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82가 나에게는 친정

외동딸 조회수 : 593
작성일 : 2008-10-26 16:22:40
저는 30대 아이가 둘있는 주부입니다.  매일 읽기만 하다 오늘은 글을 쓰게 되었네요.
82를 가입한건 몇년됬지만  거의 요즘은 읽기만해서..
한동안은 장터에 미쳐서 내다 팔기도 하고, 사기도 하고  장터때문에 하루종일 컴퓨터 지키고 있은적도 있어요. 애 보고프다는데도 계속 잠깜만을 외치면서...

저는 외동딸이예요. 결혼하고 살다보니  자매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끔 생각이 들더군요. 자라면서도 외롭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저는 82가 친정언니 같아요.  고민을 물론 올린적도 있지만 대부분 그냥 읽으면서도 위안을 받았다고 할까?
사는 모습들을 엿보면서  가끔 부러워도 하고, 나는 그나마 행복하다, 무난하다 생각을 하며 스스로 위로하구...
남편은 평범한 직장인이예요.  수입은 그마나 월급쟁이로는 괜챦은데  저희가 워낙  기본이 없이 살림을 시작해서  대출금이 많다보니 이자부담이 크고.. 그래서 생활이 더 뻔해요.
아이들도 건강하고, 시댁도  저희에게 뭘 바라거나 하지는 않으니까 그나마 고맙구...
시댁은 농사를 짓는데  아무 재산도 없고, 그냥 밥만 먹고 사는 정도지만 저희에게 뭘 바라거나 하진 않으세요
처음에는 너무 아무 도움이 안되서 속상했는데   82에서 시댁때문에 힘들어하시는 글들 읽으면서  도움은 없지만 바라지 않는게 얼마나 큰 도움인지 느끼고 감사하게되었지요.
남편도 사실 매일 바쁘고, 주말에는 자기 취미생활 다녀서  제게는 아무 도움이 안되는 사람이지만   월급 꼬박나오고, 잔소리 안하고,  카드빚 안지고, 바람 안피는 것만도 나름 행복임을 느끼고 삽니다.
물론 가끔은  너무 화가나고 속상할때도 많지만 어쩌면 제가 사는 모습이 가장 일반적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네요.
그게 위안이기도 하구.....  너무 평범하고 일반적인게 탓이지만....

모든게 그렇지만 위를 보면 끝이 없고, 아래를 보면 좀 편안한 마음이되구...  
요즘 펀드나 주식때문에 고민하는 글도 읽으면서  주식은 좀 손해봤지만  펀드는  없으니까 속편한 나의 경제를 다행이다 생각도 하게되고,  
그리고 정말 82에 놀라는건  대단한 정보력입니다. 회원수가 많아서인지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 들의 조언을 구할 수 있구요.   제빵 레시피등  쉽게 활용할수 있는 레시피가 있어 너무 고맙고, 요리책이 필요없어요.
가끔은  너무나 고급스런 살림살이 공개에   깜짝 놀라요.  모델하우스처럼 사는구나 싶어서  도시락통같은 우리집이 속상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깔끔하게 치우고 사시는 모습에 반성도 하면서 급하게 청소에 도전하기도 합니다.
저는 아파트 살면서도 단지내 친구가 거의 없어요.  한두명하고만 트고 지냅니다.  이게 편해요.
그런데 정보력이 좀 떨어지는데  82에서 물어보면 해결안되는게 없으니....
따로 친구가 필요없어요.
82에서 읽기만해도 스스로 위로받고, 위안이 되고,  고민도 해결되니 친정언니처럼 편안해요.
그리고정말 느끼는건 똑똑한 주부들이 너무 많구나,  너무 아까운 여자들이 많구나 싶어요.
그리고 열심히 요리하고, 살림하는걸 배워야 겠다 싶구요.  게을러지는 마음을 다잡게 되는 계기도 되구요.
우리남편이 인터넷사이트 를 통해 제가 이렇게  남편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는줄 알면 아마 무지 고마와할 것 같아요.
떄론  너무 속상해서 정말 폭력이라고 쓰고 싶을만치  화가 나지만   안살것 아니면  그러지 말라는  조언들을 읽은터라  그냥 주먹펴고 참네요.  10분만 참아보자....
언제나 이렇게 82가 계속 좋은 친구로, 언니로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도움받길 바라구요.

요즘은  갑자기 경희식당에 가보고 싶어 죽겠어요.   김혜경 선생님도  괜히 아는 사람처럼 친한것 같이 느껴지구...  그리고 항상 김선생님 댁 밥상에 놀랍니다.
저희집도   장아찌 반찬은 많은데   선생님처럼 맛깔스럽게  상에 올리지를 못하니 같은 반찬도  멋지게 차려야 더 맛있게 느껴지는데...  제가 너무 스스로 안타까와요.  

아이들이 저를 또 찾네요.   항상 고마운 82에 인사전합니다.
























IP : 125.176.xxx.13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두요
    '08.10.26 4:33 PM (218.49.xxx.224)

    저도 딸에게 살림의 노하우를 전수해주고픈데 실력이 딸려서 82를 알려줬죠..
    뭐든 다 해결되는 82덕분에 우리딸도 많은도움이 될거예요..
    저도 사실 친정엄마가 안계셔서 뭐 물어볼때가 마땅찮은데 이 82를 알고부터 든든한 빽이 생긴듯 자신감이 붙었어요....너무 기분좋아요..

