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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시어머니가 싫어요

저도요 조회수 : 1,698
작성일 : 2008-11-13 13:15:26
아래 시어머니가 싫다는 글....제목만 보고 갑자기 울컥해서 씁니다

저도 시어머니가 싫어요

지방 도시에 사시는데 일년에 한두번 오십니다
저희는 경기도 시골이에요
머니까 한번 오시면 한두달 계셔요
아파트 계시다가 마당있는 시골에 오시면 굉장히 좋아하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 설치신다는거...
어른한테 이런 표현 죄송하긴 한데
여긴 익명게시판이고 좀 더 고상한 표현이 갑자기 떠오르질 않네요

온동네 돌아다니시면서 얘 이거 길에서 주웠다 하시며
콩, 호박, 무, 이런거 들고오시는데
사실 다 주인 있는거잖아요
저희는 농사는 안짓지만 길에 널려잇는거라도 가져오지 않는데....욕먹을거 같아요

지난봄엔 누가 일부러 가꾸는 두릅 순을 몽땅 따오셔서
동네에 웬 첨보는 이상한 할머니가 다 따갔다는 소문이 돌았었답니다

올가을엔 수확 마친 고구마밭 순회하시는데 몰입하셨어요
정말 누가 주워가지도 않는 손가락만한것까지 다 훑어오셔서는
마당에 커다란 솥 걸고 종일 개죽 끓이십니다
개가 고구마 먹나요? 잘 안먹죠
개가 한마리있는데 개도 아니고 1년 안된 조그만 강아지에요
먹으면 얼마나 먹겠으며 나서부터 사료만 먹던애라 물똥 줄줄 싸고있는데......
씽크대 배수구 쓰레기까지 싹싹 겉어가셔서 개죽 끓입니다
저는 시골마인드라 개가 잘못먹고 병나도 안고 병원 가고 그럴 생각은 없어요
그래서 탈안나게 사료만 먹여요
완곡히 돌려서 말씀드려도 귓등으로도 안들으세요

저 울고싶어요

계란혐오증이 있으세요
콜레스테롤때문에 먹으면 큰일나는 줄 아세요
제 가치관으론 건강한 성인이면 하루 하나는 괜찮고요
자라는 아이들은 하루 하나 이상 꼭 먹이고싶은데....
틈만나면 냉장고 날계란, 먹다 넣어둔 계란반찬 노리십니다
이거 개줄까? 하시죠
식구들 먹으라고 정성껏 만든 반찬 자꾸 개준다고 하시면 저 화나요

저 밀페용기 집착증 있어요
밀폐되지 않은 그릇을 냉장고에 넣는걸 극도로 싫어합니다
그런데...먹다남은 밥, 반찬, 그냥 넣으십니다
제가 밀폐용기에 옮겨서 다시 넣으면 뭐라고 하세요
제 살림이잖아요
밀폐용기에 넣어도 큰일나는건 아니잖아요
뚜껑없는 반찬....특히 김치....냄새 장난아니에요

전 과일도 종류별로 비닐봉지에 넣어 묶어서 넣어두는데
어느날 보니 비닐봉지가 모두 뽕뽕뽕 뚫어져있어요



아이고 쓸수록 길어지네요


한줄요약 -> 임금님 귀는 당나뒤귀!


저 어디다 하소연할데가 없어서요
죄송합니다
IP : 202.30.xxx.28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요
    '08.11.13 1:18 PM (202.30.xxx.28)

    예전에 이 게시판에다가 혼수로 해온 목화솜이불을 어머님이 마음대로 내다 버리셨다고 하소연 한 기억이 나는군요

  • 2. 고생
    '08.11.13 1:18 PM (59.14.xxx.147)

    님도 마음 고생 많으시네요.
    저도 그래요.

