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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선생님 전 아직도 이해가 안됩니다.
그 선생님의 단발머리도 멋있어서 친구들에게도 난 나이 들어도 단발하고 다닐꺼야 했어요..
제가 유난한 성격은 아니여서 제가 선생님 좋아한다는건 몇몇 친한 친구들만 알고 있었고..
전 눈에 띄지 않는 그런 스타일이였어요..
특히 띄어난 장기가 있다거나..아님 문제학생이거나..아님 우등생이거나..좀 이뻤다거나..집에 돈이 있었다거나
이런거랑 전혀 상관 없는..반 평균에 별 영향을 끼지지 않는 있어도 그만..없어도 그만인 학생..이였어요
여자 선생님이였지만 교과목 시간에는 괜히 설레이고 좋고 그랬어요..
그렇게 1년을 다 지나갈 무렵, 겨울 방학이 끝나고 2월달에 봄방학 하기 전에 학교에 잠시 가잖아요
그때 저희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셨어요..아무런 병도 없이 이별 준비도 없이...
큰 충격에 빠져 눈물로만 지새우던 저는 병원 영안실에서 담임선생님을 기다렸어요..
3일인가..5일장을 했는데도 영안실에 한번 오시지 않고, 전 집으로 선생님이 친구들과 함께 찾아 올까봐 청소 깨끗하게 해 놓고 있었어요..
봄방학이 끝나고 새학년이 올라가도록 선생님은 한번 우리집에 찾아오시지 않았어요...
엄마 기일이 음력 12월20일이니 설 10일 전이죠..
전 정말 아직도 이해가 안되요..한 반에 50여명이 되는 학생 중 한명이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집에 한번 찾아오지 않았다는게...제가 너무 많은걸 기대했나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상 치르고 학교 갔을때 선생님이 말로만 위로 비슷하게는 해 줬던거 같아요
하지만 전 정말 선생님이 제 손 한번 잡아주길 기다렸는데...
선생님 정말 제 손 한번 잡아주기 그렇게 힘드셨나요?
아가씨는 설 전에 초상집에 가면 안되나요?
1. 참...
'08.10.30 12:21 AM (194.80.xxx.10)저도 이해가 안 되네요.
저도 교사지만, 우리반 학생 아버님이 돌아가신 적이 있는데 문상을 갔었거든요.
부조금도 냈지만, 반장 시켜서 우리반 아이들 조금씩 부조금도 걷게 했구요.
못갈 만한 무슨 사정이 있었거나,
아니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사람다운 도리인지, 기본이 안 되어 있는 사람이었겠지요.
님이 너그러히 용서해 드리세요.
철딱서니가 전혀 없는 교사도 많습니다.2. 그냥
'08.10.30 12:22 AM (211.206.xxx.44)잊어버리세요, 저 같으면,,,당연히 갔을 겁니다.
그런데 미혼인 처녀샘들은 상가에 가는 걸 조금 두려워해요.
가서 절하는 거,,그런 게 참 힘든가 보더라구요,
어른이 아직 안된 사람이었구나,,그렇게 생각하고 잊어버리세요.
엄마 잃은 반 아이에게 담임샘이 따뜻한 손 내밀어 주는 게
얼마나 위안이 되는 건지 그 선생님은 모르고 있었군요,
다친 마음,,,위로드립니다. 저도 교직에 있을 때 그런 일들 많이 당했는데
얼마나 맘이 아프던지요,,,,반 아이들 십시일반 모으고 담임도,,학교도,,얼마씩
하거든요,, 세상사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얽혀 사는 곳이라 아....그런 사람도 있었구나.그러세요..3. 아마도
'08.10.30 12:36 AM (218.38.xxx.183)원글님 눈엔 어마어마하게 커보였던 그분도 그때는 어렸을 겁니다.
지금 우리 맘속에 대단한(혹은 성숙한) 존재로 기억되는 사람들의 나이가
문득 지금의 내 나이보다 훨씬 어림을 깨닫고 놀랄 때가 있어요.
그 때 우리 엄마 나이가 지금 이렇게 부족한 내 나이보다 어렸구나...
그 때 우리 선생님 나이가 정말로 새파란 젊은이 였구나...
그냥 선생님이 아직은 너무 젊어서, 미혼이어서, 몰랐을 거라 생각하세요.
사실 원글님께 위로의 말을 할 때 그 말조차 너무 힘들어서(뭐라 말해야 위로가 되나..)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어색하게 입을 떼었을지도 모르지요.
