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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해 가는 상차림

.. 조회수 : 5,557
작성일 : 2008-09-16 07:02:19
10년 넘게 시댁 상을 보고 있는데요..
어머님이 다 해놓고 거의 전날가서 부치게 하는 정도입니다.

제일 처음의 상차림이 최고였습니다.
제삿상, 추석상, 설날상.. 한 30번 되겠네요.

점점 상차림이 초라해져요
어느 해부터는 고기는 아주 사라졌어요.
이번 상에는 한과도 없어졌더라구요.

상차릴때마다 20만원 드립니다.

3형제인데, 아마 밑 동생 2명도 적어도 10만원씩 내놓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명절인데 젖가락 갈만한 곳이 없더라구요.

본인위한 돈은 거침없이 쓰는데, 상차리는 데는 엄청 절약해서, 명절이라 먹을것도 없으니..

친정가자마자 허겁지겁 먹습니다.







IP : 121.161.xxx.92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08.9.16 7:59 AM (220.71.xxx.193)

    저희 집도 그랬어요. 친정은 원래 명절에 간단히 전, 나물만 하고 나가서 사먹는 편이라 몰랐는데
    시댁은 어머니가 워낙 이것 저것 해서 애들 먹이기 좋아하셔서 늘 풍성했건만,
    이번 추석은 말씀대로 정말 젓가락 둘 곳이 없더라구요. 밥상이 초라하다..는 생각 저도 했어요.

  • 2. 어머니도
    '08.9.16 8:03 AM (82.59.xxx.51)

    나이가 드시니 힘에 부치셔서 그런 거 아닐까요... 명절음식 힘들게 해 놓으면 아무리 적게 한다해도 남게 마련인데 그런 거 보면 이제 슬슬 좀 부질없이 여겨지기도 하구요.

  • 3. ....
    '08.9.16 8:12 AM (124.49.xxx.141)

    저희 어머니도 너무 힘들어 하셔서 제가 집에서 다 해갔어요. 밥먹는 것도 귀찮으시대요..
    전 어머니 충분히 이해하겠던데...나이 든다는 것 참 어렵고 슬픈 것 같아요.돈은 돈이고 그저 노욕으로만 치부하기엔 몸이 한계에 도달하시는 게 아닌가 싶네요.
    제가 너무 오버해서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 4. ,,
    '08.9.16 8:29 AM (211.187.xxx.200)

    노모........

    참 서글픈 단어입니다.

  • 5. ....
    '08.9.16 8:52 AM (203.247.xxx.172)

    20만원으로 떡이랑 상차리기 어렵습니다...
    메뉴 생각하고 재료 사는 일부터 준비가 훨씬 힘들구요
    마지막에 송편 빚기, 전 부치기...는 빙산의 일각입니다

    게다가 어르신은 그 20만원이 명절 용돈이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이제 결혼 10년 가량 되셨으면 별도로
    잘 하시는 음식 한 두가지를 해 가시면 어떠시려는지요...

  • 6. 정답
    '08.9.16 9:01 AM (121.139.xxx.98)

    3형제이니 한두가지씩 해가시는게 정답입니다.
    저는 이번에 고기빼고 전,나물,제수용품만 했는데도 20만원 더 들었구요..
    어머님이 사신 고기랑 생선 종류들도 그만큼 들었을거에요.

    그리고 늙어시면서 힘에 부치고 하기싫어지는것도 정답이에요.
    광이나던 어머님 부엌이랑 화장실이 지금은 저희집만도 못하지만
    어머님 성격에 더이상 손 못 쓰시는걸 보면 늙으셨구나...싶어집니다.
    친정어머니도 마찬가시시구요,,,,
    점점 더 해갈텐데.... 한 두가지씩 맡아서 해가시면 무척 좋아하실거에요.
    제가 해보니 시댁서 벌리는것 보다 제집에서 해가는게 훨씬 좋은것 같아요.

