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혼위기에 대한 처세술

곰탱이 조회수 : 1,680
작성일 : 2008-08-29 00:26:57

요즘 이혼위기에 있습니다.
남편이 외도를 했고, 거꾸로 이혼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그 약점을 잡혀서 평생 큰소리치지 못하고 사는게 싫답니다.

결혼 14년동안 모난 성격 다 받아주고 마음고생하며 살았습니다.
자상할땐 자상하지만, 화를 잘 참지 못하고 자기 뜻대로 하길 원하는 성격이에요.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제가 많이 참으면서 그런대로 잘 살아왔어요,,,,,,

문제는 제가 가게를 하게 되면서 집안일에 소홀해지고, 그런 걸 용납못하는 남편은 자주 지적을 하고,
전 도와주지 않는 남편 탓을 하면서 또 싸우게 되고...
자주 반복이 되다 보니 남편에게도 앙금이 쌓였나봐요.

그러다 여자가 생겼고,
보름정도만에 제가 알게 되었죠.
정리하라고 했고,  나도 노력할테니 당신도 노력해달라고 첨엔 매달렸죠.
며칠만에 정리했다고 해서 그런줄 알았는데,
우연히 문자를 보게되었는데,  전날 그여자를 만났더라구요. 계속 연락을 하고 있었던거에요.
전 충격을 받았고, 아주버님께 도움을 요청했어요.
남편은 그런 제게 더욱 화를 내었고, 그날부터 말도 안하고 지냈어요.
그러다 온 시댁식구들이 알게되었고,
남편을 설득시키려 온갖 노력을 했지만, 남편은 형들과도 의절하겠다며 말도 안하더군요.
남편은 제게 온집안식구들도 다 내편이고, 남편은 자기 다 의절하고 혼자니까, 얼마 있지도 않은 재산 다줄테니까 자기 혼자 살고 싶다고 이혼하자고 하더군요.  
시댁식구들은  남편 저러다 금방 돌아온다,, 너가 조금만 참아라.. 이혼 쉽게 결정하는거 아니다..
저를 달래고 있는 상태구요.


전 이혼할 생각이 없었고, 남편이 진심으로 잘못을 빌면 서로 노력하면서 살려고 했어요.
시댁식구들에게도 그렇게 얘기했는데,,,,,,
그게 제가 잘못하는거라고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너 평생 남편한테 무시당하면서 살꺼냐구,,, 이번 기회에 남편도 시댁식구도 너 우습게 생각못하도록 행동해야한다고... 어떻게 하라고 얘기해줬는데, 그렇게 못했어요.

전 착하게만 살면 잘 사는건 줄 알았어요.
이리 재고,  저리 재고 머리 굴리면서 살지 못했네요.  그러고 보니 제가 너무 바보같은 거 있죠.
내 주관도 없고, 남이 하면 따라하고, 생각도 없이 되는대로 살았어요.
처세술이란 것도 모르고 그저 솔직하게 내 속 다 보이면서 제 자존감도 없이 그렇게 살았더라구요.
외도한 남편이 오히려 큰소리치며 이혼요구할 정도니 얼마나 저를 무시하는 걸까요?
지금까지 제게 잘못했단 말도 없이 당당하게 나옵니다.

이번 기회에 제 위치도 찾고싶고, 남편이 무시못하도록 하고 싶은데,,,
지금은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혼란스러워요.
친구는 아이들도 가정도 지키려면 강하게 나가야 한다고 하는데,
소심하고 겁많고 바보같은 제가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하나하나 가르쳐줘도 알아듣지도 못하네요.
정말 저도 제가 답답합니다.

오늘 작은 아이 생일인데,,
서울에서  친구만나고 술먹어서 못들어온답니다.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조언 좀 부탁드려요.



IP : 168.126.xxx.16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8.8.29 12:41 AM (221.146.xxx.39)

    방법은 모르겠지만

    나가겠다는 사람을 들어오게하고 또 들어와서 굽히게 까지 하게하는 건
    명령이나 애원으로 될 것 같지가 않습니다.......

  • 2. 냅두세요
    '08.8.29 1:20 AM (220.75.xxx.15)

    절대 굽히지도 마시고요.
    니가 이혼을 하고 싶으면 나와 애에 대한 완벽한 책임을 지는 판결하에 이혼 도장을 찍어라,하세요.

