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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어찌 설득할까요

논리부족 조회수 : 632
작성일 : 2008-09-23 15:33:31
안녕하세요. 이제 7개월된 아기를 두고 있는 초보 엄마에요.
제가 애기낳고 몸이 좀 안좋았는데 남편은 맨날 아침 일찍 나가 10시 넘어 퇴근하고 해서
제가 애기랑 친정으로 와있은지 좀 되거든요. 주말에 집에 가고요.

그렇게 살다 이제 1년 육아휴직 쓰고 곧 직장에 복귀하려고 하는데요
아기는 고맙게도 친정어머니께서 봐주신다고 하십니다. 출퇴근 베이비시터를 붙여 준다는 조건으로요.
근데 친정이 지금 우리 제가 사는 집이랑은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남편이랑 제 회사는 둘다 시내 시청주변, 저희 집은 강북, 친정집은 강남입니다.
지금 집에서 회사는 30분이면 출퇴근 가능하고 친정에서는 1시간 가량 걸려요.
집이랑 친정은 교통상황따라 차로 30분~1시간 가량 걸리고요.
문제는 아침에 출퇴근하면서 아기를 친정집에 맡기고 출근하는건 거리상 너무 어렵고
그렇다고 저희 집에 친정어머니를 매일같이 출퇴근 시키는 것도 할짓이 아니다 싶고
애기를 친정에 맡기고 주말에만 보는건 내키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남편이랑 저랑 너무나 달라요.
저는 마친 곧 전세 계약이 끝나니 친정이랑 같은 아파트 단지로 이사가고 싶습니다.
전세비도 비슷하고요. 오히려 좀 남을거 같네요.
남편은 처음에는 친정으로 들어와 살자고 했어요.
근데 그건 친정부모님이 싫다고 하시네요.
그랬더니 남편이 이사하는 것도 돈드는데 그냥 지금체제로 가는건 어떠냐고 합니다.
전 친정서 출퇴근, 자기는 집에서 출퇴근, 주말에 보자고요.

이사람 출퇴근 긴게 세상 가장 힘든일이라고 생각합니다. ㅡㅡ;
지금 사는 집도 시댁옆인데 우리 시댁이 그쪽에 살던 것도 다 아들 출퇴근 편하게 이사한거였고요
어쩌다보니 시댁 바로 코앞에 살게 된 것도 다 출퇴근 때문이랍니다.
저도 애기 낳기 전까지는 출퇴근이 편해서 좋긴 했지만
친정이랑 멀어서 불편한 점도 많았답니다.
같은 서울 안에서 친정 멀어서 불편하다고 불평하면 안된다는거 알지만
처음에 살림은 서툴지 회사일은 바쁘지 시댁은 바로 옆이지 힘들었어요.

하튼, 제가 가족이 따로 산다는게 말이 되냐고 했더니
저더러 자기 편한꼴은 죽어도 못보냐고 합니다.
어차피 10시 넘어 퇴근하면 집에오면 11시 넘는데 일찍 출근하면
주말까지 애기얼굴 못보는건 마찬가지 아니냐고요.
또 제가 다니는 회사가 무지 일이 많거든요. 복귀하면 늦게 퇴근 하는 날이 많을 텐데  
애기 이미 잠들었으면 애기데리고 집에 가느니 친정에서 애기랑 같이 자는 날이 많지 않겠냐고
그럼 지금이랑 뭐가 다르냐고 하는데요.
그럴바에야 자기는 출퇴근 좀 편하게 하면 안되냐고 하는데...
전 말도 안되는 논리라고 생각하고
또 어차피 같은 동네 직장에 비슷한 정도의 업무량인데 자기만 편하겠다는 것도 너무 얄밉네요.
전 복귀하면 일과 육아, 살림에 치여살게 불을 보듯 뻔하거든요.

