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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에게 지쳐가요...ㅜㅜ

조회수 : 4,940
작성일 : 2008-10-21 17:50:47
이제 아기가 갓 50일을 지난 아기 엄마입니다.
친정은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고요. 시댁은 대구예요.
친정엄마, 아빠는 작은 가게를 하나 하시고요. 시댁은 새벽에 학원 청소를 도와주시고 있어요.

친정엄마는 지금 중학교를 다니세요. 초등학교 뿐이 안 나오셔서 한도 많고 열등감도 심하고 친구도 별로 없으시고 해서 제가 학교가 있다고 알려 드려서 정말 즐겁게 생활하고 계세요. 그런데...즐겁게 생활하시고 그런 건 좋은데 지금 갓난쟁이 데리고 사는 딸에게 너무 관심이 없으세요.

산후조리도 '바쁘다' 소리를 몇 번이나 하시며 못 하겠다고 하셔서 시어머니가 올라오셔서 봐주셨어요. 시어머니도 엄마랑 똑같이 일이 있는데도 자기 대신 일하는 사람 구해서(시아버지랑 같이 학원청소하심) 당신 일 놔두고 오셔서 저희 모자 3주나 봐주고 가셨네요. 친정이 지척이고 가게도 엄마, 아빠가 운영하는 거고 엄마가 월급쟁이도 아닌데...시댁에 너무 미안했어요. 시어머니 계신 동안에도 잠깐 와서 '너는 나를 닮아 젖이 영양이 없을 거다.'이런 이야기 하시고ㅡㅡ; 중학교 축제 이야기 신나게 하시고요.

시어머니가 몇 번이나 부탁한다고 그러셨는데 시어머니 가신 후로 갓난아기랑 저만 혼자 있는 첫 날에도 중학교 축제라서 못 간다고 안 오셨어요. 그날 아빠는 엄마 없다고 우리집에서 밥 드시고 가셔서 제가 저녁하고 애기도 봤어요.  

그 후로 신랑이 시어머니 환갑이라서 대구에 내려갈 일이 있어서 엄마에게 와서 자 달라고 부탁하고 갔거든요. 와서는 애기 자니까 학교 숙제 도와달래서 밤 12시 30분까지 도와드렸더니 따로 주무시겠대요. 그러더니 아침 6시 30분에 가셨어요. 바쁘시다고 말도 없이...애기랑 잔 후 밖에 나와보니 밖에는 엄마가 마신 캔맥주 깡통에 개어놓은 이불만 있고...밥통에는 밥도 없고. 저는 매일 집에 혼자 있으니까 외로워서 엄마랑 같이 아침 먹으려고 떡국 떡 불려 놨는데...슬퍼서 울었어요.

어제는 우리 시어머니께서 아빠 드시라고 부친 단감 한 박스가 우리집에 있어서 그것 가지러 두 분이 같이 저녁에 오셨길래 아빠 저녁 차려 드리고, 제가 아기 데리고 못 나가니까 엄마가 내일 오신다기에 채소 좀 사다 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랬더니 오늘 전화 왔어요. 바빠서 못간다고...먹을 게 없는데 어쩌냐고 하니 어제 시어머니가 선물로 보내준 단감 박스에서 몇 개 꺼내준 단감 있잖냐고 그거 먹으라네요...모유수유하는 딸한테...
우리 엄마니까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급 우울하네요. 그나저나 국 없으면 안 되는 신랑 밥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강남에서 2시간 30분 걸려 퇴근이라 들러서 뭐 사오라고 하기엔 너무 배가 고플텐데...

저 토닥토닥 좀 해주세요.매일 아기랑 둘이 아기치닥거리도 힘들고 매일 바빠서 얼굴 보기 힘든 친정 엄마에게도 지쳐요.
IP : 125.180.xxx.44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08.10.21 5:55 PM (119.198.xxx.124)

    저라도 토닥토닥..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마음, ㅠ_ㅠ
    힘내세요 ㅠ_ㅠ 빵긋빵긋 아가 생각해서라두...

  • 2. 죄송
    '08.10.21 5:56 PM (121.137.xxx.11)

    첫덧글인데 위로가 못되어드려서 죄송해요.. 몇십년 원글님 키워주시구 이제 삶의 즐거움을 찾으신것 인데.. 너무 원망하시지는 마세요ㅠㅠ 음식은 인터넷이나 근처에서 사서 드심 될것같네요..