    그리고 절대 그 뻔질한 수작에 넘어가지말고...
    집에 안들어와 봤자 지 몸 힘들고 몸 축나니 그러다 보면 자기도 지겹고 후회될겁니다.
    그게 1달이든 1년 걸리든 님은 냅두세요.
    밖으로 겉돌다 결국은 돌아오게 돼있죠.돈 잘 쓰고 번지르르 깔끔해야 여자 붙지 지 혼자 몸 축내고 구질하게 다녀봤자 여자도 안 고인다는 것도 알아야죠.
    굶주린 과부나 거둬주려나?

  • 3. 경험자
    '08.8.29 1:37 AM (218.51.xxx.236)

    경험자로서 말씀드려요.
    남편분 자존심 강한분 같습니다. 남들에게 알려지는 것 위신이 깍기기 때문에 두려워하는 부분인데 이미 시댁식구들 모두 알게된 상황이라 갈데까지 갔다고 생각하고 님 남편분 두려울 게 없어진 상태네요.
    게다가 님이 이혼을 두려워한다는 거 이미 눈치채셨구요.

    사람의 관계는 상대적인 것이라 상대방이 어떤 맘으로 그런 행동과 말을 하는지 감으로 안답니다.

    님 하다하다 안되면 이혼하는 거지 뭐.. 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남편과 대화에 임하십시오.
    일단은 이혼하겠다는 남편 말씀 정말인지 다시 한번 물으십시오.
    정말 당신이 원하는게 이혼이냐?
    그렇게 물으신 다음에 남편이 그렇다라고 말을 하면... 알겠다.. 라고 하시고...
    나는 이혼을 원하지 않았지만 당신이 내가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든지 이해하지도 못하고..
    앞으로 만나지 않겠다던 약속도 또 깨고 믿음을 져버린 것에 대해 당신에 대해 희망이 없다는 걸 느꼈다.
    그래 이혼하자. 그러나 이 이혼의 책임은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결혼의 의무를 져버린 당신에게 있는 것인 만큼 재산 다 주겠다는 약속은 정확하게 지켜라.
    일단 재산 명의 이전부터 하자고 하세요.
    집, 자동차 등 남편 앞으로 된 재산들 다 님 앞으로 명의이전하시고...
    남편 앞으로 된 적금, 보험 다 해약하셔서 현금으로 지니고 계세요.
    만약 부채가 있다면 부채에 대해서는 님이 떠맡지 마십시오.
    적금, 보험을 해약하는건 큰 손해라 안된다고 생각지 마시고 과감히 하세요.
    남편분이 님이 떠보려고 하는 말인지 아닌지 님 행동보면 다 압니다.

    하다하다 안되면 이혼까지도 갈 수 있다라는 맘으로 행동하셔야 남편의 기에 눌리지 않고 님 페이스대로 가정 깨지지 않고 유지할 수 있습니다.
    남편분이 재산 분할과 동시에 이혼서류 정리하자 나오실 거에요. 날 그렇게 나쁜놈으로 보느냐? 날 못믿냐면서요..
    그럼 이렇게 말씀하세요.
    그렇게는 못한다. 결혼 14년만에 결혼의 신성한 약속을 깨버린 당신을,,
    그리고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무참히 깨버린 당신을 뭘로 믿고 내가 동시에 진행을 하냐?
    내가 얼마나 고통스럽고 아픈지 당신은 아느냐? 믿은 도끼에 발등 찍혀보니 정말도 더 아프더라.
    당신은 믿는 도끼가 아니라 내 전부였는데 난 그 태양을 잃었다..(제가 예전에 남편에게 한 대사이기도 해요.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가슴 아프네요.)
    이젠 당신 말은 못믿으니 먼저 행동으로 보여라.

    그렇게 재산 정리가 일단 되고 나면..
    그 다음엔 맘이 바뀌었다 이혼 못해준다 하세요.
    그 동안 맘이 바뀌었다고 해도 좋구요. 아님 누구 좋으라고 이혼해주냐?하고 얼굴 바꿔서 나오셔도 되요.
    남편이 유책 배우자라 이혼 소송도 못할 뿐더러 이혼 소송해도 기각됩니다. 님이 동의하지 않는한..