당시 원글님껜 대단해보였선 그 선생님이 속으론 여리고, 그런 관계 맺음이 어색하기 짝이
없었던 사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원글님이 이젠 그 철없는 노처녀 선생님을 이해하고 덮어줄 나이가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4. 저의과거
'08.10.30 1:12 AM (211.173.xxx.198)20대에 저의 죽마고우 남동생이 갑자기 죽어버렸어요
그 사실을 알았지만, 도저히 친구를 만날수없었어요 . 너무 놀래고. 또 친구에게 어케 위로를 해야할지 ... 이 끔찍한 사건앞에 처음당한 저로서는 너무 벅찬일이있어요
그래서 나중에 나중에 친구를 만났지만, 그냥 서로 묻어두고 지냈어요
그친구가 알지 모르겠어요..저의 마음을...5. 세옹지마
'08.10.30 2:44 AM (122.47.xxx.70)모두들 어른이 되어서 이해심이 있습니다
저도 앞분들의 좋은 글에 동의합니다 저도 30전에 상가집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습니다
40이 되어 조금씩 다녀 보면 저는 어색하고 다른 사람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잘 합니다
정말로 너무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사랑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너무 큰 일이라 뭐라고 능숙한 표현이 어려웠을 것입니다6. 원글님의
'08.10.30 2:51 AM (125.178.xxx.15)맘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저는 50이 다되었는데도 상가집에 가는게 그렇게 어색할수가 없습니다
저도 그때 그선생님이 었다면 문상은 못갔을거 같아요, 부끄럼이 많았거든요
그렇지만 애틋하게 위로하고 밥이라도 한끼 같이 먹었을거 같고
내내 애틋해서 관심을 줄거 같은데...7. 아직도
'08.10.30 4:02 AM (211.208.xxx.254)40대 중반이지만, 상가집가는 건 익숙하지 않습니다.
가서 어찌 행동하고 말을 꺼내야 할 지....
마음은 가득하고, 머리속은 그 생각으로 가득하지만....
제가 결혼전이라면 더 했을 겁니다.
특히나 저도 애낳기전에 예뻐했던 학생들.. 만일 부모님상이라 해도 못갔을 겁니다.
이해해 보세요.8. ..
'08.10.30 6:29 AM (96.246.xxx.10)저는 선생님이 먼 곳에 있거나 다른 큰일이 있어서 못오는 경우만 생각했는데 상가짓에 가기가 어색하고 익숙치 않아서 그랬을테니 이해해야한다는 말씀들도 있으시네요.
솔직히 전 그런 이유라면 이해가 안가요. 다른 것도 아니고 자신의 제자의 부모상인데 얼마나 큰 일입니까.
저 초등학교때 아버지 돌아가시고 담임 선생님이 임원들 데리고 집으로 오셨어요. 어머니와 인사나누시고 아이들도 숙연히 조문드리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이건 아무리 어색하고 어려워도 당연히 해야하는 기본같은데...9. 저도..
'08.10.30 8:53 AM (121.155.xxx.76)제가 재수를 하고 있고 두동생이 중학교 초등학교 다니는중에 아버님이 돌아가셨죠..
학교관련해서는 아무도 오지 않았었고.. 그거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선생님.. 아니 교사에 대한 기대가 너무 없어서였을까요? 지금까지 한번도 서운하다거나
생각해본적없네요..
오히려.. 종합반학원에선 나중에 봉투를 주더만요.. 그건 너무 기대밖의 일이어서
아직도 잊혀지질 않구요10. .
'08.10.30 8:58 AM (211.237.xxx.199)미혼인 여선생이 뭘알겠어요?
저도 그 나이에 친구 부모님 돌아가시면 무섭고 두려워서 가고싶지 않았어요
그 전까지 그런 것을 한버도 보지 못해서 병원에 가면 다 시신을 끌고 가는 모습이 눈에 띌까 두려웠던 시절이 있었어요
이해하세요
나이만큼 인간은 성숙하는 것 같아요
또 나이가 들었어도 경험이 부족하거나 선천적으로 늦되는 사람-접니다 어쩔수 없어요
또 그 선생님이 모른 척 해주는게 도와주는 거라도 생각할 수도 있어요
전 이해합니다11. 못된것
'08.10.30 9:09 AM (218.49.xxx.224)대접받는것은 스승으로서 당연히 받으려하고 자기가 배풀어야할 스승의 덕목은 없기때문입니다.
나이가 무슨 상관입니까?
직업인으로서 교사역할을 하는것일뿐 제자의 아픔을 느끼지도 못하고 위로도 못하는 '교원'이라는 직장인이기 때문이죠.
실제로보면 언제나 교사라는 지위를 이용해 학부모나 애들한테는 군림하려고나 들고 교사로서 자질이나 의식이 부족한 일을 저질렀을때는 나이가 어리니 어쩌니 그런식으로 빠져나갈 구멍이나 찾는 비겁한 태도를 보일때가 많은 집단이라고 봅니다.
이번 초2짜리 폭력교사도 마찬가지구요...애들을 인질로 잡고 지맘껏 하고싶은대로 하는것들이 많아요....실력도 없는 교사들이더 난리죠......자기보다 똑똑한 애들을 이길수있는건 폭력과 차별이니까요.12. ..
'08.10.30 10:26 AM (128.134.xxx.85)그사람도 (선생이라고 하고 싶지 않네요)
지금쯤 나이 좀 먹고 철들었을지 몰라요.