  • 3. 죄송
    '08.11.13 1:20 PM (118.32.xxx.63)

    자꾸 개 개 하는데.. 나중에 달걀 개줄까? 하는데 눈물을 흘리고 웃었습니다..
    그래도 밑에 시어머니보다 천배는 괜찮은 상황인거 같네요..
    저 좀 웃어도 되죠?
    좀 철없는 시어머니이신가보네요.. 고생좀 하시겠어요..

  • 4. 아들둘맘
    '08.11.13 1:23 PM (203.130.xxx.62)

    전 정말 자신이없어서 막내아들장가보내고나면
    팍 팍 팍 죽어버릴거에요

  • 5. ㅎ ㅎ ㅎ
    '08.11.13 1:25 PM (211.42.xxx.1)

    식구들 먹으라고 정성껏 만든 반찬 자꾸 개준다고 하시면 저 화나요~~ㅎ ㅎ ㅎ

    구여우십니다. 아유~~~~전 나중에 며느리가 초청할때만 아들집에 갈것이며...방문시에는
    얌전히 있다가 주는 밥만 먹고 올거예요...딴지아닙니다. 정말이예요.^^

  • 6. 저도요
    '08.11.13 1:25 PM (202.30.xxx.28)

    사실 같이 아예사시는것도 아니고
    달리 생각하면 심각한 내용은 아니지만
    문득문득 울컥할때가 있어서...흑흑

  • 7. 새댁
    '08.11.13 1:27 PM (218.38.xxx.130)

    정말 어른들이 다 커서 한공간서 모여 생활하는 거 어려운 일이에요
    한두달 계시는 데도 정말 얼마나 불편할지.. 상상이 돼요
    저도 합가 말 나오는데 절대 안 할 거예요ㅠ_ㅠ

    한살도 안된 강아지에게 고구마 계란이라니^^;
    님이 시골개 키우는 마인드라 그나마 다행이지 애견인 제 동생 같으면 완전 난리날 일이네요.

    이제 그만 가시랄 수도 없고 어떡하나요. -_-;

  • 8. 뜨아...
    '08.11.13 1:30 PM (122.32.xxx.149)

    원글님도 안됐지만
    저는 원글님 키우시는 강아지도 너무너무 안됐어요.
    배수구 쓰레기까지 개죽이라니.. ㅠㅠ

  • 9. 줏어오시는거
    '08.11.13 1:30 PM (221.139.xxx.183)

    정말 싫어요...
    시댁가면 공이며 뭐며 있는거에요... 다 길에서 주었다며 저희애 놀러오면 갖고 놀으라고 주어왔다는 겁니다.
    그거 잃어버린애는 애타게 찾고 있을텐데... 그래도 정말 주인없는거 주어온줄 알았어요...
    근데 저희 아이와 부부와 시어머니 함께 근처 초등학교에 산책 나갔었는데요...
    거기 운동장 한구석에 다른물건과 함께 고이 모셔져 있는 축구공을 덥석 줍더니 요거 씻어서 제 아들 갖고 놀게 하면 되겠다 하시는 겁니다.
    주인인 바로 옆에 없어도 대부분 그렇게 다른것과 같이 얌전히 있는건 주인있는거다 하는 의식 있지 않나요? 저희 남편이 뭐라하고 있는데 마침 어떤애가 와서 그거 제껀데요... 하는겁니다.
    정말 어린아이앞에서 어찌나 창피한지... 그리고 제 아들이 그런 할머니 보고 배우지나 않을지...
    그후로 시댁에 애 맡기는거 절대 안되겠다 다짐하고 있지요...

