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침부터 캔맥주손에든 아빠와 딸

코스모스길 조회수 : 906
작성일 : 2008-11-11 17:21:15
전 맞벌이 주부입니다.
두 아이을 아침에 어린이집 보내려고 버스 기다리고 있는데...
저쪽 아파트 앞 길에 왠 딸아이가 우리 일행을 보며 반갑에 손을 흔듭니다.
남매중에 작은아이 또래로 두돌지났을까 말았을까 싶은데...우리아이들도
그 아이를 보며 안~녕 하며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그런데..문득 그 아이 뒤에 서있는 아저씨한사람을 봤습니다.
한 발짝 정도 떨어져서는 이 아이가 우리를 보고 있으니 지켜서 있는 것인데..
그 아저씨 손에는 캔맥주가 하나 쥐어져있습니다.
얼굴은 벌써 상기되어 있구요..
그리고 또 ..딸아이의 손에는 월드콘이 쥐어져 있습니다.
이상하다 싶어...자세히 보니 아이는 봄내의를 입은 채로 머리는 반쯤
헝클어져서는....술주정뱅이 아빠에 엄마없는 아이의 행색에...
전 그만 머리가 띵 해졌습니다.  
그러다 버스가 와서 아이들이 타고 뷰~웅 하고 떠나간뒤 다시 그 아이 섰던
자리를 보니 어디론가 가고 없습니다.
마음이 쨘해서 있는데. 카풀을 하는 직장동료분이 오셔서 제가 (참 이상한 아빠와 아이를
봤다)며 얘기하자 그분은 그 가족얘기를 다 알고 있었습니다.
술주정꾼이 직장없이 부모밑에 기거하다가 늦게 베트남 처녀랑 국제결혼을
했는데..매일 술먹고 놀면서 하는 일 없이 걸핏하면 이 베트남처녀를 구타했다는 군요..
관리실에도 소문이 파다하게 날수밖에요..밤마다 사흘이 멀다하고 맞고 와서는 살려달라
애원했더랍니다.  첫아이를 가져서도 그랬는데 ...아이낳자마자 도망을 쳐서 ....
그래요...결국 그 아침부터 어린딸에게 아이스크림을 사먹이고 본인은 캔맥주사서 마셔가며
그 아침에 뭐하러 나왔을까요..아직도 봄내의 의 그 딸아이가 안스러워 맘이 아픕니다.
IP : 59.19.xxx.17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네아짐
    '08.11.11 5:28 PM (121.131.xxx.92)

    헉...읽는데..정말..가슴이 턱 막히네요..
    어디 경찰서에 신고할 수 없나요..
    그남자 알콜중독으로 어디 보내야하는 것 같은데..
    그리고..그남자 부모도 그렇지..직장도 없고 알콜중독인 남자를 뉘집 귀한 딸 인생망치려고 결혼을 시켰을까요? 정말..부모가 참...무책임하네요....그 남자도..결혼은 하고 싶었을까...?

    결혼해서 사람된다는 경우는 정말...극히 극히..드문경우 같던데

  • 2. ㅠㅠ
    '08.11.11 5:58 PM (211.218.xxx.155)

    이런 얘기가 세상에서 제일 슬퍼요. 그 애기 어떡하나요...ㅠㅠ

  • 3. 코스모스길
    '08.11.11 6:07 PM (59.19.xxx.174)

    그러게요...저희 한 아파트에 사는데...담에 또 만나게 되면
    집에 불러다가 맛있는 밥 해 줄께요...
    실감합니다.누군가가 그랬거든요
    내 아이가 사는 세상엔 불우한 이웃이 없어야 내 아이가 살기가
    더 좋을 것이기 때문에 불우이웃돕기 기금을 많이 내신다구요...
    그늘진곳을 위하여 이 겨울 따뜻한 이웃사랑 실천해봐요

  • 4. 시간이 빨리 흘렀으
    '08.11.11 7:22 PM (220.75.xxx.240)

    어서어서 그 아이가 자라서 애비자격 없는 애비로부터 벗어났으면 좋겠어요.
    아이가 너무 불쌍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8589 스토어s 세라믹칼 가격이 어찌되나요>? 1 세라믹칼 2008/11/11 335
248588 뉴질랜드 날씨 물어보신 분 은실비 2008/11/11 177
248587 초등생 수학여행시 용돈 얼마나... 12 학부모 2008/11/11 621
248586 국회수첩은 베스트셀러 1 리치코바 2008/11/11 290
248585 분당에 사시는 분들 알려주세요 5 궁금이 2008/11/11 829
248584 금촌(금촌지구?)에서 일산으로 출퇴근하기 어떤가요? 5 이사고민 2008/11/11 304
248583 섞박지를 먹고싶은데 만들줄몰라... 3 무가좋아 2008/11/11 415
248582 조선일보기사입니다 ㅋㅋㅋ 5 ... 2008/11/11 797
248581 컴퓨터 자판이 이상해서요 2 타자 2008/11/11 223
248580 배변시 너무 고통스러워요 6 이정 2008/11/11 616
248579 바보같은 진실이 33 어휴 2008/11/11 1,805
248578 [인터뷰] 민주군인회 상임대표 맡은 임종인 전 의원 리치코바 2008/11/11 252
248577 금호종금 안전한가요? 지킴이 2008/11/11 490
248576 폼클렌징 추천해주세요 폼클렌징 2008/11/11 228
248575 맞춤 양복점 추천해주세요. 멋쟁이 2008/11/11 313
248574 돌잔치 이럴땐 어떻게 할까요...조언해 주세요 6 ... 2008/11/11 501
248573 아침부터 캔맥주손에든 아빠와 딸 4 코스모스길 2008/11/11 906
248572 오바마도 애 맡아줄 사람이 필요했다 리치코바 2008/11/11 497
248571 사집살이 지독히 당한 시어머니가 다시 시집살이 시킨다 18 맏며늘 2008/11/11 1,735
248570 1살터울 조카네 옷 물려주기 7 ... 2008/11/11 663
248569 1주일에 3번..2시간 자유시간이 주어진다면 뭘 하고 싶으세요? 8 아기엄마 2008/11/11 536
248568 정말 한국과 해외 집값이 떨어졌나요? 12 오리 2008/11/11 1,327
248567 가슴성형관련 ^^ 6 음.. 2008/11/11 719
248566 [박노자칼럼] 오바마 당선을 별로 반기지 않는 이유 3 리치코바 2008/11/11 640
248565 사랑이여님이 남자분이셨군요... 어쩐지..... 16 \'위로\'.. 2008/11/11 1,506
248564 이혼 한 아빠들, 다 조성민 같나요? 8 지겹지만.... 2008/11/11 1,035
248563 8개월된 아기인데 밑에 난 두 이빨이 까매요 흑흑.. 4 미안한엄마 2008/11/11 640
248562 서울사대부초 문의 5 사립초 2008/11/11 1,556
248561 윗층에소심한 복수하려면 11 어떻게해야할.. 2008/11/11 1,424
248560 운전 연수 어떻게 할까요? 5 mimi 2008/11/11 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