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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동안 엄마 아빠를 속여왔어요.. ㅠㅠ

속상한 맘 ㅠ.ㅠ 조회수 : 3,830
작성일 : 2008-10-24 21:20:11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
작은 놈이 초등학교 2학년입니다..
예전부터 그노무 메이플 딱지 노래를 부르길래 안사줬더니
같은 반 짝꿍인 여자아이한테 사달라고 해서 몇번 가져오더라구요..
그래서 그러지 말라고 용돈을 줬습니다..
일주일에 천원..
헌데 이녀석 돈 아까운줄 모르고 지갑을 들고 나갔다가 지갑과 돈 이천원을
몽땅 잃어버리고도 룰루랄라 그냥 집으로 터덜터덜 들어오더라구요..
그래서 용돈을 다시 금지 시켰습니다..

물품 아낄줄 모르고 돈 귀한줄 모른다고 그래서 엄마가 용돈 끊는다고 서로 양해를 구하고 용돈 끊었어요..


그렇게 용돈 끊고 두달..
오늘에서야 그동안 드문드문 가져오던 딱지의 행방(?)을 알았습니다..  ㅠ.ㅠ
우리 아이가 방과후 친구가 사줬네, 주워왔네 그러면서 딱지를 몇번 갖고 왔습니다..
전 정말 우리 아들을 믿었구요..
근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학기초의 그 여자친구한테 다시 사달라고 졸랐고, 그 친구가 사주면 없는 것만 골라서 갖고 오고
자기한테 이미 있는 딱지는 그 친구를 다시 줬답니다..
그게 한달동안 지속되었다고....


정말 너무너무 화가 나고, 거짓말을 했다는 것과 누군가한테 비굴하게 굴었다는 사실이
너무 화가 나고  못견디겠더라구요..
아들 말로는 엄마가 너무 화를 낼것 같아서 무서워서 그랬다고 합니다..
그나마 털어 놓은 것이 제가 그 친구네 집에 가 봐도 되겠냐고 그랬더니
그제사 울먹울먹 털어 놓은 겁니다..

일단 어찌해야 할지 몰라 반성문 쓰라고 하고 이렇게 속상한 맘 82에 털어 놓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회초리로 체벌을 해야 할까요??
아님 대화로 풀어야 할까요??
아, 정말 모르겠습니다..
큰아이(초 4)는 그런일 없었는데... 어떻게 깨닫게 해 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오전에 중학생 아들이 1년동안 성적을 속여왔다고 글 올리셨던 그 어머님 맘을 조금이나마 짐작하겠습니다..
그 댓글 보니 엄마 아빠가 너무 완벽주의자여도 그렇다고 하던데...
저나 저희 신랑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시절도 하수상하여 심난한데 아이까지...  정말 너무 속상합니다..

저, 우리 아이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ㅠ.ㅠ








IP : 117.53.xxx.9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흠~
    '08.10.24 9:36 PM (211.55.xxx.159)

    자신이 원하는 걸 가지려고 나름의 방법을 찾았군요.
    자존심도 죽이고. 거짓말도 하고.
    그래서 결국 원하는 걸 얻었고.

    일단..부모님을 속인건 잘못이지요.
    그렇게 갖고 싶었다면...시간이 걸려도 엄마를 설득시켰어야 했는데
    장벽이 너무 높아 보였나 봐요..^^

    친구에게 구걸한건.
    용돈을 다시 주기 시작하시면서 반드시 갚도록 하셔야겠네요.

    아이의 욕망을 일방적으로 누르신 님께도 아주 문제가 없는 건
    아니라고 보거든요.

    저역시 너무나 엄격하고 뭐든 안된다고 자르시는 아버지 밑에서
    제가 원하는 걸 얻거나 이루기위해 강요된 거짓말을
    해야했던 경험이 있거든요.

    님. 대화로 푸심이 옳은 일인듯 합니다.

  • 2. 저..
    '08.10.24 9:38 PM (121.165.xxx.105)

    현영의 재테크 다이어리를 읽었거든요...
    현영 부모님이 아이들 용돈교육을 진짜 확실하게 시키셨더라구요...

    아이들은 첨에 돈을 계획적으로 써야한다는걸 잘 모른데요..
    그러다보니... 갖고싶은거 있음 다 사버리고... 돈이 모자라고.... -_-;; 악순환이 계속되죠..

