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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결국 폭발했어요.
10시까지 오라는데, 8시 반에 일어났더니 너무 늦은거예요.
남편하고 애 둘 하고 아침 먹으라고 챙겨주고 저는 거의 못먹었어요.
비록 바빠서 밥은 못줬지만 프렌치 토스트에, 햄 구워주고 바나나 우유에 갈아주고 나름대로 줄건 다 챙겨 줬어요.
그 바쁜 와중에 밥 먹고 간식으로 먹으라고 밤까지 삶아 놓고 나갔지요.
12시쯤 끝나 돌아와 보니 씽크대에 아침 설겆이 고대로 있고..
애들 저 보자마자 과일 먹고 싶다고 해서 깍아다 대령하고,
저도 아침에 커피도 못마셨길래, 남편더러 커피 마셨냐니까 당연히 안마셨다지요, 타주는 사람 없어서..
제꺼 남편꺼 커피 타서 한잔씩 마시고,
돌아서니 점심 챙겨야 하잖아요.
마침 국수도, 라면도, 아무것도 없어서 쌀 씻어다가 밥 짓고, 생선 굽고 먹다남은 국 데우고 그러는데,
그 와중에 큰애 한글 학습지 하는거 하나 있는데, 그게 숙제가 있어요.
그걸 미리 했어야 했는데 이번주에 현장학습이다 뭐다 해서 못한거예요.
하필 꼭 그걸 죽어도 지금 해야한다고 해서 그럼 하라고 시켜놓고 좀 봐줘야 하는데,
남편은 어디 갔나 했더니 시어머니하고 전화하고 있어요.
옆에서 작은애가 자꾸 형 공부 방해하고 수선을 피우니까,
저는 애 공부 봐주랴, 작은애 건사하랴, 생선 굽고 있는거 뒤집고, 설겆이 하고...
이럴때 좀 나와서 그중 한가지만이라도 해주면 덧나나요?
집에 있는 사람이 밥 먹었으면 좀 치워놓기라도 하던지.. 큰애 공부를 좀 대신 봐주던지 아니면 작은애라도 좀 봐주던지..
...오해하실까봐...
시어머니하고 전화하는거 때문에 화난거가 아니구요, 원래 이사람 자기 누나하고도 전화해서 수다 잘 떨고 장인 장모한테도 곧잘 전화하고 그러는 사람이니까요, 한마디로 수다가 많은 사람이거든요.
그리고 원래 저 시어머니하고는 트러블 전혀 없습니다.
요는, 백만년만에 한번 외출할까 말까하는 마누라가,
정말 나 놀자고 나갔다가 온것도 아니고,
바쁜 와중에 나가면서 밥까지 차려 대령하고 나갔으면 먹고 좀 치워라도 놓으면 들어와서 기분이 좋잖아요?
내가 무슨 하녀도 아니고, 울트라 수퍼 철인 공공칠도 아니고...
나 먹지도 못할 아침상 대령하고 나갔다 오자마자,
그 설겆이 해야 해,
커피에 과일 대령해야 해..
옷도 제대로 못벗고 애들 배고프다고 뺵빽거려 점심 차려줘야 해,
공부 봐줘야 해.
또 동생도 챙겨야 해..
그러니까 순간 열불이 나는거죠..
사실.. 화가 또 더 난게..
남편이 지난 두주일동안 집에서 밥 제때 먹은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절반은 야근이었고, 회식 몇번 있었고,
그러면 남은 날은 몸도 고단하고 그럴테니 일찍 들어오면 좋을걸.. 또 다른 약속 만들어서 늦게 들어왔지요.
그래놓고는 피곤하다고 난리입니다. 그러게 피곤할거면, 피치못할 회식, 야근은 그렇다 치고.. 친구 만나는건 좀 미뤄도 되는거 아닙니까?
그럼 집에 있는 나는 놀았냐??
죽겠습니다.
남편 야근으로 늦게 들어오는 날마다 오밤중에 밥상차려줘..
