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최진실씨가 이렇듯 허망하게 세상을 뜨고 나니까, 참 허무하네요. 주위 제 또래들은 다 같이 우울하다고들 합니다.
가끔 포탈에 최진실씨 이야기가 뜨면, 좋은 일이던 나쁜 일이던 어찌나 악플이 많던지, 놀라울때가 많기는 했어요. 언론 플레이를 심하게 했지만, 그건 또 메니저 스타일일수도 있을텐데... 어째튼, 최진실씨가 하는 일은 뭐든 진실로 받아드리지 않고,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았던것도 사실이지 않나요? 하두 이런 설, 저런 설들을 많이 듣다 보니까, 정말 진실인듯 느껴지기두 하고, 저두 인터넷에서 글로 소문 옮겨본 적은 없지만, 수다는 떨어봤거든요. 친구들끼리 앉아서 최진실씨의 신상에 관해, ~카더라는 안해본 사람은 제 또래에 몇이나 될까요?
하지만 최진실씨, 당차게 연기도 잘 했잖아요. ^ ^
빅 스크린 연기는 하두 옛날꺼라 좀 안 될때도 있었지만, TV에서는 정말 흠잡을데가 없지 않았어요? 거의 동갑이다 보니까, <질투>때 희노애락을 같이 했으며, 드라마 현실에 비해 훨씬 나이가 많은대도 한국판 <캔디, 캔디>였던 <별은 내 가슴에> ㅋㅋ 아~ 문학전공이면 뭐합니까? 까놓고 유치하긴 했지만, 넘 넘 재밌게 잘봤어요. ^ ^ 그러다가, 최진실씨가 나처럼 나이먹어 노처녀 되고, 스타빨이 떨어지니까, <아파트>에 좀 푼수떼기 같은 역으로 채시라씨랑 같이 나왔던가? 그때두 재밌게 잘 봤죠.
그러던, 천하의 최진실도 결혼하고, 이혼하고, 광고주한테 소송당하고... 산전수전, 공중전, 심지어는 수중전까지 다 겪으면서 아줌마역으로 재기를 하드라구요. 솔직히, 저는 단 한편도 못 봤지만, 기사에 나온걸 보고, 뿌듯했어요. 아줌마도 해낼수 있다. 악착같이 친권도 찾았고, 광고주와 싸워서 이겼고, 또 재기에도 성공했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엄마였던듯... 그만하면 수퍼우먼 아닌가요?
내가, 좋아하는 남자친구땜에 가슴 쿵쿵 거리고, 힘들어 하고 할때, 최진실씨도 테레비에서 똑같이, 내가 좀씩 ㅅㅏㄲ아갈때, 그때도 마찬가지... 아줌마 되서, 아이 키우며 보니, 최진실씨도 드라마에서... ㅋㅋ 어쩜 자연스러운 거지만, 20년간 공감대를 느끼면서 살아온듯...
어렴풋 느끼고는 있었으나, 이렇게 거짓말처럼 보내고 나니, 참 어이도 없고... 나는 알고보면 최진실씨를 많이 좋아했나봐요? 쯧쯧 당신 팔자는 왜 이리도 모지냐 싶어서 참 안됐습니다. 개천절날 아이들 학교에 어떻게 가냐고 속상했다던 당신... 잘 가세요. 이제는 속끓이지 마시고 편히 쉬시길...
그만하면, 참 열심히 살아온 인생인데, 술김에 서러움을 못이기고, 아직 어린아이들을 남기고 간것이 오점이네요. 조금만 더 참지... 에효~
제 주위에 여친들... 요즘 경제가 이래서 그런지, 가을탓이라 그런지 많이들 우울하다 해요. 여러분도 여친들이 그러걸랑, 그냥 하는 말이려니..하며 넘기시지 마시고, 좀더 귀기울여 들어주고, 손잡아주고, 얼마나 소중한 친구로 생각하는지 마구마구 표현해주시고, (가끔 남편없인 살아도, 여친들 없이는 못 살것 같은 때도 있잖아요. ^ ^) 그러면서, 이 혹독한 4년을 같이 견뎌내자구요. 노력하며, 살다보면 꼭 좋은 날이 온답니다. 모두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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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세월이 또 지나간듯...
낭만 고양이 조회수 : 645
작성일 : 2008-10-03 19:47:59
IP : 82.225.xxx.15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러게요...
'08.10.3 9:07 PM (211.204.xxx.195)저도 딱히 그녀 팬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티도 아닌 사람인데요...
은근히 최진실씨랑 조혜련씨 응원 많이 했어요.
누가 뭐래던 너네 그래봐라 나는 나 할일 한다 식으로 씩씩하고 굳세게 살아가는 모습이 좋았거든요.
근데 그리 가다니...
엊저녁에 허망해서 남편이랑 술 한잔 했네요.
20년 세월을 함께한 사람이라 말한번 나눠보지 않았는데도 너무 친숙하게 느껴지는데...
내마스에서 나를 얼마나 행복하게 만들어줬는데, ... 세상 뜨는건 한순간이네요.
이은주랑 안재환 소식을 들었을때완 충격이 다르네요.
애들 밟혀서 어찌 갔는지...
명복을 빕니다.2. 저도
'08.10.3 10:12 PM (99.234.xxx.135)같은느낌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 그래요.
'08.10.3 10:59 PM (58.126.xxx.48)최진실씨는 정말 같이 동행해 온 사람같은 느낌을 주는 연예인이었어요. 어려울 것 같을 때도 참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모습. 아이들을 놓지 않는 모습에 속으로 응원보내던 사람이었는데, 충격이 커요. 처음 들었을 때도 말이 안 나왔어요. 친구랑 같이 슬퍼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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