    근데 현영 부모님은...
    현영이 돈 다써버리고 돈이 없으면...
    절대로 용돈을 다시 주지 않으셨데요...
    그 주, 그 달이 끝날 때 까지는... 알아서 사는거죠... -_-;;;
    빌려서도 써보고.. 다 했는데... 안되기를 여러번하고서야..
    용돈을 주별로.. 날짜별로 쪼개쓰는 법을 부모님이 가르쳐주셨다고 합니다...
    그걸 지금껏 지켜오고 있다고 합니다..

    용돈을 잘 못쓴다고 용돈을 끊기보다는..
    제대로 쓰는 법을 가르쳐줘야 하지 않을까요...
    초등생이니 주별로 용돈을 주면서...
    어디에 얼만큼씩 써야하는지... 매일 어떻게 쪼개야 하는지... 체계적으로 가르쳐주세요...

    물론 속여온건 너무 속상하지만... 어쩌겠어요... 다 가르쳐줘야지요...
    힘내세요...

  • 3. ..
    '08.10.24 10:28 PM (121.129.xxx.49)

    저는 왜 그 여자친구가 어떻게 그리 선선히 사주었을 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걸까요... 그 애가 짝사랑하는 거 아닌가 하는... ^^

    윗님 말씀대로 용돈을 쓰는 훈련이 필요해요. 첨엔 하루 얼마 그담엔 사흘에 얼마 그담엔 일주에 얼마 ...하는 식으로 간격을 늘려가면서 쓰기 연습을 시키는 거지요. 쓸줄 모른다고 안 주면 연습할 기회가 없어서 성인이 되었을 때 당황하게 된답니다.

    남의걸 훔쳐온 것도 아니고 얻어온 거 정도라면 나름 수완이 있는 거니 넘 실망하지 마시고 차근히 돈쓰기 연습 기회를 만들어 주세요...

  • 4. ^^
    '08.10.24 10:33 PM (124.50.xxx.137)

    에고..님 제가 봄에 겪은 일을..이번에 겪으셨군요..우리애도 초2예요..
    좀 틀리다면..우리애는 용돈 갖고 다니면서 딱지 사서 마구 주는 친구한테 계속 얻어서 오다..
    급기야 돈을 빌리는 사태가 되었다는거죠..
    우리애도 그때..일주일에 천원을 용돈으로 받는데
    그중 5백원은 용돈 200백원은 기부 300원은 저금을 했거든요..
    근데 그 딱지 사준 친구는 집에서 나오는 잔돈은 그냥 다 자기가 갖는거라고 하더라구요..
    그애 엄마입으로 저한테 해준 얘기니 그게 맞는거겠죠..

    중간 사연은 아주 길구요..
    제가 그 사태를 해결한건..일단 아이가 사실대로 얘기하면 야단을 치지 않겠다고 했고..
    사실을 다 듣고난후에 약속대로 야단을 치지 않았습니다.
    대신 아이들 모르게 친구 엄마를 만나서 최대한 서로 기분 상하지 않게 얘기했고 아이들한테는 우리가 서로 모르는걸로 하고 다른 이유로 그 사실을 알게 된걸로 했어요..
    대신 다음에 같은 일이 생기면 좋아하는 태권도를 끊기로 했는데..
    얼마뒤에 다시 사건이 생겼죠.
    약속대로 매를 다섯대 맞고..태권도를 그만두게 했어요..
    자기 입으로 직접 도장에 전화해서 사실을 말하고 그만둔다고 말하게 했는데..(태권도에 목숨걸거든요..)
    그사실을 알게된 관장님이 집으로 전화를 하셨고..사실 그대로 다 말씀드리고..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상담을 드렸죠..사실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습니다..^^

    관장님 말씀이..초2남자아이들이 자아가 생기면서 겪게되는 일 중 하나라고 하시면서 도장으로 보내달라고 하셔서..제 허락하에 기합을 주고 (엉덩이도 맞았다네요) 우리아이가 시범단이라서 시범단 아이들 모두 같이 기합을 받고 우리 아이는 자기 잘못을 친구들앞에서 말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하고 집으로 돌아오자 마자..저에게 자신의 잘못을 말하고 용서를 빌더라구요..

