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사랑이여님이 남자분이셨군요... 어쩐지.....

\'위로\'와 \'공감\' 조회수 : 1,506
작성일 : 2008-11-11 17:08:34
위로해달라는 어느 분의 글에
사랑이여님이 나무라는 글 쓰셨다가 파장이 엄청 커졌는데요. ^^

사랑이여님이 남자분이시라니
이해가 마구마구 됩니다.

사랑이여님이 틀리거나 얼토당토않은 말씀을 하신 건 아닌 거 맞는데요,
동시에, 상대방에게 전혀 전달되지 않고 튕겨나오는 말씀을 하신 것도 맞습니다.

이런 경우는 심리학적인 문제예요.
논리학적인 문제가 아니고요.

근데 사랑이여님같은 분들은 자꾸 논리적으로 접근하고 파고드니
해결(?)은 안 되고 엇박자만 나고 감정만 나빠지죠.

주로 남자분들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남자분인 걸 알고 이해(?)된다는 거고요.



사람과 사람이 대화를 하려면
상대방의 마음 상태를 먼저 파악해야
원활하고 효율적인(!!) 대화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사랑이여님처럼 논리적 접근이 몸에 밴 분들이
대화에 성공하기 가장 힘든 때가 바로,
상대방이 '위로'를 필요로 할 때예요.

상대방, 특히 여자분이 위로를 필요로 하며
자신의 어려움을 얘기하고 있을 때는
절대 논리적으로 얘기하면 안 됩니다.
특히 논리적으로 상대의 잘못을 지적하면
꽝! 꽝! 꽝납니다. ^^
잘못하면 평생 사이 틀어질 수도 있어요.


힘들고 처져있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은
절대 '조언'이 아니고 오로지 '공감' 입니다.
'어드바이스' 가 아닌 '힐링'
'문제 해결' 이 아닌 '문제 공감'

<저런. 힘들겠구나. 안됐다. 그래도 힘내라.>

여기서 벗어나는 이야기는, 상대방의 감정상태가 나쁘면 나쁠수록
아무짝에도 도움안되고 반발만 일으킵니다.

자꾸 답을 제시해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경우, 상대방도 내가 제시하는 답을 머리로는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다고 해결되지 않을 뿐이죠.


아 물론 충고가 꼭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쩝니까? 처진 상태에서 말해봤자 절대 먹히지 않는다구요.

고로, 상대방이 지금 위로를 필요로 하는 때인지 아닌지를 잘 구별해서
전자라면, 최대한 충고 욕구^^를 누르고
공감과 위로만 주어야 합니다.

심지어 위로해 달라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더 그렇죠.
꼭 필요한 충고는, 나중에 상대방이 마음이 풀리고 업된 다음에 해야 합니다.
그 때는 상대방도 충고를 달갑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여자분들이 주로 위로와 공감을 바라고
남자분들이 주로 조언과 가르침을 주려고 드는데

저는 여자인데도 타고난 '조언파' 입니다. ㅠㅠ
그래서 고치려고 무지 애썼어요.

그래서 저랑 비슷한 분들 참고하시라고 이렇게 길게 써봅니다.

사실 조언파들은, 자신의 말이 논리적으로 맞다는 확신 때문에
자신의 말에 잘못이 있다고 인정하기가 정말 힘들죠.

그치만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공감하기>를 자꾸 연습해야 해요.
그러면 언젠가 인간관계에, 전에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겁니다. ^^
IP : 221.161.xxx.85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감..
    '08.11.11 5:11 PM (116.43.xxx.84)

    정말 공감가는 글이네요 ...
    제가 사실 여자이면서도 남자같은 사고로 같은 여자들끼리 공감능력이 좀 떨어지는데요
    이글 보면서 정리가 많이 됩니다. 요즘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겨서 반성중인 1인 ㅠ.ㅠ

  • 2. 3babymam
    '08.11.11 5:17 PM (221.147.xxx.198)

    무슨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1인

    하지만 참 많이 도움이 되는 글입니다...
    슬렁~슬렁~ 놀렸 왔다가
    하나 얻어 가네요..^^
    공감 100배 ㄳ

  • 3. 남자를 떠나서
    '08.11.11 5:19 PM (218.55.xxx.79)

    전 사랑이여님의 말이 맞다고 보는데요...
    아니 임용고시를 볼 정도로 명석한 사람이 점집에 4번이나 가
    그런 것에 연연한다는 것자체가 한심하다고 봅니다..

