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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물에 코박고 죽고싶어요

오늘 저 조회수 : 6,843
작성일 : 2008-10-13 07:41:51
2006년 끝무렵,  집을 샀습니다.

남편회사에서 퇴직금 중간정산을 한다고 억지로 받으라고 해서 받은 돈,
저 직장 그만두면서 받은 쥐꼬리만한 퇴직금,
그때 마침 만기되어 돌아온 적금,
아이들 돌반지들까지 싹싹 긁어모아,

그러고도 당연히 모자라 대출 받았지요. 1억쯤 대출안받고 집사는 사람 어디있느냐고,
그때는 다들 그랬습니다.

나중에 알았지요.
저희가 집산 그때가, 바로 상투였었다는 걸.

어디냐구요? 정자동 상록**입니다.
몇달째 여기 게시판에서 집값 떨어진다고,
특히 분당 이야기가 자꾸만 올라올 때
심장이 터질 거 같았습니다.
하지만 애써 외면했습니다.
요즘 시세가 얼마나 하나? 궁금해죽겠지만 확인해보지않았습니다.
왜.....무서워서요.

어젯밤 남편과 애들 모두 잠들고 저혼자 몰래 인터넷을 켜고 아파트실거래가공개된 사이트로 갔습니다.
아....지난달 거래가 있었더군요.
우리가 산 가격에서 딱 1억원이 아래인 가격이더군요.
정확하게 우리가 대출받은 금액이지요.

남편 출근하고,
부시시 나가는 처진 남편 어깨를 보며 울지않으려고 참았습니다.

다, 제탓입니다.
다, 제가 못나서입니다.

너무 슬픕니다.
IP : 99.246.xxx.100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ㅜㅜ
    '08.10.13 8:17 AM (121.134.xxx.222)

    울지 마세요....

  • 2. 너무
    '08.10.13 8:31 AM (211.194.xxx.249)

    가깝게 보지 마세요..
    대출로 사셨다는 그 집이 투자용인지 실거주용인지가 잘 안나왔는데,
    어짜피 실거주용으로 사신다면 그만큼 좋은 곳에서 사신다고 생각하시고..
    투자용이라면 장기적으로 간다고만 생각하세요..

    지금 맘편한 사람은 아무도 없답니다..
    물론 저 쪽 사람들 말고요.. ^^;
    암튼 힘내세요, 이 터널은 언젠가 끝난답니다..

  • 3. 울지마세요~
    '08.10.13 8:42 AM (220.75.xxx.218)

    울지마세요!
    원글님 말대로 대출없이 집 산사람 없고요. 지금은 집값이 떨어지는것도 사실이고요.
    떨어지면 오르는 날도 있을테고요. 상투인지 아닌지는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예요.
    어쩃든 내집있고, 식구들 건강하면 된거예요. 열심히 사시면서 대출 갚아나가시면 되고요.
    대출 버거우시면 잠시 전세주시고, 좀 더 싼 전세에 사시면서 대출 줄이시고요.
    실 거주용으로 사신거라면 시세 신경쓰지 마시고 평생 보금자리 마련했다고 생각하세요.
    전 대출 받아 실 거주용으로 산 집이 너무 낡고 추워서 겨울 오는게 두려운 수준입니다.
    좀 따뜻한 집으로 이사가는게 소원이예요. 하지만 저도 집값이 빠져서 지금 섣불리 팔수도 없고요.
    경제도 어렵다는데 내집 한채 갖고 있으니 거리로 쫓겨날일은 없으니 감사해야죠.
    집이 암만 추워도 길거리 보다는 따뜻하니 담요 뒤집어 씌고 따뜻한 차마시면서 이글 쓰고 있습니다.
    진짜로 어려운 사람들도 많아요. 지금 가진것에 감사하시고 힘내세요~~~

  • 4. 십년뒤에
    '08.10.13 8:58 AM (58.140.xxx.194)

    지금 정도까지 올라올 거에요. 너무 속상해 하지마시고,,,님 몇년간 기분좋게 잘 살았잖아요. 그렇죠? 그에대한 값이라고 생각하세요.
    그걸 돈으로 계산하다보면,,,마음상하고 몸상합니다.
    조심조심님이....이미 경고했듯이요. 가족간에 화합과 행복.....이걸 젤로 중요시하라고 말씀도 해 주시고....
    .