  • 7.
    '08.9.16 9:29 AM (123.224.xxx.184)

    한과는 어차피 잘 안먹지 않나요...적당히 줄여하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식당도 아닌데 나 돈 이만큼 냈는데 왜 이리 상이 궁색하냐하시면 좀...
    부모님은 음식값이 아니라 용돈으로 생각하실꺼에요.
    3형제이면 한가지씩만 해가셔도 반찬이 세가지가 더 올라올텐데요.
    불고기 잡채 이런 거 나눠해가세요.

  • 8. 시댁상을
    '08.9.16 9:39 AM (211.247.xxx.80)

    보고만 계시지말고 시어머님 힘들실텐데 뭐라도 좀 적극적으로 하세요.
    암만 자식이래도 누가 온다하면 이것저것 얼마나 신경쓸게 많은데
    조금 도와드리면서 평가만 하시나요....

  • 9. 감독
    '08.9.16 9:47 AM (61.253.xxx.171)

    시댁상을 감독하시나봐요.
    전날 전만 부치신다면서.....
    나이들면 시장 왔다 갔다 장 봐오는것만으로도 힘들다고 하십니다.
    저희 시어머님은 장보는것도 힘들다고 간단하게 하신다고 하셔서....
    저희는 간단하게 그냥 먹어요.

  • 10. ..
    '08.9.16 9:50 AM (211.215.xxx.44)

    제사음식 원래 먹을거 없는데,
    반찬을 해 가세요.
    그렇게 먹을거 없어도 하는 사람을 죽을똥 쌉니다.

  • 11. 두 바퀴
    '08.9.16 10:05 AM (211.117.xxx.126)

    삼형제가 반찬 두어가지씩 해 가면 한 상 푸짐하겠구먼요.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 20만원으로 떡 벌어지게 상 차리기 힘듭니다. 고기값도 넘 비싸고 과일값도 비싸고.. 고사리 같은 거도 국산은 얼마나 비싼지...

  • 12. 먹을게 없다니...
    '08.9.16 10:07 AM (218.39.xxx.48)

    이십만원이면 갈비찜이라도 한가지 덧 붙이려면 제사상에 올릴 고기 값도 안됩니다.
    직접 주도해서 해보면 그런 말 절대 못하실거라 생각합니다.
    다음부터는 제사 음식 외에 먹고 싶은 몇가지 음식은 알아서 해보시길 ...

  • 13. .
    '08.9.16 10:09 AM (119.203.xxx.7)

    제사상 차리기만 힘들지 먹을거 정말 없죠?
    며느리가 셋이면 나눠서 해가기도 좋잖아요.
    전 차례준비 다 해가는데 전하고 나물은 집에서 하고
    술부터 대추까지 몽땅 준비해요.
    시장을 3-4일은 봅니다.
    어머니 10만원만 드리고 동서들이랑 음식 해가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 14. 저희도
    '08.9.16 10:15 AM (211.244.xxx.109)

    점점 먹을게 없어집니다만 어머님이 연세드셔서 힘드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추석에 먹을 김치며 물김치며 다 제가 담구고
    차례상에 안올리고 식구들끼리 먹을거리 형님이랑 저랑 한가지씩 해가지고 갔어요.
    올해는 특히나 물가가 너무 올라서 그 돈으로 푸짐하게 차리기 힘들답니다.
    내년부턴 음식한가지씩 해가지고 가세요.

  • 15. ..
    '08.9.16 10:22 AM (59.5.xxx.164)

    설마 이글을 며느리가 쓴걸까??
    아들이 쓴걸까?
    문맥으로 보면 며느리가 쓴거 맞는데...
    암튼 명절상을 평가받아야 하는 입장인 며느리가 평가한다는 사실이 좀 이상해요.