  • 3. ^^
    '08.10.21 6:01 PM (58.120.xxx.3)

    저도 죄송님과 더불어 죄송... 글 읽으면서 원글님 지금처럼 키우시기까지 친정어머니께서 참 수고가 많으셨겠구나 싶었어요. 글 분위기로 봐서는 곱게 잘 자라신 분 같아서요.

    원래 임신 출산 시기에 많이 예민해져서 주변 사람들에게 서운한 게 많다고들 해요. 시어머니하고 비교해서 서운한 맘도 있으시겠지만, 어머니라는 존재가 자식을 위해서 존재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라고 생각하고 이제 막 중학교 다니시며 뒤늦게 기쁨을 찾으신 어머니를 조금 이해해 드렸으면 하는 바램이...

    저는 애봐달라고 저희 어머니 자꾸 불러들이는 오빠와 새언니가 야속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그런지 친정어머니 입장이 더 헤아려지네요. 아이보느라 힘드신 님도 토닥토닥... 더불어 새인생 찾아가시는 친정어머니도 토닥토닥.. 해드리고 싶네요.

  • 4. 조금
    '08.10.21 6:03 PM (218.52.xxx.53)

    심하시기는 합니다. 저는 첫애낳고 미역국 제 손으로 끓여 먹으며 청소하고 그랬네요, 울 아부지 중풍이시라 엄마 병간호 하시니 아버지 돌아가시지 전까지는 명함도 못 내밀었고 우리 아이 낳고 바로 돌아가시고 난 후에는 긴 병간호에 자유부인으로 사시느라 또 명함도 못 내밀었습니다.

    다 떠나서 힘들때 바라볼 친정엄마 안되시문 참 맘 서러운적 많아요..

    하지만, 이제 그건 그거고, 기대하지 마시고 엄마의 길을 가셔야죠.. 나중에 자녀분께는 더 좋은 엄마 되실거예요

  • 5. 저도 죄송
    '08.10.21 6:05 PM (210.94.xxx.1)

    전 아빠 돌아가시고 엄마 즐겁게 지내시는데 제 결혼하고 석달동안 전화한번 안해도 엄마 즐겁게 지내시는거 보면 맘이 편합니다. 부모님이 자식들 결혼해서 잘 살아주는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하시는데 전 엄마 밝게 잘 지내는것만으로 행복합니다. 이제 각자 인생 즐겁게 지내심이 어떨지요..

  • 6. 차라리
    '08.10.21 6:10 PM (61.66.xxx.98)

    지나친 관심 보다 낫다 생각하셔요.

    남편 저녘은 배달음식 시키시던가요.

  • 7. .
    '08.10.21 6:11 PM (124.3.xxx.2)

    산후 도우미의 도움을 잠시 받는 건 어떨까요?

  • 8. 저도
    '08.10.21 6:14 PM (220.85.xxx.8)

    그랬어요..후후
    산후조리해주는 아주머니가 석달동안 울 엄마 얼굴 한 번 못보고 가셨으니까요.
    그래도..이해해요.

    이해하세요. 엄마가 평생 어떤 마음으로 사셨겠어요.
    자기 새끼는 자기가 죽도록 고생하면서 키우는게 맞는 것 같아요.
    저도 힘들었지만..그래도 보람 있네요-

  • 9. 울 친정엄마는요..
    '08.10.21 6:14 PM (118.32.xxx.247)

    올해초 간경화와 간암으로 아빠를 하늘나라에 보내시고요.....그동안에 5남매 키우느라 허리며 관절이며 정상인 곳이 없습니다.....최근에 협착증 수술을 하셨죠.....잘 못걸으셨거든요.....근데요.....폐결핵이란 진단을 받았습니다......전 미치는줄 알았습니다.....이제 좀 편안히 사실줄 알았는데....몸이 많이 쇄약해져가네요....
    자식이 많아도 다들 이유가 많아서 잘 오지도 않네요....
    저 아이가 없습니다....자식 잘 키워도 소용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님..
    친정어머님이 건강하시고 무언가를 하신다는 점이 전 참 부럽습니다....