  • 5. ^^
    '08.10.13 9:05 AM (59.11.xxx.135)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그리고 제가 깨달은것중 가장 큰게 돈으로 할수 있는고민이 가장 행복한 고민이라고 하더군요..근데 생각햅보니 돈으로 할수 있는 고민 그야말로 젤로 행복한 고민입니다..

  • 6. 남의 불행은
    '08.10.13 9:26 AM (124.138.xxx.99)

    나의 행복이라고 제이야기 읽어보시고 울지마세요~
    저는 일년전에 사억칠천아파트를 씨티은행에서 2억3천 대출받아 샀답니다..
    요즘 씨티은행 금리가 가장 많이 올랐다는데,
    그래도 집이 있다는 사실에 그냥 뿌듯해하며 살고 있습니다.
    한달에 원리금말고 이자만 백십만원씩 나갑니다.
    3년 안에 원금을 갚으면 페널티라고 해서, 갚을 능력도 없지만 이자만 꼬박꼬박 내고 있습니다.

  • 7. 마음을
    '08.10.13 9:41 AM (222.109.xxx.91)

    비우세요.. 가족들 건강한것 고맙게 생각하고... 언젠가는 좋아지겠죠??

  • 8. 와...
    '08.10.13 9:42 AM (220.75.xxx.143)

    윗님. 대단하세요.
    백십만원이 이자라구요? 저희는 그만큼이 생활비입니다.
    아..그리고 빨리 갚으면 페널티라는게 있나봐요? 전 처음들어서요..
    제가 많이 몰라요..

  • 9. ..
    '08.10.13 9:45 AM (222.237.xxx.220)

    네, 윗님, 중도상환수수료라는 게 있답니다. 은행들이 금리 장사니까요. 빨리 돈이 들어오면 그 장사에 차질이 생기니 벌금을 물리는 거죠.

  • 10. ..
    '08.10.13 9:56 AM (58.145.xxx.106)

    기다리시고요..그래도 행복하시다는것 잊지마세요.
    분당에 사고싶어도 돈없어 엄두도 못내는 사람도 많거든요..
    저는,,아직,,집살 엄두도 못내는걸요?

  • 11. ^^
    '08.10.13 10:41 AM (122.35.xxx.119)

    정자동이면 그래도 가치있는 곳이니 너무 걱정마세요. 아이들 데리고 살기도 좋으니 편히 사시다보면 가격회복할 거에요. 허리띠 졸라매셔서 대출은 빨리 갚으시구요.

  • 12. @@
    '08.10.13 11:43 AM (123.109.xxx.81)

    살기 좋은 곳에 사셨네요. 만약 전세로 사시면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전세금 못 돌려받을까봐 걱정해야 되는 것도 있잖아요. 지금 당장은 속상하시더라도 아마 길게 보면 괜찮으실 거예요. 인생만사 새옹지마라고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것만큼 좋은 일도 있을 거예요. 토닥토닥~

  • 13. ...
    '08.10.13 12:35 PM (61.109.xxx.66)

    전 1년전에 큰평수로 갈아탈려고 46평을 전세끼고 사뒀는데...지금은 1가구2주택에 걸려서 기존주택은 아예 팔지도 못하구요. 새로샅 아파트는 손해보고 내놓았는데도 안팔려요.
    이자만 160씩 나가구요. 1년동안 주식이랑 합치면 5-6천은 까먹었어요.
    그 스트레스가 정말 장난아니구요~ 지금은 까먹어도 빨리 정리하고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

  • 14. ..
    '08.10.13 3:29 PM (211.45.xxx.170)

    지금 살기 좋으시잖아요
    저희도 ... 판교2차 떨어지고 그 무렵에 샀습니다.
    느티**쪽은,,,하루단위로 몇천씩 뛰더군요.
    그래서 포기하고,,정자역에서 조금은 떨어진곳에 샀는데 그나마,,,,전 살때랑 비슷합니다.

