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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엄마 땜에 속상해요 ㅠㅠ

ㅠㅠ 조회수 : 884
작성일 : 2008-10-14 12:52:17
제 남동생이 캐나다에 살고 있어요.
대학 마치자마자 가서 혼자 아르바이트 해서 대학 다니고 거기서 취직해서 한국여자랑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집도 사고 10년 쯤 살아 영주권도 나오고 해서 완전 캐나다 사람이 되었지요.
동생이 아들 낳은지 2년이 다됐는데 엄마나 저랑 못가봤어요. 전 아이들이 둘이고 어렸고 엄마는 가게 하시느라 못가봤죠. 지금은 그만두셨구요
아빠가 사업하다 망하고 돌아가셔서 물려받은 것도 집 한채 달랑이고 엄마는 수입이 없으시니까 가게 뺀 돈으로 생활하시구요, 저랑 동생이 빨리 자리잡아 생활비라도 드려야 하는데 죄송할 뿐이죠.
저희 친정이 지금 다 좀 어려운 형편입니다. 동생네도 아직 자리를 못잡아 좀 어렵게 사는 것 같구요.
며칠전에 친정엄마의 엄마, 그러니까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엄마 앞으로 유산이 3000만원 정도 나왔는데 동생네기 많이 어렵다니 엄마가 2000만원을 꿔주셨습니다.
저한테는 동생만 줘서 미안하다고 하셨지만 전 그런건 아무렇지도 않구요, 오히려 잘했다 했습니다. 하나도 섭섭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근데 동생네가 다음주에 한국에 온다고 합니다. 아이 낳고 한번도 못봤으니 친척들한테 아이도 보고싶고 한국나온지 5년도 더 됐으니 나올때도 됐죠.
담주 화요일날 나온다고 하길래 제가 그럼 오는날 저녁에 저희집에서 밥먹자고 했습니다. 제가 상 차려놓는다고요. 동생네 아이도 이제 2돌이고 우리 아이들도 6살, 4살이니 그 아이들 데리고 식당가봐야 너무 번잡스러울 것 같아서, 그래도 우리집엔 장난감도 많고 하니 아이들끼리 놀라고 하고 어른들끼리 편히 식사할 수 있겠다 싶어서요.
근데 엄마는 대뜸 우리집이 거실이 좁고(사실 좀 좁기는 합니다 21평이니), 베란다 버티칼이 지저분하니, 거실장이 오래됐니 어쩌니 그러면서 동생네 오는데 집부터 좀 꾸미라고 뭐라고 하시네요 ㅠ
아이들이 어려 집이 좀 많이 망가진 건 사실이고 사실 전 집 꾸미고 그러는데 별로 소질도 없고 관심도 없구요.
제 딴에는 생각해서 동생네 저녁상 차려주려고 한건데 엄마가 그렇게 나오니 좀 속상하네요.
전 좀 없이 살아도 남도 아니고 동생인데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형편껏 사는 모습 보여주고 하면 되지 일부러 잘사는 척 할 필요 없다는 생각이구요, 엄마는 동생도 오는데 좀 돈들여 집도 좀 꾸미고 너도 좋은 옷좀 사입어라 뭐 이런거네요 ㅠㅠ
누나가 좀 못 살면 동생한테도 무시당해나 하는 생각에 속상하고 항상 남들 시선에 먼저 신경쓰는 엄마가 좀 싫어지네요.
어제는 그 소리 듣고 그냥 웃고 말았는데 한번 더 그 소리 하면 그냥 나가서 먹자고 할려구요.
엄마가 누나집 못살아 보여주기 챙피해하니까 나가자고 할라구요 ㅠㅠ
지금도 속상하네요.
IP : 218.209.xxx.16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
    '08.10.14 12:57 PM (121.139.xxx.180)