    물론 엄마가 가셨지만 딸은 말려야하고 또한 엄마이니 그런 곳에 가셔도
    그 결과에 궁금해하고 신경 써는 자체가 아주 한심하죠...

    그 글 쓴 분은 이번을 기회로 자숙해야합니다..
    교사가 되실분이 그런 미신에 좌우지 한다는 자체가 안되죠.
    오로지 실력만으로 어떤 운과 요행이 아닌
    실력만이 살길임을 한번더 새겼어면 합니다.

  • 4. ...
    '08.11.11 5:19 PM (116.39.xxx.83)

    남자들은 누군가가 자기에게 어려움을 얘기하면
    즉각적으로 <해결방법>을 찾는다죠.
    거기에 토를 달면
    해결방법을 찾아달라는 것도 아니면서,시키는대로 하지도 않을거면서 왜 얘기했어? 뭐 이런 반응..^^
    때로는.. 그냥 <들어주기>가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 말이죠.. ^.^

  • 5.
    '08.11.11 5:27 PM (122.17.xxx.4)

    시험에 떨어진 거 같아 위로해달라는 사람한테 위로를 해주던지 패스를 하던지 하면 되지
    왜 아픈 마음에 소금을 뿌리는 쏘쿨한 분들이 계신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점은 그 분 어머니가 보셨다잖아요...본인이 가서 본 것도 아니라는데 뭐 한심하다느니 반성하라느니..에휴

  • 6. --;;;;
    '08.11.11 5:29 PM (211.185.xxx.78)

    남자고 여자고를 떠나서 남과 의사소통이 안되는 바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 '남자를 떠나서'님도 별로 이해되는 말씀은 아니네요.. --;;;;

    어머니가 가셨다는데 그걸 가지고 "임용고시를 볼 정도로 명석한 사람"운운하는 것도.... --;;;

  • 7. ㅎㅎ
    '08.11.11 5:34 PM (58.120.xxx.245)

    달을 가르키는데 손가락만 보는경우죠
    가끔 댓글보면 난독증이거나 글을 읽긴한건가 싶은 사람들 있죠
    요점 파악도 안된상태로 자기생각이 맞다고 ,,,
    물론 다들 맞는 소리를 하긴 하죠
    상대가 물어본거에대한 대답이아니어서그렇지....
    말하는 내가 도취되는 이야기말고 상대방에게 젤 필요한 조언을,,,
    비록 쓰고 험한 조언이라도 많은사람이 꼭필요한 약이라고 인정한다면 뭐라고 하지않겟죠

  • 8. 원글
    '08.11.11 5:34 PM (221.161.xxx.85)

    크흐.............
    남자를 떠나서 님.

    글쎄 바로 님이 지금 쓰신 글같은 태도와 논리적 확신때문에
    여러 사람 마음에 (심지어는)지우지 못할 피멍이 드는 거라구요.

    원하는 게 뭔가요? 상대방이 충고를 듣고 고치길 바라는 거잖아요?
    그러나 그런 태도로 아무리 충고해봐야, 상대방 마음에선 퉁퉁 튕겨 나가기만 한다고요.
    절대 님의 목적을 이룰 수 없다고요.

    근데, 제 글을 읽기는 읽고 댓글쓰신 건가요?

    하긴 뭐, 받아들일 마음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읽어도 도무지 무슨 소린지 못알아 먹겠지요.
    독문은 되는데 독해가 안되느니.....

    그런 사람은?
    포기할 수밖에. ^^

  • 9. 푸하하하
    '08.11.11 5:34 PM (210.205.xxx.105)

    '임용고시를 볼정도로 명석한 사람" ㅋㅋㅋㅋㅋㅋ
    이분도 혹시 현직 교사신가봐요..ㅎㅎㅎ

  • 10. 마음읽기
    '08.11.11 5:34 PM (122.34.xxx.54)

    그분이 결혼을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원글님이 말씀하신것 부부관계에서도 참 중요해요