    아마 신분당선 생기면 좀 회복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희는....더 많은금액을 대출했답니다.
    에휴..
    남일같아서 맘이 아프네요.

    그래도 분당..참 살기는 좋아요.그쵸?

  • 15. 행복정거장
    '08.10.13 4:11 PM (116.44.xxx.97)

    저희집이 그쪽인데요...
    지나다니면서 저랑 저희신랑은 이래요...
    "저렇게 아파트가 많은데 우리가 살 집하나 마련하는게 이렇게 힘드네...."
    전 1억 대출받아도 꿈도 못꾸는걸요...
    신랑 나이 낼모레 마흔인데....
    늦깍이 결혼에 이제 시작....

    그래도 정자동이면 실거주용이시면...
    훗날을 보시면 괜찮을 듯 싶어요^^
    저희는 둘다 결혼해서 처음 이쪽 동네에서 살게되었는데요...
    전 서울보다 이쪽에서 쭉 살고 싶어지더라구요...
    살기 좋은거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을 것 같아요...

    기운내세요...
    제가 다 눈물이 나려해요...ㅜㅜ

  • 16. 그래도
    '08.10.13 4:13 PM (221.165.xxx.213)

    부러운데요... 제가 바로 그곳에 전세살고 있어요. 자기 집이 있다는게 얼마나 든든한데요.. 그러니 힘네세요~ 요기 정말 살지 좋지 않나요? 제 친구들 집들이때 와보구 다들 좋다좋다 하면서 갔어요. 저희 부모님도 아예 이쪽으로 이사올까 생각중이시구요. 좋은곳에 잘 잡으셨어요.^^

  • 17. ,,
    '08.10.13 4:24 PM (59.5.xxx.176)

    걱정마세요.. 제가 알기론 분당 정자동의 상록우* 아파트는 아주 좋은 위치라서 미래가치가 있는 곳이라 들었습니다.세월이 지나면 다 제 가치를 찾겠지요..
    전 조금 있으면 전세기간이 만기 되는데 우리 주인은 전세금 안올려 달라면 좋겠네요..
    님이 부러워요...

  • 18. 지금..
    '08.10.13 4:34 PM (118.32.xxx.172)

    살다보면 그때가 그리울때가 있답니다.
    아이들 어릴적 고생하던 시절을 왜 그리워하는지 아세요?
    그때론 내모든걸 걸어도 되돌아갈수 없기 때문이지요.
    지금 힘드시지만 지나고 나면 옛말할때 있을겁니다.
    지금은 모두가 힘든시기임이 분명합니다.
    힘내세요.
    조금 돌아서간다라고 생각하시고요.
    대출금리가 올라서 걱정이지만 내가 사는곳에 자부심을
    갖고 사세요.

  • 19. 저도....
    '08.10.13 6:03 PM (61.98.xxx.210)

    에휴.. 남일 같지 않아요..
    저희는 님보다 조금은 일찍 샀지만.. 그래도 많이 떨어졌어요
    결혼해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적금드랴, 대출 갚느랴 허리띠를 안졸라매본적이 없네요.
    근데 지금은 집값이 샀을때와 비슷하니..
    그동안 대출이자 내느라 고생한거.. 완전 다 헛고생이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끔은 대출..너무 지겨워서 그냥 신랑한테 지방으로 가자고 몇번이나 말했답니다.
    지방가면 최소한 집값때문에 이렇게 고통받지 않을것 같아서요...

    그래도 그나마 작고 보잘껏 없지만 우리 가족이 오손도손 모여살 수 있는
    집 있다는거,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다는거..에 매일을 감사하며 살고 있어요.

    물론 아직도 매달 나가는 대출이자와 대출잔액보면 스트레스 팍팍~~~ 받지만요..

    힘 내세요. 아니 우리 힘내자고욤~ 홧팅!!

