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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고싶어요

답답이 조회수 : 4,869
작성일 : 2008-08-25 16:40:28
정말 많이 참고도 참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제가 미련할 정도로요~
어디에다 하소연 할데도 없고요..정말 답답한 마음에 몇자 적고 있습니다.
결혼초부터 시작되는 폭력에다 폭언.. 정말 당황했습니다
폭언..쉽게 내뱉아지는 쌍스러운 욕설들..임신해서 정말 매일 울다시피 했습니다.
이런 사람하고 앞으로 같이 살 생각을 하고 아기까지 낳아 길러야 한다는생각에 정말 매일 눈물만 나왔습니다.
그러다 애기가 태어나고 앞으로 나아지겠지.. 괜찮아지겠지 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점점 제 맘만 다치고 신뢰만 잃어 가고 있네요ㅜㅜ
남편과 나이차이가 11살인데 저를 하녀처럼 생각하고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제가 하는 밥은 맛도 없고(아마 조미료를 안넣고, 음식을 싱겁게 해서 그런가 봅니다..
남편은 혼자 오래살아서 식당음식에 길들여져 있어요.)
제가 하는 음식은 그까짓껏입니다..어제는 남편이 제가 끓인 된장찌게도 홀라당 씽크대 개수대에 모조리 쏟아버리더군요ㅜ
저와 말다툼하다가도 자기 성질 못이겨 우리친정에 새벽1시에 전화걸어서 친정엄마께 막말하는 사람입니다.
친정부모님은 시골분들이시라 무조건 참고 살라하시지만, 저는 앞날을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눈물만 앞을 가리네요..
술먹고 밤늦게 들어와 아기랑 자고 있으면 불다켜고, 소리지르고 욕하고 난리납니다. 집구석에서 머하는데
자고 있냐고 그럼 12시가 넘었는데 안자는게 더 이상한거지..
그래서 남편이 늦는 날이면 제가 안절부절 못합니다. 짐싸서 아기랑 어디라도 피해있어야 할것만 같고...
어디 은신처라도 구해놔야 할 듯 싶습니다.
친정에 내려가려니 건강안좋으신 부모님 걱정하시는것도 부담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이렇게 불안한 맘에 아기때문에 살아야 하는건지 앞으로의 인생을 위해
당연히 이혼하는게 맞는건지..제맘은 이미 떠났습니다. 정도 없고 대화도 없습니다.
현명하신 님들 좋은 조언좀 부탁드려요
IP : 123.254.xxx.245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혼
    '08.8.25 4:44 PM (58.77.xxx.31)

    폭력은 안됩니다.
    아기때문에 살아야한다면 더더욱 위험한 생각이라고 봅니다. 아기가 그 환경에서 뭘 배우겠어요?
    힘드시겠지만 본인과 아기를 위해 현명한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힘내세요!!

  • 2. ㅠㅠ
    '08.8.25 4:47 PM (218.209.xxx.158)

    객관적인 상황으로 보면 당연히 이혼하는 게 낫죠.
    아이 땜에 그런 구박과 폭행을 당하면서 사느니, 그런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고 사시느니 이혼하는 게 백번 낫습니다.
    이혼해서 모자가정으로 동사무소에 신고하면 어린이집 거의 무료로 보내실 수 있어요. 친정엄마가 조금만 도와주실 수 있으시면 아기 어린이집 보내면서 얼마든지 돈 버실 수 있구요.
    아이만 둘이 그렇게 사시는게 아마 백번 맘 편하고 행복하실 겁니다.
    근데.. 이혼이 그렇게 쉬운게 아닙니다.
    그런 인간일수록 이혼을 안해줘요. 순순히 이혼만 해준다면 무슨 걱정이겠어요.
    아마도 이혼 절대 안해준다. 하더라도 애 놓고 니 혼자 빈손으로 나가라 이렇게 큰소리 칠 확률이 99%입니다.
    그렇다고 소송을 하실 만큼 독한 면도 없으신 것 같구요.
    지금부터라도 이혼에 필요한 경제력, 폭언시 녹음, 폭행시 진단서 .. 이런거 잘 준비하세요

  • 3. ...
    '08.8.25 4:48 PM (128.134.xxx.85)

    아기를 위해서는, 경제적으로 힘드시더라도 이혼하시는게 나을 것 같아요..
    폭력적인 아버지는 안좋은 영향만 줄뿐입니다...