  • 10. 행복지수
    '08.10.21 6:30 PM (115.86.xxx.22)

    그래도 늙으셔서 아무것도 못하고 계시눈 모습이 더 안타까울것 같네요

    울 친정엄마는 재산이 많으셔도 다리 아프시고 병든 아빠 수발하랴

    농사 지으시랴 하루가 모자르네요

    저도 님과같이 엄마정은 몰라도 지금같은 모습이 더 싫으네요

    화이팅하시고 마트에 전화하시면 배달도 될거예요

    젊으시니까 인터넷도 괜챦을것 같네요

    예쁜아기보면서 힘내세요

  • 11. 우와...
    '08.10.21 6:34 PM (125.141.xxx.246)

    답글 다신 분들은 다들 효녀세요.
    전 원글님 글 읽으면서 친정엄마 너무 하신다는 생각을 했는데...
    저도 이제 예정일 2주 남긴 막달 임산부라서 그런가요??
    어쨌든 님~ 힘내시고 화이팅 하세요~
    수많은 애기 엄마들이 이런 저런 힘든 일들을 엄마라는 이름으로 다 이겨내잖아요^^

  • 12. ...
    '08.10.21 6:35 PM (58.142.xxx.215)

    서운한 맘 이해합니다. 딸이 힘든 상황인데 어머님이 조금은 무관심하시니 말입니다.
    어머님이 본인의 생활을 즐겁게 하신다면 그걸로 족하다 생각하세요.
    장을 보는 것은 백화점에서 인터넷으로도 가능합니다.
    저는 e현대 슈퍼에서 주문합니다. 3만원 이상이면 무료배송됩니다.
    그리고 남편의 저녁식사는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시켜 먹으면 됩니다. 때가 때인지라 신경쓰이신다면 김치볶음밥이면 됩니다.
    원글님이 아직 미역국 드신다면 김치랑 미역국이면 됩니다.
    국이 없으면 식사를 못하신다구요?
    도와주는 사람 없이 50일 아기를 키우시려면 이런 남편의 식성은 빨리 고치세요.
    지금은 차라리 아기가 자는 시간이 많아 님이 준비하실 여력이 있겠지만 아이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설거지할 시간도 없습니다.
    주변 반찬가게 괜찮은 곳들 알아보시고 시켜드세요.
    배달해 주시는 곳들도 있더라구요.
    이런 것들로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아직은 원글님이 충분히 쉬셔야 할 기간입니다. 무리하지 마세요.
    어머님에게 서운한 마음을 갖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 13.
    '08.10.21 6:40 PM (125.180.xxx.44)

    원글입니다. 엄마에겐 한 번도 섭섭하다는 소리 안 했어요. 그래요. 엄마가 계신 것만도 좋은 건데...그냥 저는 아기 봐 달라 그런 건 절대 아니고요. 혼자 있는 외로운 시간들이 너무 힘들었나 봐요. 좋은 말씀들 감사해요.

  • 14. ..
    '08.10.21 6:58 PM (121.127.xxx.231)

    원글님이 엄마에게 원하시는 것은 아기를 봐달라는 것도 집안살림을 도와달라는 것도 아니고 따듯한 관심일겁니다. 글을 읽어보니 그런 느낌이 나네요.

    저도 애가 둘인데 저희 친정엄마 미신적 믿음으로 몸조리는 커녕 애가 3칠일이 지날때까지 얼굴한번 안 들여다 봤습니다. 저만 그런게 아니고 저희 동생들도 다 그랬죠.
    그래도 계속 전화해서 낳았느냐 애는 건강하느냐 잠은 잘 자냐 젖은 잘 나오냐 물어봤었어요. 호박도 달여서 보내주고 백일이랑 돌에 떡도 해서 이고 오시고...

    출산후에 몸조리하랴 애 돌보랴 많이 힘들고 외로운법인데.. 조금만 더 챙겨주시지..

  • 15. ..........
    '08.10.21 7:10 PM (61.66.xxx.98)

    원글님 섭섭하신 맘 다 이해해요.

    글보니 엄마 아빠가 오시면 원글님께서 식사준비 해서 대접하시는데
    엄마를 부려(?)먹고 싶어서 엄마가 오셨으면 하는게 아니라는것도 잘 알고요.
    암요,어머님이 좀 심하시기도 하고,많이 서운하신거 당연해요.
    옆집 친한 아줌마라도 사정알면 그거 집에서 10분거리인데 찬거리 사다주고
    후다닥 할 일 하러 가겠네요.(하루 전에 부탁했던 일이니까요.)마음의 문제죠...