    예를들면, 제가 어떤 동네분과 속상한 일을 남편에게 이야기하면
    남편은 좀 날카롭게 너가 이렇게 해봐 아니면 이렇게하지 그랬냐?
    하면서 그일에 관해 어떤 해결안을 제게 제시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소 짜증스럽게...
    그건 아니거든요
    옳고 그른것을 크게 착각하고 있지 않는한 단순한 감정적인문제가 대부분이고
    그저 너가 참 속상하겠다,, 그사람 참 이상한 사람이네
    하고 제 마음을 읽어주고 편들어 주면 그 일은 제 마음에서 해결된겁니다.
    논리적인 결론은 이미 제 마음속으로 정리되어가고 있었으니까요

    제가 육아로 힘들때 남편도 직장에 다니니 크게 육아를 도와달라고 하는건 아닙니다.
    그래도 항상 남편이 원망스러웠죠.. 제가 힘든걸 알아주기만을 바랬어요
    "생전 처음 아이낳고 애를 키우는 너가 얼마나 힘들겠니,,
    "니덕에 우리 아무개가 하루가 다르게 잘크고 있구나...
    이정도면 충분했었습니다. 그걸 모르더라구요

    이런 마음읽기는 육아에서도 참 중요해요
    아이가 무작정 떼를 쓸때 고집을 피울때
    왜 안돼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안돼 하고 단호히 말하는것보다 먼저 해야할일이
    "00이가 이게 참 갖고 싶구나,~~이렇게 하고 싶었구나,...
    하고 마음읽어주는것, 아이가 바로 그 태도가 누그러집니다.

    각자의 고통과 삶의 무게를 누가 잘라서 덜어주는것은 쉽게 할 수없지만
    그저 그 사람의 마음을 읽어주고 이해해주는것
    그것만으로도 사람은 다음을 헤쳐나갈 힘을 얻는것 같아요
    조언이나 충고보다 더 상처를 쉽게 아물게 합니다.

  • 11. 고만..
    '08.11.11 5:35 PM (125.137.xxx.245)

    사랑이여님에 대해서 고만 하셨으면...
    나쁜 의도가 아니었구만...

  • 12. 원글
    '08.11.11 5:40 PM (221.161.xxx.85)

    맞아요. 나쁜 의도 아니셨죠.

    근데 좋은 의도가 나쁜 결과를 맺는 전형적인 경우거든요.

    하지만 그런 분들은, 왜 자신의 선의가 반발을 일으키는지 도통 몰라요. 도통....

    그걸 알아야 문제가 해결된다는 거죠.....

  • 13. 로그인
    '08.11.11 5:48 PM (59.5.xxx.203)

    저도 원글님 같은 사람이라 오히려 여자들 많은곳에서 문제를 일으킵니다. 반성도 하긴 하지만 완벽하지는 못해요..사람이 타고난 기질도있는것이라서...하지만 전적으로 원글님 글에 동의합니다. 좋은 글이에요...특히 "사실 조언파들은, 자신의 말이 논리적으로 맞다는 확신 때문에 자신의 말에 잘못이 있다고 인정하기가 정말 힘들죠." 이것이요...제가 옛날에 그랬는데 지금은 알아도 불쑥불쑥 타고난 기질이 나옵니다.

  • 14. 이런 글...
    '08.11.11 5:48 PM (125.137.xxx.245)

    벌써 여러 번째잖아요...
    한번쯤 지적으로 끝냈으면 하는 바램이예요...

  • 15. 공감공감..
    '08.11.11 6:05 PM (116.40.xxx.143)

    저도 여자이지만 분석하고 따지고 드는 걸 좋아해서 알면서도 공감대화에 실패하곤 하는터라 공감되네요
    어제 그 글 보면서 그간 사랑이여님에게 가졌던 이미지에서 확 깨서 좀 놀랐는데, 이 글로 또 좀 이해가 되는군요

    공감대화, 비폭력대화 뭐 그런것들을 위해 노력하는 제 가장 오래된 친구가 있는데
    얼마전 시댁 관련된 문제로 좀 힘들어 하는걸 통화하다가 알게되었어요
    거기서 제 나름의 해결책을 얘기해주는데, 얘가 넘나 못알아먹어서 답답해하다가 이런저런 얘기하고 끊은적 있어요

    근데 생각해보니 내가 또! '분석해서 해결책 제시'해주려 했구나 싶더군요
    친구가 원하는건 그게 아니고 그 마음 좀 가다듬을 수 있게 거울역할 해주는것 뿐이었는데, 오지랍 넓게...

