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마음 느끼기.

[류]

도시와 한시간거리에 고향집이 그대로 남아있어요.
예전모습 그대로 가마솥과 아궁이가 있고,
여러 문턱과 마루와 안방과.. 사랑방.. 여름엔 시원하지만
겨울엔 아랫목이 아무리 뜨거워도 코가 얼얼하게 위풍심한 그야말고 예전집이죠.

텃밭에 여러가지 채소를 심어 일년내내 자급자족을 하고
논은 임대를 주어서 먹을 쌀을 주시고...

저희 계획은 앞으로 10년안에 그 고향집으로 이사를 가는거예요.
열심히 살며 그 계획을 위해 기초를 마련하고 노력중이죠..

남편은,
심심찮게 그런말을 해요..

고향에 가서 집을 지으면,
네가 좋아하는 능소화를 대문옆에 심어줄게..
그리고 마당앞의 작은밭에는 네가 좋아하는 도라지꽃도 많이 심어놓을거야...
대문을 열면 도라지꽃이 카펫처럼 깔려있게 해줄게..
그리고 이층엔 작은 다락방을 만들어서 비밀장소로 하자...
우리둘만의 동굴처럼. 완전 비공개로 하자..

그냥.. 뭐랄까요.
남편이 나를위해 그냥 흘리는 말들이 저는 참 좋아요..
지금 실현된것도 아니고,
계획처럼 10년안에 이사갈수있을까? 의문스러울때도 있지만

남편의 가슴속에... 우리의 노후속에
온통 우리 둘뿐이라는거.

그거... 참 행복하게 만드는 비타민이 되어주네요..
마당을 열면 도라지꽃이 카펫처럼 피어있는 작은 텃밭.
생각만해도 좋아서...

그냥 낙서해봤어요...

[...]

저도 가슴이 뭉클....생각만해도 좋네요....

[부러워라~]

너무 부럽네요.
돌아갈 고향과 집이 있고 그런 남편분이 있고. 그걸 함께할 님이...

[산사랑]

그렇게 해볼려고 노력중인 1인 ... 나이드니 시골이 그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