 입안에 넣어주었지요. (음..너무 약올렸나...)

    휴..사람이 한번에 안변하겠지요. 그래도 세월이 약이니...나이들면 남자들 많이들 변한다니까요 세월을 기다리며 행복하게 살아야겠죠. 나 살궁리를 좀 하면서요...

    그리고..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저도 다음번에는..꼭 반찬을 먼저 사수하고! 김치는 안 나눠주며!
    무엇보다 신랑이 하소연을 할 시..그만해라 자자라고 꼭! 한 번 말해보겠습니다!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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