    그담번 통화에서 그 얘기를 했더니 자기도 나랑 통화가 좀 찜찜하고 기분도 안좋았다고 하더군요
    대신 다시 잘 들여다보니 시댁보다는 남편에 대한 섭섭함이었고, 그걸 표현하고나니 마음이 훨 가벼워졌다구요
    결과적으로 친구가 내 얘기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봄으로해서 잘 해결되었지만,
    자칫하면 나한테도 감정 상해서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아질수도 있었던거죠

    내 말이 맞다는 전제하에 힘든 사람에게 해결책 제시하려고하면 정말 내 의도가 엇나가기 쉬워요
    특히 힘든 대상자가 여자일 경우엔 거의 대부분이요...
    저 역시도 남에겐 저리 조언하려하지만, 반대의 경우 일단 내 마음 그냥 들어주기를 원하거든요

  • 16. 맞아요
    '08.11.11 9:46 PM (211.178.xxx.148)

    각자의 공감능력이 있다죠?
    인간관계에 꼭 필요한데, 부족한 사람들한테는 속얘기를 안하게 돼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8589 스토어s 세라믹칼 가격이 어찌되나요>? 1 세라믹칼 2008/11/11 335
248588 뉴질랜드 날씨 물어보신 분 은실비 2008/11/11 177
248587 초등생 수학여행시 용돈 얼마나... 12 학부모 2008/11/11 621
248586 국회수첩은 베스트셀러 1 리치코바 2008/11/11 290
248585 분당에 사시는 분들 알려주세요 5 궁금이 2008/11/11 829
248584 금촌(금촌지구?)에서 일산으로 출퇴근하기 어떤가요? 5 이사고민 2008/11/11 304
248583 섞박지를 먹고싶은데 만들줄몰라... 3 무가좋아 2008/11/11 415
248582 조선일보기사입니다 ㅋㅋㅋ 5 ... 2008/11/11 797
248581 컴퓨터 자판이 이상해서요 2 타자 2008/11/11 223
248580 배변시 너무 고통스러워요 6 이정 2008/11/11 616
248579 바보같은 진실이 33 어휴 2008/11/11 1,805
248578 [인터뷰] 민주군인회 상임대표 맡은 임종인 전 의원 리치코바 2008/11/11 252
248577 금호종금 안전한가요? 지킴이 2008/11/11 490
248576 폼클렌징 추천해주세요 폼클렌징 2008/11/11 228
248575 맞춤 양복점 추천해주세요. 멋쟁이 2008/11/11 313
248574 돌잔치 이럴땐 어떻게 할까요...조언해 주세요 6 ... 2008/11/11 501
248573 아침부터 캔맥주손에든 아빠와 딸 4 코스모스길 2008/11/11 906
248572 오바마도 애 맡아줄 사람이 필요했다 리치코바 2008/11/11 497
248571 사집살이 지독히 당한 시어머니가 다시 시집살이 시킨다 18 맏며늘 2008/11/11 1,735
248570 1살터울 조카네 옷 물려주기 7 ... 2008/11/11 663
248569 1주일에 3번..2시간 자유시간이 주어진다면 뭘 하고 싶으세요? 8 아기엄마 2008/11/11 536
248568 정말 한국과 해외 집값이 떨어졌나요? 12 오리 2008/11/11 1,327
248567 가슴성형관련 ^^ 6 음.. 2008/11/11 719
248566 [박노자칼럼] 오바마 당선을 별로 반기지 않는 이유 3 리치코바 2008/11/11 640
248565 사랑이여님이 남자분이셨군요... 어쩐지..... 16 \'위로\'.. 2008/11/11 1,506
248564 이혼 한 아빠들, 다 조성민 같나요? 8 지겹지만.... 2008/11/11 1,035
248563 8개월된 아기인데 밑에 난 두 이빨이 까매요 흑흑.. 4 미안한엄마 2008/11/11 640
248562 서울사대부초 문의 5 사립초 2008/11/11 1,556
248561 윗층에소심한 복수하려면 11 어떻게해야할.. 2008/11/11 1,424
248560 운전 연수 어떻게 할까요? 5 mimi 2008/11/11 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