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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자봉후기입니다..

빈선맘 조회수 : 547
작성일 : 2008-08-25 21:58:50
포천아줌마처럼 혼자할 자신은 없었습니다.
포천아줌마 후기 읽다가 그 글 끄트머리에...강남팀에서 자봉을 구한다는 글을 보고서,
집에서 가깝기에 신청을 했어요. 물론 혼자서 하는게 아니라
팀으로 한다는 사실에  용기도 났구요.

사실은 집을 나서면서도, 넉살좋은 성격이 아니고 소심해서리 ㅡ.ㅡ
은근 걱정이 되더군요.

오늘 만난 분은 두분... 이미 한달전부터 일주일에 두번씩 꾸준히 나와서 자봉하시던
a님과 b님...   a님은 짧은 머리만큼이나 싹싹하고 걸음도 무지 빠르고 ^^ 아주 재미난 분이였구요
b님은 대딩인데 정말이지 고딩..아니 중딩으로도 보일 정도로 애띤 얼굴이었요...갸느린 몸매에서
어찌 저런 끈기가 나오는지....

우리는 우선 진실을 알리는 시민이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백화점 앞 벤치에 앉아 계신 분들을 공략했어요... 근디 그 시간에 거기 앉아 계신분들은
뭐하시는 분일까요??? (여자분들보다 남자분들이 더 많아보였어요...)

일단 심심하신지, 별로 거부감 없이 신문을 받아 보시더군요.
아... 제 입에서 나오는 "시민들이 성금을모아 무료로 나눠드리는 신문입니다" 라는 말이
제가 들어도 영 어색해서리 ㅋㅋㅋ...(집에서 연습 좀 할걸~)

다음은 손님들을 기다리는 택시들.....
a님이 시범을 보이시길 ... 큰소리로 " 안녕하세요 기사님~ 시민들이...어쩌구저쩌구..." 해야 한다구~~

큰소리로 큰소리로....이렇게 중얼거리면서...내자신을 마인드 콘트롤하면서...
아... 내 목소리 왜 이런거여 ㅜ.ㅜ....낙담도 했다가...

일단 이렇게 몇부 나눈후에...    빌딩과 사무실이 많은 곳이라서
식당과 병원을 공략하기로 했어요.
넥타이 부대들이 많이 갈만한  식당은 아무래도 한부라 하더라도
여러분들이 볼 수 있으니 경제적이라는 계산^^  

개인병원들도 간호사들이 친절한 편이구...환자분들 대기시간에 볼 수 있으니...좋다는 생각...
그리고 경비아저씨들에게도 서비스로 한부씩 드리고...
그동안 낯이 익어서인지  a님과 경비아저씨랑 살짝농담도 주고받고...
개념약국 언냐는 이미 한겨레 보는 중이라며 음료수를 살짝 권하기도...
근데 어느 안과병원에서는 너무도 완강히 거부(ㅡ.ㅡ)하셔서
b님이 좀 당황하셨다는....

초기엔 버럭거리며 밀어내셨던 부동산 사장님..조선일보를 쫘악 펼치고 보시고 있더군요..
우리의  a님이 " 아휴, 사장님 조선일보 다 보시고 이 한겨레도 보셔요...둘다 보시면 짱 좋지요..뭐"
이러니까  사장님도 그냥  기가막힌듯 ㅎㅎ 웃으시네요...  a님의 넉살.. 정말 존경시럽다눈  ^^:::

이렇게 100부를 돌리는데 1시간정도 걸렸어요.

평소 운동을 안해서리 1시간 걸은 것도...저녁되니..좀 피곤하네요 ㅜ.ㅜ

느낀거라곤...
지금 필요한건 뭐?  바로 철면피정신...... ㅋㅋ

a님이 제가 합류한 기념으로다 사진과 후기를 올리신다니...
나중에 제가 복사해올께요.. a님은 글솜씨도 무지 재미나다는.....기대하셔도 될 듯...

아무튼 좋은 분들과 무사히 첫 테이프를 끊었어요...^^
그리고 요즘 촛불에 뜸했던 제자신에 대한 죄책감(?)을 좀 면죄받고 싶은 마음도...
사실 있었어요...




















IP : 121.166.xxx.104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유시간
    '08.8.25 10:07 PM (125.180.xxx.13)

    곱고 예쁘신 빈선맘님!!!
    수고하셨어요
    빈선맘님의 용기에 박수드립니다 짝짝짝

  • 2. ..
    '08.8.25 10:08 PM (121.131.xxx.189)

    우와!! 수고하셨어요
    힘드셨지요.. (저도..여기저기 한겨레랑 경향신문이 얼마나 재미있고 정보가 많고 유익한지
    홍보중이랍니다..) 감사해요

  • 3. 에헤라디어
    '08.8.25 10:12 PM (117.123.xxx.171)

    고맙습니다. 힘드셨을텐데.. 전단지 돌리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보통 주부들로서는 많은 용기를 내야하는 것이지요.
    철면피정신보다 빈선맘님의 진실을 향한 열정이 오늘 신문배부 자원봉사를 하게 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요.
    응원합니다~*

  • 4. 빈선맘
    '08.8.25 10:15 PM (121.166.xxx.104)

    제가 요즘 이에 교정장치를 끼고 있어서...
    미소를 날리면서 해야하는데... 모두들 놀랄까봐 걱정입네댜 ^^

  • 5. 빨간문어
    '08.8.25 10:15 PM (59.5.xxx.104)

    곱디고운 빈선맘님게서....덕분에 K2여행 재미났구여.. 예쁘신 빈선맘님 신문받으신분 다 향이나/겨레로 바꿀것같다에 한표 드립니다...감사합니다..

