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20년전 선생님체벌의 복수를 보고

잊자 조회수 : 2,176
작성일 : 2008-11-10 01:50:11
20년전 선생님의 체벌을 잊지않고, 보복한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경우는 다르겠지만.. 저역시 선생님의 체벌이 아직 생각나요.

고등학교때 역사선생님.
당시, 척추쪽으로 몸이 안좋으셔.. 갑옷같은 보호장구를 착용한지 얼마 안된 상황이였어요.
신체적으로 많이 힘드시니.. 수업들어와서도 안색이 좋지않았습니다.
그런데, 수업 시작 5분뒤쯤인가..?
갑자기 저를 지적하여 세우더니, 온갖 폭언을 퍼부으셨어요.

평소 무난하고 눈에 띄지않는 학생이였고, 수업시간에도 착실한 편인 저였던터라..
반 친구들도 충격이였고, 저도 잠시 책상아래 떨어진 볼펜을 주웠단 이유로 벼락같은 폭언을 들으니.. 한참 얼떨떨하더군요.

게시판을 보면, 저보다 더 심한 기억이 있는분도 있으셨지만.. 저는.. 그 역사선생님의 폭언과 상황이 너무 충격이였어요.
당시 선생님의 힘든 상황을 고려해, 노력해보았지만..   정도가 많이 지나쳤단 결론만 나옵니다.
선생님도 그 다음날인가.. 복도에서 마주칠때 저를 피하는 눈빛이 후회하는듯했지만.. 늦었지요.
가끔.. 그날일을 꿈꾼답니다.
무려 15년이 지났는데 말이죠.
그 역사선생님닮은 사람을 보면, 가슴이 움찔해요.
당시 그분의 차종은 아직 생각나고, 선생님의 얼굴도 또렸히 생각나요.
주소역시.. 잊지못하고있습니다.
졸업앨범에서 봤는데, 이상하게 잊혀지질 않더군요.

제가 가장 바라는것은, 선생님의 사과를 받고싶어요.
잊으려 노력 많이했는데..  살면서 힘든일이 생기면 제일먼저 그날 선생님의 폭언이 생각납니다.
저에게 실망한 일이 생기면, 제일먼저 선생님의 폭언이 생각납니다.
선생님에게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 란 말을 꼭 듣고싶어요.
그 말씀을 듣는다면, 제 답답함이 연기처럼 사라질것같아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것을 잘 압니다.
선생님은 아마.. 제 이름도 잊었을껍니다.

교사도 사람임은 알지만.. 저같은 사람이 있다는것을 교사들은 알아줬으면 합니다.
저는.. 아직도 길가다 역사선생님닮은 사람만 보면 고개를 숙여 피해다닌답니다.

당시 제어린마음뿐만 아니라, 31년의 일생에 있어 가장 비수같은 일이였으니까요.
아버지의 보증부도로 쫒겨난것보다 더한 비수였습니다.
IP : 125.186.xxx.13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08.11.10 2:15 AM (115.161.xxx.76)

    어디나 마찬가진가봅니다.

    대학교수들도 미성숙한 인격 가진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결혼하고 밥하다 와서 힘드냐고 수업 중에 나이 든 여학생 놀리는 교수도 있고요.

    밥하는거 힘들지요, 하지만 교수가 입 댈 일인가요?

  • 2. ..
    '08.11.10 2:54 AM (121.138.xxx.68)

    그러게요.
    선생님들이 그 직업의 존귀함을 먼저 깨달으셨으면 좋겠어요.

  • 3. ㅡ.ㅡ
    '08.11.10 8:07 AM (58.209.xxx.96)

    선생같지않은 선생들 많죠. 사이코같은 사람들 많아요.
    20여년전 초딩5학년때 담임이 벌준다는 명목하에 남자애 바지(팬티까지)를 반쯤 벗겨 우리한테 보여줬더랬어요. 지금은 상상도 못할일이죠. 당시로도 좀 충격적이었는데.
    근데 지금 그 선생 퇴직해서 다른쪽으로 뭔일을 하던데 사이트도 있고 몇년전엔 신문같은곳에 소개도 되었고... 그런거볼때면 웃기더라구요. 겉과 속이 저리도 다르냐싶은...