우리가 어릴때, 선생님이란 뭐든 제대로 일꺼라 착각했었죠, 뭐..
돌이켜보니 저도,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나는 분은 단 한분 뿐이네요.13. ...
'08.10.30 10:29 AM (211.210.xxx.30)중학교까지는 모르지만 고교때 선생님들은 하나의 직업이지 않을까 싶어요.
생각 같아서는 초등선생님들도 오시려나 싶구요.
게다가 처녀선생님이라면 아무리 노처녀라도 상가에는 잘 안가는 경향이 있고
또 가야하는지도 모르더군요.
에구...14. 왜긴요
'08.10.30 10:30 AM (218.237.xxx.106)글 쓴 분도 참,
그 선생이 왜 그랬겠어요.
어느 나라에서 아가씨가 설 전에 초상집에 가면 안 되겠어요.
가기 싫고, 갈 필요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랬겠죠.
가고 싶고, 갈 필요 있다고 생각했으면 갔겠죠.
가기 싫어도 갈 필요 있다고 생각했으면 갔을 거고요.
사실 저는 교사한테 그런 걸 바라는 글 쓴 분이 참 이해가 안 됩니다.
왜 그 사람이 굳이 와서 손 잡아주길 바라는지 말이에요.
그 당시에 오랜 시간 그 선생이 찾아 오길 기다린 것 같은데요
그것 또한 정말 이해가 안 되고요.
3일 동안 안 왔으면 안 오는 거죠.
게다가 아직까지 그 선생을 기다리는 듯이 이유를 궁금해하는 마음도 모르겠어요.
그 선생과 별로 친하지 않으셨던 걸로 보이는데요
그러니까 그 사람은 더 그 일이 대수롭지 않았던 거고
별로 신경쓸만한 가치를 못 느꼈던 거죠.
그 사람 교사에요.
교사는 학교에서 본 걸로 만족하시고
서운한 마음은 잊어버리세요.15. 매도하지맙시다.
'08.10.30 10:33 AM (211.206.xxx.44)교사집단 이라고 매도하지는 말아주세요,,이 사회에 있는 모든 조직에는 역시 사람이 있습니다.
똑같은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교사 중에 그런 교사도 있구나,,정도로만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과 사제동행이라는 그 옛날 말을 금과옥조처럼 여기고 사는 교사들도 참 많이 있답니다.
제 경우엔 청소시간에 그 사제동행이란 걸 많이 했었는데요,,아이들이 많이 낯설어 하다가 한달 정도 그렇게 하면 다같이 협동해서 청소 잘 하더군요, 게중엔 끝없이 뺀질뺀질한 아이들도 물론 있지만요,
이것도 교사 탓일까요? 세상이 참 많이 변했습니다.16. 용서하세요
'08.10.30 11:26 AM (211.40.xxx.42)그 선생님 아직 혼전이셨으니 아마 몰라서 였을겁니다.
원글님 글을 읽어보니 마음결이 고와보이십니다.
그 선생님 겉으로는 멋있어 보였어도 그 속은 아직 어린아이였을거예요
잊으세요, 그리고 용서해 주세요17. 세상살이
'08.10.30 12:36 PM (122.42.xxx.14)어려운일 당했을때,
맘 속에 좋아하고 의지하셨던 선생님의 사랑을 기대했는데
선생님의 무반응에 무척 섭섭하셨었나 보군요.
하지만, 그녀가 내가 아닌 것을 어쩌겠나요?
그리고 이제그만 잊으세요.
마음 써주고 잘해주면 고마운거고
아니면 그만인거지
무얼 그리 기대하고 섭섭하고 하시나요?
그렇게 세상살이 하시면 세상엔 섭섭한게 너무 많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 사랑에 눈물 흘리나봅니다.
하나님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시는데도 참으로 전지전능 하신건 맞지요.
섭섭한 무반응에도 섭리를 찾고야마는 지극한 짝사랑의 신자들에겐...18. 잊어버리세요
'08.10.30 2:00 PM (124.0.xxx.202)선생님이 미스였다니 뭘 몰라서일 가능성이 많은것 같네요. 원글님이 너무 좋아한 선생님이었는데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많은 기대(상상)을 했던 것 같네요. 그렇치만 너무 기대하지 맙시다. 기대하지 않았을때는 서운한 법도 없지요. 윗님 처럼 세상엔 섭섭한게 너무 많답니다. 섭섭하지 않으려면 기대하지 말고, 내가 누군가에게 준것은 돌려 받으려는 마음을 갖지말고 빨리 잊어버리면 생각지 않게 돌아오고 그게 또 고맙더라구요(기대안했기 때문에, 기대했으면 당연하게 받았겠죠) 또 모르는 겁니다. 그 선생님 지금쯤 나이 지긋해지셔서 과거에 이런일 있었는데 내가 그때 참 어렸다 그 학생 어깨라도 왜 토닥거려 주질 못했을까? 아니 그 생각을 왜 못했을까 하고 생각을 하실수도 있을것 같아요.
너무 서운해하시지 마세요 아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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