  • 10. 저도요
    '08.11.13 1:39 PM (202.30.xxx.28)

    하나만 더 하소연....
    감나무가 한그루 있는데 올해 풍년이랍니다
    홍시, 감식초, 곶감, 꿈에 부풀어있는데
    와서 보시더니 얘 곶감은 나한테 맡겨라! 큰소리치시고
    보일러실이 따뜻하다고 몽땅 다 깎아서 널으셨어요
    바람 안통하니...물론 다 썩었죠
    하루하루가 조마조마해요
    ㅎㅎ 이젠 웃음이 나네요 기분이 다 풀어졌나봐요

  • 11. 방법
    '08.11.13 1:41 PM (210.221.xxx.242)

    원글님 글 읽다보니.. 방법이라고 생각나는 것이 하나 있네요..
    불쌍한 강아지 그냥 다른 집 줘버리세요.
    시어머님 오실때마다 님도 고생이고 개도 고생이네요.
    강아지가 없음 그래도 님이 정성껏 만든 반찬 개한테 안줘도 되잖아요. ㅎㅎ
    그리고 어느 정도는 님도 시어머님한테 잔소리 하고 그러세요.
    가족들이 얘기 안해주면 시어머님의 그런 행동들이 잘못이라는 거 절대 모르고 사실거 같아요.
    남들한테 민폐 끼치면서..

  • 12. 새댁
    '08.11.13 1:43 PM (218.38.xxx.130)

    감나무 너무 웃겨요.. ㅠㅠ 어떡해요
    이건 두릅이랑 엮어서 라디오사연감이네요
    사고뭉치 시어머니.. 우.시.달에 내보내고 싶네요 우리 시어머니가 달라졌어요..ㅋㅋ

  • 13. ㅜㅡ
    '08.11.13 1:45 PM (58.229.xxx.27)

    불쌍한 원글님..

    적자면 책 한권이지요?

    우리 애 어릴 때 이유식 만들어먹이는데
    간을 안하고 만들잖아요? 간 안해도 재료 자체의 맛이 있으니까...
    근데... 거기에 맛있으라고 멸치 한줌 첨가, 간장, 참기름 또 첨가 하고...

    애가 장염걸려 미음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말라고 하는데
    삶은 달걀 먹으면 바로 낫는다고... 기어코 먹이시다, 애 상태 나빠지고,
    의사한테 나만 무식한 아줌마 취급받고...

  • 14. 저도요
    '08.11.13 1:48 PM (202.30.xxx.28)

    애 어렸을때 얘기는 따로 후속편을 써올려도 모자라죠^_^
    체해서 쩔쩔매는 아기한테
    손바닥에 식초바르면 낫는다고 하시던....

  • 15. 저도요
    '08.11.13 1:49 PM (202.30.xxx.28)

    아이고 오늘 우리어머님 귀 괜찮으시려나..ㅎㅎ
    저 출근하는데 오늘 낮엔 김장하련다! 하셔서...걱정중입니다

  • 16. 그런
    '08.11.13 1:55 PM (211.57.xxx.106)

    어머님 저도 싫어요. 어쩐대요 앞으로.....ㅠㅠ

  • 17.
    '08.11.13 2:11 PM (124.5.xxx.69)

    개가 너무 불쌍해요
    다른 건 몰라도,, 살림살이에 손대는 건 저라도 싫을 것 같아요

  • 18. ㅎㅎ
    '08.11.13 2:13 PM (121.169.xxx.197)

    의사가 이러지 말라고 했다고 하면, 의사가 모 아나네요 -,.-
    그럼 병원을 왜 간겨!!!
    집에서 뒹굴~ 하는 딸아이에게 내복에 겉에 또 바지 입히고, 애는 얼굴 벌개~져서 돌아댕기고요
    친구집에 가보니 다들 난방하는 아파트니 내복 얇은거만 입고서 활기차게 돌아댕기는데요
    울 아가만 옷때문에 둥글 둥글 굴러댕기더라구요..

    또.. 이유식 하는데, 절대 간하지 마세요.. 했더니, 병아리 눈꼽만큼 넣었다~ 하시는데
    미원이랑, 다시다랑, 간장이랑, 소금이랑.. 맛있으라고 참기름 한방울도@@
    에휴.. 탈없이 크니 다행인데(탈 없으니 시엄니가 하는게 맞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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