    그리고 그렇게 재산분할 과정을 마칠 때까지 남편에게 잘 해주세요.
    억지로 말고 진심으로...
    이남자랑 사는 거 이 재산 분할 과정까지가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나에 대한 좋은 기억만 남기고 가게 해주겠단 맘 반...
    이러다 니가 나한테 맘 놓고 행복해 하는 순간에 내가 받은 고통, 아픔 모조리 갚으리라. 니 뒷통수 확실히 후려쳐준단 맘 반으로...

    그러다 보면 남편 어느날 문득 깨달을 겁니다. 그리고 으악할 거에요.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지? 하구요...
    그럴때 손 내밀어 잡아주시면 됩니다.
    그런데 그 기간이 한두달 내에 해결나지 않습니다.
    전 삼년 끌었어요.

    그 폭풍같고 지긋지긋한 삼년의 기간이 저를 사람답게 만들었습니다.
    저 남의 아픔이나 고통 따위는 알 바 아닌 사람이었거든요. 남 아플때 같이 울어주고 마음 아파해 줄 심장이 하나 생겼습니다.
    그리고 자신감두요.
    님도 할 수 있어요.

    저 전업주부 하다가 그 날벼력 맞고... 헬스 끓어서 운동해서 출산 후 불었던 살 덜어내고, 무서워 엄두도 못내던 운전도 배워 차 끌고 다니고... 취업에도 성공해서 워킹맘입니다.

    남편... 처음엔 이혼이 두려워 입으로만 미안하다...
    안만난다고 철석같이 약속해 놓고 몰래 연락하다 들키기 여러 번,,
    왜 그랬냐 물으면 자기도 모르겠다는 대답...

    남편에게 숱한 사과를 받았지만 진심이 느껴지지 않아 남편에게 내 맘까지 울리는 그런 사과 한번 받아 보는게 평생 소원이다시피 했었어어요.
    그랬는데 자진해서 정말 미안하다고 평생 살면서 갚겠다는 말을 하더군요.
    그러기 까지 남모르는 눈물 많이 흘렸지만... 그래도 버티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답니다.

    자책하지 마세요. 님 탓으로 남편이 그렇게 된 거 아니니...
    그리고 매일매일 상대녀와 자신을 비교해가며 괴로워하지도 마세요.

    나에게도 과연 그런 날이 올까?
    그러시고 있겠죠.
    저도 날마다 밤마다 잠자리에 들면서 내일 눈뜨지 말기롤 빌고 또 빌었어요.
    죽어도 용서가 안 될 줄 알았는데 살다보니...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아프지만...
    불의의 사고 당했다 생각하고 지금의 행복에 고마워한답니다.

    그러니 님도 힘내시고... 이겨내세요. 좋은 날 올거에요. 반드시...

  • 4. 원글
    '08.8.29 3:26 AM (168.126.xxx.161)

    경험자님 말씀 구구절절 다 맞네요..ㅜ.ㅠ

    남편 자존심 무지 강한 사람입니다..그 잘난 자존심과 가정을 맞바꾸려 하고 있으니까요.
    아직까지 제게 잘못했다 한마디 안하고 오히려 당당하게 나오는 사람입니다.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으니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할까요...
    그 세월을 어떻게 견딜지 두렵기만 합니다..

    제가 독하게 마음을 먹어야 하는데, 물러터진 바보같은 제 자신이 한심스럽기만 하네요..
    그저 남편만 바라보며, 남편만 사랑해왔는데, 이런 날이 올줄은 꿈에도 몰랐겠죠.
    경험자님 말씀처럼, 저에게도 과연 좋은 날이 올까요?
    매일 눈물로 밤을 지새우고 있어요..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이 고통이 빨리 지나가기를....

    힘을 주셔서 넘 감사해요..

  • 5. 샐리
    '08.8.29 3:41 AM (119.64.xxx.94)

    힘내세요.
    제가 경험자는 아니나 이혼 사례 많이 보았습니다(예전에 직업상)
    이혼도 삶의 한 형태입니다. 이혼을 하시라는 게 아니라 이혼은 할 수도 있는 거다라고 생각하시면 힘이 생기실 거예요. 그 차이는 엄청난 거거든요. 너무 많이 우시지는 마시고 - 맥이 빠지니까- 힘내세요 경험자님의 대처는 아주 훌륭합니다. 인생은 예상할 수 없는 거라.... 누구도 자만할 수 없는 법이지요....
    앞으로 꼬옥 행복한 날들이 올거예요.