  • 20.
    '08.10.13 7:33 PM (221.140.xxx.226)

    저도 분당인데요.
    그때가 우리동네 아줌마들도 이사 알아보고 평수 갈아타기하느라
    하루에도 몇집씩 이사 오가는 상황이었어요...
    평수 늘려 이사안가는 나이좀 있고 오래산 분들은
    마치 능력 없는 모양새가 되는...
    47평을 12억 넘게 주고 간집은 지금 8억이라네요.
    37평은 로얄층 7억 3천에 갔는데... 47평 급매가 7억 3천에 나온게 있다네요...
    30평 초반대는 7억가던게 5억초반이 되있고요...
    좀 너무하네싶은데도... 무슨 원리가 작용한건지...
    추석 지나며 바뀐 분위기와
    미국사태와 우리나라 현실이... 씁쓸해요.
    분당이 이러면 다른곳도 곧 전부 이렇게 되는 것 아닌가요??
    십몇년 맞벌이 해서 재테크겸 집장만한다고 산 집들이
    마이너스 났는데... 안우울 할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 21. ..
    '08.10.13 9:13 PM (220.117.xxx.82)

    좋은 동네에 실거주하는 집이고 꾸준히 대출갚아나가면 되는데 우울해하지 마세요.
    정말 1억대출안받고 집사는 사람 있었나요?
    살기 좋은 곳에서 편하게 살고 잘 갚아나가면 아무 일 없을 것 같아요.
    지금 시세에 너무 연연하지 마시구요.
    팔아야하는 거 아니면 상관없을 것 같아요.

  • 22. ㅋㅋ
    '08.10.13 9:16 PM (221.149.xxx.232)

    근데 왜 아이피가 캐나다지....

  • 23. 저도
    '08.10.13 11:14 PM (222.235.xxx.110)

    저도 용인에 2006년 10월 집을 샀습니다. 사고 나니 1주일만에 대책 발표. 가격 하락이 시작되네요. 상투에 산거죠. 저흰 서울에 아파트가 있었는데 팔고, 가진돈 다 털고, 대출까지 받아서 샀습니다. 그리고 그 아파튼 5000 이상 올랐고, 저희 아파트는 1억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_-

    속 쓰리죠. 그냥 아파트도 주식처럼 지금 가격이 중요한게 아니라 팔 가격이 중요하다 위안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자기 집 살면 좋잖아요. ^^

  • 24. 나무
    '08.10.14 5:36 AM (64.59.xxx.87)

    저도 원글님이랑 같은해 대출내어서 집샀어요. 그 심정 누구보다도 알것같아 눈물이 날라하네요.
    새벽에 문득 잠이 깹니다. 자꾸 생각하면 병날것같아 마음을 다잡습니다.
    힘들지만 용기를 내어 열심히 살자구요~~ 화이팅

  • 25. 지윤마마
    '08.10.14 7:47 AM (218.234.xxx.151)

    저도 2006년 10월에 상투 잡은 사람입니다. 변두리에 있던 집 팔고 시내에 있는 집 대출 왕창껴서 장만했죠.제가 저희동네 마지막 물량 잡은거였어요.그 때는 물건 나오면 바로 채가고 그런 분위기였죠.그야말로 광풍....잘 잡았다고 부동산에서 주변에서 난리였죠.하지만,지금은요? 저도 팔고 나온집은 오천이상 올랐고,여기는 요지부동 그대로입니다. 아니,요즘은 더 떨어졌을지 모르죠. 바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자다가 일어나서 집 생각하면 숨이 턱 막히고,잠도 안 오고 미치겠더라구요. 이러다 홧병 나는거구나 싶었고요. 그러다,남편에게 고민을 얘기했습니다. 남편 왈,어차피 바로 팔 집도 아니고 실거주용이고, 그러다 건강 헤치면 더 바보같은 짓이라고.우리 세식구 건강하게 잘 사는데 그런게 무슨 고민이냐고....그 때부터 맘 편해지고 잠도 잘 잡니다. 집값 떨어지면 우리만 떨어지는거 아니니깐 맘 편히 가지세요. 혼자서만 끙끙 앓지 마세요. 건강이 젤루 중요합니다. 마음의 병이 더 큰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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