지난주만해도 김치 담궜지, 옷장 정리했지...
매일 아들 둘과 진짜.. 전쟁아닌 전쟁을 매일 치르는데.. 아직 어린 27개월 둘째는 매일 다리춤을 붙들고 놀아달라고 그러지..
애들이 과격해서 둘 데리고 놀이터 나가서 한시간만 놀아봐요.
몸이 못견뎌요.
또 안나간다고 하면 안나간다고 징징거려.. 나갔다 오면 온통 흙에 땀에 범벅 되서 죄 씻겨야 하지...
먹기나 제대로 먹나.. 남편이야 밖에 나가서 회식이다 뭐다 좋은거 먹으러 다니지만,
집에 있는 저는 시간이 없으니 맨날 애들 먹다 남은 밥 국에 말아서 엉거주춤 서서 떼우리고...
그러다 정말 참다 참다..
차려놓은 밥상 제때 앉아서 먹기라도 하던가... 그놈의 전화통 붙들고 한참 있다 와서 앉으니,
제가 그냥 애들 있거나 말거나 소리를 꽥 지르고 말았지요.
성질 팍팍 내고 하고싶은말 다 하고 작은애 밥도 안먹이고 내밥만 딱 먹고 수저 놓고 컴퓨터 방에 들어와 버렸어요.
그랬더니 애들 밥 먹이고 설겆이 다 하고
한참 애들이랑 놀더니 놀이터 데리고 나가네요.
아휴~속이 다 후련합니다.
늙어죽을때까지 남자들은 애라더니..
이런 기본적인것까지 하나하나 다 입으로 가르치면서 살아야 하나요?
아.. 열받아...
1. 윌마
'08.10.11 5:59 PM (121.134.xxx.20)상상이 됩니다... 정말 열불나죠. 정말 뭘 모르는지.. 알고도 안하는 건지....
종종 생각합니다. 날 괴롭히려고 태어난 인간인가 하고요.. 내 전생에 뭔 죄를 그리 지었길래...
원글님도 화 풀고 남편 들어오면 없던 일인양 맛있는 저녁해서 같이 드세요..
제 경험상 오래 혹은 자주 뿔내면, 방귀 낀놈이 성낸다고 오히려 저에게 자기가 뭘그리 잘못했냐고 대들더군요2. 남자들이 애라기 보
'08.10.11 6:03 PM (121.176.xxx.238)단 어렸을때부터 그런 세세한 일에 신경을 안써도 되도록 교육을 받아서 그런거 아닐까요??
또 외국남자들과 비교하면 좀 그렇지만 그쪽 남자들은 엄청 뭘 잘 챙기는거 같던데.
외국가정에선 서너살 짜리 아이들도 캠핑이나 그런거 갈때 아이들이 자기 짐은 자기가 직접 싸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우리 어머니들이 아들들을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ㅋ3. ...
'08.10.11 6:12 PM (125.177.xxx.36)남자들은 절대 시키지 않음 안해요
알아서 해주길 바라는건 여자들 잘못이라네요 순서 정해서 딱 알려주는 일만 하게끔 뇌 구조가 되어있다고..
앞으론 가만 있다 화내지 마시고 나 바쁘니까 이거 저거 해달라고 하세요
님 화냈다고 설거지 하고 애들 데리고 나가는거 보니 시키는 일은 잘 하실거 같아요4. 으이그!
'08.10.11 6:15 PM (211.41.xxx.145)제 동생이 만약에 지 댁한테 그랬다면 아주 그냥 콩 때려줬을 겁니다.
두 눈 멀쩡이 꿈벅거리며 한 번 앉을 짬 없이 동동거리는 거 안보이냐고.
일요일까지 실눈 뜨고 턱 바짝 들고 코 끝으로 남편 부리세요.
좋게 말해 못알아들으면 을러가면서 가르쳐야지 어쩌겠습니까?5. 공감
'08.10.11 6:19 PM (221.157.xxx.28)완전 저랑 똑같네요..
