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우연히 라디오에서
우리 사회의 자살율이
OECD 국가 평균의 두 배 이상이라는 얘기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모든 연령대의 자살율이 높은 가운데
특히 40대 남성, 노년기의 남여성에게서 자살율이 급격히 높아지더군요.
자살하는 분들에게는 그 분들의 수 만큼의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위의 얘기에서 알 수 있듯이
그 중 많은 분들이
결국 우리 사회가 그들을 붙잡아 주지 못했기 때문에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수많은 자살자들을 모두 제쳐 둔 채
단지 유명인이라고 해서
안모씨의 자살 원인만을 갖고 논란을 벌이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게다가 또 하나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자살과 관련한 고전적 저서 중 하나인
에밀 뒤르케임의 <자살론>에 보면
"피해자 자신이 일어날 결과를 알고서 행하는 적극적 또는 소극적 행동의
직접적 또는 간접적인 결과로 발생하는 모든 죽음의 사례들"이라고
자살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의에 따른다면
(결코 없어야 될 일이겠습니다만 만의 하나)
기륭전자에서 단식하시는 분들이나 수경스님, 문규현 신부님께서
혹여 불행한 일이라도 당하신다면
그들의 불행한 일 또한 자살로 분류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역시 우리 사회가 그들을 붙들어 주지 못한 것 때문에요.
어느 사회에서나 자살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겠습니다만
저는 촛불을 밝혔던 사람들이
자살로 이르도록 만드는 사회적 요인을
조금이라도 없앰으로써
자살을 결심하는 분들을 붙잡아 주고자 일어섰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매일같이 자살로 달려가고 있는
수많은 분들의 고통을 무시한 채
그저 유명인 한 분의 자살만을 부각시키며
촛불의 의미를 폄하하려고 하는 분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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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높은 자살율.
정 조회수 : 649
작성일 : 2008-09-08 17:03:20
IP : 211.42.xxx.7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홍이
'08.9.8 5:16 PM (219.255.xxx.59)구구절절 옳습니다
2. 찰랑찰랑
'08.9.8 5:51 PM (203.241.xxx.22)↑구구절절 옳습니다......(2)
3. 정말
'08.9.8 6:00 PM (211.187.xxx.197)잘 정리해주셨네요.
4. 청라
'08.9.8 6:13 PM (218.150.xxx.41)어찌 보면 저도... 나 살기 어렵다고..
눈 한쪽은 감고 사는 간접적인 방관자이니..
사회적 살인에 일조 하는거 같아..자책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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