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촛불집회에서 만난 여자친구

부러워 조회수 : 1,335
작성일 : 2008-10-18 21:19:53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S101&articleId=1127...

촛불집회에서 만난 여자친구...

전 직장 때문에 현재 지방에 내려와 있는 직장인입니다.
올해말이나 내년초쯤 이쪽에 일이 끝나기 때문에 서울로 다시 올라갈 계획이에요..
올해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서울에서 많은 사람들이 촛불들고 거리로 나왔을때.. 전 지방에서 보며 그분들께 죄송한 맘만 품다가 경찰들의 무력진압을 인터넷 생중계로 보고 주말마다 집회에 참석하게 되었어요.
토요일 일요일 쉬니까 금요일 저녁에 올라가서 집회로 밤새고 찜질방 가서 쉬다가 다시 토욜 저녁에 집회 참석하고... 일욜 낮에 집에 오는 생활을 두달정도 한거 같네요.

6월 말쯤... 그날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집회에 참석하고 시청 잔디밭에 앉아서 여러사람들과 둘러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어요.
그때 웃는 모습이 이뿌고 말도 이뿌게 하고 예의도 엄청 바른 여자에게 반했어요. 우여곡절 끝에 현재 그여자와 사귀게 되었고 저번주에 사귄지 100일이 지났네요.
저와 나이차가 좀 많이 나서 접근하기 어려웠는데(전 1979년생, 여자친군 빠른1986년생)  사귀면서 매일 느끼는 거지만 제가 이친구한테 배울점이 더 많고 이해심도 또한 놀랄정도입니다. 제 좌우명이 '배려' 인데 저보다 남을 배려하는 생각이 더 깊어요.. 전공이 사회복지라 더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제 여자친구는 지금 학생이에요. 대학원생 ... 대학생때가 경제적으로 젤 어려움이 많다는걸 알기에 경제적으로 도움도 조금씩 주고 있구요.. 그리 많은건 아니에요..ㅎㅎ
용돈 조금하구.. 데이트비용정도...

집회에서 만나서 그런건지 몰라도 서로 생각도 잘맞고 만나면 만날수록 더 좋아지게 됩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결혼 얘기도 자주하게 되고..자식을 두명 낳아서 이름은 '민주'와 '시민'으로 짓자며 서로 웃기도 하구요.. 양가 부모님께 인사도 드렸는데... 그리 무거운 자리는 아니고 그냥 교제하고 있다고 알린 정도입니다.
현재 대통령이 싫어서 나간 집회에서 뜻하지 않게 연분을 만난거 같아 그분께 고마운점도 있긴 있네요... 그래도 " 대통령님 전 당신이 너무 싫어요. ^^ "

현재 여자친구는 학교 일때문에 학교에 있구요.. 전 여자친구 기다리면서 심심해서 몇자 끄적여 봤어요.
훗날 서로 이마음 변치 않고 잘되게 되어 아고라 게시판에 많은분들 결혼식에 초청할 날이 왔음 좋겠네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

=====================================================================
이분 부럽네요
살다보니 지금같은 시국에 마음이 잘맞는 부부가 얼마나 행복해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두분 마음 변하지말고, 언제까지나 나라사랑하는 바른마음 잃지마시고. 행복하시길 빌어요
결혼하시기로 하면 꼭 아고라에 글 올려주시구요^^





IP : 211.173.xxx.19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러워
    '08.10.18 9:20 PM (211.173.xxx.198)

    내용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S101&articleId=1127...

  • 2. 구름이
    '08.10.18 9:30 PM (147.47.xxx.131)

    와.... 좋은 사람들 같네요. 역시 촛불집회에서 본 사람들에겐 하나같이 배려 라는 의식이 몸에베어 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러지 않다면 돈과 시간을 써가며 사회의 문제를 바로 잡아 보자고 나서겠나요.

    암튼 축하합니다.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

  • 3. 저도...
    '08.10.18 9:50 PM (121.166.xxx.95)

    제가 있는 카페에서도 회원들끼리 봉하마을에 자원봉사하러가서 첫눈에 서로 반해서 지금 사귀는 커플있어요... 여자분이 그 전날 젓가락 짝 맞추는 꿈을 꾸었대요~ 두 사람 보면 흐뭇해요...개인적으로
    제가 각각 이뻐하던 동생들이라...^^

  • 4. .
    '08.10.18 11:15 PM (220.122.xxx.155)

    생각이 같은 사람들끼리 만나서 잘 사실것 같아요. 둘이 참 잘 됐네요.