오늘 저 아침에 작은애 어린이집 참관수업 갔다왔습니다..
어린이집에선 3살반에 참관수업으로 수업을 엄청 많이 준비해서..애도 힘들고 저도 힘들었습니다..
마칠때 데리러 오랬더니..일찍 와서 기다리다가 차만 세워놓고 갔더군요..
집에 오니 집은 개판이고..시간은 점심시간이 훌쩍 넘었더군요..
너무 배고파 간식으로 받아온 떡 먹고설겆이 하고 점심은 우동으로 떼웠어요..
갑자기 남편이 너무 무능해 보이더군요..
평소에도 덜렁거리고 깔끔하지 않고..지저분한것이..
냉장고에 과일도 몇가지나 있는데..큰애랑 먹어도 될걸 오전내 애 간식도 안 챙겨주고..
지금도 TV는 혼자 보고 싶은거만 보고 앉아있는데..완전 진상입니다..6. 맞아요
'08.10.11 6:32 PM (118.32.xxx.172)태초에 아담이 혼자였잖아요?
그래서 놀다 놀다 심심해서 그 갈비뼈로 하와를 만들었다잖아요?
이것 저것 다 하다 심심하면 쳐다보는게 하와라는 우스개 소리를 들었습니다.
지금의 남편들!!
놀고 먹을땐 절대!!!
안피곤합니다.
집에와서 마누라보고 자식새끼들보면 피곤이 엄~습!
원래 뇌구조상 자식에겐 베풀게끔 입력이 되어서 나온다네요.
하지만 부모에게 하는건 후천적 결과물이라니!!!
원글님!
그댁만 그러시는거 아닐겁니다.
집집마다 뚜껑 열어보면 다 똑같습니다.
가르쳐서 델꾸 사십시오.^ .^7. ..
'08.10.11 6:35 PM (122.32.xxx.149)그러게요. 좀 시키세요.
안시켜도 알아서 술술 하는 남자들 우리나라에 정말 흔치 않아요.
아주 자세하게 차근차근 시키세요. 어쩌겠어요. 어려서 못 배운걸. 가르쳐서라도 데리고 살아야죠.8. 꼭~
'08.10.11 6:52 PM (122.42.xxx.29)우리집 같네요
하지만 결혼13년되니 청소기 빨래개기 까지는 하네요
하지만 아직 세탁기 밥솥사용은 못하구요 가르쳐서 사세요 남자들이란 다~똑같아요9. ㅠ.ㅠ
'08.10.11 7:48 PM (220.64.xxx.97)저는 아침 차려놓고 직장 다녀오면 그꼴입니다.
그저 두뇌구조가 하등해서 그런가보다...하고 포기하려해도 힘드네요.
매번 꼭 집어서 시켜야하니...어쩜 그리 개선이 안 될까요.10. ..
'08.10.11 9:07 PM (218.50.xxx.186)시키세요.
나갔다 올테니 설거지 좀 해.
커피 좀 타줘. 애들 공부 좀 봐줘... 등등
회사가서 일도 하는데.. 집안일 못하겠어요.11. ㅋㅋㅋ
'08.10.11 9:53 PM (121.178.xxx.92)다들 이렇게 사시는군요..
우리 신랑도 집에서 꼼짝도 안할려고 합니다.
도대체 왜그러냐고 하면 회사에서 너무 신경쓸일이
많아서 집에서는 몸도 머리도 안쓰고 싶다나 어쨌다나..
전 "남자들 철들면 죽는다" 요 말에 500% 동감합니다..
그래도 다행 아닌가요..? 철이라는거 들어는보고 저세상 간다하니...12. @@
'08.10.11 10:35 PM (218.54.xxx.214)오늘 폭발할만 했네요.
기분 푸시고 힘내세요....
한편으론 공감하면서 살짝 웃음이 나오네요....
우째 그렇게 똑같은지...13. ..
'08.10.11 10:43 PM (121.134.xxx.176)그래도 남편분 양반이신데요. 폭발한 마누라 눈치보고서 적절히 잘 해주신거 같은데요.
