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자게에 옷 못 입는 남편 이야기 올라오잖아요.
우리 신랑도 정말 못 입는 편이라..남 일같지 않았는데
결국 어제 일이 터졌네요.
어느 정도로 못 입냐면..신행 끝나고 우리 친정 가는데
핑크 팬더 그려진 티셔츠 입고 간다고 해서..말린다고
제가 진땀을 뻘뻘 흘렸습니다.-_-
마트에 장 보러 갈때면 초딩삘 풀풀 날리는 후드티를 입지 않나...
연보라색에 파란색으로 바이어스 둘러진 티셔츠를 입지 않나......
평소때는 못 입고 다녀도 제가 포기하는 편이라..
그냥 암 말 안 했는데요.
어젠 우리 아기 백일 촬영이었답니다. ㅠㅠ
가족끼리 하는 공식적인 촬영은 처음이었구요.
저나 신랑이랑 이쁘게 찍어서 아기가 나중에 크면
"아가~이게 너랑 엄마 아빠야."라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신랑이 옷방에서 옷을 주섬주섬 꺼내더니...
입은 옷의 조합은..
청바지 + 까만색 정장 가디건..그 안에는 까만색 로고가
박힌 티셔츠!!! OTL
아니..이렇게 입을거면 안에는 그냥 무지 까만색 티셔츠 입어주면..
그래도 좀 이상하지만 어디가 덧나냐구요..
목까지 올라온 까만색 리바이스 로고가 보이는 티셔츠에..
브이넥 정장 가디건 입었습니다.
그 밑엔 청바지입니다.
미치고 팔짝 뜁니다.
제가 그건 좀 아니라고..딴거 입고 오라고 하니까
얼씨구~이젠 안에 티셔츠만 바꿨네요.
이번엔 흰색 로고 티셔츠입니다. OTL
역시 가디건의 브이넥 위로 상품 로고 대박 보여주시네요..
아니야..그거 말고 딴거..입어...이러니까
이젠 완전 똥색 와이셔츠를 어디서 찾아 왔습니다.
우리 신랑..피부색이 까만편이어서 이런 베이지색 계열 입음..
촌빨 지대로 날립니다.
"내가 골라줄께 내가!!!" 하니까 죽어도 자기가 고른답니다.
그렇게 몇번 실갱이하다가..결국 제가 어제 입은 티셔츠 입으라고..
아이보리색의 브이넥 티셔츠 하나 입혔습니다.
옷 못 입는 우리 신랑..어쩜 좋죠?? ㅠㅅㅠ
못 입음 마누라 말이라도 쫌 듣지..
그 놈의 자존심땜에 제 말은 죽어도 안 듣습니다. 에혀..
가을 옷 몇개 질러줘야 될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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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감각이라곤 찾아볼래야 없는 우리 신랑.....
어휴 조회수 : 259
작성일 : 2008-09-29 12:31:56
IP : 117.20.xxx.4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산사랑
'08.9.29 3:07 PM (221.160.xxx.244)ㅎㅎ 전 와잎이 골라준대로 입습니다.웬지 내가고르면 내맘엔 들지 몰라도 남이 아니라고 할때가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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