  • 4. 제발
    '08.11.10 9:21 AM (211.237.xxx.199)

    사이코 선생들 좀 퇴출시켜주세요
    애들 인성 망가지고... 애들 인생 힘들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발 학교에서 사이코 선생들 ....어떻게 해줘야지 애들이 너무 불쌍합니다

  • 5. 헉..
    '08.11.10 9:25 AM (122.34.xxx.42)

    5학년이나 된 아이를 속옷까지 내려서 챙피를 줘요? 그 아이 무지 충격일텐데..
    미쳐도 단단히 미친 선생이군요.아이가 집에 가서 말도 안했나 몰라도..부모가
    알았다면..정말이지 그 선생 요절을 냈어야 할 듯 해요.

  • 6. caffreys
    '08.11.10 12:00 PM (203.237.xxx.223)

    얼마전 고등학교 졸업 20주년 홈커밍파티를 했는데요
    저희 3학년 그때 담임 온다니 안온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어요.
    선생님은 늙으셔서 그냥 좀 안돼보이긴 했지만...
    우리를 생각해서 작은 선물을 준비하셨더군요.
    그런데.... 아무도 선생님 옆에 앉으려 하지 않았었어요.
    끝나고 나서 우리반 아이들끼리 앉았을 때...
    누군가는 그러더군요.
    선생님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때 어린 고3때와 똑같은
    상처가 들쳐지고 아프다고....
    여기 선생님들 있으시면...
    그러지 마세요...
    왜 아이들을 그렇게 평생 아프게 했을까요?

  • 7. ㅇㄹ
    '08.11.10 1:17 PM (219.255.xxx.195)

    80년 초등6학년때 남학생들 벌 준다면서 교탁 앞에 세운채 서로 고추만지게 하더군요...남자선생이었는데 욕만 나올 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7993 중고차 new ef 소나타 2003년도 기름 많이 먹을까요? 8 2008/11/10 775
247992 급질~! 홍시 넣고 고추장 담았다는 분 글이 어디에 있었는데... 2 어디? 2008/11/10 504
247991 내 마음속의 소유욕.. 15 빈터 2008/11/10 2,060
247990 제 마음에도 맺힌 한 선생... 21 얌냠 2008/11/10 1,716
247989 잊을수 없는 충청(서울)김치^^ 3 시원한 김치.. 2008/11/10 644
247988 저처럼 출산 후에 살찌는 사람 있나요? 6 T_T 2008/11/10 782
247987 수능만점이 500점인가요? 5 학부모 2008/11/10 11,738
247986 국민은행 8천억원 후순위채 발행 20 ... 2008/11/10 1,745
247985 77 사이즈는 백화점에서 어느 브랜드로 가야되나요 13 우울.. 2008/11/10 2,168
247984 둘째 보육료혜택..각지역마다 다른가요? 2 예린엄마.... 2008/11/10 315
247983 요즘 100세 실비보험 갈아타야하나요?(급합니다) 6 고민녀.. 2008/11/10 863
247982 짠돌이 짠순이라면 꼭 알아야 할 사이트 모음 5 짠순짠돌 2008/11/10 2,479
247981 생리가 이상해요~ 3 중년 2008/11/10 698
247980 시내에 동치미 맛있는 밥집 없나요? 동치미 2008/11/10 202
247979 요즘 날씨에 옷 어떻게 입혀야 할까요? 1 옷차림 2008/11/10 393
247978 이런 남편 3 .. 2008/11/10 768
247977 피임약 추천 부탁드려요.... 8 흐음 2008/11/10 1,288
247976 면세점 지금 할인폭이 큰가요? 1 @ 2008/11/10 419
247975 조성민은 자숙하지 않았습니다.(퍼온 글입니다) 6 바라미 2008/11/10 1,524
247974 해마다 김장철이면 생각나는 잊을수 없는 전라도김치 11 김치사랑 2008/11/10 1,815
247973 배란일에 고생... 8 왕궁금 2008/11/10 911
247972 부모님 성을 같이 붙여서 성을 두자로 쓰는 분들이요 8 궁금 2008/11/10 1,241
247971 20년전 선생님체벌의 복수를 보고 7 잊자 2008/11/10 2,176
247970 아기태우고 가는데 차사고가 났어요!! 6 걱정 2008/11/10 672
247969 제손으로 아침 차려먹기 ...남자들은 정녕 불가능한 가요? 12 신기해 2008/11/10 990
247968 중국 5860억 달러 경기부양책 4 ... 2008/11/10 533
247967 (19) 당뇨 환자는 잠자리하면 안 되나요? 15 당뇨 2008/11/10 10,616
247966 대학구내식당 일반인도 들어갈수있나요? 9 .. 2008/11/10 1,254
247965 남편과 데이트.. 5 40대.. 2008/11/10 1,158
247964 옆으로 열고닫는 미닫이 문 땜에.... 6 문 땜에 2008/11/10 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