  • 4. balloon
    '08.8.25 4:53 PM (211.202.xxx.118)

    아기를위해서 참고살께아니라 아기를위해서 이혼을 권하고싶네여~~~ 폭력..폭언.. 무뇌는 용서가 안됩니다..

  • 5. 휴..
    '08.8.25 4:53 PM (124.3.xxx.2)

    일단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 폭력적인 자식이 나온답니다.
    윗분 말씀대로 녹음하시고 진단서 끊어두세요. 아무 대비도 없이 이혼한다고 했다가 더 심하게 시달리실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 6. 저두
    '08.8.25 4:55 PM (59.7.xxx.53)

    윗분 말씀에 공감해요.
    그런 인간이 이혼 순순히 해주지 않을꺼예요.
    아이가 크면 아이에게도 폭언이 이어질텐데 아이가 받는 상처가 걱정이네요.

  • 7. 찰랑찰랑
    '08.8.25 4:58 PM (203.241.xxx.22)

    아버지의 어머니에 대한 폭력은 아이 입장에선 너무도 큰 고통입니다. 아이의 정신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쉽상이고요, 아들인 경우 커서 폭력 아빠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어떻게든 폭력의 고리는 끊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 8. 아이들
    '08.8.25 5:02 PM (121.191.xxx.196)

    폭력적인 환경에서 자라면 커서 아들은 폭력쓰고 딸은 남자 혐오증 같은 것 때문에 힘들어요..경제적으로 벌어서 살 능력 있으면 하루 빨리 이혼 하세요..

  • 9. 에휴
    '08.8.25 5:07 PM (211.216.xxx.143)

    아이를 위해서 이혼하시기를 바랍니다~~~~ 폭력 대물림 하지 마시고요~~~

  • 10. 아이를 위해
    '08.8.25 5:08 PM (203.227.xxx.43)

    정말 아이를 위한다면 이혼하실 것을 권해드리고 싶네요.
    제 친아버지라는 인간도 정말 '나쁜 사람'이었습니다만,
    저희 친정어머니는 '아이들을 위해'라며 제가 결혼할 때까지 결혼생활 유지하셨어요.
    그런데 정작 자식인 저는 그런 어머니에 대한 말못할 미움이 큽니다.
    정말 우리를 위한다면 그런 인간말종이랑 이혼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얼마 전에는 꿈속에서 그 문제로 엄마에게 악다구니를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꿈속에서... 입니다.
    이런 생각을 입밖에 내본 적은 한번도 없어요.
    엄마 이혼하시고, 아버지를 비롯한 그 집 가족들과 거의 인연 끊고 살았습니다.
    할머니한테는 손자로서의 도리를 하느라
    돌아가실 때까지 10년 넘게 생활비, 병원비 이런 거 보내드렸지만...
    (누가 데스노트에 1명만 이름 쓰라고 하면 할머니 이름을 쓰고 싶었을 정도로
    제가 증오하는 할머니였기는 합니다만...)
    저희 친정엄마는 인간말종 남편 대신에 돈 벌어서 온가족 부양까지 했지만
    시대가 시대인지라 참고 사셨습니다.
    부모가 이혼했다고 하면 딸들 혼사길 막히지 않을까 걱정도 하시고...
    (흥... 살다보면 어차피 서로의 집안사정은 다 알게 되는데...)
    하지만 참아주신 거 하나도 안 고마워요.
    제발 저희 때문에 이혼 안하고 살았다는 레퍼토리는 관둬 주세요! 라고 외치고 싶네요.

  • 11. 가위
    '08.8.25 5:11 PM (222.234.xxx.90)

    윗분들 말씀처럼 진단서 끊어 놓으시고 이혼준비에 돌입 하시길 바랍니다.
    어찌 남편이 아내를 때린답니까..
    남편이 눈을 부름뜨고 소리만 질러도 치떨리게 자존심 상하고 무서운데..
    폭력을 쓰고 나중에 잘해준다해도 소름끼칩니다.
    노름, 의처증, 폭력!!!
    이 세가지중 한가지만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이가 있다해도
    이혼을 적극 권합니다.