    에고 엄마한테 한마디 하시지 그러셨어요?
    사는게 다 비슷하지 동생온다고 집꾸미는 사람이 어딨냐구요
    그러니까 동기간이지 하면서요..
    제가 들어도 좀 속상하셨겠어요 저도 같이 맘이 아픈걸요
    애둘데리고 집꾸미고 옷사입힐 시간과 돈이 어딨어요..사실...
    저는 밖에나가서 직장다니지만 변변한 옷한벌 없어요
    다 결혼전에 입던것들..(그나자 결혼전에 부지런히 질러댔으니 ㅎㅎㅎ)
    그나마도 둘쨰낳고는 작아지고 유행이 많이 쳐지니까
    남편도 사라고 사라고 하는데
    막상 그돈이면 우리애 책한권 더사주고 이쁜옷사주자 이렇게 되네요
    너무 맘쓰지 마시구요^^
    동생 맛있는 밥한끼 해주세요^^ 화이팅

  • 2. ..
    '08.10.14 1:02 PM (222.237.xxx.220)

    아래 이사하는데 아기 안 봐준다는 친정엄마도 그렇더니
    님 어머니도 참 대책없으십니다.
    아니 그 동생도 떵떵거리고 잘 사는 동생도 아니고, 어머니 유산 받은 거 꿔갈 정도의 형편인데
    뭐 거기 보이자고 집치장을 한답니까?
    님 참 황당하시겠어요

  • 3. 발끈~
    '08.10.14 1:08 PM (123.212.xxx.134)

    한번 더 뭐라시는거 기다리지 마시고 그냥 어머님께 전화해서
    생각해보니 어머님 말씀대로 집이 누추해서 안되겠다 하세요.
    사는 형편들 뻔히 아시면서 그러시고 싶을까?
    정 걸리시면 본인집으로 초대하시던가...
    식당서 만나 딸랑 식사만 하고 헤어져 각자 헤어져 가야 정신이 나시려나..

  • 4. ???
    '08.10.14 1:12 PM (69.156.xxx.196)

    정말 황당한 친정엄마네요
    원글님 넘 섭섭하시겠어요
    딸에겐 하고싶은말 다하면서 아들네와 며느님한텐 체면상하실까 노심초사하시는 친정엄마들 참 많지요
    요즘 자게에 무개념 친정엄마얘기가 많이 오르네요
    보면서 같이 속상합니다

  • 5. 원글
    '08.10.14 1:31 PM (218.209.xxx.166)

    맞아요. ???님 말씀처럼 저한텐 하고싶은 말 다하면서 아들네한텐 엄청 체면차리려는 것 같아요.
    사실 동생이 10년 나가 있으면서 엄마 뒤치닥거리는 항상 제 몫이었어요. 가게 하실때도 친구들 모임있거나 어디 볼일 보러 가실때도 제가 아이들 데리고 가서 가게 봐줘야했구요, 때마다 모시고 식사대접하고 선물 사드리고 하는 것도 항상 제몫. 동생은 멀리 있다는 이유로 일년에 생신선물 한번 보내면 끝이었지만 전 옆에서 항상 엄마 신경써야 했는데...
    동생이 저녁 6시 비행기로 도착이라 집까지 오면 8시 넘을 시간이라 엄마 저텩상 차리려면 시간 걸릴 것 같아서 제가 차리겠다고 한건데요. 글구 엄마집은 16평이랍니다. ㅠㅠ 혼자 사시거든요.
    제가 잘 못사니 엄마한테 항상 주눅들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생각은 님들처럼 해도 말이 안나옵답니다

  • 6. ???
    '08.10.14 1:53 PM (69.156.xxx.196)

    원글님 글을 읽으면 착하신 심성이 느껴져 더 안스런 맘이 듭니다
    엄마를 배려해서 집에서 상차리겠다고한걸 그리 말씀하시다니 정말 너무하셨어요
    친정엄마께 주눅드실것 하나 없구요, 당당함을 기르세요
    가진것없이도 제할말 다하고 살아야 대접받는 세상이에요(가족간에두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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