10년동안 폭발해도 안 움직이는 남편이랑 살고 있는 직딩아줌마입니다. 싸우다 지쳐 포기되었지요.
나는 못먹을 아침상 매일 차리고있고,차려놔도 남편 한숟갈 뜨는 둥마는둥,
집에 못질하나 안하면서, 골프에 빠져사는 남편도 있네요.
매일 종종거리며 살다가 요즘 제가 좀 이상해진거같아요.현실에 쫓겨 꿈도 희망도 없는 듯.14. 음음
'08.10.11 11:26 PM (123.248.xxx.25)제 댓글 보시고 기분푸세요...
저는 남편분께서 시어머니랑 통화했다는 것만 읽어도 교육에 따라(?)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싶어서 부러운걸요. 우리집 남자는 자기 어머니랑 통화하는것도 못합니다. 제가 2~3일마다 안부전화 해야하구요, 자기는 그러면서 모든 효도는 제가 다 하길 바래요.,-_-;
그리구 애들 밥먹이고 설겆이하고 놀이터 데리고나갔다... 이것도 부러워서 팔딱 뛰겠는걸요.
저 결혼하고 한번도 설겆이한적 없는 남편이랍니다. 놀이터가 어딘지도 모른답니다. 흑흑...
저는 대한민국 남자들은 집에만 들어오면 바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그렇게 만든건 여자? (그의 어머니)15. ^**^
'08.10.12 12:46 AM (220.84.xxx.55)앤서니브라운의 돼지책이란 책이 있는데 우리 많이 공감이 가는 책이예요. 저도 남편이 그러하기에 아들보고 돼지책을 소리내서 읽게 햇더니. 허허허 하고 웃고 말더군요. 책 다읽고 나도 이렇게 할수 있으니 있을때 잘하라고 협박 했어요. 그랬더니 요사히 가끔 설거지도하고 청소도 하고는 생생은 만땅 입니다.마음에 안들어도 아무말 없이 보고만 있는데언제까지 가려는지는 모르겠지요.
그런데 폭발하면 기분은 좋지요. 나는 기분전환이 필요할때 가끔은 일부러 트집을 잡아 폭발시키기도 합니다16. ㅍㅍ
'08.10.12 12:50 AM (218.39.xxx.75)네! 하나하나 입으로 말해줘야 아는게 남편입니다!
저도 얼마전 너무 아파서 이틀을 누워있었던 적이 있는데
어쩜 설겆이가 고대~로 쌓이더군요.
그거 좀 치워놓아야겠다는 머리 절대 안돌던데요.
그때 정말 화났습니다.
하나하나 말해줘야 안다는거 알지만 너무 짜증이 나서 화를 냈더니 그제서야.... 쯧쯧...남자들이란..17. 잘 하셨네요.
'08.10.12 1:24 AM (211.202.xxx.19)스트레스도 푸시고, 화도 내시고 그리 사세요.
철인도 아니고, 주는 대로 받기만 하고,
한번쯤 크게 화내고 아이엄마인 주부가 얼마나 힘든지 알아야 되지요.
스트레스 여기에 팍, 팍 푸세요.18. 저는
'08.10.12 2:04 AM (58.227.xxx.189)작은 물주전자가 닦는게 힘드니 물말고 다른거 끓이지 말라고 해도 이 남편이라는 사람은 잊어먹는지 계속 모과차나 기타 등등 다른거를 끓이고는 설거지도 안해놔요. 결국은 저도 설거지 안하고 그냥 주방에 모셔두었다가 한달 정도 지난다음 그냥 버렸어요. 남편한테 당신이 다른거 끓여먹고 설거지 안하고 둬서 버렸다고 말하고. 그 다음 부터는 주전자에 다른거 안 끓이데요.