  • 2. 여기 저기
    '08.10.26 5:22 PM (119.196.xxx.17)

    다니다가 이젠 82에서만 놀아요 ^^

  • 3. 동생아
    '08.10.26 7:04 PM (123.215.xxx.128)

    한가지 귀뜸해줄게 있어요.
    아이가 어릴때, 내가 한살이라도 덜먹었을때,
    남편한테 의지하지 않고도 살아갈수 있게
    미리 준비를 하라는 거에요.
    살다 보면, 편안하면 아무 생각이 없지만,
    어려움이 닥치면 절망적이고 정말로 의지할곳이 없어져요.
    그럴땐
    내가...
    나의 자립심이
    큰 비빌 언덕 이랍니다.

  • 4. 저도
    '08.10.26 8:35 PM (221.146.xxx.39)

    5살 어린 남동생 달랑 하나...따로 자라다시피했고...
    친구도 거의 외국가있고
    직딩으로 50이 가깝다보니...동네 아줌마들하고도 교분이 미진하던터에...

    82를 알게 되어서 너무나 감사한 언니ㅋ랍니다
    시집, 남편뿐만 아니라 친정, 자녀 문제로도 어려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 곳이 너무나 좋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갱제ㅋ까지도 눈을 뜨(지는 못했지만)ㄹ락말락하게 되었습니다ㅎㅎ

    원글님은 젊으셔서 이런 자리를 알 게 되셨으니 참으로 지혜로운 가정 운영 하시리라 기대하면서
    저도 위에 동생아님 말씀에 한 표 더합니다

  • 5. 언니
    '08.10.26 11:16 PM (121.139.xxx.11)

    직장 생활하면서 아이키우느라 늘 바쁘고 엉성하고,
    언니나 여동생이 없어서 늘 부족하던차에 이곳을 알게 되서
    언니처럼 큰 도움이 되고 위로가 되었어요. 윗에 언니들 말씀 저도 새겨 듣고 싶습니다.
    82는 함께라는 느낌을 알게 해주면서도, 내가 혼자 설 수 있도록 밀어주는 곳이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7733 원금 보장에 대하여 여쭙니다 3 제 2 금융.. 2008/10/26 740
417732 김치냉장고 어디서 사셨어요? 12 고민 2008/10/26 1,213
417731 82가 나에게는 친정 5 외동딸 2008/10/26 593
417730 식기세척기에서 이상한 소리가 .. 2 .. 2008/10/26 393
417729 오늘 날씨 추운거 맞죠? 4 춥네용 2008/10/26 693
417728 현 주식시장 1 퍼온 글 2008/10/26 611
417727 한은이 금리인하예정이던데 환율은 어찌될까요? 1 환율 2008/10/26 568
417726 CJ를 계속 믿어야 되나? 4 rememb.. 2008/10/26 871
417725 농협 예금 8 햇살 2008/10/26 1,342
417724 해몽 부탁드려요 4 2008/10/26 277
417723 일산회원님들의 조언과 정보, 충고 부탁드려요. 11 이사합니다 2008/10/26 711
417722 왜 김연아 경기 못 보셨나요들,,,,소름끼치던데,, 27 연아짱 2008/10/26 7,871
417721 호박고구마 캐는데 20kg 2만원이라는데,, 26 호박고구마 2008/10/26 3,790
417720 그렇다면, 1주택자도 팔아야 맞는 건가요? 4 ^^ 2008/10/26 1,102
417719 저희 월급에 얼마나 저축해야 할까요? 5 한숨맘 2008/10/26 1,436
417718 다음주에 예정된 미국발 악재 1 파란노트 2008/10/26 1,226
417717 장터 김치들 솔직히 어떤가요? 51 솔직하게 2008/10/26 5,415
417716 깍두기가 너무 짜요 6 깍두기 2008/10/26 602
417715 이제.. 7 호박고메 2008/10/26 729
417714 신랑이 모임에가면 취하도록 술을 계속 마시네요 3 유휴 2008/10/26 452
417713 대형교회 14 에혀~~ 2008/10/26 1,300
417712 통장새로 발급 받을때 ? 1 편드쪽박 2008/10/26 392
417711 저는 화장지 대신 가재 손수건을 써요. 10 2008/10/26 2,037
417710 가수 김종국 말이예요~ 16 김노끼 2008/10/26 7,014
417709 법인핸드폰인터넷가입가능한가요? 알려주세요 2008/10/26 247
417708 벌레생긴 보리쌀 어케해야하나요? 3 보리 2008/10/26 508
417707 졸업증명서가 필요한데요.. 8 직접 떼러 .. 2008/10/26 682
417706 가계부를 쓰다가...내년엔 경조사비 줄었으면 좋겠네요. 3 3babym.. 2008/10/26 676
417705 노무현, 쌀 직불급 수당 수령 관련 글 올렸네요. 1 허들넘다쥐나.. 2008/10/26 591
417704 임플란트 하신 분들께 여쭙니다. 8 나누미 2008/10/26 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