    그렇다고 해서 섭섭해 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치달으니
    원글님 자신을 위해서라도 좋은쪽으로 생각 하시란 말씀들일 거예요.
    원글님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다고 더 속상해 하실까 걱정돼서 몇자 더 적네요.
    씩씩한 엄마가 되세요.^^

  • 16. 3babymam
    '08.10.21 7:47 PM (221.147.xxx.198)

    저도 친정어머니 일찍돌아가시고
    가까이 사시는 시어미니 쌍둥이 백일지나서 한번 보러오시고
    신랑은 항상 야근해서 새벽이나 되야 들어 오고 참 힘들었네요..

    지금도 시장 보려 가기 힘듭니다..
    3살 5살 어린이집 안 보내고 있어서
    그래서 인터넷으로 시장 보고 있어요..
    자주 이용하면 할인 쿠폰도 주고 무료배송 서비스도 해주고 나름 좋으네요...
    www.emart.co.kr

  • 17. 그냥요...
    '08.10.21 8:13 PM (116.37.xxx.48)

    나이든 어머님들... 그리 신나는 일에 빠질때가 있지요.
    하필이면 그 시기가 안맞는구나.. 생각하세요.
    온갖 하소연 퍼대어서 맘상하게 하는거 보다는 낮다 여기시와요.

  • 18. 자립하세요
    '08.10.21 8:25 PM (211.109.xxx.94)

    원글 님 마음은 이해해요.
    정이 많으신 분인 것 같고..따스하고 좋은 엄마, 아내이실 것 같아요.
    아마 원글 님 친정어머님이 원글님을 그렇게 잘 키워주셨겠지요.

    하지만요..
    친정어머님이든 시어머님이든, 내 자식 키우면서 그 분들에게 기대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아요
    기대면 기대는 만큼 서운함도 생기는 거잖아요..
    그냥 엄마를 놓아드리세요..이제 엄마 인생 사셔야죠.
    님도 한 아이의 엄마, 이제는 강해지시길..
    아이가 6개월만 지나면 훨씬 나아져요. 아이 때문에 많이 행복하실 거예요. 즐거운 육아하세요.

  • 19. 어머닌 지금
    '08.10.21 8:55 PM (119.71.xxx.156)

    원글님의 어머니가 아니십니다,
    그 분은 지금 원글님이 중학생 이셨던 15-6의 소녀 시절로
    돌아가 계신겁니다.
    얼마나 새롭고 재미가 있을지 상상이 되어져서
    원글님은 속상하시겠지만
    저는 자꾸 댁의 어머님을 생각하니 웃음이 나오고 행복해 하실 그분이 정말로 귀여우시네요
    죄송해요 원글님

  • 20. 심하지만,
    '08.10.21 9:07 PM (119.207.xxx.10)

    그래도 친정엄마가 안계신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마음이 허 하겠어요.. 옆에 계시는것만으로 그냥 만족하는 수 밖에 없네요.
    엄마가 늦게 또 공부를 하신다니 학교생활에 또 맞추다보면 님한테 관심은 많이 못갈거같아요.
    님 몸조리기간도 끝났으니 육아와 남편밥해주는건 님이 하는거 맞아요..
    친정엄마한테 너무 기대하지마세요.
    전 엄마가 초1때 돌아가셔서 저 결혼하고 시어머니도 안계셔 친정엄마도 안계셔.. 정말 힘들었어요.
    몸조리 당연못했고, 미역국 끓여준다던 남편 한번도 끓여준적없고 직접끓여서 먹으면서 울면서 많이 먹었죠. 그리고 애보는 아줌마한테 애기맡겨 맞벌이하고..
    엄마가 있으면 당연 의지하고 기대하는게 있지만, 기본 생활은 스스로 알아서 하시는것이 서로 스트레스안받고 좋은거같아요.. 좋게 생각하세요^^

  • 21. 리미맘
    '08.10.21 9:43 PM (211.192.xxx.205)