  • 16. 원글님은그렇다면
    '08.9.16 10:27 AM (125.177.xxx.79)

    시가에 가서도 별 하는 것 없이 먹는거만?
    친졍에 가서도 역시 아무것도 안하고 드시기만?
    .............
    그럼 이제부턴 시가나 친정에 가셔서 첨부터 같이 하시던가 아님 혼자 다 ~해보시고도 그런 말씀 하실 수 있으시겠어요 ?
    ㅎㅎㅎ

  • 17. 저도 그래요..
    '08.9.16 10:27 AM (211.207.xxx.230)

    내손으로 직접차리기가 20년 다되어가는데..갈수록 초라해짐을 느낍니다.
    이번엔 성묘가서 차례상 차리는거라 더더욱 간소하게 했어요. 그비싼 조기도 안사고 한과류도 안샀구요. 잡채도 안했어요..산적도 안하고 불고기감으로 대체했고 토란국도 딱 한끼먹을것만 끓였습니다.

    물론 시댁식구들 모임이 다음날인 관계로 샐러드에 갈비찜에 버섯전골에 연어회에 삼겹살김치찜등은 따로 했어요..

    암튼 차례상은 무지 간소하게 차렸음에도 불구하고 60만원 쫌 더 들었습니다..
    다른때같음 30~40만원에 해결되었었는데 물가가 정말 엄청나게 올랐다는걸 실감했네요..

    양쪽 어른들 용돈으로 30나가고 형제들 선물로 10만원 나가서 보너스도 없던 추석명절이 완전 마이너스 인생이 되었네요..

    게다가 명절 끝나자마자 미국의 여파로 주식 폭락해서 아침부터 한달치 생활비가 눈앞에서 휙 날라가고 오랫만에 펀드들도 조회해보니 1년치 연봉이 날라갔군요. 정말 살맛 안난다는..

  • 18. ...
    '08.9.16 10:46 AM (121.152.xxx.101)

    제사상 차리려면 미리 장보고 기타등등 ....
    전날가서 부치게 하기까지 엄청 손가는일 많답니다.
    이제 결혼한 새댁도아니고 어느정도는 분담하셔야 할 듯하네요.
    제사음식보다 식구들 먹을거 한두가지 정도 준비하시면
    어머니도 부담이 덜 하시겠지요.

  • 19. 에구구
    '08.9.16 11:00 AM (218.238.xxx.181)

    철없는 며느리시네요
    시어머니가 20만원 다른 형제들이 10만원씩 둘이 내놓고 원글님보고 차례상 차리라고 해보세요
    그돈으로 힘들게 차려서 놨는데 다른 동서나 시어머니가 먹을거 없다고 했으면 아마
    거품물고 쓰러졌을겁니다
    다음 명절부터는 돈도 드리고 몇가지 반찬 해가세요 나혼자 차리는거에 비하면 행복한 일입니다

  • 20. 너무해
    '08.9.16 11:15 AM (59.14.xxx.147)

    제사상 차리는 며느리 입니다.
    돈 20만원 쓸 것도 없어요.
    제사상 먹을거 없어도 돈은 많이 들고 힘은 힘대로 듭니다,
    조금씩 며느리들이 음식 해서 가세요, 강추.
    제사상 차리고 그리고 먹을 음식 따로 준비하는거 너무 힘들어요,

  • 21. 안먹고 싶네요
    '08.9.16 12:06 PM (220.75.xxx.217)

    전 명절상 안먹고 싶네요.
    그야말로 차례상에 놓을 한접시만 하고 식구들 상차림이야 그냥 김치찌개나 된장찌개 놔도 상관없지요.
    힘들게 일해서 한끼 먹는거 비 효율적이라 생각되요.
    저희 시어머니도 음식 욕심 많으셔서 송편이며 만두며 다~ 직접 집에서 만드시는 일 벌이시다 몇년전부터 떡과 만두는 사다 먹네요.
    명절이면 전과 나물, 산적고기 이정도면 충분하죠.
    아끼라며 잔소리 하시면서 또 제 남편은 뚱뚱하고 어머님도 그 연세에 몸매 관리하시면서 명절땐 왜 이리 음식 욕심 많으신지 시집 식탁에 오르는 풍성한 상차림 전 사양하고 싶네요.
    원글님이 직접 해드세요~~~

  • 22. 저는....
    '08.9.16 12:08 PM (125.143.xxx.155)

    원글님 글을 읽어보니 최소 결혼 10년차신데...
    딴거보다도 친정가서 허겁지겁 드신다니 상차림보다도 웬지 막강 시누이 포스가....
    저는 명절 상차림 간소하면 간소할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님 말씀에 수긍이 안가요.
    지금 냉동실 음식 보면 짜증부터 나오는데...

