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여성교육 本家’ 수피아 여중·고 개교 100주년 맞았다
입력: 2008년 10월 09일 18:34:39
‘광주 여성교육의 본가(本家)’로 자리매김되고 있는 수피아여중·고가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수피아여중·고는 10일 국내외 동문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기념행사를 연다.
수피아는 1908년 미국인 선교사 유진 벨 부부가 광주 동구 양림산 기슭 사택 사랑방에서 여학생 3명과 남학생 1명을 가르친 것이 모태가 됐다. 유진 벨 부부는 더 많은 학생들을 받을 수 있는 학교를 짓기 위해 본국에 지원을 요청했고, 기독교인 스턴스(여)가 당시로선 거금이던 5000달러를 건축비로 보내왔다. 1911년 스턴스의 동생 제니 스피어의 이름을 딴 3층 건물 ‘수피아(須彼亞)홀’이 지어졌고, 이것이 학교 이름이 됐다.
수피아는 고난의 역사를 통해 오늘의 면모를 일궈냈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세워진 학교는 ‘한반도 식민지 건설’에 혈안이던 일제와 사사건건 부딪쳤다.
3·1운동 때는 전교생이 만세운동에 적극 나섰고, 교사 박애순·진신애, 학생 홍순남·박영자 등 23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20년대에는 물산장려운동과 광주학생독립운동에도 앞장섰다. 37년 9월 신사참배를 거부해 광복 때까지 문을 닫아야 하는 혹독한 시련도 겪었다. 수피아는 72년 중·고로 나뉘었고 지금에 이르고 있다.
수피아는 이날 서구 5·18기념문화회관에서 ‘오늘의 수피아, 내일은 세계로’라는 주제로 수피아예술제를 연다. 교정에서는 100돌 기념예배, 조아라 기념비 제막, 중학교 교사 신축, 수피아사진전 등이 마련된다.
수피아는 이날 북한의 결핵퇴치 사업을 벌여온 의료선교단체 유진 벨 재단에 5000달러를 기부하는 의식도 갖는다. 국내에 사는 유진 벨 4대손이 조직한 단체에 100년 전 받은 기부금을 돌려주는 보은행사다.
<광주 | 배명재기자>
출처:경향신문(2008년 10월 10일자 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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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여성교육 本家’ 수피아 여중·고 개교 100주년 맞았다
리치코바 조회수 : 297
작성일 : 2008-10-10 12: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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