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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왜...

엄마 조회수 : 489
작성일 : 2008-11-13 19:55:21
방금 동네 애엄마한테 전화가 왔어요.
우리애가 권총으로 자기애를 쏴서 무릅이 멍들었다라고...

전 너무 미안해서 그져 미안하다고, 속상했겠다고....
그랬더니 아니다라고 그져 조심해달란말 하려고 전화했다고...


전화끊고 나서,
우리애 불러서 야단치면서 충 쐈냐고 했더니
자기가 쏜게 아니라, 자기랑 같이 논애가 쏜거라고..
그래서 같이 놀았다고 한애 한테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우리아이말이 사실이었더라구요.

저번에도 이와 같은 일이 있었는데,
그때도 무조건 상대 엄마한테 미안하다라고 하고선
나중에 사실을 알아보면, 사실과는 조금 다르거나, 그엄마가 조금 부풀렸거나..

그런데 전 무조건 앞에선 덮어놓고 미안하다라고 하고,
우리애가 무조건 잘못했다라고 여기고
애만 잡았어요.

그런데, 예전에
우리애가 한번은 거꾸로 당하고(?)온적이 있는데,
그때 제가 전화를 한번 했더니 그 애엄마는
"우리 애한테 물어볼께요"하면서 사과같은거 안하고 사실을 알아보겠다는 뜻으로 말하더라구요.

전 왜 이런당당함이 없을까요?
뭐 그렇게 자신감이 없어서.
우리애가 뭘 그렇게 못났길래, 무조건 앞에서 빌기만 하는지..

문득 속상해지네요.
저도 저 애엄마처럼 "우리애한테 알아볼께요"하면서 우리애는 그럴애가 아니다란 뉘앙스를
풍기면서  우리애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감을 부모인 내가 가지고 있다란걸
상대 엄마에게 보여줄걸..
왜 전 울애를 막 남의 엄마앞에서 비하할까요?

제가 이런생각을 가지게 된데에는,
초등4학년때 이모집에 놀러갔는데 시계가 없어졌다라고 전화가 왔는데,
엄마가 앞뒤 가리지도 않고 무조건 저를 개패듯이 팬적이 있어요.
전 절대 시계 도둑질 안했는데,
나중에야 이모가 전화와서 아랫집에가 가져갔다라고 한적이 있거든요.
전 그때 울엄마가 너무 원망스러웠어요.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내가 너무 자존감이 없어서 우리애들한테도 친정엄마의 전철을 밟고있나?란 생각이 드네요.

앞으론 이런일이 또 생기면,
저도 "우리애한테 물어볼께요."하면서 좀 도도하게 굴어봐야겠어요.ㅜ.ㅜ
IP : 61.102.xxx.12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네.
    '08.11.13 8:04 PM (116.43.xxx.21)

    님..다른 경우지만..
    저는 어릴 때 아버지에게 받은 양육방식을 제 딸에게 그대로 하는 제 모습을 볼 때
    소름끼치고 두려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랍니다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습니다
    그렇게 싫어하고 원망하던 모습을 제가 그대로 한다는 걸 볼 때요
    참 무의식의 힘이라는 게 크고 머 그런 거 같아요

    책을 한 권 소개해 드립니다
    저도 여기서 추천 받았는데 아직 다 읽지는 못 했네요
    서평도 좋고 한번 읽어보시면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요

    John Bradshaw 저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라는 책입니다

    일단 깨달은 게 중요하고 자신에게 자꾸 주문을 거는 편입니다. 저는요

    육아책도 많이 보구요..-너무 주제넘은거나 아닌지..-

  • 2. 원글
    '08.11.13 8:07 PM (61.102.xxx.124)

    님 조언 해주신것 감사해요. 책 한번 읽어볼께요.그냥 지금 참 속상하네요.자꾸 남앞에서 머리 숙이는 제 모습이 싫어져요..책 사서 읽어볼께요.ㅎㅎ 님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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