그리고 한번은 주말에 남편이란 사람은 침대에서만 뒹굴고 나는 어린애들 둘 보랴 밥해대랴 빨래하랴 청소까지 하다가 아이들 방에서 문 닫아놓고 청소기로 막 여기저기 부쉈어요. 40만원 정도하는 비싼 청소기 산지 한달도 안됀 거였는데 적당히 부숴지게 해 놓고, 그런데 다시 손으로 잘 맞추니 작동이 되던데요, 했더니 조용히 청소하더라구요19. 우 ㄹ남편도 진상~
'08.10.12 2:05 AM (116.40.xxx.31)저 주변엔 주말에 집안일이랑 아기돌보는것도 잘하는 남편들 종종 있던데요.
그래서 울 남편과 더 비교되더라구요.
울남편은 쉬는날 아예 허리아픈사람마냥 텔레비전만 보면서 누워서 지내요.
세끼 밥먹을 때랑 컴게임할대만 빼구요.
제가 아주 속이 터져요..
제발 식사준비할때만이라도 일어나서 아기좀 보라고 소리질러요.
주말에는 tv를 망치로 부수고싶다는...20. 오늘우리집
'08.10.12 2:43 AM (125.178.xxx.5)거의 똑같은 상황이네요. 바로 윗분처럼 티비보고 겜만하고 이 정도는 아니지만...
이번주내내 넘 바빴거든요. 목디스크라해서 자꾸 아파서 친정갔다가 (연휴에 남편이 약속이 넘많아)
월욜 새벽에 잠도 거의 못자고 돌아왔는데, 큰애 아프다해서 유치원 하루 못보내고 뛰어다니고..
미혼인 친정오빠가 사랑니 치료한다고 왔다가 (내가소개해준 병원가느라) 거의 큰수술이 되어서
꿰매고 끙끙 앓는통에 죽 사다 먹이며 그거 봐주느라 이틀.. 그새 남편은 완전 야근..
그러다 시어머니 입워하셨대서 또 바로 올라가서 병원들렀다가 시댁가서 집정리해주고 자정도
넘어 파김치 되어 돌아오고... 그 담날 남편은 또 대구인지까지 상가집갔다가 새벽에 돌아오고
ㅠ.ㅠ
그리고 담날은 바로 유치원 큰애의 소풍 .. 새벽같이 일어나 김밥싸고 간식챙겨주고..
셔틀이 운행안해서 오후엔 꽤 멀리 떨어진 유치원에 픽업까지 가야했는데 남편회식 ㅠ.ㅠ
돌쟁이랑 4살짜리 보면서 일주일내내 씨름했더니 입안 헐고, 디스크로 침맞는것도 못가고
결국 어제 부르르 떨며 오한나다가 감기시작했네요 ㅠㅠ
그래도 오늘 아침엔 침맞으러 가야해서 아침에 밥 새로해놓고 곰국 냄비에 옮겨주고
데워서 좀 챙겨먹어..해놓고 나왔거든요.
글고 아픈 아침에도 도저히 집꼬라지가 아니라서 빨래돌려놓고, 이불 햇빛에 널어 털고,개놓고
청소도 오며가며 대충 해놓고, 주방 널부러진것도 싹 치워서 설거지만 딱 하게 해놓고, 요기하라고
고구마랑 매실차, 머핀 요런거 챙겨먹이고 두시간 정도
나갔다왔는데......
나갔다오니 배가 넘 고프다고 .. -_- 애들땜에 못먹엇다고 하는데 집꼬라지는 아까 내가 해놓고
간 그대로 stop!! 그나마 설거지 식기세척기에 넣고는 있던데;;;
으실으실 아픈데 들어와서 아까 내가 돌려놓은 빨래 널고..
바로 드러누우려다 지저분한것만 밀어놓고 누우려다 넘 상태 심해서 거의 청소 다해놓고
반찬까지 새로 해서 밥차려주고도 못 누웠네요.