    전 원글님 맘 충분히 이해합니다.
    너무 짠해서 눈물이 다 나네요.
    친정엄마를 부려먹으려고 그러는게 아니잖아요.
    이제 막 첫아이를 낳고 키우는 딸에게 그 정도의 관심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요.
    더군다나 멀리 계신 시부모님까지 잘해주려고 애쓰시는데 받아도 바늘방석이실꺼 같아요.
    아가 처음 키우는데 얼마나 힘들고 외롭겠어요. 별거 아닌 일이 우울하기도 하고...
    말씀만이라도 좀 따뜻하게 해주시면 큰 힘이 될텐데요.
    원글님 너무 속상해만 마시고 예쁜 아기 보면서 힘내세요.
    친정엄마는 그냥 그러려니 하시구요. 원글님이 착한 딸이라서 그래요^^

  • 22. 저는
    '08.10.21 10:27 PM (222.234.xxx.80)

    몸조리할때 친정엄마가 오빠네 아기 키워주느라 도움도 못받고 몇년후에 친정엄마 쓰러지니
    완전히 제차지 된 그야말로 원글님보다 못한 신세입니다.

    자꾸 손해본다 섭섭하다 생각하지 마세요. 한달 지났으면 지날만큼 지났습니다. 마음 단단히
    먹으시고 혼자 살 궁리 하세요. 윗님 말씀대로 인터넷으로 배달시켜 드시구요.
    다른건 몰라도 단감 먹고 말라는건 너무 심하셨네요.
    죄송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바람난 여X네 같습니다...ㅠㅠ

    앞으로는 엄마 바쁘다고 아빠 저녁 드시러 오신다고 하시면 못오게 하세요.
    그러다가 점점 친정 아빠도 방치되실 겁니다. 이건 친정 아빠를 위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자녀들이 결혼하면 온전히 100% 독립시켜야 하는것처럼 부모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친정 부모님 두분이서 지지든 볶든 해결하셔야 할 문제입니다.
    몸조리도 안 끝난 딸한테 벌써부터 자기 남편 떠 맡기는 분께서는 충분히 더 심해지시겠죠.

    가급적 친정 바라보지 마세요. 자꾸 친정 엄마한테 미련이 있으니 상처도 받는 거죠.
    이젠 원글님도 엄마 입니다. 앞으로 일년이 가장 힘들 시기입니다.
    하지만 두번 다시 오지 않을 아기와의 소중한 시간입니다.
    점점 아기가 예쁜짓 하기 시작하면 그때처럼 행복한 시간도 없습니다.
    아기 생각을 하셔야죠. 왜 자꾸 내가 불쌍타는 생각을 합니까...

    정신 바짝 차리시고 야무지게 아기 키우세요. 그러다가 우울증 걸리면 아기만 불쌍합니다.

  • 23. 그리고
    '08.10.21 10:29 PM (222.234.xxx.80)

    남편 직장 가까운데로 이사 가시면 안되나요???
    그러면 남편분도 후러씬 덜 피곤하고 아빠가 아기와 지내는 시간이 훨씬 늘어날 텐데요.
    보탬 안되는 친정근처에 살지 마세요. 결국 친정 아빠만 떠맡게 될 겁니다.
    그건 부모님께도 안 좋아요. 감정적으로 드리는 말씀 아닙니다. 냉정하게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 24. ..
    '08.10.21 11:46 PM (119.95.xxx.51)

    전화로 가까운 슈퍼에 배달주문하세요.
    어린 애 키우는 엄마들은.....대부분 전화로 주문하던걸요...
    주변에 찾아보면 배달해주는 슈퍼있을겁니다.
    없다면 번거로워서 인터넷으로 시키는거구요.
    글구....... 안보면 안 서운합니다.이사하심이........

  • 25. 힘내세요.
    '08.10.22 8:24 AM (59.151.xxx.147)

    전 아닙니다. 전 생각이 다릅니다.
    제가 딸만 둘이지만 나중에 제딸에게 언제든지 조언해주고 제가 무리가지 않을만큼 도와주고 맘쓰고 애쓰고 해주고 싶습니다.못해줄땐 대화도 많이 해보고 해결책을 같이 찾아보고 어디 힘든덴 없는지 알아보고 같이 해결해나가고 싶습니다.
    지금 원글님은 아가낳고 많이힘들어 기댈곳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여건이 힘들면 돈 생각하지마시고 산후도우미를 적극 활용해보세요.
    제가 몰랐던것중하나가 아가낳는데 예산을 짜야할정도로 돈이 드는일이고 그 예산목록에는 꼭 나를 위한 산후조리원이라든가 산후도우미...등에 쓰는 돈도 넣어야하는걸 몰랐습니다.
    그냥 돈 아낄려는 맘하나외엔...미련했습니다.
    세상살이에는 꼭 드는 돈이 있는것인데...그런때와 시기를 잘 몰랐습니다.
    대학입학하면 대학등록금을 마련해야하는 그런돈말입니다. 그런때와 시기를...