  • 6. 새로운세상
    '08.8.25 10:24 PM (125.134.xxx.203)

    빈선맘님
    좋은일 많이도 하십니다
    빈선부님도 ...
    사진으로 얼굴도 봤습니다
    얼굴도 이쁘시던데 역시 행동도 예쁘시군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7. 홍이
    '08.8.25 10:59 PM (211.49.xxx.254)

    짝짝!!고마워요!!!

  • 8. 애쓰셨어요..
    '08.8.25 11:21 PM (125.137.xxx.245)

    수고많으셨고 감사드려요.

  • 9. 참~~
    '08.8.25 11:48 PM (59.10.xxx.235)

    좋아요~~~~~~~~~~~감사하구요.

  • 10. 해국
    '08.8.25 11:56 PM (124.57.xxx.73)

    정말 수고하셨어요. 짝짝짝...박수 보내드립니다.

  • 11. ..
    '08.8.26 12:37 AM (122.43.xxx.101)

    정말 감사드립니다...

    애쓰셨어요..^^

  • 12. 마음도
    '08.8.26 1:26 AM (221.151.xxx.201)

    마음도 예쁘시고, 행동도 멋지시고,
    게다가 글도 재미나게 쓰시네요. ^^

    빈선맘님같으신 분들땜 다들 지치지않고 질기게 갈수있답니다. 감사해요~ 꺄~

  • 13. 나미
    '08.8.26 1:34 AM (221.151.xxx.116)

    전 아직 그정도 용기가 안 생겨서 변명만 늘어놓았어요...
    그래서 살짝 잔머리 굴렸습니다.

  • 14. 우리마음
    '08.8.26 1:49 AM (202.136.xxx.79)

    빈선맘님~~
    저두 빈선맘님께서 하신 그 강남 자봉 하려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못 했답니다ㅡㅡ^
    수고 하셨구여~^^

    나미님의 잔머리도 짱이었어여~ㅋ

    역시 모두들 멋진 82회원님들~!!!^^*

  • 15. 김아리
    '08.8.26 9:11 AM (221.153.xxx.137)

    원글님같이 소심한 녀자 여기 또 있습니다.ㅎㅎ
    저는 영등포에서 합니다.
    매주 목요일 퇴근후 하는데요 어찌나 뻘쭘하고 어색한지요..
    정말 배짱과 넉살이 필요합니다.
    신문받아주는것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운지..

  • 16. 빈선맘님은...
    '08.8.26 9:17 AM (124.51.xxx.152)

    진정...애국자...patriot...스펠이 혹 틀릴지도...

    아우내 장터거리에서 삼일운동 만세부를 때.... 4.19 경무대앞 총알 세례를 받을 때.... 전두환 체육관선거를 국민직선제로 바꿔낸 6. 29 의 거리에 나설때 ...87 년 5월 광주의 충장로에서 착검한 공수대 앞에 나설 때...

    그 때의 마음들과 빈선맘님의 마음이 똑같습니다.....

    시작이 같습니다...종류가 같습니다..... 그 마음이 그 마음입니다....
    빈선맘님....아이들을 통해 복을 받을 겁니다....확신해요...의젓하고 실천하는... 행동력있는 아이들로 자라갈 것입니다....홧팅!

  • 17. 위에...
    '08.8.26 9:24 AM (124.51.xxx.152)

    김아리님도...
    신문 받아주는것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는....마음이 절절히 느껴지네요....

    공동체를 위해서 몸을 던지는 그 실천 때문에 반드시 복받으실거예요...본인이 생색내기 싫어해도 복 받으실거예요....덕불고 필유인(德不孤 必有隣 ) ...반드시 뜻을 같이하는 동지가 나서겠지요...힘내세요...

  • 18. ^^
    '08.8.26 10:10 AM (211.216.xxx.143)

    고생 많으셨어요~~~!!! 감사드려요 ^^

  • 19.
    '08.8.26 11:32 AM (220.85.xxx.183)

    정말 수고많으셨어요~짝짝짝

  • 20. phua
    '08.8.26 2:39 PM (218.52.xxx.102)

    에고~~ 제가 번개에서 직접 얼굴을 못 봤으면 몰라도,,,
    대단하세요, 빈선맘님!!!
    님같은 분이 촛불에 계신 것 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구 하셨어요,구름님이,,,
    구름님의 70년대 집회에는 학생 밖에 없어서 외로웠는데,저희 같은 아짐들이
    주위에 서 있는 것 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 하셨지요,

    수고~~~ 또 해 주실거죠?????

  • 21. 면님
    '08.8.26 3:38 PM (58.140.xxx.205)

    완전 칭찬.... 추천 백만개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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