지가 어제 술먹고 왔다고 졸리다고 쌩 난리라 졸고 -_-;;;
진짜 침맞은데 쑤시고 감기라 머리아파죽겠는데 진짜 욕나오는거 ;;;
결국 낮잠 실컷 자더라구요. 썩을 ;;;;
저녁엔 무한도전 보며 좀 쉬려했더니 (그제서 남편이 일어나서;;)
배고프다고 눈만 꿈벅꿈벅... 이렇게 마누라 아플땐 몸이 게으르면 돈ㅇ라도 써줘야 하는거
아닌지.. 진짜.. 간단히 사먹음 안될까나? 사먹자~ 했는데.. 대답만 ' 그러자' 해놓고는 마뜩찮아
딴짓하고... 티비쳐다보고 그러다 계속 배고프네 배고프네 ...
8시 넘도록 두고보다가... " 꼭 아픈 마누라가 차려주는 밥을 먹어야겠니?" 그러며 밥차렸네요.
이런얘기 있음 늘 ' 남편한테 말을 하세요' 라고 조언을 하잖아요.
그거 모르지않고 늘 얘길 하지만... 것도 먹히는 스탈이 있거든요.
저희 남편은 무지 착하고 애 하나일땐 사실 딱 부족함이 없었어요. 설거지도 자주는 아니어도
엥간히 해주고 마누라 위해주고, 쓰레기 버리는거 군말없이 해주고, 퇴근하면 애는 알아서 봐주고
주말엔 밥차려주면 설거지는 해주려고 하고...
평일엔 회사식당이 좋아서 그런것도 있지만 아침도 아예 안먹고 나가고하니까..
but .. 애가 둘이니까 그것도 소용없다는... 집안일에 손까딱 안하며 큰애랑 좀 놀아준다고 유세
떨려고 하지만.. 걸음마하려고 안달난 돌쟁이는 어쩌라고;;;
애 둘되니깐 아주 신경전 장난아니에요. 왜냐면 둘다 피곤해 돌아가실지경이거든요.
아... 원글님 사연보고 욱해서 제얘기 적네요.
지금도 자다가 코막히고 머리가 너무 깨질듯아파 일어나서 컴하고 있네요 ㅠ.ㅠ21. 빠삐용
'08.10.12 4:45 AM (89.2.xxx.92)히궁...오늘 우리집님...완전 슈퍼우먼이시네요..@-@; 전 결혼도 안했고, 애도 없는데, 남편이 도와준데도 엄두가 안납니다..정말 주부님들 대단하세요..
22. 그래서...저는
'08.10.12 4:56 AM (121.200.xxx.130)아기를 하나만 땡하고 키울려고 합니다.
둘은 못키웁니다.
애하나 키우는 것도 돌아버릴것 같습니다.
또 그래서 티비를 부시는 대신에 안방으로 보내버렷습니다.
거실에서 티비 안보니 살거 같습니다.
거실에서 허리 부러진 사람마냥 쇼파에 길게 누워서 주말내내 티비보는 꼴보려니 열불나서...
옮기고 대판 싸웟습니다.
지금은 !!!!
침대에서 길게 누워서 봅니다. 가끔은 문닫고 보니 살거같습니다.
정말 유재석 목소리도 이제는 지겹습니다.
코미디만 주구장창보니....아 모든가정이 다똑같나 봅니다..23. 저희집도
'08.10.12 6:01 AM (118.32.xxx.193)저희집과 같은 상황이네요..
저희는 반대.. 남편이.. 이제 집안일 못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ㅠ.ㅠ
아침부터 밥달라고 따라다녔는데도 안차려 주더라구요.. ㅠ.ㅠ
산후조리원 퇴소해서.. 남편이 집안일을 100% 해줬는데.. 그게 몸에 베어서 아기낳은지 한달이 넘었는데도..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따라다니다가..
이젠 청소랑 밥하는거(반찬빼고) 빨래널어주고 걷어주는것만 해주고 다른건 안해준다고 합니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몸이 안따라주네요..
저도 이제 해가 뜨면 스파르타로 집안일 시킬지도 몰라요.. ㅠ.ㅠ
젖먹이는게 얼마나 힘드냐고 징징 거렸는데.. 애기 데리고 친구들하고 백화점 나가서 수다떤게 딱 걸려서 이젠 징징 대지도 못해요..