  • 26. caffreys
    '08.10.22 11:34 AM (203.237.xxx.223)

    몸과 마음이 건강하신 부모를 둔 것만으로도 축복이에요.
    그렇게 펄펄 날 것 같던 부모님도
    내 아이가 커가면서 늙어가시고
    전화 안하면 서운해하시고 기력 떨어지는 걸 보면
    펄펄 청춘일 때가 얼마나 그리운 지 몰라요.
    저는 할머니가 그렇게 늙어가시는 게 그렇게 서럽더라구요

  • 27. 지친 친정엄마에게는
    '08.10.22 11:52 AM (58.225.xxx.94)

    얼마 전 돌아가셨지만 하나도 슬프지 않네요

  • 28. 위로가 될까요?
    '08.10.22 12:33 PM (121.157.xxx.131)

    일단 건강한 아기 낳으셔서 축하드려요.
    나중엔 50일된 그 아가로 인해 더 웃을일 많아지실꺼에요.
    전 친정엄마가 난소암말기로 현재 4년째 투병중이신데...
    막내가 17개월 되어가네요.
    몸조리는 조리원 갈 형편이 안되서 시어머니가 딱 삼칠일 계시다 가셨고요.
    전 아이가 총3명이라...(둘은 초등생이에요)
    출산20일 이후부터 밥해먹고 남편 출근(6시30분에 합니다) -아침빱 꼭 먹는 스퇄 되시고요.
    애들 등교시키고 ....
    한달 지나서는 막내 등에업고(셋째라서 업는거에 도가 텄기에...) 친정엄마 병원에 입원하시면 매일가고 퇴원 다 해드리고...
    혼자계신(엄마입원으로 인해) 아버지 살림까지 해가며...
    정말이지 지금도 몸이 하나 더 있으면 싶네요.
    그래도 이렇게 견디는 이유는 막내가 제게 웃어주는 얼굴때문이에요.
    어린아이 미소로 모든게 눈 녹듯 사라지네요.

    친정엄마께 서운하고 섭섭하더라도. 내품에 안긴 사랑하는 보물 얼굴보고 떨치세요.
    오늘도 기운내세요.

  • 29. 기운내세요
    '08.10.22 1:22 PM (61.98.xxx.158)

    원글님 지금 딱 아이낳고 한참 우울한 시기인 것 같아요...
    제가 그랬거든요...^^; 원래도 사교성이 뛰어나셔서 여기저기 바쁜 일이 많으신 울 엄마... 저 산후조리 한달간 해주셨는데...그나마 4주째 부터는 제가 설겆이 하고 엄마는 여기저기 나가시고... 사실상 3주 했죠... 게다가 산후조리 할때 힘드시다고 밥대신 빵도 주시고... 밤새 아기가 잠을 안자서 너무 괴로운데 엄마는 코를 골며 주무시고... ㅠㅠ
    특히 저는 아이가 잠이 없는 예민한 아이여서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아이가 돌 정도 될때까지... 엄마 원망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냥 엄마는 엄마니까 좋긴 한데...
    자식에게 너무 헌신적인 시부모님과 너무 대조적인 우리 엄마... 심지어 그때는 아이 낳고나면 엄마 맘을 좀 이해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이 낳고나니 엄마가 더 이해 안되던...ㅎㅎ
    근데, 지금은 이해해요... 저도 한해 두해 아이를 키우다 보니, 체력이 많이 딸려요. 엄마는 훨씬 더 힘들겠지요... 그리고 울 엄마는 워낙 살림도 잘 못하시고, 다른데 바쁜 일이 많으시고...그래서...
    본인 일이 더 급하고 중요하답니다... (이건 누구나 다 그런것이겠지요..) 이런 모습을 보면 참 이기적인 엄마다..무슨 엄마가 그래... 어떻게 자식한테 그러지?
    자꾸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그건 우리가 한국 사회안에서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헌신적인 어머니...희생적인 어머니..."에 너무 익숙해서 그런 것 같아요.
    어머니라고 어떻게 다 같은 어머니고,,, 어떻게 다 그렇게 살림 잘하고...자식 일일이 챙기고...그러겠어요? 다들 각기 개성이 있고,, 또 각기 다른 장단점이 있는거겠죠...
    전 그냥 그렇게 생각합니다. 요즘은... 울 엄마는 워낙 성격상 지휘하고, 명령 내리고, 사람들을 이끌고, 뭐 그런 카리스마가 강력한 성격이시라...(한마디로 여장부죠^^;) 직접 집에 와서 밥해주고, 빨래해 주고, 많이 힘들지..? 뭐 이런 달콤한 말을 건네는 데는 전혀 소질이 없으신... 그런 분이시라고..