  • 5. aa
    '08.10.18 11:29 PM (125.177.xxx.83)

    촛불집회에서 만난 사람들은 다 비슷한 생각을 하고 나온 사람들이라선지 분위기가 편안하고 참 좋죠. 어쩌다 서로 말을 트더라도 말도 서로 잘 받아주고 어색하지 않고..좋은 연분 날 법도 해요. 아 부러워라 젊은 분들이란~~

  • 6. 수학-짱
    '08.10.19 12:19 AM (168.126.xxx.36)

    네 잘 해 나가세요.. 축하드려요..

  • 7. 오오
    '08.10.19 2:27 AM (121.128.xxx.148)

    봉하마을 자원봉사. 이거 어쩐지 꼭 가야 할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저도 뜻이 통하는 짝을 찾고 싶어요.
    정말이지 촛불에 갔을때 왜 저리도 괜찮은 남자들이 많은데 내 주변에 없던 것인가..
    싶어서 한탄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 8. 오오
    '08.10.19 2:28 AM (121.128.xxx.148)

    그 카페 어디신가요?

    (정말 부럽습니다)

  • 9. 부럽
    '08.10.19 2:34 AM (123.109.xxx.204)

    같은 생각과가치관을 가진커플 정말 부럽내요.. 시위하면서 당연히 생기는 동지의식..게다가
    플러스 알파 ㅋㅋ 이쁜사랑 하세요 ^6

  • 10. 민주
    '08.10.19 2:35 AM (222.113.xxx.235)

    시민의 올바른 정체성과 사랑으로 대한민국의
    후손을 위하여.....
    애정과 관심을 열심히 가져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5585 난 게장이 싫어요.. 31 왜? 2008/10/19 4,431
415584 모유수유중 살이 왜 안빠질까요? 18 뱃살공주 2008/10/19 1,040
415583 에콰도르 영주권과 외국인학교 1 뉴스그후 2008/10/19 872
415582 백화점에서 산물건교환하는거요! 3 교환 2008/10/19 507
415581 숙명유아원 아시분 계세요? 3 궁금 2008/10/19 887
415580 절대로 그냥 이번엔 2008/10/19 313
415579 일이좋아? 내가 좋아? 2 속상한 이 2008/10/19 362
415578 뜨개질을 배우고 싶어요. 9 현모양처워너.. 2008/10/19 936
415577 겨울에 꼭 필요한 의상 아이템은 뭐가 있을까요?(옷 몇벌씩 있으세요?) 6 마음은 멋쟁.. 2008/10/19 1,453
415576 코스트코에서 연어사고싶은데요 11 연어 2008/10/19 1,520
415575 내일제주도날씨가 어떨까요? 3 급해요.. 2008/10/18 227
415574 매달 의료보험비 10만원이상 6 개인사업자 2008/10/18 842
415573 10년만기펀드 10년만기 2008/10/18 422
415572 열쇠를 꽂아놓고 집에 들어왔어요 15 5시간반 2008/10/18 1,895
415571 담배 피우는 남편 너무 미워요... 3 골초남편 2008/10/18 492
415570 음식이름 좀... 3 ^^ 2008/10/18 405
415569 싸우고 시댁에 알리지 말라고 하는데.. 5 aaa 2008/10/18 942
415568 직불금 명단 공개 못한다. 2 열받아 2008/10/18 409
415567 저에게 시키는 일이 아니니 그냥 가만히 있는게 정석인가요? 1 참외 2008/10/18 532
415566 부부가 보기 좋은 영화.. 1 엄마 2008/10/18 564
415565 오늘 무섭다는 생각이 ..... 4 우노 2008/10/18 2,847
415564 미래에셋CMA통장 이용하시는 분들~! 3 경제무개념 2008/10/18 1,454
415563 보통 부부싸움에 시어머니가 개입하나요? 5 억울해요 2008/10/18 1,190
415562 새마을 금고는 어떤가요? 3 지베르니 2008/10/18 443
415561 호칭에 대해서 질문드려요... 4 궁금이 2008/10/18 365
415560 남대문 어디에서 팔까요? 2 남대문 2008/10/18 708
415559 전쟁이 일어날까봐 너무 떨려서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28 걱정 2008/10/18 6,818
415558 얼마남지 않은 기회가 오는군요. 11 구름이 2008/10/18 4,730
415557 촛불집회에서 만난 여자친구 10 부러워 2008/10/18 1,335
415556 현미에 바구미가 생겼어요 5 어쩌나 2008/10/18 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