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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장정’ YTN 노조, 언론사에 획을 긋다

홧팅!! 조회수 : 945
작성일 : 2008-10-23 08:41:02

100일 장정’ YTN 노조, 언론사에 획을 긋다  
[해설] 이명박 대통령, 방송사 사장단 오찬에도 구 사장 안 불러… 교체설도

2008년 10월 22일 (수) 10:24:23 김수정기자 ( rubisujeong@mediatoday.co.kr)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자신의 저서 ‘대폭로(The Great Unraveling)’에서 기존 규칙과 사회 시스템에 아랑곳 하지 않아 ‘혁명적’이라는 조롱어린 평가마저 받는 미국 내 ‘우익 세력’이 백악관과 의회를 지배하고 사법부와 언론을 통제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명박 정부가 자신들과 지지세력의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 등을 관철하는 과정에서 보여온 민주적 절차 무시와 막가파식 밀어붙이기 등이 ‘혁명적’이란 조롱을 받을 만큼 무지막지하기 때문이어서일까.  

그의 주장은 2008년 한국 상황을 연상시킨다. YTN 사태는 대표적인 사례다. 한쪽에서는 대선 특보를 언론사 사장에 앉히는 상식을 넘어선 ‘혁명적’ 행동을 계속하고 있고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노종면)는 ‘캠프 특보 출신 낙하산은 언론사 사장이 돼서는 안 된다’며 상식을 말하고 있다. YTN노조의 투쟁은 오는 25일로 100일을 맞는다.

    
  ▲ 이치열 기자 truth710@  
  
▷“YTN노조 정치권력에 맞서 이긴 싸움 하고있다”=노조가 ‘낙하산 출근저지 투쟁’에 들어간 것은 100일이 다 돼가지만 ‘구본홍 YTN 사장설’이 언론가에 돈 것은 지난 4월 말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투쟁은 이미 반년째 이어져오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언론계 안팎에서는 파업에 들어가지 않은 언론사 노조가 100일에 가깝게 사장 퇴진 운동을 벌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한다. 김성근 언론노조 조직쟁의실장은 “CBS와 옛 iTV는 사장과 사주의 사리사욕에 맞섰다면 YTN은 정치권력의 언론 장악 시도와 싸우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YTN노조는 이미 이긴 싸움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상길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도 “YTN노조의 투쟁은 방송사 스스로 언론의 공정성과 정치적 편향성을 거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며 “뉴스전문채널로서 제 역할을 해야한다는 의지와 동료 간의 강한 연대감이 100일의 투쟁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내부의 목소리도 긍정적이다. 노종면 지부장은 “‘낙하산 언론사 사장은 안 된다’는 지극히 평범한 상식의 목소리가 묻히지 않고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 낸 점이 투쟁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정유신 조합원은 “물론 여기까지 상황을 끌고 오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100일이 다 된 만큼 노조는 구씨를 내쫓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원 조합원은 “해고와 정직 등의 처분을 받은 동료를 위해 개설된 희망펀드가 5일 만에 이번 달 치 목표액보다 많은 4200만 원을 모았다는 것 역시 노조에 대한 내부 지지를 확인할 수 있는 예”라고 밝혔다.

▷이명박, 방송사 오찬모임에 구 사장 초대 안 해=노조는 “이미 이긴 싸움”이며 “문제는 시점”이라고 말한다. 노조는 20일 있었던 이명박 대통령과 방송사 사장의 오찬모임에 구 사장이 초청되지 않았다는 것은 이 대통령조차 구씨를 YTN 사장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날 모임에는 YTN과 mbn 사장을 제외한 KBS·MBC·SBS·CBS 사장 등이 함께 했으며 이 대통령이 각 사의 민원을 듣는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언론사 간부는 “방송협회 회장단이 초청된 것으로 YTN은 방송협회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지만 이에 대해 노조는 “YTN은 작년과 재작년 같은 모임에 참석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구 사장 교체설’ 솔솔=일각에서는 조합원 6명을 해고하는 징계를 강행하고도 100일이 다되도록 회사에 정상 출근조차 하지 못하는 구 사장에 대한 교체설이 흘러나온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 이와 관련된 의견은 여러 통로로 감지된다”면서도 “정권은 구씨를 빼면 전세에서 밀리는 게 아닌가하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정권은 구씨를 교체하는 것보다 유지하는 게 정권에게 더 부담이 된다는 것을 간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초입력 : 2008-10-22 10:24:23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IP : 119.196.xxx.1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ianiste
    '08.10.23 1:08 PM (221.151.xxx.196)

    YTN 정말 든든합니다. 힘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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