글 쓰고 나니 저 정말 철없는거 같네요.. ㅋ.. 그래도 결혼하고 임신하기 전 2달은 나름 열심히 했는데..
이젠 저도 정신 바싹 차리고.. 시간표와 매뉴얼을 짜서 집안일좀 잘 해봐야겠네요..
슈퍼우먼에 도전!!
원글님~~ 소리만 지르지 마시고.. 일도 팍팍 시키세요..24. ㅋㅋ
'08.10.12 8:35 AM (211.215.xxx.90)그래도 남편분 착하시네요..
그런 상황에서 맞짱뜨는 남편도 있답니다.
제가 방문닫고 들어가버리면
자기도 방문닫고 너구리굴속으로 들어가버리는 남편...
나중에 고맙다고 얘기해주시면
남편분도 힘들때 한번씩 도와주시려는 마음 생길것 같아요..
그러면서 아이들이랑 같이 키워나가는거죠...ㅎㅎ25. 울컥
'08.10.12 10:14 AM (59.7.xxx.188)나한테만 바쁜남편...
바쁘다면서 새벽 골프치러 나가면서 비지니스 라더니 오후에 전화했더만 혀가 다 꼬부라져서는
친구네가 양평이라 거기 간다나... 홍천에서 골프치고 양평가고 담날 새벽에 들어왔나...
더 열받는건 술마셨으니 다 대리불러 다닌다는거...
나만 아끼면 뭐하나 싶고,,,,
늙고 병들면 두고 보자 이를 갈고 있습니다.26. dd
'08.10.12 10:41 AM (121.131.xxx.172)근데 원글님 글 읽는데 왜 제속이 다 시원하죠?
아...시원해라....27. ㅋㅋ+울컥2
'08.10.12 11:31 AM (75.16.xxx.34)저희 집도 그런 상황에서 맞장 뜨는 남편입니다... 애들이 보건말건. 그래서 뭐라고 하지도 못합니다.
울컥님처럼 속으로 이 갈고 칼 갈고 있습니다..28. 잘 하셨어요 2
'08.10.12 11:50 AM (220.75.xxx.230)저도 제 속이 다~~ 시원해요.
직장 다닌다는 핑계로 술마시고 늦게 오고 휴일엔 하루 종일 낮잠이나 자고..
우리나라 남자들은 왜 다들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봐야 일본처럼 퇴직하면 황혼 이혼이나 당할텐데..29. 깜짝이야
'08.10.12 12:12 PM (118.218.xxx.254)전 우리집 이야기 하시는줄 알았어요...ㅋㅋㅋ
다른점은 형제가 아니고 남매라는 것 빼고...30. ^^
'08.10.12 1:59 PM (211.243.xxx.194)차근차근 하나씩 일 시키는 게 방법인데 잘 안 먹힐 경우는
모 파업해야죠. 아침밥 챙겨 주지 마세요. 배 고프면 자기가 어찌 하겠죠.
애 한테만 잘해주세요. 남자에게 절대 잘 해 주지 말라는 게 제 지론입니다.31. ㅋㅋㅋ
'08.10.12 3:58 PM (123.212.xxx.134)저 눈치도 별론데 원글님이 누구신지 어느 대목에서 딱 알아버렸어요.
정말 단어 딱 하나로 알아 보았어요.ㅋㅋ
잘 하셨어요.그래도 원글님 남편분은 쫄기?라도 하셔서 설거지도 하시고
애들 데리고 나가시네요.
울집 뺀질이는 말을 하지..안하면 내가 어찌 아냐? 외치며 외려 피해자의 모습을
보이며 저를 소리만 꽥꽥 지르는 나쁜 마누라를 만들어요.
당한건 난데 매번 재대로 피해자가 되는 남편...참 신기해요.32. .
'08.10.12 8:44 PM (59.186.xxx.147)울 남편보다 낫네요. 길 잘들이세요. 조목조목 살살. 정말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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