  • 6. 경험자님께
    '08.8.29 10:22 AM (121.141.xxx.246)

    답글 달려고 로그인했어요.
    님의 글 읽으니 눈물이 나네요.
    참 지혜롭고 훌륭하십니다.
    계속 평안하고 행복한 가정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 7. ,,,
    '08.8.29 10:50 AM (121.168.xxx.5)

    경험자님 말씀 잘되새기면서 해보세요
    원래 약자에강한 인간들이 있습니다. 더럽고 비열한것들이죠.
    그리고 오십은 넘어야 철드는 게 남자들입니다.님남편 아직 정신못차린 십대반항아수준.
    아무행동도 취하지말고 아무말도 묻지도 바라지도 말고 한번 버텨보십시오.도닦는다 생각하고.
    그럼 지풀에 지칠수있어요.
    그리고 순하기만 하면 만만히보이는세상입니다. 님도 아시죠?
    한번씩 나여기살아있다는걸 보여줘야 무서운거 압니다. 앞으론 그렇게 사세요

  • 8. 막내딸
    '08.8.29 9:47 PM (218.155.xxx.87)

    저도 준비중이에요. 그런데 화나는거 참기가 정말 힘이 듭니다. 그러나 언젠가 남편에게 이 모든것을 돌려줄때를 기다리며 참아야 겠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7920 고층에서 고양이 키우시는 분들..뛰어내리는 고양이들 많나요? 9 2008/08/29 2,072
407919 이혼위기에 대한 처세술 8 곰탱이 2008/08/29 1,680
407918 제주도 풍림리조트에 대해 좀 알려 주세요. 4 연가 2008/08/29 540
407917 받지 않고 맨트나오는데... 2 핸드폰 2008/08/29 327
407916 버스에서 애기 노래시키는 엄마/할머니들은 뭘가요? 18 2008/08/29 1,054
407915 <급질>컴 스피커에서 소리가 안나요 1 듣고잡다 2008/08/29 296
407914 드디어 백토 시작하네요... 6 백토 2008/08/29 694
407913 중고 거래...정말 짜증납니다. 14 부글부글 2008/08/29 2,656
407912 집으로 다시 들어갈경우 궁금이 2008/08/29 339
407911 주방 뒷베란다 확장해보신분 있으신가요? 3 33평형 2008/08/29 917
407910 저도 가지고 있어요 오르다 2008/08/28 207
407909 빅뱅팬분들이 많군요. 8 지안 2008/08/28 920
407908 올케언니 출산 선물로 뭐가 좋을까요? 4 시누이 2008/08/28 454
407907 제가 옹졸한건가요? 객관적으로 판단해주세요.. 23 아내 2008/08/28 2,653
407906 지점이 생길때 회계처리방법 5 세무회계 2008/08/28 733
407905 9월 27일! 청와대 행진 가능하대요. ^^* 다들 빨리 신청하세요~ 5 오 신난다~.. 2008/08/28 488
407904 초등1년생 집에서 공부하려면 학습지 뭐가 좋을까요? 2 도움 2008/08/28 453
407903 손님들이 먹다 남은 밥을 빨아서 누룽지로 9 허허허걱! 2008/08/28 1,375
407902 한우의 실체! (참고 자료로 쓰세요 퍼온겁니다) 4 흐.. 2008/08/28 785
407901 시어빠진 열무김치 처리법? 9 열무김치 2008/08/28 993
407900 잘 봤습니다. 1 어즈버 2008/08/28 178
407899 한반도 대운하, 죽지 않았다 - 경인운하, 현장을 고발한다 2 에휴.. 2008/08/28 293
407898 두 달 넘게 방학-외식없음 10 저 잘하는건.. 2008/08/28 1,156
407897 커튼을 살려구요^~^ 2 종이밥 2008/08/28 326
407896 권지용군 의상문제.. 7 지안 2008/08/28 1,202
407895 소복 빌릴 수 있는 곳 알려주세요 5 연극 2008/08/28 327
407894 차 시트에 썬크림을 쏟았어요 ㅠㅠ 1 어떻게하죠?.. 2008/08/28 244
407893 아 피곤하네요. 지금 네이버서 싸우는중,. ㅡㅡ 12 흐.. 2008/08/28 984
407892 설탕이 몸에 해롭다고하는데 효소는? 8 2008/08/28 988
407891 주여 사찰이 무너지게 해주시옵소서 17 이건/.. 2008/08/28 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