  • 12. 대책
    '08.8.25 5:21 PM (125.178.xxx.31)

    일단은 이혼후의 대책을 마련하세요.
    울 시형님..남편에게 맞고 살다. 애땜시 이혼 안하고 15년 버티다 이혼했는데
    잘 살더군요.
    시어머니도 애 때문에 딸의 이혼 반대 했는데
    지금은 좀 더 일찍 이혼시킬걸 후회합니다.
    손윗 시누 경우는 시누가 젊고 이쁘고 매력적인 경우라
    남편이랑 이혼후 팔자가 피더군요. 젊고 돈많은 총각이랑 해외로 여행다니며 잘 살고 있습니다.

  • 13. 쩝..
    '08.8.25 5:26 PM (210.118.xxx.2)

    집안에 카메라라도 설치해서 채증하시고 준비 잘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폭력을..ㅠ.ㅠ

  • 14. ..
    '08.8.25 5:55 PM (210.121.xxx.66)

    증거 일단 모우시고..
    YMCA던가..인가받은 가정폭력 상담소에서 상담받은 자료가 있으면 증거로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일단 가정폭력상담소 찾아서 상담해보시길 권합니다.
    아마 상담소에서 어찌해야할 지 조언해 줄겁니다.

  • 15. 증거도 중요하지만.
    '08.8.25 6:47 PM (61.252.xxx.138)

    일단 원글님께서 경제적인 능력을 만드시는게 필요하겠네요. 여성 가장이나 실직자, 재취업자를 위한 국비교육이 여러 분야로 있으니 알아보세요. 힘내세요!

  • 16. 혹시나,,
    '08.8.25 7:17 PM (124.51.xxx.31)

    여성의 전화라는 데가 잇어요,,,거기 전화하면,,상담도 해주고,,쉼터라는 피난처도 있어요,,
    이혼할려면 변호사도 대주고,,여러가지 해줘요,,
    제친구가 거기 국장이었는데,,(몇년전에)자주 놀러갔거든요,,
    여성의 전화 단체가 꽤커요,,그리고,,사람들도 좋고요,,,
    윗분들 말씀대로,,증거마련해놓고요,,,(맞았으면,,병원가서,,진단서ㅡ사진찍어놓고요)
    폭언어나이런거,,녹음도 가능하면,,해놓고,,
    재활할수 있도록 다 도와줘요,,걱정마세요,,
    가장중요한거는 본인의 마음,,,정말 이혼할껀지,,

  • 17. 기린
    '08.8.25 7:49 PM (211.179.xxx.148)

    그런 남자는 버릇 못고칩니다.
    이혼은 하시되, 준비 철저히 하고 이혼 하세요. 폭력 폭언의 증거를 다 기록하시고,
    여성의 전화에 도움도 받으시고, 새 출발 하세요.
    흥분하지마시고, 물론 얼마나 속상하고 기가막힙니까.하지만 꾹 참고 준비하세요.
    그런후에 이혼하셔야합니다.

  • 18. ,,
    '08.8.26 1:45 AM (116.41.xxx.10)

    저희 아버지 같으시네요. 그거 갈수록 더 심해집니다. 혹 주사 있으시면 갈수록 더해요..
    나중엔 병처럼 되버리시더라구요. 저희 엄마 저 외동딸 하나 때문에 참고 사셨대요. 그치만 우울증에 시달려서 하루에도 몇번씩 어떻게 처참하게 죽어 복수를 하나 궁리했다는데... 신중히 이혼도 생각해보세요.