  • 23. 저랑
    '08.9.16 12:11 PM (59.86.xxx.82)

    반대네요
    제가 제사상 다 차리고 시어머니 오셔서 빈대떡잠간 부치시고..(부치게끔 다 만들어주고 ,나머지 생선, 고기, 채소전은 제가 다부치고..)진짜 죽는다고 엄살(?)부리십니다.
    그럼 제가 그러죠 속으로
    "잠간 앉아서 빈대떡부치는 *이 그정도면 모든일 다하는 *은 죽어야 겠네.."

  • 24. 정말로
    '08.9.16 1:06 PM (211.42.xxx.26)

    심하다. 어떻게 생기셨는지 정말 궁금하다. 으으~~~

  • 25. .
    '08.9.16 5:52 PM (123.212.xxx.233)

    간소한게 좋아요. 힘들게 돈들여 음식해서 싸주면 다들 싫다고 난리잖아요

  • 26. ***
    '08.9.16 6:16 PM (61.105.xxx.12)

    님은 부침개정도만 하신다면서요?
    나이드신 시어머니가 음식차리실려면 힘듭니다.

    똑 같은 돈으로 님이 음식 다 만드시고
    시어머니 부침개만 하라고 해서 한번 차려보셔요.

  • 27. ....
    '08.9.16 6:50 PM (125.128.xxx.194)

    친정에 가도 허겁지겁 안먹어요. 아무리 친정이라도 주부란 입장은 비슷한거 같아요.
    나이들면 집안일 하기 싫어집니다. 저희는 친정가서도 어지간하면 외식하자 밖으로 나와요.
    사위 온다해서 신경은 쓰이고 하기 싫어도 내색도 못하시고 준비하실 것이고..
    시댁노모가 준비하는 제삿상 먹을거 없다고 20만원 드리고 머릿속으로 계산하는거 참 야박스럽습니다.
    담부터는 동서들과 상의해서 찬이 될만한 음식들을 준비해가심은 어떨지 싶네요.

  • 28. 정말로 그렇습니다
    '08.9.16 7:02 PM (121.131.xxx.127)

    결혼한지 19년차인데요
    저는 제가 하는데
    점점 줄어갑니다^^

    그래도 고기값(전, 적, 탕용으로)으로 30만원 씁니다.

    예전엔 집에서 한과도 해가고 그랬습니다만
    벌써 점점 귀찮습니다.
    저희 어머님도
    너도 40 넘어가면 힘 부칠텐데
    한끼 먹고,
    기름냄새 질리는데 다음끼는 나물 넣고 비빔밥 먹게
    딱 한접시만 하라고 하세요,,,

    한 사람 노고로
    여럿이 즐거운거
    보기보다 힘든 일입니다.
    전 비교적 부엌일 즐기는 편인데도 그렇습니다.

    연세 드신 분이라면--;
    전 이해가 갑니다.

  • 29. 부럽다..
    '08.9.16 8:28 PM (122.37.xxx.197)

    저희는 세여자가 붙어서 삼일간(그전부터 담그는 김치등은 제외)꼬박
    세수할 틈도 없이 차립니다..
    제발 초라했으면 원이 없겠습니다...
    돈만 내고 전만 부친다면 백만원도 내고 싶습니다..