    그뒤로 제가 더 세심하게 아이를 관찰하고..일단 돈과 연관된 친구하고 놀때는 좀더 주의를 두었어요..초2인 아이들이 학교로 돈을 갖고 와서 자기 맘대로 가게가서 딱지등을 사는것도 전 이해가 안가거든요..

    다행히 그뒤로..우리 애는 완전히 달라졌어요..주위에서도 애가 너무 의젓해졌다고 말할만큼..잘 웃고 침착해지고 어른스러워지고..
    아마..관장님 말씀대로..초기 사춘기처럼..뭔가 갈등이 오는 시기였나봐요..
    그때를 운동과 연관해서 무사히 넘기고 나니..지금은 얼굴만 봐도 제가 흐뭇합니다.

    아이와 얘기를 잘 해보시구요..혹시 운동을 하는게 있다면..상담을 한번 해보세요..
    남자 애라서 그런지..부모보다는 관장님이나 사범님께 의존하는것도 많더라구요..
    너무 속상해 하시지 말구요..

  • 5. ^^
    '08.10.24 10:39 PM (124.50.xxx.137)

    참..그 메이플 딱지는..아이가 자기 손으로 모두 쓰레기통에 버렸답니다..
    버리면서 전혀 아쉬워하지 않았구요..그이후로 지금까지 그 딱지 보기를 돌 처럼 생각해요..
    다행히 우리 아이는 태권도를 너무나 사랑하고 관장님을 인생의 멘토로 여겨서 정말 무사히 잘 넘길수가 있었네요..

  • 6. 속상한 맘 ㅠ.ㅠ
    '08.10.24 10:58 PM (117.53.xxx.93)

    댓글 주신 여러분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갈피를 못잡겠어요.. ㅠ.ㅠ

    일단 반성문 쓰게 하고,

    엄마는 너한테 너무 실망을 했다..
    엄마는 우리 아들을 그렇게 키운거 같지 않은데, 네가 그렇게 행동해서 너무 실망했고,
    엄마 스스로도 너무 화가 난다..
    엄마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그랬더니 가만히 있더라구요..
    지금 마음 같아서는 너 내아들 하는거 너무 창피해서 하기 싫다고 했구요..
    그랬더니 울먹울먹....


    앞으로 어떻게 할건지 소상히 적으라고 했고 그거 받아 놓고 일단락 지었습니다..
    그리고 씻겨서 재웠는데, 내일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참, 남편은 조심스레 그 여자아이 걱정을 하더라구요..
    혹시라도 우리 애가 그아이를 윽박지르거나 폭력을 행사해서
    강제로 얻어낸 것은 아닌가해서...
    제가 아이에게 재차 물어봤지만 그건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 부분에서 우리 큰애가 말하길, 그 여자애가 우리애를 좋아하는것 같다고 하구요..

    여자아이에게 받았던 만큼 되돌려 줘야겠지요??
    아, 어렵습니다..

  • 7. ^^
    '08.10.24 11:19 PM (124.50.xxx.137)

    원글님..너무 속상하신 맘 다 이해되거든요..
    제가 윗글에서 중간내용을 생략해서 그런데..저도 반성문도 쓰게하고 그랬는데..그런거 다 소용없더라구요..

    아이에게 그동안 여자친구에게 받은 걸 돌려주라고 하셔야할것 같아요..저역시 그렇게 했구요..
    아이 자존심이 상하지 않게 우리 누구누구가 너에게 돈을 빌렸다면서..아줌마가 깜빡하고 못 갚았네..
    근데 앞으로는 우리 누구누구에게..돈 빌려주지마..하고..넌지시 알고 있다고 못을 박아두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그자리에 아드님이 함께 있어야하구요..
    무엇보다 양쪽 아이 자존심이 상하지 않게 얘기하시는게 좋을것 같구요..

    그 여자친구도 용돈을 매일 학교에 가져와서 친구한테 딱지 사주는걸 부모님이 오랫동안 모른다는것도 좀 안타까운 부분이기도 해요..저처럼 상대 친구 엄마와 친분이 있다면..속상하시고 자존심 상하시더라도 같이 얘기를 해보시는게 제일 좋은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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