    일단 기대하는 마음을 버리세요.
    아이는 내가 낳은거구요,,, 시어머니께서 산후조리 3주씩이나 와서 해주셨고..(본인 일도 있으면서 그렇게 와서 해주시는 시어머니 드물어요..얼마나 좋아요? 만약에 시어머니도 친정엄마같은 스타일의 분 만났으면...^^;) 그 이후로의 일은 본인이 알아서 해야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다른 엄마들은 이렇게 하는데... 그런 생각을 접으세요. 엄마가 나를 다른 집 잘난 딸과 비교하면 기분이 나쁜것 처럼.. 각기 스타일이 있고 방식이 다른 거니까...
    엄마와의 즐거웠던 한때를 자꾸 떠올리시구요,,,(그래도 어머니는 딸 엄청 사랑하실꺼에요)
    늦었지만, 중학교 들어가셔서 열심히 인생 살아가시는 어머니 응원해드리구요...
    그리고,,, 주위에 친구를 꼭 만드세요..!!! 비슷한 또래 아가가 있는 엄마들 만나서 수다떨고 스트레스 푸시구요,,, 남편에게 좀더 적극적인 협조 부탁하구요.. 저녁 먹을거 없음 남편이 오는길에 먹을것 좀 사오면 돼잖아요...^^* 그리고 모유수유 하니까 꼭 이렇게 먹어야 하고 저렇게 먹어야 하고...
    남들이 하는대로, 책에서 말하는 대로... 이렇게 해서는 결코 답이 없습니다!!! 그냥 이거 저거 열심히 먹고 건강하게 기쁘게 사는게 좋아요. 스트레스 받지 마시구요...
    집 청소도 너무 깔끔히 하지 마시구요,,, 좀 대충 하시고, 일단 잘 드셔서 체력부터 보충하시고 긍정적인 쪽으로 생각하세요. 지금이 한창 힘들고 외로울 때여서 그렇답니다. 다들 말은 안해도 또 각자 괴로운게 많을 때가 딱 그때이지요...
    힘내요, 힘!!! 괜히 우울한 생각 자꾸 해봤자... 2-3년 지나면 내가 그때 왜그랬지..?? 하는 때가 올꺼에요...^^* 화이팅!!!!!!!!!

  • 30. 저도 산모
    '08.10.22 3:06 PM (116.120.xxx.201)

    장보는거 힘들때는 인터넷으로 장보기 하는거 괜찮아요. 조금 더 돈이 들긴 해도요.저는 gs마트 인터넷장보기 이용해요. 힘내세요. 저도 좀 이래저래 섭섭함이 많았는데 ... 그냥 그려러니 해요. 이제는... 그리고 글 보니까 친정엄마도 좀 우울하신건 아닌가 싶어보이기도 해요.

  • 31. 에구구
    '08.10.22 4:24 PM (203.255.xxx.108)

    기운내세요.
    원래 임신했을때 섭섭한거는 계속 가더라고요. ^^
    장보기는 인터넷장보기 이용해보시거나 (요새는 3시간내에 배달해주는곳이 많아요.) 하시는게...
    애기 얼굴보면서 외로움을 좀 잊어보시는건 어떨지요.
    전... 애기 낳으니까.. 예전엔 남편없으면 무서웠거든요. 이 조그만 아가가 뭔 힘이 있는것도 아닌데
    옆에 있는것만으로도 도둑 이런것도 하나도 안무섭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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