  • 19. ..
    '08.8.26 5:55 AM (61.37.xxx.157)

    임신때부터라니..아기도옆에잇는데..폭언에 폭력이라면...기대할바 없는사람같습니다.
    한번의 실수가 아니라......성격이 원래 그런사람같은데...어찌 참고사리렵니까? 님 우울증오고 힘들면..아기는 어떻게 보시려구요...아기가 엄마맘 금새 알아차릴텐데...아기정서에도 안좋잖아요..
    친정부모님께서 아프시다니....에휴~이혼하구서 당장 먹고살일이 걱정이시겠지만....남의일이라 하는말이아니라...매일매일 맘조리며 사는것보담...일단 이혼하고 맘 단단히 먹고 일어나시는게 어떨른지요

  • 20. 걱정인건
    '08.8.26 9:44 AM (12.21.xxx.34)

    82쿡 처음 오신 게 아니라면 원글님께선 이미 어떤 답변들이 나올지 알고 계시겠죠.
    정답은 알지만 지지 받고 싶으셔서, 용기 얻고 싶으셔서 올리신 글일거라 생각합니다.
    글을 보면 대략 쓴 사람의 성격이 조금 느껴지는데 원글님 굉장히 여리고 겁이 많으신 것 같네요.
    정말 사랑해서 결혼했다기 보단 나이 차이도 많고 성격 강한 사람 만나 휘둘리다가 상황에 끌려
    결혼하셨던 게 아닐까 싶은데요. 아직 나이도 어리실 것 같구요.
    그런 남편, 아버지 밑에서 살 때 가장 안좋은 건 분노보다는 자존감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점이예요.
    원글님, 세상 누구보다 귀하고 소중한 분입니다. 그렇게 지내시다가 내가 원래 못나서, 혹은
    이런 대접 받을만 하기 때문에 이렇게 사는거다, 라는 생각에 젖게 될까봐 걱정이네요.
    아이 조금 더 크면, 살 길 마련하면... 그렇게 미뤄도 되는 상황이 아닌 것 같아요.

  • 21. 휴..
    '08.8.26 10:09 AM (222.107.xxx.208)

    저희 아버지랑 너무 비슷하시네요. 기분내키지 않으면 항상 밥상을 엎으셨거든요. 고함지르고 말이죠.
    집 천장에 김치국물 튄 자국이랑, 된장찌개 국물 튄 자국 등등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아버지 오시기 전에는 가슴이 벌렁벌렁거리고 긴장상태때문에 안절부절 못했죠.
    얼마나 힘드십니까? 저희 어머니는 종교의 힘에 기대어서 하루하루를 살고 계시고, 아버지 역시 예전에 비하시면 많이 나아지셨지만, 그 과정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길고도 힘들었어요.
    그래서 이런 글 올라올 때마다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남편의 폭력이 너무 심하고 집에 계시기 힘들면 지역에서 가까운 여성쉼터에 아이와 함께 입소할 수 있으니 인터넷으로 알아보시거나 여성긴급전화 1366번에 전화하셔서 문의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시설에 입소할경우 남편이 찾아올 경우를 대비해서 입소자의 비밀은 철저히 보장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고요. 부디 좋게 해결하시길 바랄뿐입니다.

  • 22. 아버지의
    '08.8.26 2:50 PM (59.23.xxx.116)

    폭력모습,엄마의 비명!-몇 십년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아요.
    저 위 어느 분의 말씀처럼 꿈속에서도 위급상황 자주 나타나
    땀이 흥건히 고여요.폭력은 무섭기도 하지만 있어서는 안돼요.

  • 23. 샐리
    '08.8.26 3:18 PM (119.64.xxx.94)

    이혼준비하셔야 해요. 미리 남편에게 이야기하면 안되구요. 일단 가정폭력 상담소와 가정법률 상담소에 가셔서 상담 받으세요. 비밀로 하시구요. 폭력은 생명과 관계된 거예요. 아이를 위해서도 대책을 간구하셔야 합니다. 힘내세요. 상담실에 꼭 가세요. 도움을 주실거예요.... 화이팅

  • 24. 조미료
    '08.8.26 3:56 PM (59.26.xxx.120)

    왜 조미료를 안쓰세요
    남편한테 맘 떠났다면서요. 조미료 듬뿍 넣어 맛있는 음식해 주세요
    님과 아이꺼는 따로 조금씩 만들어 드시고요. 일석이조 아닌가요?
    미운남편 빨리 죽을테니 좋고 남편은 맛있는 음식 먹으니 좋을꺼 아니에요
    오늘부터 헤어지는 그날까지 조미료 듬뿍넣어 맛있고 짬쪼름한 음식 많이 해주세요
    남편 미운만큼씩 조미료 쓰세요 남편꺼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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