  • 30. 울형님..
    '08.9.16 8:32 PM (211.109.xxx.70)

    검은봉지만 잔뜩 장보아다 놓으시고 교회가십니다
    에구 내팔자야 아무리 재료를 구성해보아도 메뉴가 안나옵니다
    형님 재료가 한두가지 빠졌는데요.. 장보러 다섯번 더 다녀오십니다
    하나있던 막내동서도 가출하구 나 아주 죽을맛입니다
    형님메뉴는 이십년동안 변하지 않는 레파토리입니다

  • 31. 님```
    '08.9.16 9:19 PM (121.142.xxx.10)

    상차림이라는게 그러네요`~~잘하고싶은데``갈수록 물가는 비싸고 돈은 많이들고`~
    막상해놓으면 먹을게 별로 없고 초라하기 그지없네요``
    내년에는 잘차려하야지 하면서 지난 세월이 15년이나 됏네요``
    암튼 성의가 문제니깐~~~~

  • 32. 저도 며느리지만
    '08.9.16 10:22 PM (116.37.xxx.93)

    원글님 시어머니 참 안되셨네요..

    저희도 제작년부터 음식 가짓수가 점점 적어지기에
    나역시 한끼 식사 차리는것도 구찮은데 어머닌 얼마나 힘드실까 싶어
    그 후론 저도 음식 해갑니다.. 물론 용돈은 따로구요..

    원글님 손님상 같은거 한번도 차려보신적 없으신지요..
    추석전 물가로 10인정도 준비하는거 20만원 가지고는 어림도 없습니다
    고기라도 괜찮은거 올리려면 30이 넘어갑니다
    3형제시라면 가족도 많겠고 그만큼 양도 많이 해야 되겠네요

    담부턴 세 며느리가 음식 나눠서 해오세요..

  • 33. 20만원은
    '08.9.16 11:28 PM (61.38.xxx.69)

    제사도 안 모시는 저희집 추석인사돈이네요.

    원글님, 미국 사시다 오셨나 물가를 너무 모르시네요.
    저는 식사 준비는 제가 하고요,
    고기는 불고기랑, 국거리만 했어도 야채랑 해서 20만원 들었네요.
    잡채, 냉채, 칠리새우, 문어 정도 했어요.

    원글님
    돈 드리지 말고, 차려보시면
    아낄 수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 34. 철부지
    '08.9.16 11:40 PM (121.254.xxx.172)

    원글님 친정올케는 시어머니께 돈을 많이 드리나봐요?

  • 35. 결혼 2년차
    '08.9.17 12:24 AM (219.241.xxx.237)

    결혼 2년차인데요. 원글님은 제사상이나 차례상 장보러 한번도 안 나가보셨나봐요. 정말 상상외로 비용 많이 들어요. 게다가 한우, 국산 고집하면 비용은 거의 상상초월이구요. 제가 외며느리고, 한국 사시는 시누들이 두 분 계시는, 그 외 따로 찾아오시는 친척이 없어 나름대로 단촐한데요. 명절때마다 제수비용 하시라고 50만원 드리는데, 어머님 그 이상 쓰십니다. 저희도 그 외에 사과, 배박스 따로 들고가고 장 보고도 부족한 것 따로 사가지고 가고, 만들다가 부족한 것 신랑이 자기 돈으로 다 사가지고 오는데, 그 소소한 심부름 비용만 10만원 더 들어가요. 그나마 갈비는 호주산 써서 그 비용에서 해결합니다. 한우 썼다가는 배로 들죠. 굴비도 얼마나 비싸고, 고사리랑 도라지도 국산 정말 비싸고..명절 대목에는 물가 올라 더 비싸요. 그리고 명절 음식만 먹기 질리니 매운탕 거리도 하나 사 놓고 뭐 이런 식으로 하다 보면 정말 많이 듭니다. 그리고 그 음식 장만은 얼마나 힘든데요. 그나마 명절 전에 어머님이 김치 다 새로 담그시고, 식혜 다 만들어 놓으시고, 전 명절 전에 장 같이 보고, 전날 음식 같이 하는데요. 어머님 새벽 5시부터 일어나서 재료 손질 해놓고 기다리세요. 가장 마지막에 전을 부치는데, 전 부치고 나면 기름 냄새에 쩔어서 전 저녁도 잘 안 먹힙니다. 음식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데요. 명절 전날 저녁에 어머님 보면 두 눈이 쑥~ 들어가 계세요. 젊은 저도 힘든데, 칠순 넘으신 분이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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