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10년째 외국살이 하구 있는데요,
두달 전부터 남편이 한국에 근무하게 되서 본의아니게 기러기 가족이 되었답니다.
처음엔 헛헛하구 쓸쓸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이내 일상으로 돌아오니 너무나 바빠서
그럭저럭 잘 지내구 있지요.
근데, 이럴 때는 더더욱 남편 생각 간절하더이다.
쓰레기 버리는 날 (1주일에 한번 정해진 날 버리거든요.)
아침에 아이들 픽업할 때
쇼핑갔다와서 짐보따리 옮길 때 (울 남편 가벼운 휴지 한 롤 못들게 했었죠.)
생선 구웠을 때 (젓가락 다루는 솜씨가 보통이 아닙다)
고기 먹을 때 (삼겹살 겉은 바삭, 속은 쫄깃하게 아무나 굽는게 아니더라구요.)
빨래 널었는데 빗방울 떨어질 때
(제가 어쩌지... 하구 있으면 남편이 재빠르게 걷어서 다시 집안에 빨래건조대까지 설치~ ㅎㅎ 재택근무라 대개 집에 있거든요.)
각종 고지서, 세금 낼 때
아침에 커피 마실 때 (커피는 꼭 남편이 내려줘야 제맛입니다.)
주말에 난 집에서 쉬구 싶구 아이들이 심심해 할 때 (아빠가 아이들만 수영장 데리구 가거나 자전거 싣구 공원 데리구 가곤 했거든요.)
그 외에도 순간순간 너무나 그립지만 1절은 요기까지 하구요...
2절
좀전에 친정엄마께서 전화를 하셨어요. '이거 네가 보낸거니?' 하면서... 설명을 들어보니 과메기더라구요.
(낙지젓까지 함께 있는 것으로 보아 '하나'님이 주문해 드시던 그 과메기가 틀림없음.)
요 며칠 남편이 너무 바빠 저와 통화도 길게 못했었거든요. 난 아니구, **아빠는 바빠서 그럴 새가 없었을텐데...
바로 남편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니 남편이 보낸게 맞답니다.
남편이 친정과 아주 먼 지방에 있는데요, 요렇게 예쁜 짓을 하네요.
수시로 그 지방 특산물 챙겨서 보내드리구,
얼마 전에는 전어 철이라구 전어회랑 각종 수산물 주문해서 보내드렸지요.
지난 주말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하는 콘서트 두분이 보시라구 로얄석 예매해서 보내드리구요.
오늘 또 이렇게...ㅎㅎ 뭐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발적으로 허네요.
시부모님은 저와 5분 거리에 계시는데...
그간 제가 공부한다구 바빠서 뭐 챙겨드린 것도 없구, 오히려 수시로 시댁 가서 저녁 먹구, 애들 봐주시구, 밖에서 또 맛있는것 사주시구 그러셨거든요.
내일 전화 드려서 따뜻한 점심 사드리려구요....
아름다운 밤이에요. ^_______^
자랑 끝~
벌금 낼까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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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님의 그런 남편은 아니지만서두...
완소우리남편 조회수 : 992
작성일 : 2008-11-05 19:55:01
IP : 121.98.xxx.4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헉
'08.11.5 7:56 PM (221.140.xxx.179)염장지르신다 전 저렇게 안해주는데 그래도 제가 말하면 군소리 없이 다 해주는거 그걸로 만족하고 살아요 군소리없이 해주는것도 꽤 괜찮은편인거져??
2. 5천만원..
'08.11.5 8:23 PM (118.216.xxx.149)저희신랑 지금 광분했어요~이글말고 끝장염장질 글보고1차광분..님글 보고 2차급광분...
벌금 오천만원내시래요~~3. 아무래도
'08.11.5 9:23 PM (121.134.xxx.237)저는 전생에 독립만세 부르다 잡혀가서 고문당할까봐 걱정되서 바로 변절한 변절자였던거 같아요.
남편이 점점 갈수록 못해지네요.ㅠㅠ4. 윗님
'08.11.5 10:56 PM (121.148.xxx.90)너무 웃겨요..고문당할까봐 변절한 변절자...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5. 음
'08.11.5 11:24 PM (118.222.xxx.3)오늘 글들 좀 보여 주려고 했더니
벌써 자는군요. ㅋ6. 벌금
'08.11.6 12:19 AM (121.140.xxx.247)님 좀 많이 내셔야 할 듯...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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