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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가 나에게는 친정
82를 가입한건 몇년됬지만 거의 요즘은 읽기만해서..
한동안은 장터에 미쳐서 내다 팔기도 하고, 사기도 하고 장터때문에 하루종일 컴퓨터 지키고 있은적도 있어요. 애 보고프다는데도 계속 잠깜만을 외치면서...
저는 외동딸이예요. 결혼하고 살다보니 자매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끔 생각이 들더군요. 자라면서도 외롭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저는 82가 친정언니 같아요. 고민을 물론 올린적도 있지만 대부분 그냥 읽으면서도 위안을 받았다고 할까?
사는 모습들을 엿보면서 가끔 부러워도 하고, 나는 그나마 행복하다, 무난하다 생각을 하며 스스로 위로하구...
남편은 평범한 직장인이예요. 수입은 그마나 월급쟁이로는 괜챦은데 저희가 워낙 기본이 없이 살림을 시작해서 대출금이 많다보니 이자부담이 크고.. 그래서 생활이 더 뻔해요.
아이들도 건강하고, 시댁도 저희에게 뭘 바라거나 하지는 않으니까 그나마 고맙구...
시댁은 농사를 짓는데 아무 재산도 없고, 그냥 밥만 먹고 사는 정도지만 저희에게 뭘 바라거나 하진 않으세요
처음에는 너무 아무 도움이 안되서 속상했는데 82에서 시댁때문에 힘들어하시는 글들 읽으면서 도움은 없지만 바라지 않는게 얼마나 큰 도움인지 느끼고 감사하게되었지요.
남편도 사실 매일 바쁘고, 주말에는 자기 취미생활 다녀서 제게는 아무 도움이 안되는 사람이지만 월급 꼬박나오고, 잔소리 안하고, 카드빚 안지고, 바람 안피는 것만도 나름 행복임을 느끼고 삽니다.
물론 가끔은 너무 화가나고 속상할때도 많지만 어쩌면 제가 사는 모습이 가장 일반적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네요.
그게 위안이기도 하구..... 너무 평범하고 일반적인게 탓이지만....
모든게 그렇지만 위를 보면 끝이 없고, 아래를 보면 좀 편안한 마음이되구...
요즘 펀드나 주식때문에 고민하는 글도 읽으면서 주식은 좀 손해봤지만 펀드는 없으니까 속편한 나의 경제를 다행이다 생각도 하게되고,
그리고 정말 82에 놀라는건 대단한 정보력입니다. 회원수가 많아서인지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 들의 조언을 구할 수 있구요. 제빵 레시피등 쉽게 활용할수 있는 레시피가 있어 너무 고맙고, 요리책이 필요없어요.
가끔은 너무나 고급스런 살림살이 공개에 깜짝 놀라요. 모델하우스처럼 사는구나 싶어서 도시락통같은 우리집이 속상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깔끔하게 치우고 사시는 모습에 반성도 하면서 급하게 청소에 도전하기도 합니다.
저는 아파트 살면서도 단지내 친구가 거의 없어요. 한두명하고만 트고 지냅니다. 이게 편해요.
그런데 정보력이 좀 떨어지는데 82에서 물어보면 해결안되는게 없으니....
따로 친구가 필요없어요.
82에서 읽기만해도 스스로 위로받고, 위안이 되고, 고민도 해결되니 친정언니처럼 편안해요.
그리고정말 느끼는건 똑똑한 주부들이 너무 많구나, 너무 아까운 여자들이 많구나 싶어요.
그리고 열심히 요리하고, 살림하는걸 배워야 겠다 싶구요. 게을러지는 마음을 다잡게 되는 계기도 되구요.
우리남편이 인터넷사이트 를 통해 제가 이렇게 남편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는줄 알면 아마 무지 고마와할 것 같아요.
떄론 너무 속상해서 정말 폭력이라고 쓰고 싶을만치 화가 나지만 안살것 아니면 그러지 말라는 조언들을 읽은터라 그냥 주먹펴고 참네요. 10분만 참아보자....
언제나 이렇게 82가 계속 좋은 친구로, 언니로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도움받길 바라구요.
요즘은 갑자기 경희식당에 가보고 싶어 죽겠어요. 김혜경 선생님도 괜히 아는 사람처럼 친한것 같이 느껴지구... 그리고 항상 김선생님 댁 밥상에 놀랍니다.
저희집도 장아찌 반찬은 많은데 선생님처럼 맛깔스럽게 상에 올리지를 못하니 같은 반찬도 멋지게 차려야 더 맛있게 느껴지는데... 제가 너무 스스로 안타까와요.
아이들이 저를 또 찾네요. 항상 고마운 82에 인사전합니다.
1. 저두요
'08.10.26 4:33 PM (218.49.xxx.224)저도 딸에게 살림의 노하우를 전수해주고픈데 실력이 딸려서 82를 알려줬죠..
뭐든 다 해결되는 82덕분에 우리딸도 많은도움이 될거예요..
저도 사실 친정엄마가 안계셔서 뭐 물어볼때가 마땅찮은데 이 82를 알고부터 든든한 빽이 생긴듯 자신감이 붙었어요....너무 기분좋아요..2. 여기 저기
'08.10.26 5:22 PM (119.196.xxx.17)다니다가 이젠 82에서만 놀아요 ^^
3. 동생아
'08.10.26 7:04 PM (123.215.xxx.128)한가지 귀뜸해줄게 있어요.
아이가 어릴때, 내가 한살이라도 덜먹었을때,
남편한테 의지하지 않고도 살아갈수 있게
미리 준비를 하라는 거에요.
살다 보면, 편안하면 아무 생각이 없지만,
어려움이 닥치면 절망적이고 정말로 의지할곳이 없어져요.
그럴땐
내가...
나의 자립심이
큰 비빌 언덕 이랍니다.4. 저도
'08.10.26 8:35 PM (221.146.xxx.39)5살 어린 남동생 달랑 하나...따로 자라다시피했고...
친구도 거의 외국가있고
직딩으로 50이 가깝다보니...동네 아줌마들하고도 교분이 미진하던터에...
82를 알게 되어서 너무나 감사한 언니ㅋ랍니다
시집, 남편뿐만 아니라 친정, 자녀 문제로도 어려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 곳이 너무나 좋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갱제ㅋ까지도 눈을 뜨(지는 못했지만)ㄹ락말락하게 되었습니다ㅎㅎ
원글님은 젊으셔서 이런 자리를 알 게 되셨으니 참으로 지혜로운 가정 운영 하시리라 기대하면서
저도 위에 동생아님 말씀에 한 표 더합니다5. 언니
'08.10.26 11:16 PM (121.139.xxx.11)직장 생활하면서 아이키우느라 늘 바쁘고 엉성하고,
언니나 여동생이 없어서 늘 부족하던차에 이곳을 알게 되서
언니처럼 큰 도움이 되고 위로가 되었어요. 윗에 언니들 말씀 저도 새겨 듣고 싶습니다.
82는 함께라는 느낌을 알게 해주면서도, 내가 혼자 설 수 있도록 밀어주는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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