정말 제가 너무 이해를 못해주는 건가요?
전 정말로 이해가 안되거든요.
근데요.. 뭐라고 따져야 하는데, 제가 말싸움에 약합니다.
예전에 연애할때부터 티격태격 말싸움 시작하면 꼭 제가 잘못한 걸로 끝나요.
밤에 누워서 생각하면 괜히 억울해서 잠도 안오고요.
그래도 그때야 사소한 일들이니 그냥 넘겼지만 이건 중요한 문제잖아요.
이 얘기가 처음 나온 날도 그냥 이게 말이 되냐고 짜증만 내다가 결국 결론을 못내렸습니다.

남편 말이 되나요? 그렇다면 그렇다고 말씀해주시고
아니면 뭐라고 남편을 설득할지 조언좀 해주세요.
IP : 211.192.xxx.2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9.23 4:15 PM (211.170.xxx.98)

    남편 너무 이기적이시다.
    육아를 담당하는 아내는 나몰라라하고 자기 몸 하나 건사하고자 강남에서 시청으로(지방도 아니고) 출퇴근을 못하겠다?
    저라면 전세도 끝났으니 육아 도와주신다는 친정 근처로 집 옮겨버리고, 남편은 같이 따라오던지 말던지.. 그것도 싫으면 시댁에서 다니라고 할 겁니다.
    출퇴근 힘들다고 주말에만 집에 기어들어오면 하숙생으로 생각하고 싸늘하게 대해주겠습니다.
    원글님이 왜 내 집 놔두고 친정집에 들어가서 눈치보고 남편은 본인 집에서 편하게 살면서.. 주말에는 원글님이 집으로 돌아와 빨래해주고 청소해주고 밥해주길 바라겠죠?

  • 2. 덧붙여..
    '08.9.23 4:17 PM (211.170.xxx.98)

    자기 편한 꼴만 생각하고..
    똑같이 일하고 육아도 할 아내는 도대체 먼가요?

  • 3. carmen
    '08.9.23 4:31 PM (125.188.xxx.86)

    님의 남편 혹시 군대 안 갔다온 것 아닙니까? 직장에서도 보면 군대 안 갔다온 남자들 몸 약간 고된 것 엄청 싫어하거든요.언제 힘든 일을 해 봤어야 말이죠 군대가서 죽도록 고생하고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사역(노동)도 해봐야 어지간한 힘든 일 아무것도 아닐텐데...출퇴근시 좀 힘든 것 어찌보면 남자로서는 아무 것도 아닌데...그리고 남편으로서 아내 힘든 것 먼저 살펴봐야 되는 것 아닌가요? 어릴 때부터 오냐오냐 자라서 힘든일 하나도 안 해보고 ,일종의 맘마 보이 ? 남자로서의 자존심을 좀 박박 긁으세요.

  • 4. ..
    '08.9.23 4:51 PM (221.163.xxx.144)

    시댁이 가깝다니 시어머니께 베이비시터 붙이고 맡아달라 하시고,
    남편한테 매일 아침저녁으로 애 데리고 출퇴근 하라고 하세요.

    역지사지

  • 5. ^*^
    '08.9.23 5:15 PM (121.165.xxx.21)

    ...님 의견에 한표.

  • 6. ...
    '08.9.23 11:09 PM (218.51.xxx.49)

    남편분께 직장을 그만둔다 하세요.
    지금 애기 보는 것도 남편분 보다는 님이 거의 전담하시다시피 하시는 거 같은데...
    님 남편은 자기 힘든 건 하나도 못하면서 아이 매달고 직장에서 전전긍긍하는 아내 생각은 전혀 안하시는 거 같네요.

    맞벌이의 혜택은 누리되 자신은 손 하나 까닥 안하겠다는 남편들은 현실을 맛보게 해줘야 정신 차립니다.
    아이 데리고 왔다갔다 하기 힘들어서 직장 생활 더이상 못하겠다구요.
    그리고 나서 남편 반응 살펴보세요.
    아내가 돈벌기를 원하면 남편도 그에 상응하는 외조를 해야 하는 겁니다. 집안 살림 및 육아에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아내의 사이클에 맞춰 생활권을 선택해야 하는 거구요.
    님남편 너무 모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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